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사대문 천장그림의 장식체계(景福宮 사적 제117호)

  경복궁(景福宮 사적 제117호)의 사대문 천장에는 동물 그림이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다.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은 최근 낸 책 ‘한국 전통 건축 장식의 비밀(대원사)’에서 사대문 천정 그림이 뒤죽박죽이 된 것은 궁궐 장식체계에 대한 연구가 철저하지 못했다고 궐문 천장 그림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있다.

  광화문(光化門)은 경복궁 정문으로 각 통로의 천장에는 여의주와 화려한 깃털을 가진 한 쌍의 새와 두 개의 뿔을 가진 한 쌍의 짐승, 거북 한 쌍이 그려져 있다. 방위 사신(四神)과 길상의 뜻을 종합해 보면 광화문 중앙 통로의 그림은 주작을 그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모양은 주작이 아니라 봉황에 가깝다며 당초에 봉황을 그린 것이라면 방위 체계와는 무관한 상징으로 그린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복궁 네 궐문에 그려진 그림은 일정한 상징체계를 이루고 있지 않은 건춘문, 영추문, 신무문의 용, 백호, 현무라 가정한다면 광화문의 것은 봉황이 아니라 주작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당초 사령을 주제로 그렸다면 기린이 빠져 있어 사령을 모두 갖춘 것으로도 볼 수 없다.

  건춘문(景福宮 建春文)은 경복궁 동문으로 천정 그림은 황룡과 청룡이 그려져 있는데 고종 당시에도 이와 같은 용그림이 그려져 있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으로 사신의 청룡인지 사령(용, 봉, 귀, 린)의 용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영추문(景福宮 迎秋門)은 경복궁 서문으로 1975년에 복원된 경복궁 서문의 천장의 그림도 표범인지 호랑이인지 모를 짐승이 그려져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백호라면 영추문이 궁궐의 방위체계상 서쪽에 해당하는 것을 염두에 둔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사신의 하나인 백호가 점박이로 표현된 경우는 거의 없다. 고구려 벽화 고분의 사신도 이래 가장 연대가 낮은 작품으로 평가되는 ‘고종태황제산릉주감의궤’에 나타난 백호 그림을 보면 줄무늬의 호랑이 몸에 화염각이 표현돼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화염각이 없는 영추문의 동물은 백호가 아니라 보통의 호랑이, 아니면 표범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신무문(景福宮 神武門)은 경복궁 북문으로 고종 중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북문 천장은 거북을 닮았는데 주변에 낭수(浪水)가 출렁 있는 모습으로 봐서 신귀(神龜)를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광화문 서쪽 통로의 신귀와 중복이 된다.

  경복궁(景福宮. 사적 제117호)은 조선시대 궁궐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 임금이 사는 궁궐)으로 태조 4년(1395)에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후 처음으로 세운 궁궐이다. 궁궐의 이름은 정도전이『시경』에 나오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만년 그대의 큰 복을 도우리라”에서 큰 복을 빈다는 뜻의 ‘경복(景福)’이라는 두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경복궁은 임진왜란(1592)으로 인해 창덕궁·창경궁과 함께 모두 불에 탄 것을 1867년에 흥선대원군이 다시 세웠다. 그러나 1895년 궁궐 안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벌어지고, 고종은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경복궁은 주인을 잃은 빈 궁궐이 되었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국권을 잃게 되자 일본인들은 건물을 헐고, 근정전 앞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는 등 궁궐의 대부분을 훼손함에 따라 점차 궁궐의 제 모습을 잃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이후 궁궐 안에 남아있던 주요건물은 근정문·근정전·사정전·천추전·수정전·자경전·경회루·재수각·함화당·집경당·향원정·집옥재·협길당 등이 있다.

  경복궁은 중국에서 고대부터 전해 오던 도성(都城) 건물배치의 기본형식을 지킨 궁궐로서, 궁궐의 왼쪽(동쪽)에는 역대 왕들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가 있으며, 오른쪽(서쪽)에는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이 있다. 건물들의 배치는 국가의 큰 행사를 치르거나 왕이 신하들의 조례를 받는 근정전과 왕이 일반 집무를 보는 사정전을 비롯한 정전과 편전 등이 앞부분에 있으며, 뒷부분에는 왕과 왕비의 거처인 침전과 휴식공간인 후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전조후침(前朝後寢)의 제도인데, 이러한 형식은 경복궁이 조선의 법궁으로서 특히 엄격한 규범을 나타내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궁궐 안 대부분의 건물들이 없어지기는 하였지만, 정전·누각 등의 주요 건물들이 남아있고 처음 지어진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조선의 법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http://www.k-heritage.tv/brd/board/277/L/menu/260?brdType=R&thisPage=1&bbIdx=12448&searchField=&searchText=

 

이영일/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카테고리 : 미분류
태그 , , , , , , , , , , , , , , , , , , ,

댓글(1) 경복궁 사대문 천장그림의 장식체계(景福宮 사적 제117호)

  1. Pingback: 경복궁의 옛 영화를 집작할 수 있는 광화문과 궁궐 담장 | 들꽃들의 속삭임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