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0년 7월 24일
산행코스 : 논남기-논남계곡-오뚜기령-삼거리-귀목봉-큰고빗골-귀목종점
시간 : 9시50분-3시50분
날씨 : 흐림
계속되는 비소식과 토요일마다 생기는 약속들로 산행다운 산행을 해본지
몇주가 지났습니다.
주초부터 이번 주말에는 폭우가 내리지 않는한 무조건 산으로 가리라 작심을 하며
일기예보에 신경을 씁니다.
역시나 토요일 비소식이 있지만 오전에 잠깐 내리는 소낙비 정도의 예보인지라
지난 겨울에 자주 찾았던 가평의 골짜기로 스며듭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가평터미널에서 용수목으로 가는 버스는 산객들과 MT온 학생들로
초만원입니다.
나는 오늘 산행포인트를 귀목봉과 한북정맥의 계곡길 탐방으로 잡았고, 들머리를
논남기종점으로 잡았습니다.
논남기 종점에서는 나를 포함해 5명이 내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도성고개방면으로
향하고 논남기계곡에는 온전히 나홀로 거닐게 됩니다.
바로 옆계곡에는 물소리 우렁차게 계류가 분탕질하며 흐르며 서늘한 바람을 주변으로
뿜어내고 있습니다.

계류를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상류의 계곡을 몇번이나 건너야 할 텐데 혹시 건너지 못할 상황이 올까봐 살짝
긴장이 됩니다.

요사이 내린비로 계곡은 " 나 원래 이런 넘이야" 하는 듯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계류를 건너야 하는 지점에 왔습니다.
못되도 70은 족히 넘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홀로 오셨습니다.
신문에 난 기사만 덜렁 일고 도성고개로 해서 강씨봉을 가신다고 합니다.
도저히 그냥 건널 수 가 없습니다. 등산화 벗어들고 계류를 건너는 수 밖에
없습니다.

등산화를 신은채 건너야할지 벗어야 할지 고민하다 귀찮지만 신발을 벗기로 합니다.
물에 들어가는 순간 억! 소리가 납니다. 마치 전기에 감전된듯 전해져 오는 쩌릿함에
반도 건너기 전에 발의 감각이 없어 집니다.
아마도 육산의 음기가 가득해서인가 봅니다.

평상시 같으면 건너뛸텐데 워낙 물살이 거세다 보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얼마나 휘몰아 치며 흐르는지 서늘한 공기가 계류 가까이 휘휘 불어 댑니다.

<꿩의다리>
계곡양쪽으론 여름꽃들이 한창입니다.

산수국?

<등골나물>

<꿀풀>

<산수국>

???

<여우오줌>

폭포, 꽃, 폭포, 꽃

계류가 끝날지점의 마지막 폭포입니다.
12번 신발을 벗었다 신었다, 때로는 귀찮아 맨발로 한참을 걷고, 잔돌때문에 발바닥
지압 제데로 했습니다. 에구 아파라.
몇번은 숲으로 헤쳐나가는 수고도 곁들이고요.

한북정맥상의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포천쪽에서 올라온 몇몇 산객들이 여기저기서 점심을 하더군요.
전 잠시 머물다 남쪽방향으로 능선을 따라갑니다.
길은 넓은 길을 따르나 곧바로 좌측의 풀섶으로 이어집니다.

<여로꽃>
길은 있으나 없는 거나 마찬 가지입니다.
머리까지 올라온 풀들이 빽빽해서 헤치고 나가자니 팔다리가 풀에 쓸립니다.
피부가 약하거나 민감한 분은 필히 긴바지와 긴팔을 입어야 하겠습니다.

왼쪽을 올려보니 중앙에 귀목봉이 연무에 희미합니다.

<각시원추리>
풀섶엔 수많은 꽃들과 메뚜기 종류며, 잠자리, 벌들이 어울려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리꽃?

귀목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손가락이 쓰라려 살펴보니 풀에 쓸려 베였습니다.
뭐에 쏘인지 모르겠으나 종아리에 2방 목덜미에 3방 엄청 따갑고 쓰립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아무도 없는 산능에서 만찬을 즐기니 시원한 산들바람이 더없이 상쾌하네요.

<노랑물봉선>

귀목봉 도착 500m전에 우측의 계곡으로 떨어져 큰고빗골로 접어듭니다
약10여분 내려서니 또 다시 물의 나라가 펼쳐집니다.
풀섶에 스치고 뭔가에 쏘여 쓰라린 몸뚱이를 식히려 폭포밑으로 몸을 담금니다.

이렇게 허물을 벗고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금방 온몸에 소름이 돋고 이빨이 덜덜 부딛힐 정도의 한기가 뼛속으로 파고 듭니다.

등산로가 끝날때 까지 이런 경관이 계속이어집니다.


이여름이 다가기전에 가족과 함께 와야 할 것같습니다.
이곳엔 여름이 없습니다.

셀카도 한번 하구요.
계류에서 뿜어 나오는 냉기에 렌즈에 자꾸 김이 서립니다.
핸펀카메라도 좀 어두워지면 기능의 한계를 나타내더군요.
산행종료후 gps를 보니 약 13키로의 거리를 6시간에 걸쳐 운행했습니다.
12번에 걸친 등산화 탈착, 그리고 핸펀카메라로 이리저리 촛점맞추느라고 의도하지
않게 여유있고 널럴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귀목에서 버스를 타고 현리로 나오다 보니 냇가에 많은 휴가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이 시작되었슴을 실감합니다.




셀카 멋져요~우중산행이신듯~간단한 설명이 곁들여지면 더욱더 좋을것 같습니다.
작성중이라 비공개로 했는데… 읽을 수 있었나 보네요.
시원한 계곡산행이야말로 여름의 별미일듯 합니다. 사진만으로도 저 또한 시원한 기분입니다.
계곡에서 지내면 여름이 금방 갈 것 같습니다.
알탕… 생각만해도 몸이 시려오네요~ㅎㅎ
계곡의 세찬 물줄기를 보며 더위를 잊어봅니다~^^
네, 온몸의 쪼그라드는 느낌입니다. 사실 온전히 알탕하기는 처음이었어요.
검은산님~~ 야생화 사진들이 넘 이쁘고요.. 셀카가 독특하게 나왔네요
그리고.. 티셔츠랑 모자랑 바지 벗어 놓으시고.. 수영하셨나요? ㅋㅋㅋ
티셔츠랑 바지랑 그리고 한개더… 수영은 못하고 어푸푸하고 추워서 얼렁 나왔답니다.
선남의 옷을 나무꾼이 아닌 사슴이 가져 가면 어떻하려고요….아니 자연과 함께 한 것 같네요….아름다운 들꽃, 야생화 창고를 본 것 같네요…가끔 야생화농원을 가는데..그 곳보다 더 빛나는 꽃 잎과 향기가 느껴지네요
수많은 들꽃들과 나무들… 이름을 알면 더욱 정겨울텐데 배워도 오래 기억을 못해서 단단한 머리만 탓합니다.
야~하~! 정말 죽이는곳에서 그만 알탕을~!ㅎㅎㅎ 시원하게 즐감하엿습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삼공빠님도 기회되시면 한적한 곳에서 한번 담그세요.
아니 저기에 나뭇군 옷이…
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깨끗한 계곡물을 오염시켜서…^^
검은산님, 반갑습니다. 가평에 다녀 오셨네요~ 무더운 한여름철에 시원한 산과 계곡을 산행 하면서 땀을 흠뻑 흘린후에 차가운 계곡물에 몸과 발을 담글수만 있다면 이 또한 산행에서 얻을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장마철이 끝난 날의 이 무더위 속에서 뼈가 시릴만큼의 한기를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행복 하시고, 즐산 되세요~ 힘!! ^^*
흑기사님도 항상 즐산하세요.
계곡의 시원함과 폭포, 야생화와 조화를 이룬 계곡산행이었군요…여름의 별미 여행…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