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 부끄러운 일이지만 학창 시절 강의실 맨 뒤에 앉아서 딴짓을 자주 했었다.
수다를 떤 것은 아니고 친한 친구와 책상 한가운데에 연습장을 펴놓고 창업 아이템을 적곤 했었다.
그 친구나 나나 15일 쯤 되면 용돈이 바닥나 초 절약모드에 돌입했는데
같은 과 선배 중에 구제 청바지를 내다 팔아서 한 달에 300~400만원의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건너건너 듣고는
허구한 날 우리는 “장사해서 떼돈 벌자”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그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장사의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사주신 머리핀들 중에 더 이상 하지 않던
것들을 내다 판 적이 있다.
제법 큰 철제 필통에 머리핀 10여 개를 담고 그 위에 가격표를 붙여서 쉬는 시간에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판매(?)를 했다.
점심 시간이 되기 전 머리핀은 모두 동이 났고 나는 일주일 치 용돈을 벌 수 있었다.
살까 말까 고민하던 아이들이 “그럼 2개를 함께 사면 500원 깎아줄게”라는 말에 “어! 그럼 나 살래!”라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도서 리뷰를 적기에 앞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우왕좌왕 나열한 것은 출퇴근길에 <경영학 무장적따라하기>를 읽으면서 저런 옛 기억들이 아련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엉뚱한 기억도, 지금처럼 회사에 다니며 돈을 버는 것도,심지어
사람을 상대하는 일도 어찌보면 ‘경영학’을 빼놓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보면 쏠쏠하게 배울 구석이
많은 책이다.
또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창업을 꿈꾸는 사람, 경영학을 배워보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경영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는데 좋을 듯 하다.
책 뒷면에 소개된 것처럼 취업 준비생이나 신입사원은 상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유용하다.
‘경영이란 무엇인가’부터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마케팅 전략’까지 비교적 골고루 밥상이 차려져 있다.
어떤 학문에 접근하기 전에 ‘한번 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원론인데 두껍고 딱딱한 교과서보다 100배쯤은 더 재미있고 알기 쉽게 쓰여져 있다.
또 일본어로 된 책을 번역한 것인데도 번역투가 적어
술술 읽히는 편이다. (물론 경영학 전문 용어가 맞게 번역됐는지는 모르겠다.)
특히 아리송하다고 느낄 부분은 본문 사이에
<잠깐만요!>라는 코너를 통해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이해하기 수월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기 보다 적어도 본전치기는 할 수 있는 경영학
입문서 정도로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