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올것은 온다 -신년시

 

 

新年 詩

 

그래도 올 것은 온다

 

-기청

 

 

지는 해 타는 노을 모두 태우고 간다

우수수 낙엽지던 가을도 태우고 가고

불끈 치솟던 객기,

오만과 열정까지


 

거만하게 나부끼던 깃발도 빛바래고

떠돌던 공허한 약속 널브러진 주검들

그래도 올 것은 온다

썩은 낙엽더미 위에서

 

 

나부끼고 흩어지던 공허한 주검들 위에서

거리에 낭자하던 진혼(鎭魂)의 통곡을 넘어

 한 가닥 빛무리 거느리고

이 아침 올 것은 온다


 

말갛게

씻은 새색시 얼굴

무등태우고 온다.


 

출전; 월간 신동아 2002.1월호 신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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