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피난민 “쇠뭉둥이로 패죽이겠다”는 日시민들 왜?

지난해 3월 쓰나미와 핵재앙 이후 후쿠시마 재난지역 주민들의 모습.

 

 

일본의 새 상처… 원전사고 이후 지역간 갈등의 골 심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오염지역과 비오염지역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도쿄 이남의 안전지역 주민 사이에 원전 피해지역 주민의 이주를 꺼리는 기류가 암암리에 조성되고 있다. 지난 3월 5일 원전 피해주민들이 전북 장수로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뉴스도 같은 맥락이다. 

 

이주민 거부 풍토는 사람 뿐 아니라 오물도 마찬가지다. 재해구역에서 발생한 오물 소각을 거부하는 님비현상이 심각해 오물을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쓰나미와 원전사고로 발생한 재해구역 쓰레기를 사고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5% 정도 밖에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

 

  

“고향 버리고 간 피난민들 쇠방망이로 쳐 죽이겠다”

반면 피해지역 거주민들 사이에는 피난을 간 사람들을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배신자로 여기는 풍토가 발견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사고 직후 후쿠시마 원전 반경 25km 바깥으로는 “안전하다”며 미나미소마 시 등 원전과 인접한 지역을 거주안전구역으로 지정했었다. 정부의 발표를 믿고 재해구역에 잔류했던 주민들은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시달리는 한편, 고향을 등지고 떠난 이웃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다. 

 

피해지역 주민들의 이런 심리 상태는 인터넷과 SNS로 드러나고 있다. 젊은이로 보이는 한 트위터리안은 방사능 피난민을 향해 “쥐어 패 죽여버리고 싶다”는 등 극단적인 원망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아래는 그 청년이 올린 원망과 저주가 담긴 트위터 화면이다.

 

도쿄나, 치바, 사이타마현이든 어디든 피난한 ‘방사능 뇌바보 가족’은 쇠방망이로 두들겨 패야 한다.

너희같은 것들은 동북의 부흥을 지연시키는 구더기다.

이과다 문과다 나누는 것은 이제 아무 의미도 없다.

피해지역을 쳐다 보지도 않을 사람들이(우리에게)방사뇌라고

딱지를 붙여서 차별과 보복을 할 뿐이다.

관동 지역에서 도망친 무리 따위에게는 이런 트집이 씨도 안 먹히겠지만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전 주민이 달아나기라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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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동 지진이 나서 너희들도 이 고통 겪어 봐라” 

이런 원망을 담은 어느 블로거의 글이다. 그는 피해지역 차별이 심해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며 글을 썼다.

재난을 당한 지역의 잔해를 타 지역 사람들이 거부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블로거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이 재해지역 자치단체의 데이터를 신뢰하지 않는 사실에도 서운함과 절망감을 표출했다. 이런 상태로는 재난지역 상황이 악화할 뿐이라는 것.

 

‘피해지역은 나쁜 곳, 악마의 소굴’이라고 표현하는 등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에 충격을 받은 듯 이 블로거는 타지역 사람을 향한 저주의 마음까지 글로 남겼다. “빨리 3연동 지진이 일어나 쓰나미와 원전사고가 난 동일본처럼 서일본 등 다른 지역도 똑같은 고통을 당해 보라”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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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슝맘 에 대해

'엉슝'은 고양이 엉이, 슝이를 지칭합니다. 엉슝맘(이미숙)은 마산 월영초등학교, 마산여중, 마산여고,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 석사. 동아일보 공채 입사 후 월간 신동아, 여성동아, 과학동아, 주간동아, 출판국 전략기획부 등 부서에서 근무. 대한적십자사 홍보위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자문위원, 한세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는 광고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댓글(4) “원전피난민 “쇠뭉둥이로 패죽이겠다”는 日시민들 왜?”

  1. 2012-03-21 at 12:01 pm #

    방사능잔해를 거부하는게 님비현상이라??

  2. admin 2012-03-22 at 9:12 am #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3. 레이서 2012-03-22 at 11:13 am #

    윗 분 말대로.. 이걸 님비현상이라고 볼 순 없지 않나?

  4. 멍이 아빠 2012-05-12 at 9:48 pm #

    넘에 야그가 아님니다 우리 한티두 같은 일이 생길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실정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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