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신문에서 신문의 미래를 보다

2003년 어느날의 신문,
그 과감한 디자인

 

나는 신문의 미래를 보았다

 

 

집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동아일보 2003년 9월 19일자 위크엔드 섹션을 발견했다.

그날의 의미는

내가 ‘할리데이비슨 100주년’ 행사를 미국에서 취재하고

그 결과물이 신문에 실린 날이었다.

그때의 경험은 정말 대단했다.

미국의 황량한 중서부에서 8개주를 15일간 할리 뒤꽁지에 매달려 달린

초유의 경험이었다.

아침 기온 35도. 엄청난 대륙을 오전내내 달리면 주유소.

점심 대충 떼우고 다른 도시를 향해 또 출발…. 그렇게 보내며

할리의 고향 밀워키로 갔다. 영화에 나오는 깡촌 보즈만에서 출발해.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7년전의 동아일보 위크엔드를 한번 구경하라는 것.

몇가지 다른 점이 있지만, 구투의 느낌이 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게다가 신문의 미래를 볼 수도 있다.

 

1. 화끈하고 시원한 편집-사진 사용

신문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어 다들 고민이다.

신문의 특성은 무엇인가.

매우 커다란 종이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매체는 거의 없다.

지금 우리가 택해야 할 전략중 하나 아닐까.

 

 

2. 과감한 제목의 맛

위의 프론트 페이지에서도 그렇지만, 아래의 예에서도 그렇다.

제목의 맛!!!!!

요즘 신문에는 맛있는 제목이 거의 없다.

본격적인 전산화의 결과라고 본다.

20자씩 질질 늘어지는 제목으로는 맛있는 제목을 만들 수 없다.

글자가 작아지고, 글자수가 늘어나면서 긴 호흡의 글로 의미 살리기가 지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시가 최고의 문학일 수 있듯, 짧은 제목이 맛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과감한 제목과 어우러진 과감한 지면을 보자.

 

3. 상세한 설명, 훌륭한 정보

요즘은 글을 잘 안읽는 시대다.

몇개의 단편적 지식만을 나열한다.

그렇지만 화제의 인물이 특정분야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내놓는다면 어떨까.

정명훈씨는 요리사가 되고싶다.

위대한 예술가인 그가 동아일보에서 책을 냈고, 인터뷰를 하며 요리 이야기를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유용한 정보다.

매우 훌륭한 기사다.

신문만 할 수 있는 종류의 정보다.

두 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실린 이 기사는 기획자체만으로 걸작이다.

 

4. 미래, 독자가 찾는 신문을 만들고 싶은가

신문만의 특성을 최대화하자.

신문이 못가진 디지털기기의 특성을 쫓아가려 애쓰는 대신

원래 고유의 신문기능이 무엇인지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자.

그래서 쉽게 쉽게 접근하자.

우리는 그렇게 신문을 오랫동안 만들어 왔다.

그것은 우리가 매우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과감하게 사진을 써라.

크게크게 지면을 활용하자.

상세한 설명, 그러나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라.

사람을 잡으면 그의 이야기가 풀린다.

잡다한 이야기를 담으려 하지말고, 가장 그다운 이야기를 풀어가자.

그리고 다시금 제목의 힘을 살려라.

줄줄 늘어져 누구나 달 수 있는 제목 말고

시를 읽으며, 생각을 다듬으며, 번뜩이는 통찰의 힘을 믿으며

만들어낸 힘있는 제목이 신문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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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가 되기 위한 종합훈련(SP8)

스파르타쿠스가 되기 위한 종합훈련(SP8)

 

한동안 이런저런 업무와 고민으로 운동을 제대로 못했지만

최근들어 다시 시작했다.

무언가 빠진듯한 삶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고 해야 하나.

 

1. 웨이트 트레이닝

매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웨이트를 하고 있다.

매일 헬스클럽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몸관리를 하려 애쓴다.

 

어젯밤에는 벤치프레스를 중심으로 운동.

60kg 10개 한세트

70kg 10개 한세트

80kg 10개 세세트

90kg 5개 두세트(90kg은 사실 제대로 내리지를 못한다)

 

90kg는 100kg로 가는 계단이다. 제대로 들기까지는 한참 걸리겠지만

바둥바둥 90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한두번쯤은 제대로 아래까지 내렸다 들어올리지만

턱없이 모자라다.

 

벤치프레스의 사이사이 바이컬/스쿼드를 변형해 섞어 운동하고

바로 벤치프레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엊그제는 약간의 달리기도 좀 했다.

한동안 안뛰었더니 소화도 잘 안되는 듯하고

다리 훈련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2. 태극권, 이론과 실전의 종합

선생님께 개겼다.

너무 단순한 건강운동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이 필요하다고.

그랬더니 요즘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공격하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기를 내뿜어 상대를 가격하는 발경훈련을 시작했다.

여러 형태가 있는데 하나하나 하면서

아, 이렇게 ‘기술’을 익히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다.

 

기를 쌓아가는 초보적 초식훈련도 되풀이 또 되풀이해야 하지만

직접 공격하는 기술을 배우니 뿌듯한 느낌.

 

 

이찬선생님과 태극권 책을 만들기로 했다.

내년봄 출간을 목표로 찬찬히 작업을 시작한다.

이 작업을 계기로 내 수련의 단계도 하나쯤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마침 스파르타프로젝트의 일정과 맞아 떨어진다.

어쩌면 태극권으로 고수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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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미래를 고민하다가….

신문의 다른 형태 고민

 

며칠전 영풍문고에 갔습니다.

교보가 내부 공사를 하는 동안 주로 영풍에 다녔고,

교보의 수리가 끝난 시점에도 저는 주로 영풍에 다니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해 좋습니다.

 

신문의 미래를 이야기들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형태의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확실하게 수준 높은 글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 오피니언을 위주로하는 신문이 등장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또 온라인 뉴스 판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 7대3 정도로 온라인 뉴스 판매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처럼 유료정보 마인드가 없는 경우,

3을 획득하는 것도 요원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가야할 길이라 믿습니다.

 

신문자체의 다양한 형태 시도도 필요합니다.

성과 여부와 관계없이

판형을 바꾸든, 편집형태를 바꾸든, 뉴스종류를 바꾸든

새로운 신문(훨씬 대중적인)을 창간하든 여러 노력이 있을 수 있겠죠.

 

한 신문사가 제작하고 있는 하이틴 타블로이드 신문이 있습니다.

300원짜리 격주간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마케팅도 활발히 하고 있나 봅니다.

그날만 그랬을 수 있는데 영풍에 방문한 날,

그 하이틴 신문의 별도 매대가 설치되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 옆에는 하이퀄러티 잡지들 매대가 있었고요.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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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마침내 본 환상의 세계

아바타

 

 

제임스 카메룬 감독, 아니 제임스 캐머런 감독 작품.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본 영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았지만,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영화.

정치적 코드로 읽은 사람들이 많은 찬사를 보낸 영화.

3D혁명을 불러온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영화.

 

그 아바타를 드디어 보았다.

엊그제, TV에서.

40인치짜리 TV를 마련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볼 수 있다는 기쁨을 잠깐
안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게그거네, 이런 상태로 있는데, 이 영화가 드디어
TV값을 해줬다.

 

 

1. 환상적인 세상

나비의 세상은 환상 그 자체이다.

아름답고, 그림으로서의 완성도가 워낙 높고,

신비로운 색상이 눈을 압도하는 세상.

 

그렇지만 내게는 그것보다 아, 저런 세상도 있겠다.

저런 세상, 참 좋겠다.

신비로운 힘이 작용하고, 단순한 삶으로도 충만하게 살 수 있는 세상.

아프면 자연과 교감하는 것으로 치유가 가능하고,

부족하면 자연에 기대는 것으로 채워지는 세상.

신비로운 힘이 객관적 힘을 이길 수도 있는 세상.

 

그런 환상적 세상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162분이 충만했다.

 

2. 자본의 논리에 대한 경종

이것은 아바타를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잣대.

그렇지만, 여기서 주장하는 것은

과용된, 오도된 힘에 대한 경종이다.

 

인간의 세상에도 오버하는 사람이 있고,

나비의 세상에도 오버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다른 점은 그 인간은 주위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의 힘을 막무가내
발휘하는 쪽으로 경도되었고,

나비의 무력파는 주위의 경고를 수용하는 쪽으로 자신을 바꾼다.

이런 차이가 중요한 것이지

인간과 나비의 전쟁이라는 이분법이 이 영화의 틀은 아니다.

 

표면만 보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을 비판했다고 평가하는데 열올리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힘을 혹시 내가 남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자.

그런게 예술을 통해 인간이 얻는 교훈인 것이다.

3. 3D혁명

나는 3D혁명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사실로서 받아들인다.

과연 그렇게까지 필요한가, 하는 의문은 가지고 있지만

현실임을 안다.

 

이는 IPTV와는 조금 다른 부분인 듯하다.

컴퓨터가 이렇게 확산된데에는 은밀성, 자기만의 세계, 배타성 등이 개입해있다고
믿는다.

TV는 좀 다르다. 공공성이 있다.

남들과 함께 보기 민망한 것은 TV로 보기 어렵다.

혼자만의 취향을 살려 보고 싶은 것은 TV로 보기 어렵다.

 

이런 소비자의 속성이 두가지 기술의 미래를 가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 느낌 속에서는 그렇다.

 

아바타가 몰고 온 3D혁명은 또다른 세계를 열고있다.

곧바로 가상현실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안경없이 보는 3D TV가 그 분기점이 될 것이다.

미래가 속속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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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시즌 끝, 다시 스파르타쿠스 프로젝트다 (SP7)

마라톤시즌 끝, 다시 스파르타쿠스
프로젝트다

                          -스파르타쿠스
프로젝트 7

 

 

10월10일 하이서울 마라톤 풀코스 3시간55분.

최악의 기록이지만, 나름대로 이유는 알겠다. 몇가지 있고 극복가능.

스파르타쿠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3시간 20분.

내년 봄, 동아마라톤에서 200분에 도전한다.

 

지지난 일요일 하이서울마라톤에 이어, 지난주 경주마라톤. 이건 10km였지만

토요일 6시간 운전, 일요일 7시간 운전 등 혹사의 일정이었으니까

마라톤 풀코스에 준하는 훈련으로 치자.

그래서 2주 연속 마라톤을 한 것으로 가을시즌 마라톤 끝.

 

알다시피 마라톤은 몸만들기나 웨이트트레이닝과 잘 안맞는다.

두가지를 동시에 추진하기는 너무 어렵다.

우리같이 일상생활을 빡세게 하고 또 마라톤을 훈련하는 것은 난코스.

 

이제 다시 스파르타쿠스 프로젝트에 충실하자.

 

1. 토요일 아침 9시 무게 훈련

오늘 아침 9시 헬스클럽. 당연히 텅비어 있다.

가볍게 달리고,

70kg 벤치프레스 5세트.

80kg 벤치프레스 3세트.

세트 사이에 아령 14kg로 할 수 있는데까지 하기.

기껏 5회가 최고지만, 3~5회를 꾸준히 했다.

레그 익스텐션과 함께.

 

한동안 무게에서 멀어져 있어서 70kg만 들어도 묵직하게 몸을 누른다.

깔리면 죽을 것 같은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3회쯤부터는 할 만하고, 80kg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2. 월~금까지 회복훈련

이런저런 훈련을 했다.

약간의 달리기를 한 날과, 약간의 웨이트를 한 날.

조금씩 무게에 익숙해지기로 했다.

 

잇단 마라톤으로 근육이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몸이 무척 피곤한 상태다.

밤11시만 되면 엄청 졸리고 12시면 깜빡 잠에 떨어진다.

 

발끝은 무겁고 바벨이 짓누를 듯 느껴진다.

그래도 조금씩 회복하기를 계속했다.

 

3. 태극권, 드디어 싸움으로 들어가나?

태극권 37식을 일단 마쳤다.

계속 수련하며 내공을 쌓아야 하는 것이지만, 일단 초식은 다 배웠다.

되풀이하며 조금씩 내공을 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기의 흐름을 느끼고 사용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사부님께 이제 그만할까 한다고 했다.

내 목표는 투쟁인데, 다른 분들은 건강이어서 나에게 맞춰달랄 수 없으니까.

그랬더니 일단 좀 더하란다.

그날, 드디어 둘이서 부딪히며 기를 기르는 훈련을 시작했다.

발경 중 장경. 기를 통해 밀어내는 훈련이다.

단경은 다음에. 기를 통해 때리는 훈련.

 

이 두가지만 해도 좀더 액티브하게 내 목표, 검투사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로 살기를 갖게되기를 희망하는 내가

태극권의 평화로움에서 무엇을 얻게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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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기적, 미국이 흥분했다

칠레의 기적 드라마가 연출된 날, 미국의 신문들도 흥분했다.

물론 흥분하지 않은 신문도 있지만…

교과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도 편집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흥분한 신문의 1면들을 모아봤다.

뉴욕타임스가 재미있다.

이 정도 크기의 컬러사진을 1면에 실으면 정말 대단히 흥분한 셈이지만

사진선택은 정말 ‘이성적’이다.

이들의 고민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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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newseum.org/todaysfrontpages/defaul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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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주소를 클릭! 하세요. 세계의 신문 오늘 아침 1면이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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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기적, 인간승리의 드라마

칠레의 기적, 인간승리의
드라마

 

69일의 지하생활. 700m를 내려가야 하는 곳이다.

700m의 실물감이 있는가.

그속에서 오글오글 사람들이 모여, 33인의 시커먼 사내들이 모여

생존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1. 신문쟁이들의 흥분

 

처음 사고가 났을 때는 사실 잘 몰랐다.

관심도 없었다고나 할까. 저런, 참 안됐다는 정도의 반응.

내가 도덕적으로 무디기 때문인가?

하여튼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8월 5일 사고가 발생하고,

8월 12일 칠레 장관이 "살아있을 가능성 거의 없음"을 발표했다.

그렇게 잊혀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2일 쪽지가 왔다. "33명이 괜찮게 살아있다".

이제 흥분의 시간이 시작된다. 구조작전.

더큰 충격과 흥분은 며칠뒤 촬영모습 화면이 공개되면서 몰려 왔다.

이건 엄청난 물건이다.

이제 그들의 생사가 생중계된다.

그냥 틀어대기만 하면 최고의 시청률은 확보할 수 있는 방송 최고의 물건.

신문은 어쩌지?

어쨌든 그들의 삶과 죽음이 생생하게 중계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흥분하고 매일매일 중계할 엄청난 대물이다.

 

2. 그다지 크지 않은 한국신문의 흥분

뉴스의 속성 중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있다.

칠레는 너무나 먼나라다.

매체의 속성상 중계보다는 해설이 더 먹히는 것이 있다.

신문의 한계인가?

 

그러나 나는 한국사회의 한계라고 본다.

신문은 이제 속보가 아니라 휴먼드라마로 승부를 보아야 하고

방송은 생생한 화면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이 칠레사건은 어느 쪽일까.

나는 신문에 더 가깝다고 확신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의 되풀이가 된 시점부터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렇지만 33명이나 되는 사람이 묻혀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구조에 나섰고

수많은 국가가 공식적 관심을 표명했다.

 

그렇다면 수많은 이야기와 간단한 하루하루의 진행상황이 있을 터.

그것들을 비중있게(매우 작더라도 일관성 있고 비중있게)

다뤄갔다면 이 사건은 방송용이 아닌 신문용이 되었을 것이다.

 

3. 그래도 대박이다

이건 나중에 영화화되겠지만

현 시점에서도 엄청 중요한 사건이다.

우리는 승리의 드라마에 목말라 있다.

 

패배주의, 남탓, 냉소주의, 파괴적 비난에 함몰되어 있는 한국사회에

이런 사건은, 그리고 그에 따른 승리의 드라마는 청량제다.

저런 상태에서도 살아남았는데, 당신은????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이 사안의 보도는 국가를 위한 헌신이며 소명인 셈이다.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더 큰 대박이 되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것은 그냥 쓰기만하면 되는 대박형 물건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최종적 구조의 날,

1면과 주요면들을 털어 이 드라마를 보도한 것은 소중하다.

 

지속되는 성격을 지닌 큰 사건.

어떻게 보도해야 할지, 어떻게 편집해야 할지 고민해 볼 기회다.

 

구조된 사람의 "고마워요 칠레"

칠레대통령의 "오늘밤은 칠레국민과 전세계가 영원히 잊지못할 멋진 밤이다"

이 두개의 멘트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던져진 질책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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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축제, 마라톤_ 하이서울마라톤을 뛰고

고통의 축제, 마라톤_ 하이서울마라톤을 뛰고

 

2010년 10월 10일.

10이 3개나 있는 특별한 날이다.

김정은의 북한 후계 데뷔와 황장엽의 죽음, 쌍십절….

그리고 내가 하이서울마라톤을 완주한 날.

 

뭐 마라톤 완주가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고

내게 있어 첫 경험도 아니지만,

최근의 삶과 그날의 상황으로 본다면 대단한 날인 것은 틀림없다.

 

 

1. 불안한 새벽

토요일 밤에 먹다가 일부러 남겨둔 피자를 새벽에 일어나 덥혀 먹었다.

그런데, 요리라고는 해본 적 없는 내가, 팬을 잘못꺼냈나보다.

기름을 충분히 둘렀음에도 불구하고, 피자 바닥이 새까맣게 탔다.

위쪽만 긁어서 간신히 먹고, 아무래도 배고플 것 같아 라면하나 끓여먹었다.

새벽에 웬 청승인가 싶지만, 그래도 거사를 앞두고 있으니 영양은 챙겨야지.

 

사실 잠도 제대로 못잔다. 일찍 일어나야하는 강박감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엄청난 도전에 따른 긴장감, 축제에의 기대감, 심정적 불안감 등등 때문이다.

4시에 깨기 시작해, 5시에 다시 깼다가, 6시 모닝콜에 기상….

 

*****>>>대회 임박한 상태에서 탄수화물은 필수. 사흘 정도 다이어트를
해야하지만, 그것을 못했다면 적어도 당일 아침엔 꼭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하시라….

 

2. 상쾌한 아침, 힘찬 출발

위의 사진을 보면 알수있다.

화창한 날씨, 괜찮은 컨디션, 들뜬 축제.

원대연기자가 출발선상에서 사진을 찍고 있기에 폴짝 뛰면서 손을 흔들었다.

내 마라톤 인생 4년 중 최고의 사진이 나왔다.

 

그렇게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늘 그렇지만, 성질 급한 내가 속도 컨트롤을 제대로 못한다는 게 문제다.

엄청난 속도로 뛰는 선두그룹에 묻어 달리다보니,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생겼다.

그래서 조금 늦추고 조금 늦추고 했지만,

10km를 넘어서자 힘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는 없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며 뛰는 사람들이 3시간 15분이 목표란다.

당분간 이들을 따라 뛰기로 했다.

매우 주제넘은 판단이었다. 판단 미스. 비극의 시작.

 

3. 고난의 행군

20km쯤은 무사히 넘겼다.

반환점인 24km 언저리까지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제 한계가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만 열심히 뛰려하면 종아리에 쥐가 나는 느낌이 들고

발가락 끝에 몰린 피가 터질 것 같았고,

발바닥이 너덜너덜 헤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15km쯤부터 쓸리는 느낌이 들던 겨드랑이도 본격적으로 아프다.

참, 이렇게 컨디션 좋게 출발했는데

또다시 한계를 느끼는구나 싶었다. 기분이 좀 그렇다.

 

30km쯤에서 구급대원들에게서 안티프라민을 받아 종아리와 무릎에 떡칠.

시원해지면서 뛸만해졌다.

그렇게 한참 뛰다 다시 힘들어서 걷으며 이짓저짓하다가

문득 종아리 스트레칭의 효과를 체험했다. 이게 괜찮은 비법 하나 발견.

 

4. 걸으면서, 강변을 즐기다

힘이 너무 들고, 너무나 뜨거운 볕 때문에 지쳐 조금씩 걸었다.

200m쯤 걸으면 너무 심심하고 답답해 다시 달릴 수밖에 없고….

 

성수대교 아래쪽에서 잠시 걷고 있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이왕이렇게 된것, 즐기자.

이런 마음으로 구경하면서 천천히 가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풍경을 즐겼다.

그러다 문득,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 화들짝, 다시 달렸다.

 

이럴 거면 뭐하러 뛰냐, 싶다가도

어차피 기록은 이미 틀린 것, 다치지 말고, 즐겁게 완주하자, 싶다가도

야, 이게 뭔 완주냐, 완주는 달려야 하는 거지, 싶다가도

골인이 곧 완주고, 나름의 도전은 다 가치있는거야, 싶다가도

어쨌든 시작한 것 끝은 맺어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절뚝절뚝 뛰었다.

 

5. 마침내 골인

3시간55분18초.

마침내 골인이다.

최악의 레이스는 아니었다. 지난 봄, 동아마라톤이 최악이었다.

27km지점에서 발에 쥐가 나 그 이후 15km 정도를 절며 뛰었다.

그런데 이번 기록은 그때보다 나쁘다.

놀라운 기록…….!!!!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나 보다.

그래서 지금 너무 멀쩡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다리가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뭐 이정도야 일상의 수준이다.

 

3시간30분 정도에만 들어가도 행사가 다 끝나지는 않는데

이번엔 썰렁한 본부석이 나를 맞이해준다.

외로운 고통의 질주, 그 끝자락의 또다른 외로움….

 

6. 고통의 축제

마라톤은 익스트림 스포츠다.

고통의 축제다. 게다가 외로운 질주다.

똑바로 뻗은 코스가 나오면 지루하고 답답해진다.

구불구불한 코스가 나오면 궁금해진다.

다리가 아프면 쓰러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들고

쓸리는 곳마다 아리아리한 아픔이 몰려온다.

호흡이라도 가빠질라치면 혹시 가는 것 아니야 하는 두려움도 생기고…

 

무엇보다도 한발 한발 옮기는 게 불가능할만큼 힘이 든다.

그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앞으로

42.195를 달린다.

그리고 완주 후의 상쾌함, 성취감.

그래서 고통의 축제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수고한 사람들,

함께 뛰어준 사람들, 모두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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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글리시 이야기, 오싹한….

우리는 콩글리시라는 말에 익숙하다.

잘못된 영어.

한국화된 영어.

뭐, 그리 대단한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뚫어진 심성과 연결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사회의 광기와 무책임성을 반영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1. 우리말의 죽음

우리말이 죽어가고 있다.

한국인들이 한글을 잘 못 사용한다.

거의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방송에서는 축약된 자막이 난무하고

모바일바람까지 타면서 짧게 변화된 언어들이 판친다.

아이들의 말은 차마 들을 수 없는 욕설로 뒤덮여 있고

1000만명이 본 영화에는 온통 쌍욕뿐이다.

게다가 인상파 배우, 연기파 배우의 기준은 욕인것 같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글이다.

좀 공부했다는 사람도 글을 쓰라고 하면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가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를 현학적 동어반복만을 되풀이 한다.

그런 말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그게 더 문제다.

 

2. 영어번역의 죽음

업무를 진행하면서 번역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티브 스피커가 번역을 하고

사무실에서 다듬는 방식이다.

 

그런데 한글이 죽었으니, 원본이 죽었으니

영어로 바꾸려 찬찬히 읽어보면 도대체 주어가 뭔지

무슨일을 하는 것인지, 이말과 저말의 차이가 뭔지

알 수가 없으니, 영어로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래서 뭉뚱그려 번역을 해 놓으면,

이런 부분이 번역이 안된 것 같아요, 뭐 이런 방응이 온다.

그래서 다시 그런 부분들 다 넣어 번역을 수정해 놓으면

말이 장황한 것 같아요, 뭐 이런 반응이다.

 

그러니, 한국말을 제대로 하란 말이야.

 

3. 언어에 대한 무감각

전반적으로 심각하다. 신문에서도 큰 제목부터 작은 본문의 한두 마디에 이르기까지

언어감각이 없는 말들이 너무 많다.

 

부분적으로 수식하는 어구를 사용할 때의 무신경,

어려운 말을 원전이해없이 사용하는 무신경,

부분 부정과 전체 부정의 차이를 무시하고

어순에 따라 바뀌는 미묘한 뉘앙스를 생각하지 않는 무신경.

 

이런 것들이 사적인 공간에서는 일어날 수 있다지만

그것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에게서는 일어나선 안된다.

 

제대로 된 긴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이 꼭 필요하다. 우리말은 물론, 영어도 그렇다.

 

영어로 책을 읽어라. 번역서만 읽지 말고.

적어도 한달에 한두권의 영어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영어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

당신들의 죽은 영어, 어쩌다 한번 깨어나는 영어가 세상을 망친다.

 

이미 많이 망가진 세상을 더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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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마라톤D-7 90분 18.5km 뛰다

하이서울마라톤D-7  90분간
18,5km뛰다  
  

            

                              스파르타쿠스
프로젝트 6  (마라톤)

 

 

10월 10일 하이서울 마라톤,

2007년 10월의 그 마라톤이 내가 마라톤에 입문한 대회이어서 내겐 의미있는 대회다.

이번엔 더욱 의미를 지니는 것이,

내가 스파르타쿠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션은 200분에 완주. 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다지 열심히 준비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쉬운 일도 결코아니다.

 

평소에 속도 훈련 위주로 20분~30분 정도만 달리고 있고

가끔 8~10km쯤 뛰고 있는 실정인지라

풀코스 완주를 고속으로 해내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최소한의 성의 표현 차원에서

마라톤연습을 했다.

어제 토요일 오전 90분 달리기.

러닝머신에서 90분을 뛴다는게 사실 그렇게 간단치 않은 일.

가능하면 대회랑 비슷하게

10km를 뛰고 난 뒤 한번 물 먹고,

다시 5km를 뛰고 난 뒤 한번 물 먹고.

90분을 달렸다. 총 18.5km.

이런 저런 것을 감안하면 하프마라톤 한번 뛴 셈이라고 본다.

 

이정도면 만족할만한 성과.

일주일간 몸을 적당히 조절한다면 풀코스도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전체적 근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마라톤에 적합한 형태로는 아니로되, 거칠게 달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은밀하게는 200분 내 완주를 기대해 본다.

 

물론, 이 기록은 내년 봄 동아마라톤의 목표이지만

이번에 당겨서 달성해도 좋은 거니까….

 

팔굽혀펴기/ 레그 익스텐션/ 스쿼드/ 벤치프레스/ 줄넘기 등을 곁들이면서

살살 달리기를 일주일 하고나면 지금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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