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부모, 아내, 자식…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정의’를 뜻하는 justice라는 단어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공평하고 공정한 것이라는 의미와 함께 묶여 나온다. 정의란 결국 만인에게 올바르고 공평하게 적용되는 가치 기준이 돼 주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법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법은 사람이 만든다. 사람이 만드는 이상 법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적용되기 힘들다. 어떤 것이 가장 나은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은 다 헤아리지 못한다.


“부모와 아내, 자식이 물에 빠졌다면 당신을 누구를 구할 것인가” 


심리테스트라며 종종 듣게 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받고 나면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쉽게 답을 내기 어렵다. 길러준 은혜를 저버리고 아내나 자식을 구할 것인가. 혹은 앞으로 살날이 많은 어린 자식을 죽게 내버려두고 노모나 아내를 구할 것인가.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를 쉽게 저버릴 수 있겠는가. 어떤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일까. 가장 올바른 선택이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책에 제시된 수많은 사례들을 접하며 난 저 심리테스트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작은 지역사회의 장, 나아가 국가의 안팎을 돌보는 지도자들은 매순간 위와 같은‘도덕적 딜레마’ 에
빠지게 된다. 그때마다 그들은 나름의 기준을 정해 가장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내릴 것이다. 이 시점에 든 의문은 과연 정의롭다고 규정하는 것의 잣대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전체의 손실을 계산했을 때 그 합이 가장 큰 것이 가장 정의로운 것인가. 가정, 지역사회, 국가는 이익
창출을 최대 목표로 하는 기업이 아니므로 비단 손실의 합이 가장 큰 것이 정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내게 인간이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준다. 윤리시간에 막연하게 만 여겼던
고대 사상가들의 철학적 가르침이 도덕적 딜레마의 미로 속에서 탈출구로 가는 횃불이 돼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으로서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로 가득 채워진 인터넷 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내 머리를 환기할 수 있는 의미있는 한 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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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청춘을 어루만지는 故박경리 작가의 유고시집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버스에서 읽으려고 며칠전에 충동구매한 故박경리 선생님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 하다>
를 챙겼다.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산다는
것’이라는 시의 마지막 연이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이 구절이 마음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높은
실업률. 기대치와 다른 현실. 이른바 88만원 세대.

   

            어르신들은
“복에 겨운 소리 한다”는 구박을 할지 모르지만 청춘도 때론 고달프다. 좀더 정확히
하자면

            고달픈
줄 아는 착각에 묻어가려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시를 읽고 나면 착각일 수도 있겠거니 하는 확신이 선다.

            한
마리 나비가 세상에 나오려 해도 긴긴시간 번데기 속에서 칠흑같은 어둠을 건뎌야
하니 말이다.

            고달프다 여겼던 시간들이
언젠가는 ‘참 좋을 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 홀가분 하다는 시인의 말처럼 오늘 길가에 우뚝 서 있는 민들레 홀씨가
몹시도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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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 본 문성실 주부의 <새송이버섯덮밥>

한동안 블로그를 멀리하다 오랜만에 업데이트 하네요.

내세울 만한 장기도 없고 요리 포스트를 올리기엔 내공이 부족해 망설이다가

오히려 요리 초보인 제가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내 봅니다.

 

오늘은 <문성실의 아침 점심 저녁> 56쪽에 나와있는 <새송이버섯덮밥>에
도전해봤습니다.

 

 

 

 

재료는 다진 쇠고기, 새송이 버섯, 양파, 피망, 당근, 호박, 대파.

녹말가루, 굴소스, 생강가루 입니다.

 

 

굴소스는 중국 요리를 만들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짭짤하고 달달한 맛을 내서 저같이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식재료입니다.

 

생강가루는 마트에서 처음 사봤습니다.

 

 

준비한 야채들을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습니다.

 

 

다진 쇠고기에는 요리책에 나온대로 밑간을 했습니다.

간장 1T, 청주 1T, 다진 마늘 1T, 후춧가루 생강가루 약간씩.

 

 

오일을 두른 팬에 양념한 쇠고기를 볶았습니다. 문성실 주부는 올리브오일을
썼지만 저는 해바라기유를 썼습니다.

이유는? 그냥 집에 있어서 그걸로 썼습니다. ㅎㅎ

 

 

다진 쇠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썰어논 야채들을 넣고 골고루 볶습니다.

 

사진에는 한꺼번에 집어넣은 것처럼 나왔지만 일단 쇠고기를 옆으로
조금 밀어넣고

양파를 먼저 넣어서 볶아줬습니다.

 

주부님들은 대부분 아실테지만 야채를 볶을 때는 향을 위해 양파부터
먼저 볶는다는 것!

 

저기에 굴소스, 간장, 맛술을 넣고 익을 때까지 볶습니다.

 

 

볶다가 물을 적당량 넣습니다. 레시피에는 1+1/4컵이라고 나와있는데
야채들이 자작하게 잠길 만큼 부으면 될것 같네요.

 

 

살짝 끓이다가 녹말물을 넣습니다.

녹말물은 녹말:물=1:2

 

주걱으로 저으면서 재료가 적당히 걸쭉해 질때 참기름을 살짝
넣었고요.

 

 

소스를 분량의 밥에 얹어주면 짜잔! <새송이버섯덮밥>이
완성됐습니다. : )

개인적으로 덮밥류는 밥이 지나치게 뜨거운 것보다 살짝 식은
밥 위에 뜨거운 소스를 얹어야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원조 작품과 좀 비슷한가요?

 

이 요리는 다양한 야채가 들어가서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다진 쇠고기 볶음이 첨가돼 더더욱
좋았고요.

 

단, 주의할 점이 있다면 소스를 만들때 조금 짜다고 생각할 정도로
간을 맞춰야 한다는 것.

볶음밥이 아니라 맨밥 위에 소스를 얹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에 건강을 생각한다며 심심하게 간을 했다가 덮밥이
조금 싱거워 졌습니다.

 

이것저것 재료 준비하느라 손이 좀 가긴 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았던
성공적인 도전이었습니다.

 

난이도 ★★☆☆☆   만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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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실 주부 따라잡기 No.1 <새우 마늘 볶음밥>

며칠 전에 영화 <줄리&줄리아>를 봤습니다.

 

영화<줄리&줄리아>에 나오는 주인공 줄리 파웰과 줄리아 차일드는 실존
인물이라고 합니다.

줄리아 차일드는 평범한 주부에서 프랑스 요리의 대가가 된 미국 요리계의 전설로
불리는 요리 연구가입니다.

줄리 파웰은 줄리아 차일드의 프랑스 요리 레시피 524개를 따라해 그 내용을 자기
블로그에 올려서 파워블로거가 된 미국 여성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한껏 기분이 들떠서 파워블로거인 문성실 주부의 요리를 따라해
보기로 했습니다.

 

<문성실의 아침 점심 저녁> 58쪽에 소개된 <새우 마늘 볶음밥>에
도전해봤습니다.

 

 

볶음밥 재료는 새우(저는 칵테일 새우를 썼어요), 마늘 10쪽, 호박, 피망, 맛술

소스 재료는 하이라이스 가루, 스테이크 소스, 진한 케찹입니다.

 

 

마늘은 편으로 얇게 썰고 양파, 호박, 피망은 다집니다.

 

 

요리 이름 만큼이나 마늘이 참 많죠? 달달 볶는 내내 마늘 향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늘 매운 맛이 사라질 수 있게 노릇해질때까지 좀 오래 볶았습니다.

 

 

다진 야채는 양파, 호박, 피망 순으로 볶았습니다.

 

 

볶은 야채를 옆으로 살짝 미뤄놓고 기름을 살짝 두른 뒤 칵테일
새우를 볶았습니다.

 물론 야채와 새우를 볶으면서 소금으로 살짝 살짝 간은
해주었고요.

 

 

위의 볶은 야채와 새우에 밥을 넣어서 볶아줍니다.

 

 

굴소스, 맛술,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서 간을
맞췄고요.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마무리를 했습니다.

 

 

볶음밥 밑에 깔 소스를 만들기 위해 하이라이스 가루 두 숟가락을
냄비에 넣고 물1컵을 조금씩 부으면서 저어줍니다.

 

 

문성실 주부가 조금씩 부어가며 멍울을 없애라는 설명에 따라
조금씩 부어가며 한방향으로 잘 저었습니다.

 

 

스테이크 소스 1숟갈, 케찹 1숟갈 (문성실 주부는 1.5숟갈이었는데
저는 그냥 1숟갈만 넣었어요.)

그리고 전 약간의 물엿을 첨가했습니다. 케찹을 넣으면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데 단맛이 시큼한

맛을 살짝 잡아주는 듯 해서 물엿을 아주 소량만 넣어줬습니다.

 

 

위의 소스를 접시에 깔고 볶음밥을 놓은 뒤 계란 후라이를 살짝
얹어서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문성실 주부 작품과 좀 비슷한가요? ㅎㅎ

 

마늘 씹는 식감이 좋았던 요리였습니다.

 

마늘을 좋아하는 어른, 혹은 마늘은 좋아하지 않은 어린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영양 볶음밥이었습니다.

문성실 주부가 아무래도 쌍둥이를 키우는 주부님이시다 보니

맛과 건강을 둘다 챙길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드신 듯 하네요.

 

하이라이스 소스가 볶음밥의 풍미를 살려주었던 요리였습니다.
^^

 

밑에 뿌려지는 소스에 변형을 주면 새로운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입니다.

Bon appetit!(많이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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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견’ 사랑이를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5월 31일 SBS TV 동물농장에 처참한 상태로
버려진 새끼 믹스견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그 강아지의 이름은 ‘사랑이’였습니다.

 

 

지난해 4월 원주 고속도로 들판에서 발견된 사랑이는
당시 두 뒷다리와 귀 끝이 절단된 상태였습니다.

구조 당시 사랑이를 진료한 의사 선생님은 절단
부위의 상태로 미루어 볼때 사람이 고의로 칼이나 톱을 이용해 자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고로 다쳤다고 하기엔 너무나 깨끗한 절단면. 잔인한 인간 때문에 어린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사랑이는 한 가정집에 입양됐고
‘하늬’라는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새 보호자분들은 어느 누구보다

하늬를 아껴주었습니다.

 

 

 

 

 

하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넓은 잔디밭을 누비며 뛰놀았습니다.

고통스러웠던 과거는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작년 여름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늬를 보호하고 계시는 보호자분들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늬라는 강아지를
직접 만났습니다.

 

저는 작년 여름부터 약 8개월
간 종종 그 집을 방문해 하늬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1월 24일
제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하늬는 1년 새 몰라보게 자라
어엿한 숙녀가 됐습니다.

 

 

 

 

 

헌데 하늬의 표정이 요즘 부쩍
어두어졌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아물지 않는 왼쪽 뒷다리입니다.

 

 

하늬는 두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를
이용해 주로 움직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노란 붕대가 감겨진

다리로 지탱해 이동합니다. 그
옆에 보이는 왼쪽 다리는 길이가 조금 짧습니다.

 

그런데 이 왼쪽 다리가 이동시
땅에 쓸려서 붕대를 매일 갈아줘도 붕대가 헐고

급기야 다리 끝이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늘상 피가 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늬 보호자분이
여러 큰 병원에 의뢰를 했지만

왼쪽 다리를 더 짧게 절단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하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절단된 다리를 더 짧게 자르는 것이라니…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습니다.

 

강아지 의족 시술은 국내에서
보편화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하늬 보호자.

며칠 전 제게 전화를 주셔서 이런
사연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저도 인맥을 동원해 혹시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볼 참이었습니다만 혹시나 이 블로그 글을 보시고 국내에서
비슷한 상태의 강아지를 치료한 경험이 있거나 그 밖의 다른 해결책을 아시는 수의사
분이 계시다면 연락부탁드립니다.

 

 

반려동물은 인간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말 못하는 생명에게 고통을 줄
권리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책임질 수 없는 생명이라면
아예 키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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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를 낳을 것인가, 똑똑한 아이로 기를 것인가?

몇달 전 택시 기사 아저씨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기자 양반은 장래희망이 뭐요?”

(직업을 먼저 물으셨고, “명함에는 기자라
나갑니다”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아..제 꿈은..”

 

잠시 골똘이 생각하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겁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하곤 택시에서 내렸다.

 

직장인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아저씨의 질문도
엉뚱했지만 순간적으로 ‘좋은 엄마’라는 답변을 내뱉은 내 자신에게 조금 놀랐다.

 

물론 스스로에게 되물어도 대답은 같았다.
내 장래희망은 좋은 엄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명한 엄마가 되는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내게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인텔리전스>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일단  내 아이들은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삶(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좀 더 나은 사회적 지위)을 누렸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는 운명론적인 이야기보다 좀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저자
리처드 니스벳은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지능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측정하는지부터 지능이 유전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환경에 의해 변할 수 있는 것인지 관찰해 보고자 했다. 여러 다른
심리학자들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결국 그가 내세운 결론은 가정환경이 아이들의 IQ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같은 수준의 IQ를 가졌지만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서로 다른 그룹의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성장한 뒤 IQ나 사회적 지위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위에서 제시한 내용으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좋은 환경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높은 지능지수를
갖고 학업성취도도 높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부모의 경제력 자체보다는 보편적으로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듣게 되는 평균 어휘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빈곤층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중산층에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영향이 고스란히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똑똑한 아이를 낳기 위해 태교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 내 아이의 잠재력이 옥석처럼 빛날 수도
영원히 빛을 발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과학적 증거는 역으로 따져보면 부모의
경제력 자체가 문제인 것보다 부모의 태도, 인생관, 가치관 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경제력이 부족한 부모라도 책이나 여행, 그 밖의 다양한 도구를 통해
아이와 대화하고 소통해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는 “벌어먹고
사는 것도 빠듯해 아이들
돌봐줄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말할 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정답을 제시하는 완벽한 부모를
기대하기 보다 내 편에 서서 격려해주고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부모를
기대하는 걸지도 모른다.

 

물론 저자는 이같은 주장에 반대하는 과학자들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유전자로 모든 게 결정되며 후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유전자 때문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믿는 것을
유전학적 허무주의라 말한다. 결국 한 사람을 그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은 유전자
그 자체보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믿는 유전학적 허무주의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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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벤 버더리 공연 다녀왔습니다.

3월 1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있었던 기타리스트
벤 버더리의 공연 다녀왔습니다.

독창성이 엿보이는 기타리스트라는 소개글을 읽고
갔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공연이었습니다.

 

클래식기타를 눕혀놓고 클립, 슬레이트바, 쇠젓가락을
꽂아 희안한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디지털 딜레이(Digital delay)라는 음향기기를
이용해서 연주하는 즉시 동시녹음을 해 화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그의
자작곡은 행위예술처럼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디서 저런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참 신기했고 재미있었습니다.

또 기타를 칠때 짓는 표정이 정말 음악에 푹 빠져
마냥 행복한 사람처럼 보여서 부러웠습니다.

 

저분에게 기타는 ‘취미가 아니고 일’일텐데
10대 때 시작한 기타를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저렇게 즐기고 있다니 그보다 더 부러울 것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공연은 이런게 좋은 듯!

 

 

사인을 받는 동안 동행한 친구가
사진을 찍었더군요. 제 이름까지 적어가며 열심히 사인해 주는 벤 아저씨 모습.

 

 

사인 받은 CD들고 기념사진 찍었습니다.
흔쾌히 촬영에 응해주신 벤 교수님 감사의 말 전합니다. :)

 

이번 공연을 보며 얻은 교훈은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자” 였습니다.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으니 참 좋았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살기로 결심했었지만 한동안 이것저것 무언가에 쫓기듯 살았는데 1시간
30분 간의 공연이 제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봐. 재미있는 것만 하고 살아도
모자란게 인생이라구!”

 

이번 공연에서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곡입니다. 지미 헨드릭스의 Purple Haze,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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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리스트 벤자민 버더리, 3월 11일 공연 소식

예일대 음대 교수인 유명 클래식 기타리스트 벤자민 버더리가
3월 11일(목)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에서 공연을 갖습니다.

 

9살 때 비틀즈의 <I saw her standing there>
공연에서 폴 매카트니의 기타 연주에 매료돼 기타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후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지미 헨드릭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기존의 클래식기타 음악과는 다른 독창성으로
크게 인정받는다고 합니다.

 

그가 영향을 받은 또 다른 음악가는 재즈 피아니스트
Keith jarret입니다. 인터뷰에서 본 내용이고요. ㅎㅎ

유튜브에서 이분 연주 동영상 구경하다가 기가막힌게
있어서 하나 올립니다.

 

84년도에 일본에서 연주한 실황인 것 같네요.

 

 

 

벤자민 버더리는 이번 공연에서도 마지막 곡으로 Jimi hendrix의
purple haze라는 곡을 연주하는군요. 그 외에 자작곡인

<Prelude&Wedding
Dance>를 가장 처음 연주하고요. 바흐의 Cellosuite, No. 6 BMV 1012도 연주하네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했던 이병우 님 공연하고
안나 비도비치의 클래식 기타 공연을 갔었는데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날려줄 반가운 공연 소식이네요.

 

아래 영상은 벤 버더리의 자작곡인 <Prelude&Wedding
Dance> 연주 영상입니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3월 11일(목) 저녁 8시
공연입니다. 평일이라 외곽 지역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조금 빠듯할 듯. (회사가 종로라 이럴 땐 참 편하네요.)

 

관심있으신 분들~얼른 예매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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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에서 탈출하려면…

1.

일요일 저녁 11시 48분.

 

“부르르르”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 한 통이 날라온다.

 

[OO야. 자니?
야. 내일 회사 갈 생각하니까 잠이 안와. 어떡하지? ㅠ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엎드려서 책을 뒤적이던 나는

 

[시간 빨리 가는거 알지? 내일 주말도 빨리 올거야.
그러니 어여 자.]

 

라는 답문으로 친구를 달래본다. 친구는 내심
포기한 듯 자려고 누웠는지 더이상 회신은 보내지 않는다.

임시방편으로 친구를 재웠지만 나 또한 내 대답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국어사전 정의에
따르면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은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으로 뚜렷한 이유 없이 직장 일에 불만을 갖는 증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2008년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가운데 85%가 이
사춘기 증후군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직장생활  ‘3년 차’ 가 가장 큰 고비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렇다. 나는 바로 그 3년 차 직장인이다.

 

 

2. 3년 차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3년 차 직장인이라고 한다면 이제 사회 생활에
제법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오늘 저녁 시간되는 사람?”이라는 선배의 소집
명령에 얄밉지 않을 만큼 능구렁이처럼 회사를 빠져나올 수
있을 만한 필살기 하나쯤은 체득한 ‘그들’이다.

 

선배의 불합리한 지시에 금새 얼굴이 붉어져선
“선배님.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무모하지만 용기있게 의사를 피력하던
풋내기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일단은 “네. 알겠습니다”라는 말이 본능적으로 먼저
튀어나온다. ‘어차피 상사의 뜻대로 될 것이고 말이 길어지면 퇴근 시간만
늦어질 뿐이다’라는 강한 믿음은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직장인 43계명 4조항 ‘포기하면
편하다’와 일맥상통한다.

 

그들은 조직이라는 험난한 전쟁터에서 그 동안
익혀 온 처세술로 신입사원 때 보다는 패배주의자적일지 모르지만 어쨌건  ‘리스크(risk)’만큼은
최소화한 직장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때 발생한다. 안락하고 익숙한
반복적인
일상에 취해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헉’ 어느새 30대 진입로에
서 있다.

 

“그 동안
난 뭘하며 산거지?” “학창시절 내가 원하던 그 꿈은 어디로 간걸까?” “지금처럼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게 인생의 전부인가?” 라는
온갖 질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내 자신에게 답을 내놓으라고 독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더 불안한 건 정답을 말해주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건 지문 다섯개 짜리 객관식 문제도 아니고

누군가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는 통합형 논술 문제도
아니다. 나만의 정답을 스스로 터득해야만 한다. 그래서 고독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목적없는 일상이 가져다 주는 공허함이 한없이 밀려온다.

 

 

3.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에서 탈출하기 위한
나의 몸부림

 

나는 하루라도 빨리 사춘기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악기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영어공부도 했지만 잠깐 바람을
쐰다고 나아질 문제가 아니었다. 사춘기의 늪에 빠진 원인부터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내가 느끼는 불안감은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대학 전공과 꼭 맞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만은 난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경제,사회 문제에는 한참 뒤떨어진 ‘공대 여자’였다.
그런 내가 지식과 정보를 유통하는 인터넷 신문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무식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면 공부해야지. 그런데 어떻게?

 

결론부터 말하지면 나는 ‘책읽기’를 해결책으로 선택했다.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으니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출퇴근길에 책을
읽는 것 밖에 없었다. 알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았기에 다양한 분야를 가장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학습도구는 책 뿐이었다. 이런 사연으로 학창 시절 독후감 숙제로 나오는 필수 도서들,
전공도서나 킬링타임용 일본 소설을 빼면 잘 읽지 않았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일주일에 한 권씩 한달에 최소 5권, 일년에 적어도 50권의
책을 읽기로 목표도 세웠다. 책을 읽고 나면 간단하게나마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4.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그런 결심을 했을 즈음 ‘직장인’과 ‘책읽기’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프롤로그를 펼치니 <서른살, 직장인
사춘기를 책으로 극복하다>라는 제목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치 누군가 내 고민을
듣고 있다가 지름길을 알려주고자 한 것 마냥 딱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공동저자인 한겨례 신문의 구본준 기자와 김미영
기자는 어느 누구보다 책읽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장본인들이다. 비슷한 직군에
종사하고 있기에 그분들의 소싯적 이야기는 지금 내 고민과 거의 일치했다.

 

구본준 기자는 ‘책읽기’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막연한 불안감, 변화하고 싶은 욕구가 뒤엉킨 서른살의 어느 날,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다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사춘기의 늪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이고 책을 소개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출판 담당기자의 꿈을 이뤘다고 한다.

 

김미영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주변 사람들은 기자니까
으레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제를 꿰뚫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기대가 부담감을
안겨줬다고 한다. 그 ‘지식 강박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의 나처럼 1년에 책 50권을 읽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김 기자는 본인의 경험담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직장인
가운데 책읽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책벌레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구본준 기자는 책읽기를 해야만 하는 15가지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사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야 한다’는 한
가지 내용이
반복된다.
저자는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가 아니라 ‘책을 읽지 않으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독서가 실질적으로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슬럼프에 빠진 직장인들은 자기 계발을 위해 몸부림
친다. 영어학원도 등록하고 헬스 클럽도 다니고 새로운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다. 하지만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정한 자기 계발은 1차원적인 행위가 아니라 ‘사고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데 있다.

 

생각의 폭을 넓혀 종전까지 내가 해오던 습관을
온전히 바꾸지 못하면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을 이루기 힘들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평생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 것이다.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하루에 절반을 회사에 묶여 있는 직장인에겐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
최선일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정운찬
총리, 저명한 국문학자로 알려진 이어령 교수,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작가
이지성 씨, 독서광으로 알려진 유명 건축가 승효상 씨의 인터뷰 전문이 담겨져 있다. 이들은
책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하는 산 증인들이다.

 

이들처럼 나도 열심히 책을 읽고 묵묵히
글을 쓰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게 될까? 두 기자분들처럼 먼훗날
성공기를 담은 책을 낼 수 있게 될까? 모처럼 피어오르는 기분 좋은 상상이 온
몸에 힘찬 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리고 난 책장을 덮으며 조용히 읊조렸다.
모든 길은 책읽기로 통할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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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수많은 인연의 궤적, 최인호의 <인연>

 

우선 동아닷컴 책리뷰 팀블로그인 북헌터스 운영자로부터
3번째 리뷰 배틀 책으로 최인호 작가의 <인연>을 건네받고는 뛸 듯이 기뻤다. 실용서는 이제 그만 덮고 조금
더 문학적 채취가 묻어나는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연’이란 단어는 사람을 이유없이 설레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네 인생에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 생의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때가 되면 이른 봄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그렇게 삶의 매 순간 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마치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최인호 씨는 2001년 MBC 드라마로 방영됐던 <상도>의
원작소설 저자다. 상도라는 소설을 읽은 뒤로 9년 만에 수필집을 통해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됐다. 어찌보면 책 한 권과의 만남도 인연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수필집은 그 제목 만큼이나 훈훈하다. 어머니,
아내, 절친한 배우 안성기, 작가가 존경하는 이해인 수녀에 대한 단상들은 읽기만 해도 추운 겨울 군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문 것처럼 가슴
한 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여러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내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 한 가지 이야기를 꼽자면 작가가 즐겨 찾는다는 작은 칼국수 집에 대한
내용이다.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지금은 무척이나 유명해졌다는 그 칼국수집은
대기업에 다니던 한 아들이 어머니의 소원수리를 위해 선물해 준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 식당 문을 연지 한참 만에 첫 손님들이 찾아들었다. 아들은 부푼 마음으로
주문을 받아 어머니가 만드는 칼국수가 완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헌데 어머니는
다 된 칼국수를 맛보더니 갑자기 8인분을 쓰레기통에 모두 버리고 새로 국수를 삶기 시작했다고
한다. 음식을 기다리던 손님들은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아들은 애가 타들어 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또 다시 완성된 칼국수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급기야 참다 못한 손님들은
식당을 나가고 딱 한 손님만 남게 됐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머니는 정성스럽게 만든 칼국수
한 그릇을 내왔고 그 맛을 본 손님은 연거푸 감탄을 하며 이처럼 맛있는 칼국수는
생전 처음 먹어본다고 극찬했단다.

 

결국 그 식당은 얼마 안가 대통령이 찾을
정도로 유명해졌고
사장이 된 아들은 지난 날을 회상하며 고집스러웠던 어머니의 정성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작가에게 말해주었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전하며 덧붙인 말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우리가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상 진심이란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참 맞는 말이다. 내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진심은 언젠가 통할 거라는 말을 되뇌이는데 이 글을
읽고 그 믿음이 더 단단해졌다.

 

인생은 곧 인연의 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성공적인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보다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남기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론 그런 삶이 미련하거나 바보 같아 보이기까지 하더라도
국수 한 그릇에 온 정성을 쏟았던 아주머니의 칼국수 집이 ‘대박’ 났던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리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설가의 수필집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읽는
내내 “글을 참 맛깔나게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양념이 혼합된 닭요리가
아니라 신선한
야채를 넣고 화학 조미료 없이 푹 고아 낸 삼계탕 국물 같다고나 할까.

 

곳곳에 배치된 백종한 작가의 따뜻한 사진들이 수필집에
감칠 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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