연극 ‘여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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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789호   기대만큼 아쉬움이 큰 연극이었습니다. 이 연극이 더욱 많은 대중과 만나길 바랍니다.         미국 인디언인 수우족 대추장 ‘성난말(Crazy Horse)’은 인디언 영웅이다. 1880년대 백인은 ‘인디언 보호구역’ 블랙힐스 일대에서 금을 발견하고 인디언을 내쫓았다. 그러자 용맹한 인디언 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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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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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791호   누가 말했던가. 비극은 장례식장에서 끝나고, 희극은 결혼식장에서 마친다고. 연극 ‘돐날’은 결혼식도, 장례식도 아닌 30대 부부의 낡은 전세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이 연극은 희극이어야 마땅한 ‘결혼’에 ‘생활’이 붙으면 비극보다 처참한 ‘현실’이 됨을 보여준다. 오늘은 지호, 정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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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애자'

2009년 추석 극장에 걸렸던 영화 ‘애자’

이 촌스러운 이름의 주인공, 억척스러운 엄마가 만들어낸 짠한 이야기에

많은 관객들은 눈물지었죠

 

AP07DB2170B12109000.JPG

(영화 애자의 한 장면)

 

2011년 설에는 애자가 연극판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때의 감동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가져오겠다는 계획이었겠죠

저 역시 설 마지막 날 부모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시내 나들이, 설렜습니다

왠지 효녀가 된 느낌에 무지무지 뿌듯했어요

표 시간이 남아 부모님과 대학로에서 호떡을 하나씩 사 먹으며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니
정말 기분 좋더군요

 

그런데 연극이 끝나고 우리 세 사람의 표정은 뭔가 ‘복잡미묘’ 했습니다

‘TV만 틀면 운다’고 해서 집에서 별명이 ‘수도꼭지’인 엄마는 멀뚱멀뚱

"우리나라에서 볼만한 TV프로그램은 EBS 세계테마여행밖에 없다"고
주장하시는,

TV계의 ‘사이먼 코웰’ 아버지는 얼굴에는 못마땅이 가득했죠.

저 역시 좁은 소극장에 앉아있으니 어깨, 다리는 아프지, 엄마아빠는 좋아하지도
않으시지

시무룩..했어요.

 

그렇게 우리 세 식구는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왜 이 연극은 문제인가" 를 토론했습니다.

 

"눈물이란 말을 쓰지 않고 독자를 울리는 것이 좋은 기사"라는 말이
있죠

같은 이치로

배우들이 통곡하지 않고 관객들을 울리는 연극은 좋은 연극이겠죠

우리 가족의 휴일 마지막 날을 완벽히 망친 연극 ‘애자’

제가 뭐라고 평했는지, 함께 보시겠어요?

 

http://weekly.donga.com/docs/magazine/weekly/2011/02/14/201102140500025/201102140500025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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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연극 '염쟁이 유씨' (배우 유순웅, 연출 위성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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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강씨어터컴퍼니

 

 

2007년에도 같은 연극, 같은 배우였습니다.

 

대학 3학년이던 저는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에서 이 연극을 처음 봤죠. 낄낄거릴줄이나
알던 여대생들에게 유씨가 던져준 화두는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까만 배경에 홀로
하얀 까운(마치 수의같아 보이기도 하죠)을 입고 열을 내며 말하던 유씨의 말을 참
오랫동안 고민해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체가 배신을 해, 아니면 때리기를 해.시체랑 일하는 게 무섭지 않냐고
하지만 사실 산 놈이 더 무서워."

 

3년 만에 다시 본 무대는 여전했습니다. 아니, 3년 만큼 더 여물었습니다. 세
방향으로 나있는 관객석이 빈틈잆이 꽉 찬 것도, 배꼽이 빠져라 웃다가 훌쩍훌쩍
우는 관객들도, 특히 유씨 역을 맡은 배우 유순웅 씨의 열연도요.

 

이 연극의 각본은 오랫동안 배우 유순웅씨를 알아온 후배가 유씨를 위해
쓴 것이라지요? 그런만큼 배우 유순웅 씨는 자신의 인생처럼 염쟁이 유씨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객석 속 전선생(어쩌면 당신이 될 수도 있어요^^)을 놀리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합니다. 쉰을 향해 달려가는 배우 한 명이 90분
동안 1인 다역으로 무대를 독점하는데도 전혀 빈틈이 없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죠.
특히 유씨가 장례업자 ‘장사치’로 분해서 즉흥연기를 할 때의 그 순발력은 절로 무릎을
치고 싶었습니다.

유씨: "직업이 뭐예요?"

관객: "은행원이요…"

유씨: "…………할말이 없네요(폭소) 그래도 은행원도 죽긴 죽겠죠? (명함을
건네며) 혹시 동료나 가족 죽으면 연락주세요."

 

 

연말을 맞아 아버지, 어머니, 혹은 어른분들께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연극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이번 주말에 보러 가실 예정인데 벌써부터 엄마가 눈물을 흘쩍거리실
모습이 선하네요. 삶과 죽음, 모멘토 모리. 뭐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저 연극이 마치고 컴컴한 지하 극장에서 나올 때
마시는 겨울 공기가 무지무지 상큼했다는 것까지만 말씀드릴게요.

11월 10일부터 오픈런. 대학로 이랑씨어터.

 

김유림 기자의 주간동아 리뷰보기

http://weekly.donga.com/docs/magazine/weekly/2010/11/29/201011290500026/201011290500026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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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호 시각장애인 사법연수원생 최영 씨

우리 국장은 30년 차 기자

그래도 술자리만 가면 자신의 첫 기사,

‘달리는 냉장고’ 얘기를 하신다

 

결혼 한 후 입사하셨기에

사스마와리 시절에도 돈을 아끼려 택시 대신 버스를 탔고

어느날 문득 버스가 왜 이리 춥나, 생각을 하게됐단다

알아보니 버스회사 놈들이 기름 떼라고 준 돈을 모아다가 삥땅치고

버스 안에 히터를 안 돌린다는 것

국장은 바로 ‘서울시내 버스는 달리는 냉장고다’라고 기사를 썼고

이후 버스에 히터가 빵빵하게 잘 나왔단다

 

성에꽃 잔뜩 핀 버스 안에서

아 추워 투덜투덜 대던 사스마와리 기자가

불만을 사회면 톱 기사로 승화시켰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인턴기자도

수습기자도

참여했습니다 꼬리표 하나도 안 달린

첫 기사

 

나도 어쩌면 평생 말하게될까 이날 이글을

 

 

+

 

"약자 배려는 감사 지나친 관심은 사양"

시각장애인 1호 사시합격자 최영 씨의 사법연수원 첫날 만발의 준비 끝낸 연수원
"최대한 지원"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http://weekly.donga.com/docs/magazine/weekly/2010/03/10/201003100500014/201003100500014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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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만으로 당신을 상상할 수 있게!

 

 

운 좋게 일찍 취업해, 아직도 친구들 대부분은 취업준비생입니다.

잘난 것 하나 없지만 국어국문과 출신이란 이유로 친구들의 자기소개서를 많이
봐줍니다.

항상 느끼는 건 참 각기 다르고 장점이 많은 친구들인데

자기소개서만큼은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1남 1녀의 장녀로서 항상 동생에게 양보하고………’

‘저는 대학생 때 풍물패로 활동하면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고……….’

 

요즘 세상에 장녀, 장남 아닌 사람 찾기도 힘듭니다.

한 학교에 풍물패가 하나만 있다고 쳐도….그게 도대체 몇 명입니까?

 

 

자기소개서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많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중시하는 건

 

자기소개서를 읽고

그가 누구인가 하는 게 읽는 사람 머릿속에 그려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 얘는 내 친구 누구랑 비슷하게 분위기 메이커겠구나~’

‘아, 얘는 드라마에 나오는 누구처럼 차가운 듯 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한
애겠구나~’

 

이렇게

자기소개서만으로 당신을 예상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실제 제 친구가 한 유통회사에 넣은 자기소개서입니다.

 

"저는 삼남매 중 장녀로 자라왔습니다. 항상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동생들의
요구를 잘 듣고 들어주다보니, 제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을 받쳐주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로 반장보다는 부반장, 회장보다는 부회장을 주로 맡아 학우들과 회장
사이에서 그들을 이어주고 지원해주곤 했습니다.

저는 이런 2인자 역할이야말로 1인자 못지 않게 빛나는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2인자라는 자리가 남들이 크게 알아주거나 관심 가져주는 자리는 아니지만
저의 사력 깊은 마음과 꼼꼼함으로

올바르게 회장을 뒷받침 해주고, 학우들의 의견이나 불만사항을 대신 전달하여

전체적으로 우리 집단이 조화롭게 잘 운영될 수 있다면 기꺼이 2인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밝은 별이 돋보일 수 있는 것이 캄캄한 어둠 때문인 것처럼 우리 조직의 조화와
융합을 위해서라면

기쁘게 2인자의 역할에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이 친구는 자신이 사람들 사이에서 2인자로서 조화를 잘 이끌어냄을 강조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가 빈약합니다. 또한 글 자체가 빛이 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읽는 사람은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누구인지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 이 자기소개서를 이렇게 바꿨습니다.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00이한테 부탁해!”

학생시절 줄곧 부반장, 부회장을 도맡아했습니다. 밝은 별이 돋보이려면
캄캄한 어둠이 필요합니다. 제가 바로 그 어둠의 역할을 했습니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서로를 엮어줬습니다.
특히 중학교 2학년 때, 학생들은 학내 정수기 수질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길 바랐으나 학교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잘 해주지 않아 갈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학생부회장으로서 다른 학생회 친구들과 함께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를 설득해 마침내 두 달에 한 번 씩 정수기 수질 검사를 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방법,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떠세요? 앞 글과 비교했을 때

2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앵무새처럼 중얼대는 표정 없는 사람이
아니라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의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짧은 단발머리를 휘날리는

착하게 생긴 여학생 모습이 그려지지 않으신가요?

 

 

 

당신은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당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멋진
자기소개서를 쓰세요.

그 첫 번째 키워드,

 

그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이 당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 제 친구는 제가 고쳐준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을 통과해 현재 필기전형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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