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pcake

핫도그,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그리고 각종 커피 맥주 와인 초콜릿 쿠키!

미국에 와서 먹은 음식들은 크게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안착한 후 주인 아주머니 Eleanor가 직접 만들어주는

사과 푸딩, 라즈베리 젤리, 토마토 소스 수제 스파게티 등을 먹으며 호위호식 하고 있지만 말이죠.

그래도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대체 무엇일까란 물음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Georgetown Cupcake

 

어느 날 Georgetown 대학으로 가는 M st.를 따라 걷다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대표하는 음식은 어쩌면 컵케이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온 첫 몇 주간은 화씨 100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됐는데

그 속에서도 조지타운 컵케이크 가게의 줄은 줄어들지 않았으니까요.

워싱턴에서 지하철 간판 숫자보다 많을 것 같은 스타벅스에서도 사람들은 이렇게
줄을 서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름, 이곳에서 컵케이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D.C. Cupcakes’란
리얼리티 쇼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된 후 2008년 문을 연 조지타운 컵케이크의 하루 매상은
두 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하루 10,000의 컵케이크가 팔리고 이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최소
2시간.

정말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몹시 궁금했지만 저 대열에 동참하고 싶지 않아

저는 조지타운 컵케이크 건너편 부근에 있는 ‘Baked&Wired’를 찾아갔습니다.

 

@Baked&Wired

 

@Baked&Wired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직원이 추천한 딸기 컵케이크와 라떼 한잔를 먹고

컵케이크가 주는 달달함에 조금 행복해졌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제가 찾아간 날이 지진이 일어난 후 첫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나오는 길에 가게 간판에 써있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arthquake: yet another excuse to eat a cupcake"

 

@Baked&Wired

 

마침 이번 주 월요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Metro 섹션에 조지타운 컵케이크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두페이지에 걸친 기사 마지막에는 저처럼 조지타운 컵케이크보다 Baked&Wired를 지지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렸네요.

조지타운 여름학기 수업을 들으러 호주에서 온 Andrew Swanson은

조지타운 컵케이크 가게의 긴 줄이 집으로 가는 길을 가로 막는다며

"나는 Baked&Wired의 팬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답니다.

그 대가로 Baked&Wired는 이 학생에게 공짜 컵케이크를 선물했다는.

 

 

@WP(Aug. 16. 2010)

 

이날 기사를 읽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제가 사는 동네인 Cleverland Park에 있는 컵케이크 가게를 찾아냈습니다.

가게 이름은 ’Something Sweet’.

아쉽게도 슈렉 컵케이크의 슈렉얼굴은 케이크가 아닌 플라스틱 반지였습니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었지만

맛있다고 하나 더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만큼 무척 달달한 컵케이크를

당분간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을 것 같네요.

주인아주머니의 말처럼 컵케이크는 그냥 컵에 담긴 케이크일 뿐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Something Sweet

 

@Something Sweet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놀고먹기

댓글(6) Cupcake

  1. 찬희 says:

    미국과 우리나라 트렌드 격차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약간은 있겠지?
    작년인가 제작년 부터인가 우리나라 이태원 강남 쪽부터 컵케이크 디저트 카페가 많이 생겼더라.
    문득 너무 먹고 싶어지네^^ 염, 근데 너 저런것만 먹음 살찔텐데…요즘 조깅도 계속 하는거야?

    • 염기자 says:

      다른 형태의 뱃살에 완전 공감! 살 빼려던 계획 다 접고 현상 유지만 하자가 목표야. 한번 이런 음식에 손을 대니 미친듯이 먹게 되더라. 조깅은 시간이 없어서 못하구 지난 주부터 집에서 학교까지 2마일 넘는 거리를 아침마다 걷고 있어. 한 시간 정도 걸리더라. 기분이 좋긴 한데 여기 햇살이 강해서 얼굴이 점점 까매지고 있어. ㅋㅋ

  2. 찬희 says:

    미국 어학연수기간 동안, 아무생각 없이 도너츠와 커피를 하루에 한 번씩 먹었더니, 어느새, 한국에서 생기는 뱃살과는 다른 형태의 뱃살이 생기더라.ㅋ 그때 버클리에서 왠지 기분이 울적할 때 < 콜드스톤> 가서 아이스크림 사먹곤 했었는데, 한국에 < 콜드스톤>이 생기고 나서, 그때의 그 맛, 다시 느껴보려고 했었는데, 잘 안됐었음. < 스무디킹도> 미국서 인기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도 뿅하고 생겨나더라. 미국의 핫 디저트&식당 섭렵하고 와라, 염 ^^

  3. 세진 says:

    염~ 미쿡에서 먹어 볼 수 있는 거 다 먹구, 살은 한국에서 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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