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부리황새의 사랑 (European white stork)

  홍부리황새(학명: Ciconia ciconia boyciana)는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는 새로 중부 유럽(이탈리아, 체코, 독일 등)에 서식하며,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난다. 부리가 붉은색을 띤다. 유럽황새라고도 한다.

  황새과의 새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종으로 암수가 같은 색이다. 전신이 흰색으로 부리와 다리는 붉은빛이 도는데 우리나라 황새보다 작은 편이다. 유럽에서 번식하고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월동한다. 번식기에는 서로 협력하여 둥우리도 짓고 새끼를 낳는다. 잡식성으로 어류, 개구리, 도마뱀, 곤충, 들쥐 등을 먹으며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유럽 등에 분포한다.

  항상 서로 같이 있어서 부부의 사랑이 돈독한 황새평생 암수가 짝을 이루어 살면서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아 품고 먹이를 가져다 주는 일을 부부가 함께 한단다.

  봄이 오고 있음을 알고 있는지 잔설에서도 집을 보수할 나뭇가지를 날라 새로 단장하고 애정 표현하는 소리와 몸짓 짝짓기도 격렬하게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알 낳을 준비에 바쁘게 움직인다. 봄 햇살 가득한 날에 새로 태어날 자식 사랑에 부부가 함께하는 정겨움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게 하는 자연에 속삭임이다.

  홍부리황새의 사랑이 우리 모든 가정에서도…… 

 

이영일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15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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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5일장

들풀/이영일의 들꽃들의 속삭임 

  나의 고향 함평 5일장이다. 할 일 없어도 터벅터벅 그 장터에 나간다. 누군가 만남이 있고 따스한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걸죽한 너털 웃음이 있기에……

  세월이 흘러 자식들 어디론가 다 내 보내고 정담 나눠 오던 친구 노점상이 있기에 5일 마다 열리는 장마당은 정겹고 노년의 삶에도 행복한 시간이고 아름다운 만남이있다.

* 동아닷컴 etv영상: 

-전남 함평 5일장터에서.-  

 

이영일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15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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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리가 들린다.

  이른 봄 숲에서 피어난 복수초로 부터 봄의 소리가 들린다.

  복수초는 우리의 옛날 꽃이 귀하던시절에 이름 봄에  피어나기에 이 꽃을 화분에 담아 윗분들께 선물하여 만수무강의 복을 기원 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들판에는 영하의 추위에도 냉이가 꽃을 피어 봄의 소리를 전해 오고 있다. 추위를 이기고 살아 남기 위한 전략으로 잎을 로젯형으로 땅에 딱붙어 희망의 봄을 맞는 모습도 정겹다. 

- 꽃 -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영일/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15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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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의 꿀샘을 찾아 떠난 여행

들꽃들의 속삭임 1

  금낭화의 꿀샘을 찾아 떠난 여행꿀벌이 찾은 금낭화 꿀샘: 친구야! 문을 열어줘. 

  모시나비도 뒤 따라 와서: 나에게도 문을 열어줘. 

두 곤충 친구들이 금낭화에게 문을 노크하는 모습을 보면 꿀샘이 어디에 있는지 알겠지요? 

 

이영일/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15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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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가 말을 건네는 학교

풀벌레 소리에 학교는 춤을 추고 

귀가 길

편지가 왔어요.

대문에 파아란 리본을 나부끼며 팔랑이는 것이

몇 해 전 도회지로 전학을 간 친구의 머리카락 날림과도 같아

달려가서 열어 본 편지지 위로

시속을 알 수 없는 자동차가 굉음을 내며 달리고

목에 치렁치렁 건 쇠붙이로도 목이 휜 아이 하나

높은 건물 사이를 돌고 돌아서 뒤를 감추더니

이내 어둔 얼굴로 절벽과도 같은 건물 밖을 내려다보는

나는 대문에 기대어 서서

한참을 생각했어요. 내 지나온 꽃길을

그리고 언젠가 꽃밭에서 만난

얼굴 새까맣게 그을린 선생님의 미소를…

햇빛이 졸음에 겨운 채 서녘하늘에 안길 때에도

선생님은 우리학교 아이들 숫자만큼

들꽃을 심으시고, 나무와 돌을 옮겨 놓았어요.

이윽고 허리 펴시고 한 놈 한 놈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너희들은 이 세상의 기둥이란다”

“순수하고 맑은 꽃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다오”

연신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돌아서서 가시는 길 풀벌레 노래 소리에 취해 학교가 춤을 추고

선생님도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시며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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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벌레가 말을 건네는 학교 

   나는 어린 시절부터 숲 속 자연에서 바람소리와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성장해 왔다. 나의 집 옆에는 서울 남산이 있는데 지금도 바람과 풀벌레 소리에 이끌려 자주 오른다. 오르다보면 항상 입구에서 김소월님의 시비(詩碑) ‘산유화’를 만나게 된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적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생명들이 자라는 환경을 보아도 물속부터 건조한 바위 위까지, 햇볕이 드는 나무의 밑에서부터 신록이 우거진 숲 속 깊은 곳까지, 서로 다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다양하게 적응하려 한 모습도 보인다.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는 생명이 있는가 하면 자리바꿈에 미련이 없는 풀꽃도 있다.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에서부터 크거나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들까지 그들 모두는 자기 모습으로 자신들의 한살이에 열심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지 않아 관심을 끌지 못하여 잡초라 부르던 풀들. 그러나 이들도 순환과 먹이사슬 연결 고리에서 각기 자기 몫을 톡톡히 해 내고들 있었다. 이들은 나물과 약초 또는 공업원료로서 아주 중요한 자원으로 보답하던 것들이다. 더 나아가 우리 삶에 풍성한 감성으로 위안도 주고 있다. 나무와 풀꽃들의 이런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면서 느림과 평온을 생각하고는 더불어 살아갈 친구들이라는 감사함으로 숲을 나오곤 한다. 도심 남산의 작은 숲에서 보고 느낀 모습들이다.

이처럼 생명이 있는 그들 모두에서는 자기 모습으로의 정체성과 유기적 관계성, 끊임없는 역동성 그리고 숙명적인 한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몸부림을 볼 수 있었다. 

무원초등학교의 이른 봄 날. 학교 정원을 창밖으로 쳐다본다. 어린이들이 작은 풀꽃들을 보면서 오묘한 자연의 신비를 발견하고는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어른들은 저 모습을 어떻게 볼까? 어린이들이 떠난 자리를 가리키며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면, 오히려 뭐가 있냐고 반문한다. 어른의 눈으로는 자기에게 지금 꼭 필요한 것만 보이나 보다. 아쉽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는 생태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물들에게 쉽게 다가가 풍부한 감성이 자라나게 해 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산과 들에 있는 나무와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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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사이에 학교 옥외 환경에 푸른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생명의 학교 숲> 운동과 <녹색학교 만들기> 운동의 영향이 크다. <생명의 학교 숲>운동은 <한국 홀리스틱 실천학회>에서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와 함께 <전국 교장 에코-워크샵(Eco-workshop)>으로 발전하고 있다. <녹색학교 만들기>는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참여정부 인수위에 건의하여 <전국 교장. 관리자 시설환경 연수>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학교에는 외국에서 건너온 몇 종류의 화초들이 우리 교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계절이 변해가면서 꽃이 피고 지고는 있지만, 같은 꽃이 이어서 피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학교 정원도 잘 다듬어진 그저 보여 주기 위한 푸른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하다.

   생명교육과 감성교육의 중요성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아마도 어른들, 특히 선생님들의 자연 생태에 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당연히 학교 밖의 산과 들에 나가도 들꽃과 나무들의 정감 가는 이름을 모르게 된다. 그것들의 자원식물로서의 소중함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게 된다.

   내가 능곡초등학교에서 있었을 때의 일이다. 나를 중심으로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학교를 생태적 학교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도교육청이 실시한 ‘도시에서 농촌 체험학습’ 시범학교로 운영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자연과 숨 쉴 수 있도록 학교 유휴지인 정화조 위의 150 평과 그동안 쓰레기장으로 이용 되던 곳을 가꾸었다. 그리고, 정원의 잔디를 걷어냈다. 거기에 학교 숲과 생태 연못을 만들었다. 정화조 울타리에는 덩굴식물 학습원을 만들었다. 거기에 우리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심었고 옹기에는 들꽃을 심었다. 학교 담장 옹벽에는 대형어항과 수생식물원을 만들었다. 물(水) 생태학습을 위하여 물에 잠겨 사는 식물에서부터 물고기, 수서곤충을 풀어 놓았다. 숲과 연못은 능곡교육가족 모두가 고심해서 심고 가꾸었다. 처음에는 학교가 터가 좁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머리를 맞대고 고심을 하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곤 했다.

   숲과 연못을 만드는 비용은 도교육청이 주최한 <2002-2003 학교환경 공원화 모델학교>와 고양시청이 <2002 주민과 함께하는 푸른 고양 가꾸기>에 공모해서 당선된 지원금이 쓰여 졌다. 프로그램 개발 비용은 경기도 지방의제인 <2000-2002 푸른 경기21 학교실천 사업>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공모에 연속 3년 당선하여 받은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재료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농협중앙회 <1999-2003 꿈나무 벼 사랑 농촌체험 학습장운영> 공모에 연속 5년 선정되어 받은 지원금이 쓰여 졌다. 이후 나는 일요일과 방학 동안에는 전국의 산과 들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생물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것들의 생태 특성을 알아낸다. 관련 연구소와 생태학습장에 들러 자문을 받아 낸다. 그리고, 학교에 옮겨 놓았다. 교과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체험할 수 있도록 자연 상태와 흡사한 모습으로 조성한다.

   작은 풀 한 포기를 심더라도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하며 심었다. 이름을 아는 것은 사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생태 특성과 꽃 사진이 칼라로 들어간 이름표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접 달아 주도록 했다. 우리가 잡초라 부르던 수많은 들풀부터 나무들을 학교에 옮겨와 그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씨앗 뿌리기부터 가꾸고 수확하여 생산물의 이용에 이르는 생육 전 과정을 어린이들의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였다. 그리고, 제초제와 살충제 등의 농약은 제한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퇴비화 하여 자연에 다시 돌려주었다.

이러한 세심함이 있는 생명교육에 열중하다보니 학교는 생명들이 소곤거리는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1999년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올해로 5년째이다. 이제 2500명이 넘는 학생 모두가 한 종류 이상의 생물을 기르거나 가꿀 수 있다. 그 시간 동안의 노력만큼 전 교정은 500여종의 동물과 식물의 생명이 소곤거리는 생태환경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능곡초등학교에서 번식된 수생생물을 비롯하여 씨앗과 모종들을 그 동안 연구된 자료와 함께 견학 오시는 전국의 선생님들에게도 드리고, 고양시의 전 초등학교에도 보냈다.

-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서울포럼. 2003. 7. 19. 서울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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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어린이들이 생명과학 분야의 탐구활동에 열중한다. 글과 그림에도 이전과는 다른 감성이 느껴진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오붓한 이야깃거리가 한아름씩 생겨난다. 쉬거나 등하교하는 모습까지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다. 어린이들은 그 자연 속에 숨겨진 무한한 비밀들을 나름대로 발견하면서 그 일부가 되었던 것이다. 고양시 교육청주최 <자기 주도적 발표대회>에서 매년 한두 명씩 참가하여 교육장상을 수상했고, 농협 중앙회주최 <전국 벼농사 관찰 기록대회>에서 첫 해는 농협 경기도지부장 우수상, 다음해부터는 연 4년 동안 농협 중앙회장상과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삼성 엔지니어링사 주최 <꿈나무 푸른 교실 생태환경 탐구대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수상한 능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 속에는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심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4년 3월에는 능곡초교와 가까운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무원 초등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능곡초등학교는 넓은 터가 있었다. 그러나 무원초등학교는 학교 건물과 운동장만 있었다. 정원도 건물 앞의 틈에 조그맣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그 틈 사이에 8개월 동안 150여종의 들꽃들을 옮겨 오기 시작했다. 대형어항과 플라스틱박스도 갖다 놓았다. 그리고 거기에 수련과 창포를 옮겨왔다. 당연히 송사리와 곤충들도 풀어놓았고 수개월이 지난 상태지만, 이제 무원초등학교의 아침도 작지만 생동감이 생기려는 것 같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표정도 환해졌다. 학부모들도 학교의 작은 생태교실에 모이시기 시작한다.

  나는 현재 사이버 생태 환경교실을 계획하고 있다. 도심 속 학교의 작은 풀꽃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자료를 보완하기 위하여 올해 3월부터 국립 수목과학원, 경복궁 야생화학습장, 유명산 자연학습장, 남산 야생화학습장, 한택식물원 등에 들르고 있다. 그리고 오가는 길에는 산과 들의 자연 생태사진을 담는다.

비가 오면 더 바빠진다. 모종을 옮기고 싱그러운 사진을 담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생태학습의 현장에서 남긴 소중한 사진과 틈만 있으면 담아온 사진이 이 만여 장에 이른다. 가만 놔두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나  는 이 사진들을 어느 생물도감이나 인터넷상의 사진보다 접근과 활용이 용이하게 자연의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정리하여 학교 네트워크에 올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교과학습과 재량활동 시간에 생동감이 있는 수업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그 자료는 이제 <생태학교의 조성과 활용>에 관한 자료집과 구 백여 종의 <한국의 야생화 이름표> 자료가 되어, 전국의 필요한 학교와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떠나온 능곡초교도 종종 들린다. 변화의 모습도 보고 싶고, 또 사진에 담을 것들도 있어서다. 나의 뒤를 이은 후배 선생님도 생태 학습장 관리방법을 열심히 익히시고 활용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 모르는 꽃이 피어나면 메일로 꽃사진을 보내며 이름을 여쭈어오기도 하고, 관리가 안 된다며 종종 하소연을 하러 오기도 한다.

   내가 정성들여 만들어 옮겨 놓았던 친구들을 선생님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나에게 이메일과 전화를 주셔서 흐뭇하다.

-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경기도 아름다운학교운동 연찬회. 2003. 6. 18. 아주대학교 다산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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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왜 그런 것일까?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이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어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미래 교육을 위한 현장을 기획하고 실천하여 가는 데에는 누군가의 열정이 필요하다. 꾸준함과 인내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 하지 못한 좋은 일에 남이 먼저 시작할 때 용기를 북돋아주는 격려가 있어야 한다.

교육이란? 곽금남 시인의 ‘당신’처럼 어려움만 더해 준다. 

‘거울 한 번 더 보고 머리 한 번 더 빗고

숨을 크게 쉬어 보지만,

그래도 당신 앞에선 고개 한 번 못 들고,

두 손 모은 채 자꾸만 작아진다’  

 우리의 학교는 생명이 소곤거리는 학교 숲에서 여러 생명들과 대화하면서 조용한 흔들림이 일어나야 하고 풀꽃 세상이 학교에 만들어져야 한다. 잘 다듬어진 정원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에 들어가 느낌을 비교하여 보라. 자연 숲의 생명의 소곤거림에는 음악이 있고 시와 그림이 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함이 있다. 이러한 학교는 우리의 산과 들을 친숙하게 만들어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친숙해진 우리의 산과 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어 준다. 아이들은 새로움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자연에서 단순지식이 아닌 독립적인 사고를 얻게 되는 아이들이야말로 구촌의 진정한 가족으로서 자연과 인류애에 도움이 되는 어른으로 커나갈 것이다. 노벨상도 그러한 조건일 때에 비로소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의존적인 태도를 벗어나

철저하게 독립적인 태도를 갖는다.

과학은 모험이다.

기존의 연구를 완전히 뛰어 넘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교실에서 배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자꾸 시도할 수 있는 용기다.’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대학 러플린 교수의 말이다. 러풀린 교수도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작고, 피아노 연주, 그림 등의 음악과 미술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그러한 그는 자연에 귀 기울이라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과학은 예술과 비슷하다. 과학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유스러움도 과학의 진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 놀라운 것들로 가득 찬 자연에서 미묘한 움직임에 가만히 귀를 기우리는 예술적 감성이 과학탐구의 원동력이다.

 

[아름다운학교가 대안이다. 도서출판 대안, 2005.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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