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 미묘한 매력,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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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4박 5일 일정으로 이집트에 다녀왔습니다.

이집트 투자청이 절 포함해 8개국 20여명 기자들을 불렀습니다.

‘나 이런 나라야. 투자해보는 게 어때?’ <-가 우리를 부른 목적이었죠.

 

 

관련 기사는 요기 ↓

http://news.donga.com/3/all/20101017/31930480/1

http://news.donga.com/3/all/20101017/3193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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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까지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경유해야 하는데

타슈켄트까지 7시간 반, 거기서 경유하는데 1시간 반 기다리고, 다시 이집트 카이로까지
6시간 정도 날았습니다.

가는데만 총 15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저는 대한항공을 타고 갔는데 타슈켄트에서 경유하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이집트까지 가는 손님이 별로 없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한 정거장(타슈켄트)
더 들려서 손님을 더 태우고 카이로로 날아가는거죠.

  실제 일반적인 경유 상황과는 달리 타슈켄트의 경유 과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일단 비행기가 멈추고 내리라면 내립니다. -_-;; 비행기에서 나오면
바로 대기실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시간 반 앉아서 기다립니다. 그러면 비행기 청소하고
승무원들 교체되고 다시 타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다시
고대로 타면 됩니다. 옆자리에는 아까는 없었던 (우즈벡) 사람이 타 있습니다. 헬로헬로 –
 ㅅ-)/~ ㅋㅋㅋ

 **팁! 원래 경유할 때는 면세점에서 100ml이상의 술, 화장품 등 액체류를
사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집트로 가는 과정의 우즈벡 경유는 ‘이름만’ 경유기
때문에 엑스레이 이런 거 안 걸립니다. 사고 싶은거 맘대로 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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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공항에 내렸습니다.

시내까지는 차로 20분 거리라는데 실제로는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카이로 도심의 교통체증은 굉장하더군요 =  0= (서울은
굼벵이 앞에서 주름잡기!)

(**정말 여행 내내 느꼈지만, 카이로의 교통체증은 엄청나며,

 그 사이를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차량들의 운전은 거의 곡예수준입니다.

 2차선을 3차선으로, 3차선은 5차선으로 쓸 수 있는 게 이집트 사람들!

 차와 차 거리가 1cm밖에 안되는데도 잘도 긁지도 않고 쌩쌩 달립니다.

 바로 1m앞에 사람이 지나가도 속도 절대 안줄입니다.

 전 출장 내내 이집트 운전사 운전이 너무 불안해서 차에서 잠도 못잤습니다.

 실제로 사망사고가 엄청 많다더군요-_-

 그래도 전 용케 죽지않고 살아돌아왔습니다요.)

 

참고) 이집트 시내의 낮 도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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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밤 12시가 넘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기자단이 머문 호텔은 나일강 한 가운데에 세워진 소피텔 호텔이었는데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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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청 초청이라 아마도 이집트의 제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일 강변에는 하얏트, 포시즌, 힐튼 등등 특급호텔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어느 개도국을 가도 그렇듯 제일 높고 제일 좋은 건물은 전부 호텔 건물이었어요.

참고로 나일 강의 폭은 우리나라 한강보다 좀 더 넓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어떤지는
따져봐야겠(하지만 귀찮-_-;)습니다.

강가 쪽 테라스문을 열어 놓으니 강물을 따라 오묘한(;;) 제3세계적 음악을
틀어놓은 돚단배들이 유유히 지나다니더군요. ㅎㅎ

 

(하지만 호텔을 들고나는 경비는 매우 삼엄했습니다. 소만한 개도 막 풀어놓고
ㅠㅠ

 아마도 이집트에서 심심찮게 테러가 발생해왔기 때문일 겁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관광시장하구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폭탄테러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실제 외교부 홈피에 이집트는 여행주의지역.)

 

 

 

 

다음 날 아침. 빡센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일정표를 보니 아침 7시 반 부터 움직여서 밤 11시 가까워 끝나는 취재일정.

밥 먹는 시간이 점심이 2시, 저녁이 9시, 이런 식입니다.

‘헐!!! 밥 왤케 늦게주지??’ 했는데 이집트는 원래 점심 저녁을 늦게 먹는답니다
-_-;;

 

 

이집트는 보통(일부 외국계 기업 제외) 직장 근무시간이 아침 9시~오후3시까진데
점심시간이 2시부터래요. (금요일은 휴일)

저 같으면 차라리 2시에 퇴근해서 집에가서 밥먹을 거 같은데 그건 또 아니랍니다;;

어쨌거나 원더풀 월드! 굳입니다 굳. – ㅁ-b

 

아침에 호텔로비에서 간 밤에 각각 다른 나라에서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온 탓에
인사하지 못한 다른 나라 기자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푸랑스, 이딸리, 쭝국, 영국,
레바논, 스위스, 독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동종업계 사람들 ㅋㅋㅋ

근데 그 중에 히잡(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머리보자기?;)을 쓴 사람이 있더군요.

레바논에서 온 분인가 싶어서 인사를 했는데

 

 

헉!!!!!!!!!!!!!!!!!!

 

 

저한테 ‘안녕하세요’하고 한국말로 인사를 합니다. 근데 억양이 너무 자연스러워!!!!
+  ㅁ+!!!

너무 깜짝 놀라서 한국말 어떻게 하세요?? 했더니 한국어과 나왔어요, 합니다.

헐퀴!!!!!!!!!!!!!!!

오, 놀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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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봤더니 바로 이분이 저의 아랍어-한국어 통역을 맡아 주실 현지 통역
아르바이트 분이더군요.

 

(그런데 실제로는 일정 동안 이 분이 통역을 도와준 건 시장에 갔을 때 뿐이었어요.
이유는 이집트 사람들이 영어를 너무너무 잘하기 때문. 제가 출장 기간 만났던 사람
중 1, 2명 빼놓고는 전부다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를 잘 하더라구요.
8개국 기자단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영어 제일 안됨 ㅠ_-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일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 영어, 중국어, 일본어 교육은 반드시 나라가 책임지고
무조건 기본옵션으로 시켜야 한다는 것. 앞으로는 점점 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될 거예요. 중국, 일본 빼놓고 한국 경제를 논할 수 없는 날이 올 테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그녀의 이름은 이나스 하빕.

23살.

고교시절 겨울연가를 보고 한국의 로맨스에 반해 한국어과에 가기로 결심.

현재 이집트에는 카이로의 아인샴스 대학교라는 곳에 유일한 한국어과가 있음.

2005년경 개설돼 2~3년전부터 매년 25~3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중.

졸업생의 일부는 한국으로 유학을 가고 대다수는 이집트 현지 한국기업에서 일하거나
통역 등으로 활동 중.

이나스 역시 금호타이어 카이로 지사에서 일하기도 했었는데 작년에 결혼하면서
그만뒀대요.

현재 5개월 된 아들이 있어요. (이집트에서는 보통 이 나이쯤 결혼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가 들으면 완전 부러워할일 ㅋㅋㅋ 하지만 이집트도 요즘
청년실업이 큰 문제여서 남자들이 늦도록 장가를 못가 큰 일이라며 한숨~)

 

 

겨울연가를 보고 전공을 정했다는 건 인상적.

짧게 있어서 제대로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집트에서도 꽤 한류 컨텐츠가 인기인가봅니다.

이나스 말로는 스타벅스에 가서 한국 노래 틀어달라고 하면 매장 음악을 한국
노래로 바꿔준대요. 좀 짱인듯 ㅋㅋ

직접 확인하고 오려고 했는데 일정이 촉박하여 스타벅스에 가지 못했음 ㅠㅠ

 

 

 

무엇보다 버스안에서 이나스가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한국노래를 완전 잘하는
거 있죠.

너무 신기해서 카메라로 찍어왔어요.

 

 

 

노래하는 이집트의 여인~ (직접 들어 보세영!!)

 

 

 http://www.youtube.com/watch?v=AETxOSt7a7s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sing by Enas>

 

짝짝짝짝짞!!!!! :-D

 

 

 

 

자, 시간은 흘러흘러~

취재를 마친 마지막 날 오후에는 반나절 가량 시간이 남아서 피라미드에 갔습니다.

이집트에 왔는데 피라미드를 안 볼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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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는 전국에 약 120개의 피라미드가 있다는데,

유명한 것은 카이로 도심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외곽에 있는 쿠푸왕과 그의
아들, 그리고 손자의 피라미드(3개가 줄줄이 있음) 입니다. 그 앞에는 스핑크스가
피라미드를 지키고 있고요.

 

입장료는 이집트 파운드로 60파운드. (100파운드가 우리돈 약 2만원 정도? 참고로
이집트 내국인은 단돈 2파운드 ㅎㅎ)

이건 피라미드를 그냥 밖에서 볼 수 있는 입장권이고

피라미드 안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은 피라미드 별로 각각 또 따로 사야
합니다.

(**저희는 이건 사지 않았는데, 시간도 없었거니와,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는
길이 엄청 좁고 경사도 심한데다 온도도 거의 40도를 웃돌아서 쓰러지는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굴 속이라 산소도 부족해서 회당 들어갈 수 있는 입장객수도
정해져있어요. 선착순에서 밀리면 표도 못사요. 다음 시간대 입장권 발권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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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사서 들어가면~

쨘!!! 피라미드입니당~ ㅎㅎㅎ

저멀리 오른쪽 뒤로 보이는 건 낙타 ㅋㅋㅋ

(이제서야 내가 이집트에 왔구나~ 싶더군요 ㅋㅋ)

 

전 피라미드가 왜 세계의 불가사의일까 했는데

막상 직접보니 이해가 갔어요.

피라미드를 쌓은 돌이 전 그냥 작은 돌인줄 알았는데

돌 한덩어리 한덩어리 높이가 어린애 키만해요.

 

 

 

참고) 사람과의 크기를 비교해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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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허허벌판 사막에서 그 돌을 어디서 가져왔을지,

캄보디아 앙코르왓트도 그렇고 진짜 옛날 사람들 신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당~

 

암튼 결론은 엄청 크다는 거. – _- b

 

피라미드 3개의 주변을 돌아보려면 대략 30분~1시간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이날 날이 엄청 더워서 저희는 마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참, 날씨 얘기 안했다.

 이집트는 7, 8월이 한여름이고 지금은 가을에 접어들어 선선한 편인데도
온도가 30도 넘게 올라갔습니다.

 전 가기전에 인터넷에서 날씨 검색해보고 되게 더울줄 알고 반팔 반바지
가져갔었는데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절대 긴바지 긴팔 가져가세요. 얇은 걸로.

 우리나라처럼 습한 여름이 아니라 건조하고 햇살이 쩅~~쩅한 날씨여서

 반바지 반팔 입으면 살이 타서 쩍쩍 갈라지는 느낌입니다 ㅠㅠ

 하긴, 사막이 왜 생겼겠어요. 상식선에서 생각했으면 됐을것을 -_-;;

 몸으로 직접 삽질을 하고서야 깨달은 저입니다 ㅋㅋ;;)

 

 

 

바로 마차를 타기로 한 이 순간부터 저희는 진정한 이집트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죠
ㅋㅋㅋ

그것은 바로 ‘가격 올려치기&후려치기’의 미학 -_-;;;

 

사실 이집트 출장 중에는 이집트투자청사람들이 케어를 해줬기 때문에

직접 이집트인들과 면대면으로 흥정할 일이 없었어요.

근데 이날 오후 일정은 기자단이 나라별로 각자 따로 움직인거라서 이집트사람들과 ‘거래’를
할 상황이 생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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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타겠다고 하자 일단 한 마차에(3명까지 탈 수 있음) 400파운드 부릅니다.

(그럼 한국돈으로 8만원이란 얘긴데, 이집트에서 중산층 맞벌이 가정의 한달 수입이 us달러로
300불 정도인 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거죠.)

결국 10분 넘는 실랑이 끝에 100파운드에 합의하고 마차에 올라탑니다.

그래도 타니까 좋더군요 ㅋㅋㅋ (<-별 생각 없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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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가 달립니다.

마부가 중간에 마차를 세우더니 사진도 찍어줍니다.

‘냐하하~ 이집트 사람들 좋구나~’ 생각하면서 달립니다.

 

 

그렇게 몇 분을 달리다보니 눈 앞에 전통복을 입은 할배 한 분이 낙타 고삐를 손에 쥐고 서
있습니다.

마부가 마차를 멈춥니다.

내리랍니다.

 

저희 일행 3명은 영문도 모른채 내립니다.

 

마부가 할배를 부릅니다. 할배가 낙타와 함께 다가옵니다.

와우! 낙타다 + ㅅ+!!! ♡

 

 

할배가 낙타와 함께 사진을 찍으랍니다.

와우! 정말요?

근데 그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아까 우리차 운전사-이집트 사람입니다-가 안에들어가서 누가 사진찍자고 해도
절때 찍지 말랬는데.

 엄청 돈 뜯긴다며 절대 찍지 말랬는데.)

 

 

우리 일행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묻습니다.

"하우 머치??(얼마 드려야 되용??)"

그러자 할배는 웃으며 말합니다.

"노 프라블럼 노 프라블럼. 마이 플레져~ 컴 히어! 픽쳐!(돈 안받아 돈 안받아,
너희에게 사진찍을 기회를 주는 건 나의 기쁨인걸. 자 어서 이리로 와 나의 낙타와
사진을 찍으렴.)"

 

 

와웅, 오늘 계탔네~

 

 

우리는 신이나서 낙타에게 다가갑니다.

할배는 뭐라 할 새도 없이 와서 재빨리 자기 머리에 묶고 있던 전통 보자기를
우리 머리에 둘러줍니다,

(오, 나름 현지인 삘이 나는데~)

 

우리는 해맑게 웃으며 낙타를 타고 셋이 번갈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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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출연: A뉴스 B기자 ㅋㅋㅋ

(이제 보니 정작 제 사진은 제 카메라에 없군여 -_-;;;)

 

 

 

 

땡큐!~를 외치며 돌아서는데

할아버지가 우리의 어꺠를 돌려세우며 말합니다.

"유! 유! 유! 원 헌드레드 피프티!(너너너! 셋이 합쳐 150파운드야)"

 

 

-_-.

흙. 그럼 그렇지.

우리는 100파운드에 타협을 보고 다시 마차에 오릅니다.

낙타 할배가 마부에게 지폐 몇장을 슬쩍 찔러줍니다.

쳇. 나눠먹기군.

 

 

마부는 다시 말을 돌려 아래로 내려옵니다.

"유 라이크 미? (당신들 내 마차 마음에 들었어?)"

"예… 예스;;"

"기브미 헌드레드 (그럼 팁으로 100파운드 줘)"

 

 

-   0-!!!!!!!!!!!!!!!!!!!!

 

 

우리는 ‘그것은 아니될 말이다!’ 노!노!라고 저항했으나

마부는 맹렬한 기세로 헌드레드를 외칩니다.

결국 20파운드만을 내밀자 뭔가 화가 난 듯 거칠게 말을 몰아 우리를 피라미드
입구에 내려주고 가버렸습니다.

 

 

-_-….

 

 

이 때 황망히 서 있는 우리를 발견한 맘씨 좋은 우리의 이집트인 운전기사가 다가옵니다.

운: 피라미드 좋았어?

일동: 네

운: 저 위까지 올라갔다왔어?

일동: 네

운: 피라미드 3개 다 한눈에 볼 수 있는 언덕까지 올라가봤어?

일동: 언덕이요? 그게 머예요?

운: (격분하며) 마차 탔는데 언덕에 안데려다줬어?

일동: 언덕? 낙타랑 사진찍는 그 언덕?

운: (더욱 격분하며) 뭐? 낙타랑 사진을 찍었어?

일동: 네! 100파운드 주고 우리 셋이 사진 찍었어여~

운: 노노노!!! 이게 바로 이집트의 문제야!!!

 

나중에 알고보니 그 마부가 우리를 중간까지만 보여주고 다시 내려간 거더라구요
-_-;

원래 낙타사진을 찍고 돈을 요구하는 것도 불법이구요.

이집트인 운전사는 "내 나라를 찾아 온 외국인들에게 이런 이집트를 보여줄 수 없다"며
갑자기 결의에 찬 표정을 짓더니

"100파운드를 되찾아오자"며 우리를 차에 태웠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차를 타고도 피라미드 구역 안 도로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마차 괜히 탔음-_-;;)

 

 

이집트인 운전사는 격하게 봉고차를 몰아 피라미드 구역 곳곳에 서있는 제복경찰
중 한명에게 다가가더니 아랍어로 머라머라 쌸라쌸라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내용을 신고하는 거 같았어요.

갑자기 경찰이 전화를 걸더니 아까 우리 마부와 낙타 주인을 찾아내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해당 구역 안에서 영업을 하는 마부와 낙타꾼(?)들은 모두 등록제로 영업을 하는
것 같더군요.

 

 

10분쯤 지났을까… 머라고 연락이 오자 운전사가 경찰과 얘기를 나누더니 엄청난
속도로 봉고차를 몰고 우리를 아까 그 낙타 할배에게로 대려갔씁니다. 진짜로 찾아내더군요;;;

(사실 우리는 그날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100파운드 안받아도 좋으니 그냥
빨리 다른데를 보러가자 하고 싶었지만 이 운전사분이 너무 결의에 차 있어서 정말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상황 ㅋㅋㅋㅋ;;;)

그러더니 결국 그 분에게서 100파운드를 되받아와 해맑게 웃으며 우리에게 돌려줬습니다.

 

 

땡…땡큐;;; (후아;; 이집트 관광 힘들다;)

 

 

암튼 이런 저런 우여곡절끝에 피라미드를 보고 저녁 시간 전까지 2시간 정도가
남아 이번에는 이집트 카이로 도심의 관광시장에 갔습니다. 기념품, 전통공예품,
히잡 등등을 많이 파는 거리라고 합니다.

 

 

 

다음은 시장의 풍경. 이국적인 매력이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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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담배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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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으로 만든 의자껍데기인데, 이집트 전통 패턴이래요. 저 안에 솜을 꽉꽉
채워넣으면 의자가 되는 거심!

 

 

 

 

여기서도 물건을 사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흥정의 연속입니다.

그것도 뭐 1000원깎고 2000원깎고 이런 게 아니라 무조건 1/10정도 깎고 시작해야
마침내 정가에 살 수 있는 듯 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뭐 그게 여행의 재미지요 ㅎㅎ -..-;;

 

 

우리나라에서 이집트를 찾는 여행객은 연간 7만명 정도 된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성지순례 패키지 여행 중 지나가는 개념으로 이집트를 들리는
거라

이집트 입장에서 한국 관광객들은 그리 큰 마케팅 대상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이집트로 가는 비행기 안은 성지순례 단체 관광을 가는 교회의 중장년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반나절 정도 돌아본 이집트는 되게 매력적인 도시여서(특히 건물 건축
등 일상 모습 속에 동서양의 이국적인 스타일이 오묘하게 섞여있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전에 이집트를 여행하고 온 선배들 얘길 들어보면 이집트에 가면 룩소르를 꼭
가봐야 하고 하룻밤 정도 사막에서 텐트치고 자는 경험을(상품으로 나와있대요) 해보라고
하더군요.

 

 

앞으로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

 

 

 

P.S: 출장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취재목적이었던 ‘투자’와 관련해 한마디 하자면

이집트는 분명 가능성 높은,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거기서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집트 사람들은 좋아요.

프렌들리하고 착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동서양이 믹스된 문화라 그런지
이국적이면서도 뭔가 동양적인 친밀감도 느껴졌고요.

근데…

진짜 일하는 방식이 너무 다른거 있죠.

무엇보다 ‘무엇무엇을 언제까지 한다’는 개념이 희박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사람들이 보기에 지나칠 정도로 ‘빨리빨리’ 조급증에 시달리잖아요.

근데 이집트는 정 반대예요.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이집트 사람들에게 요구했다간 속 터져
죽습니다 ㅋㅋㅋㅋㅋ

 

한 일화를 예로들면,

첫날 취재를 마치고 추가 데이터 자료가 필요해서 몇가지를 현지 관계자에게 부탁했어요.

그 담당자는 쌍콤한 말투로 ‘오퀘이! 오늘 저녁까지 멜로 보내줄게~’했어요. (와웅!
이집트 사람들 정말 쿨한데??)

 

하지만 그 담날 아침에 보니 안왔더라고요 –  .-;;;

 

담날 다시 얘기했죠. 다시 담당자가 말합니다.

‘오퀘이! 오늘 저녁까진 꼭! 보내줄게잉~’

하지만 그 다음날 아침에도 자료는 오지 않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또 묻고 또
확답을 주는 상황이 다시 반복됐죠.

하지만 그 다음날 아침은 물론 결국 한국에 돌아와 기사를 출고할 때까지도!

(한 10번 정도 말했는데) 그 데이터는 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근데 그도 그럴만하다, 라고 생각한 일화가 또 있었는데 ㅋㅋㅋㅋ

 

이집트 통상장관 간담회 할 때 간담회 시작 전에 장관이 그러더군요.

"사실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 이 자료(핸드아웃 프린트 3묶음을
들며)안에 다 들어있다. ㅎㅎ 그래서 이거 읽어보면 될텐데 이거 말고 내가 또 무슨
얘길해야 할지 ㅎㅎㅎ. 나는 오늘은 여기 든 내용을 간략히만 말하고 나머지 시간엔 질문
받을 테니까, 돌아갈 때 이 프린트 3묶음 꼭들 받아가서 읽어보시라. 이거 보시면
된다" 라고요.

 

그러면서 비서에게 3번이나 지시했습니다.

"기자들 돌아갈 떄 이거 3권씩 꼭 나눠서 주라"고. 꼭 가져가게 하라고. 꼭 준비해서
나눠주라고.

 

비서는 빵끗 웃으며 알겠다고 "노프라블럼 썰(sir)~" "돈워리 썰~" 막 그랬습니다.

 

근데….

결국 안나눠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관은 우리가 받아서 돌아간 줄 알았겠지만
ㅋㅋㅋㅋㅋ)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장관 말도 안 먹히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내 부탁이
먹힐리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졌다는 –  ㅅ-)~ ㅋㅋㅋ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랬다고,

이집트에가서 비즈니스 하실 분들,

너무 한국 스타일로 열폭하지마시고 릴렉스 하셔야 정신건강에 좋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일하다가도 하루 5번 꼭 정시에 일터 근처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가서

경건히 이마를 바닥에 대고 기도를 올리는 근로자들의 모습은 제게 또 다른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그 성실한 종교적 신념에 경건함을 넘어 숙연함까지 느껴지더군요.

개인이 가진 종교를 떠나서 문화로서 이슬람 문화는 분명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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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 그럼, 여기까지 임우선이었습니다.

 

AP07DAA130A07270033.JPG
  

 

 

임우선이란 발음을 아랍어로 쓰면 이렇게 된답니다 ㅋㅋ (이나스가 가르쳐 준
것 밑에 제가 다시 따라 ‘그려’ 봄 ㅋㅋ)

아랍어는 영어나 한국어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오른쪽부터 왼쪽 방향으로 가로쓰기를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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