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많이 차가와졌다.
지난 주 태풍으로 인해 방배동 집앞 놀이터의 은행나무가
비바람에 세차게 흔들렸는지
공원바닥에 여름내
그늘을 만들어준 아직 푸른빛의 건강한 잎과
여물지 않은 은행들이 바닥에 잔뜩
떨어져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그깟 바람으로 인해서 커다란 나무를
흔들어 가지가 부러지고 자신의
열매를 원치 않게 바닥에
떨어뜨린 나무가 안쓰러워 한참을 위로해주듯 높다란
나무의 머리를
쳐다보았다.
무엇이든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에 순응하고 사는 것이
이 세상의 미물인데 요사이 하고
있는 작품에
중국과의 문제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서로의 이익으로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의 중심에서
꽈리를 풀려고 고민하고 앉아있는 내 자신을 보며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담출판사에서 펴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톨스토이의 작품이 있다. 작품중에는 "바보이반"이란
단편을 있는데 우리에게는 꽤 익숙한 작품이다.
모든 문제를 바보 이반이 술술 가는데로 오는데로 생각지도 않게 일상 생활처럼 풀어버리는 것을 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삶을 살아가는것이 고뇌와 번민에 휘말려 짐등에 짐을 더 지고 가는것보다
훨씬 더 지혜로운건 사실이다.
기쁨이
넘칠 때 기쁨을 더 가질려고 하지도 말고 괴로운 일이 생겨도 그 상황을 그냥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라! 말씀하신 한 구도자의 말씀을 보면
어차피 들어온 고민 하지 말고 삶
속에 받아 들이면서
자연스레 해결될 것 을 끙끙
안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차피 잃어버린 나뭇가지를 보면서 그냥 시간이
가면 또 잎사귀가 돋아나고 열매는 내년에 맷으면 되지
…
하면서 자연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늘 그리우면서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고 일상 속에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은 음식처럼 맛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만나지 말아야 될 인연도 있구나…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할 때도 많은것
같다.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과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은 건 사실이다.
요사이 시간을 죽이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의 술자리나 아무것도 아닌 일로
술을 담고 다음날 기억 속에서 인생의 지루한 권태를 토해
낼 때 그 이상의 후회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면서 잘못된 만남으로의 낭비, 또는 우연한
만남으로의 아무런 의식 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는
자신의 삶에서 마이너스로 다시 전투력을 잃어간다는 느낌이다.
역시나 조금은 더 냉정하고 스스로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수행을 더 해야 할 것이다.
모처럼 쉬는 일요일 또 비가오고 또 다시 다가오는 태풍이 오려는듯 바람이 불어댄다.
하루를 쉬면서 오늘은 오랜만에 요리를 해 보았다.
아들에게는 탕수육, 햄 볶음밥을 엄마에게는 어묵 꽈리고추볶음, 멸치고추장볶음, 한 달 전에
사놓은 물오징어로 무국을 끓여주었다.
탕수육을 먹으며 아들이 맛있다고 하는데. 요리를 하는것이
그림 그리는 것 보다 백 배는 훨씬
즐거운 것 같다. 토요일 전날 숙취로 인해 일요일에 뒹굴뒹굴 하며 시간을 죽이는것 보다 하루를 잘 살았다고 평가를
해본다.
같은 시간에 행복의 수치를 높이거나 낮추는건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
법정스님의 책에 있는 문구에 세 사람보다 두 사람, 두
사람보다는 한 사람으로 있을 때 더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세상의 삶도 수행자의 삶처럼 매사에
다듬어가며 살아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가르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