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모델하우스 도우미들

분양시장이 좋을때는 모델하우스
도우미가 부족해서 어려웠다고 합니다. 사진은 분양시장이 좋던 2007년
한 모델하우스에서 도우미들을 교육시키는 모습입니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2년 간의 사회부 경찰기자 생활을 마치고 경제부로 온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건설사와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좀더 길게 표현하면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적도 없었다’는 것이죠.

 

  워낙 건설경기가 안 좋다보니 요즘 건설사들의 사정은 정말 어렵습니다.
구조조정을 하고, 해외출장을 줄이고, 임금을 줄이고… 경제위기 때 볼 수 있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주 저는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들의 모델하우스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모델하우스들이 몰려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만난 건설사와 분양대행사 관계자들도 모두 ‘올해 너무 어렵다. 제발
청라지구 분양으로 분양시장이 좀 살아나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청라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들에게는 작으면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고민꺼리가 하나 있더군요. 바로 ‘모델하우스의 꽃’인 도우미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분양대행사와 건설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전문 도우미는
도우미들 사이에서는 ‘전문직’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부동산 시장 동향, 인테리어,
디자인, 건설회사 등과 관련된 지식을 폭넓게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웬만한 고객상담까지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외모, 목소리, 언변도
‘집’이란 어마어마하게 비싼 상품을 판매하는 역할에 어울리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분양대행사들선 모델하우스 경력이 없는 도우미를 쓰는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력을 갖춘 ‘검증된’ 도미를 쓰고 싶어하는 거죠. 그러나
지난해부터 분시장이 완전히 올스톱되다시피해 많은 모델하스 전문 도우미들이 직업을
바꿨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시 청라지구처럼 대대적으로 분양에 들어가는 상황이
생기자 대대적인 구인난이 벌어진 것이고요.

 

  지난주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분양대행사 사장 중 한 분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제대로된 도우미 구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예전에 비해
최소 3, 4배 노력은 기울인다. 지금 백방으로 구하고 있는데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도
원하는 숫자를 확보 못했다. 경력없는 도우미들을 강훈련시켜서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모델하우스 도우미는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거 아니다. 아파트는
한 사람, 가정의 미래를 담보로 하는 상품 아닌가? 기자님이 아파트 분양 받으러왔는데
안내하는 사람이 프로페셔널해보이지 않으면 그 아파트 사고 싶겠나? 건설경기가
어렵다보니 이런 일까지 터진다."

 

  분양시장 경기가 좋을때는 워낙 많은 모델하우스가 생겼고, 이로
인해 모델하우스 도우미들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12060110

 

  지금으로서는 정말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죠. 하지만 불과 2, 3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같은 경제위기 속에서 언제 다시 이런 바람직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알수 없죠. 경제부에서 건설사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모델하우스 전문 도우미 구인난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건설사들이 쳐한 어려움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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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사회부 사건팀 이세형 기자입니다.

 

2005년 8월 동아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해 2006년 주말섹션을 담당하는 위크엔드팀에서 활동했고, 2007년 1월부터 사회부 사건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자생활을 하면서 재미있거나,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놀러와 주시고 많은 이야기 남겨주세요.

 

PS : 위의 사진은 2007년 6월 말 캄보디아 프놈펜의 공군 공항 근처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캄보디아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인 단체로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를 취재하기 위한 출장이었죠.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각종 대형 사고에도 즉시 투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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