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공항서 떠난 백두혈통.

백두혈통과 존엄은 비대칭이었다. 그가 쿠알라룸푸르공항서 떠난 이유는 간단하다. 왕위서열 권에 있다는 게 죄었다. 출신성분이 좋아도 재능과 기량이 미달하면 타국을 전전하는 정치적인 방랑 끝에 생애를 마감하게 되는 게 그와 비슷한 왕족혈통의 최후다. 그동안 살아있었던 생은 별 의미 없지만 죽고 나선 남북한에 모두 좋은 일을 하고 떠났다. 사인이 뭐냐는 중요치가 않다.

 

그의 죽음이 존엄의 재위를 공고이하는 데 기여했단 것엔 부정하고 싶지가 않다. 그게 아니라면 왜 해필 이 시점에 서방언론들의 긍정적이지 못한 비평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육지계를 택했겠는가?

 

제국의 안위라면 이복형제 정도는 가볍게 처단하는 비정한 정치수법은 세계사에도 심심찮게 나온다.

 

세계 제5위 터키의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역사를 보자. 이스탄불은 원래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었다. 오스만터키 메흐메드2세에 의해 1453년 정복됐다. 제위첫날 이복동생은 목욕탕서 목 졸라 죽었다. 이후 터키군주 취임첫날엔 어김없이 이복형제 살해관습이 생겼다. 이슬람제국 할렘에는 미녀들이 많으니 왕위서열 권에 드는 이복형제는 당연히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재능이 우수하다고 아들을 죽인 황제도 있다. 동로마 콘스탄티노플을 건국한 성 콘스탄티누스(재위306~337)황제다. 장남 크리스푸스는 군사적으로 우수한 재능을 가진 젊은이다. 전쟁을 맡기면 150% 작전수행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때가 좋질 않았다.

 

기원3세기 로마는 내우외환이 겹쳐 전쟁이 끝이질 않았다. 어제의 적이 오늘 동지로 오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판이다. 이런 시기에 비록 아들이지만 황제보다 나은 전쟁기술자가 생겨선 재위가 위협받는다. 실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매부. 처남. 장인까지 전쟁판서 죽여야 하는 때이니 아들도 제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제거거시 권에 들었다. 결국 29살의 장남 크리스푸스는 계모황후 파우스타와 밀통했단 죄목으로 죽였다. 계모황후 역시 나중 목욕탕에서 죽근 걸로 위장해 목 졸라 처형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제국의 1인자는 재위를 위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이복형제 정치암살을 숨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를 두둔한다고 “진상규명 위원회를 만들잔” 유머는 자신의 미모를 넘어서지 못하는 멘트라 여겨진다.

 

번개가 치면 사진 찍는 걸로 아는 바보들이 정치판에 많다. 천둥번개 치면 폭우가 쏟아지고 거기 따르는 자연환경의 변화가 생긴단 건 생각지 못하고 사진 찍는 것 좋아하다 피눈물 흘리게 되는 건 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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