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기자의 조건?

 

 

요즘 SBS ‘미남이시네요’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자기고백!) 유치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동시에 왠지 놓을 수 없는 이 맛.. 홍자매의 전작 ‘환상의 커플’에
비하면 좀 아쉽지만 어쨌든 또다른 홍자매표 드라마의 탄생입니다. 동시간대 1위는
이병헌의 명연기가(명연기만?) 돋보이는 ‘아이리스’지만 역시 드라마에서는 아이돌
스타의 사랑같은 판타지 뒤범벅이 제 맛이죠. 드라마에서 괜히 내면성찰, 현실반성하고
싶지 않다 이겁니다.;;

 

하지만 미남이시네요에도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사람이 단 한 분 계셨으니
바로 이름도 몰라요 성만 알아요 그저 기자일 뿐인 그. 김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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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너무 커서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줄거리를 좀 아셔야 이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고미녀(혹은 고미남).
쌍둥이 오빠 대타로 최고의 인기그룹 멤버가 된 그녀는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자 차림으로 변장을 몇 차례 하게 되는데
그 때 김기자에게 사진을 찍힌 겁니다. 여기서 김기자는 뭔가 낌새를 채죠.

 

이분의 주옥같은 대사를 한번 볼까요.

 

<11회>

"갑자기 나타난 이 여자. 누굴 급하게 찾던 황태경. 둘이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강신우의 숨겨진 여자. 황태경의 숨겨진 여자. 분명히 연관이 있어."
(눈썹을 꿈틀거림)

"저 안에 비밀이 있어. 반드시 밝혀내고 말겠어." (느끼하게 눈을 치켜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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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고수는 나무뿐만 아니라 숲도 보는 법

 

<12회>

"다들 그저그런 가십거리들만 찾고 있다. 하지만 난 냄새를 맡았어."
(다른 기자들을 비웃으며 회심의 미소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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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가십거리만 찾는 다른 기자들

 

"아니 왜 우산도 안쓰고 저러지? 저쪽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저쪽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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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와중에도 취재는 열심히

 

김기자는 어디서나 튀어나옵니다. 한밤중에, 방송국에도, 기획사 앞에도, 술집에도,
어디든 나타나죠. 분명히 마와리를 열심히 도는 기자인 것 같습니다. 최고의 인기그룹을
키운 기획사 사장이랑 술도 마십니다. 인간관계도 잘 만들어 놓은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10대 팬이나 아줌마한테 질문하길 꺼리지도 않습니다. 취재를 위해서라면! 사소한
낌새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철저히 파고드는 근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2회인가 3회에
찍었던 여장을 한 고미녀의 뒷모습 사진을 11회 때까지 들고 다닙니다. 준비성도
철저하죠.

 

전 이분이 분명 ‘고미남은 사실 여자고 A.N.Jell 멤버들끼리 고미남을 둘러싸고
삼각관계다"라는 특종을 터뜨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뭐 그렇습니다.

 

물론 ‘미남이시네요’에 관련한 네티즌의 감상을 보면 악역을 맡고 있는 유헤이(애프터스쿨의
유이가 이 역할입니다)보다 김기자가 더 싫다는 감상이 많습니다.;; 취재의 태도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취재의 목적과 그 결과에 있다는 얘기겠죠.;;

 

어쨌든 웃자고 한번 적어봤습니다.

 

농담은 농담일뿐 오해하지 맙시다.

 

 

 

***혹시 몰라서 덧붙이는데, 이 글은 당연히 북리뷰 팀블로그용 포스팅이 아닙니다!

 

 

 

카테고리 : RE-wind

댓글(3) 특종 기자의 조건?

  1. 토리 says:

    ㅋㅋㅋㅋㅋㅋㅋㅋ그저그런 가십거리만 찾는 다른 기자들의 순진무구한 표정…흠 ..나도 앞으로 포스팅 하단에 저런 ‘덧’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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