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뉴욕 갔다오기

@Times Square

 

9월 18~20일 2박 3일 일정으로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4시간 반동안 Mega 버스를 타고 뉴욕 맨하튼의 28번가에 도착한 순간,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는커녕 ‘시골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가본 뉴욕은 파리 런던 베를린 상해 서울, 그 어느 도시보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또 더러웠습니다.

마치 쓰레기들을 꾹꾹 눌러 담은 휴지통처럼

세상의 모든 잡다한 것들을 뉴욕이라는 한 공간에 오랫동안 담겨져있는 느낌이랄까.

그게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이겠지요.

브로드웨이를 따라 숙소가 있는 타임스퀘어 광장까지 걷는 동안

어디에서 온 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을 보았고

대낮에도 휘황찬란하게 네온사인이 켜진 빌딩숲에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번 익숙해지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마력의 도시, 뉴욕을

제가 과연 좋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Times Square

뉴욕에 갓 도착한 저를 보고 너무 반갑게 손 흔들어준 쿠키 몬스터(?).

바로 동전 주머니를 내미는 걸 보고 조금 씁쓸했다는.

 

@Times Square

뒷골목을 지나다 마주친 비둘기 떼. "Big Apple", 노란 택시처럼 뉴욕의
또다른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imes Square

 

@Times Square

 

@MoMA(The Museum of Modern Art)

마티스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Photo by women’.

 

@Sixth Ave.

 

@Sixth Ave.

 

@Seventh Ave.

 

@Macy’s

 

@Sixth Ave.

 

@Sixth Ave.

 

@Sixth Ave.

 

@Gershwin Theatre

첫날 저녁 관람한 흥행 뮤지컬 ‘위키드’. 초록색 피부의 마녀 앨파바가 하늘 높이
치솟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될 명장면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흥행 뮤지컬이 그렇겠지만
이 작품 또한 여러 번 볼 수록 맛이 나는 작품인 듯.

 

@Eighth Ave.

 

@Eighth Ave.

 

@Empire State Building 86층 Observatory

 

@Empire State Building 86층 Observatory

 

@Empire State Building 86층 Observatory

 

@Empire State Building 86층 Observatory

 

@Empire State Building 86층 Observatory

 

@Empire State Building 86층 Observatory

 

@Little Korea

 

@Chelsea

 

@Chelsea

 

@Chelsea

 

@Meatpacking District

 

@Meatpacking District

 

@Meatpacking District

 

@SOHO

 

@Strand Bookstore

우연히 발견한 중고서점 Strand. 지하 1층부터 희귀 중고책을 파는 3층까지, 오래된
책 냄새를 실컷 맡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Union Square

 

@Pier 83

 

@Statue of Liberty

 

@NYC

뉴욕에서 가장 잘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2시간 짜리 크루즈를 탄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더럽고 복잡한 뉴욕이라 해도 막대한 물량공세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야경만큼은
다시 뉴욕행 티켓을 끊을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았습니다.

 

@Central Park

 

@Central Park

아무리 삶이 고달파도 양치질은 해야겠죠.

 

@Central Park

 

@Central Park

 

@Central Park

 

@Upper East Side

 

@Midtown

 

@Midtown

 

@Broadway

 

@Time Square Station

 

@Time Square

 

@Time Square

 

@Post Office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놀고먹기 댓글 9개

Adams Morgan 축제 구경하기

@Adams Morgan Festival

 

워싱턴 DC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지역 축제라고 하는(론리플래닛에
따르면)

Adams Morgan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Adams Morgan은 서울로 치면 홍대나 이태원
같은 동네입니다.

각국의 이국적인 문화가 혼재돼있는 식당과 클럽들이 모여있고 젊은이들의 밤문화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적당히 둘러보다가

상대적으로 한가할 것 같은 동물원(National ZOO)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Adams Morgan Festival

 

@Adams Morgan Festival

 

@Adams Morgan Festival

@Adams Morgan Festival

 

@Adams Morgan Festival

 

@Adams Morgan Festival

 

@Adams Morgan Festival

 

@Adams Morgan Festival

 

교통이 통제된 18번가를 따라 각국의 음식들과 수공예품, 미술품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천막 가라오케에서 쑥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한 청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공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벼룩시장이 열렸고

4인조 밴드는 트럭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서 "Life is too short"를
불렀습니다.

 

@Adams Morgan Festival

 

워싱턴의 모든 것은 정치로 통한다는 말처럼

이날 행사도 다음 주 화요일 예비선거를 앞둔 선거운동의 장이 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현재 워싱턴DC는 시장 자리를 놓고 현 시장인 Andrian Fenty와 Vincent Gray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Adams Morgan Festival

 

무엇보다 이날 축제의 가장 큰 수혜자는 강아지들인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 살고 있는 개들이 다 모였다고 생각될 만큼 많은 애완견들이 산책을
나왔고

일부 개들은 이날 주인도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한편, 한 식당에서는 개 한마리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은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개 두 마리가 싸움을 벌였고 이를 저지하던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라고
하네요.

무슨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사건 현장의 분위기는 심각했습니다.

TV에서도 생방송으로 보도됐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래도 제겐 처음으로 목격한 총기 사건 현장이었습니다.

 

@Adams Morgan Festival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놀고먹기 댓글 1개

9.11 보내기

@한국 영사관

 

@한국 대사관

 

TOEIC 시험을 마치고 Dupont Circle에서

각종 대사관 건물이 줄지어 서있는 Embassy Row를 따라 걸었습니다.

한국영사관과 대사관을 지나쳤고 서재필 선생의 동상도 보았습니다.

외국에 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조금 맞는 것 같았습니다.

간판에 새겨진 한글을 간만에 보니 반갑더군요.

 

@Taft Bridge

 

@Islamic Center

 

토요일 오후 거리는 한산했고 가을 공기는 선선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9.11테러가 일어난 지 9주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등교 길에 Taft Bridge를 지날 때마다

Rock Creek Park의 우거진 숲 속에 비쭉 서있는 모스크를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날짜를 맞춘 건 아니지만

왠지 오늘 이곳에는 뭔가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요.

 

@Islamic Center

 

@Islamic Center

 

@Islamic Center

 

사원을 나와 Massachusetts Ave.을 따라 걷는 동안

그리스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

그리고 제가 워싱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성당(Washington National Cathedral)을 구경했습니다.

 

@Russian Orthodox Church

 

@Greek Orthodox Church

 

@National Cathedral

 

@National Cathedral

 

그리고 레바논계 미국인 시인이자 예술가인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동상이 세워진 조그마한 공원도
발견했습니다.

레바논에서 태어나 주로 보스턴과 뉴욕에서 활동하던 그의
기념 공원이

왜 워싱턴 DC의 주택가 근처에 세워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비범한 동상 옆에 새겨진 글귀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슬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대표 에세이 중 하나가 ‘예언자’라는 사실이 조금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네요.

 

@Kahlil Gibran Memorial Garden

 

@Kahlil Gibran Memorial Garden

 

@Kahlil Gibran Memorial Garden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공부하기 댓글 3개

걸어서 등교하기

@Newark St.

 

세번째 홈스테이에 온 후 한달동안 주인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성찬을 마다하지 않았더니 체중이 눈에 띄게 불어났습니다.

급기야 볼살과 뱃살이 폭발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3주전부터 홈스테이부터 Thomas Circle앞의 Berlitz Institute까지

대략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따지면 Cleverland Park-Woodly Park Zoo-Dupont Circle-

Farragut North Merto Station에 해당되는 거리고요.

 

@Cleverland Park

 

Ordway St.& 34th St.에서 출발해 Conneticut Ave.를 쭉 따라 걷는 무척 단순한
코스지만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걷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날은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입고 있던 흰남방에 노란색 가방 물이 든 적도
있었고요.

@Taft Bridge

@Rock Creek Park

@Taft Bridge

@Dupont Circle

 

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걷기 시작한 첫날 도서관 건물 앞 벤치에 앉아있던 노숙자 아저씨가

손 세정제로 머리를 감는 희귀한 풍경을 포착했구요,

개와 함께 운동을 하거나 혼자서 조깅하는 Washintonian들을 비롯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Andrian Fenty 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을 만나는 행운까지 누릴 수 있었다는.

@Massachusetts Ave.

 

요즘에는 개학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부모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쉬엄쉬엄 걷는 탓에 다이어트 효과는 좀 떨어지지만

덕분에 두 다리는 튼튼해졌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Conneticut Ave.

@Conneticut Ave.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놀고먹기 댓글 3개

미국축구 관람하기

@RFK Stadium

 

축구 선수와 심판을 거쳐 현재 축구 코치들을 가르치고 있는 Len Oliver의 초청으로

9월 1일 오후 7시 반 Capitol Hill 근처의 RFK Stadium에서 열린

D.C. United와 Columbia Crew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월드컵 기간을 제외하면 축구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저는

이렇게 경기장에서 축구를 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RFK Stadium

 

경기는 연장전까지 갔고 D.C. United는 Columbia Crew에 1-2로 역전패당했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말하면,

경기장은 TV에서 보던 것보다 작았고

풋볼 시즌이 시작돼서 그런지 관객석은 3분에 1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D.C. United가 약체라고 해도

어쩌면 눈앞에 보이는 찬스들을 죄다 놓칠 수 있는지도 궁금했고요.  

종주국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까요.

풋볼, 야구, 농구에 비해 홀대 받는 미국축구를 눈앞에서 지켜보니

조금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RFK Stadium

 

@RFK Stadium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놀고먹기 댓글 2개

Tailgate Party에 초대받기

@RFK Stadium(왼쪽부터 Jim, Alana, Ian, Gloria, Elanor, Holly Oliver)

 

지난 주 수요일은 Eleanor와 Len의 조카인 Alana의 37번째 생일이었습니다.

Oliver 가족들이 총출동해 RFK Stadium에서 열린

D.C. United와 Columbus Crew의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오후 7시 반에 시작되는 경기를 앞두고 Alana의 부모님인 Gloria와 Jim은

미리 준비한 음식들을 트렁크에서 꺼내 생일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주차장에서 상을 차려놓고 파티를 여는 것을 Tailgate Party라고 하더군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In the United States, a tailgate party is a social event held on and around
the open tailgate of a vehicle.

Tailgating often involves consuming beverages and grilling food.

Tailgate parties usually occur in the parking lots at stadiums and arenas
before,

and occasionally after or during, sporting events and rock concerts.

People attending such a party are said to be tailgating.

Many people participate even if their vehicles do not have tailgates.

 


@RFK Stadium

 

축구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데 시내 근처의 주택가에서

사슴이 서성이는 것도 봤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이곳 사람들도 공원이 아닌 길거리에서 사슴을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하네요.

Talegate Party, VIP석에서 축구 관람, 도심의 사슴.

모두 9월의 첫날 있었던, 첫 경험들이었습니다.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놀고먹기 댓글 5개

두 개의 미국 지켜보기

@Lincoln Memorial

 

28일 토요일 Washington의 National Mall 근처에서는 두 개의 집회(rally)가 열렸습니다.

하나는 보수 성향의 폭스TV 프로그램 진행자 Glenn Beck이 개최한  ‘Restoring
Honor’라는 이름의 집회였고,

다른 하나의 이름은 목사 Al Sharpton이 주도한 ‘Reclaim the Dream’이었습니다.

정치적인 성향도 다르고 열린 장소와 분위기, 모인 사람들의 피부색도

조금씩 달랐던 두 집회의 공통점이 있다면 단 한가지.

두 집회 모두 마틴 루터 킹 Jr. 목사가 Lincoln Memorial의 계단 앞에서

‘I Have a Dream’을 외친 지 47주년을 기념해 열렸다는 점입니다.

 


@Lincoln Memorial

 

물론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표를 모으기 위한 정치적인 자리이긴 했지만

이 날 두 집회는 정치적인 색깔을 가급적 배제한 채 평화적으로 치러진 것 같습니다.

Constitution Ave.를 사이에 두고 서로 정 반대 방향으로 행진을 하던

두 무리의 시위자들이 서로 마주친 순간에도

고성 없이 각자 갈 길을 가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의 개인주의가 이런 거였구나 싶기도 했고요.

 


@Constitution Ave.

 

무엇보다 이날의 수확은 조지 워싱턴과 링컨 대통령을 코 앞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

워싱턴은 보수성향의 집회에 참석했고, 링컨 대통령은 반대 집회에 있었습니다.

 


 

@Constitution Ave.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공부하기 댓글 9개

공짜 리허설 관람하기

@Lansburgh Theatre

 

Washington에는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게 참 많습니다.

National Mall을 둘러싼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포함해

이곳이 도심인지 교외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Rock Creek Park도 별다른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물론 서울에 비해 턱없이 비싼 대중 교통 요금은 예외로 해야겠지만요)

일요일 오후, Lansburgh Theatre(450 7th St. NW)에서 열린 Free Rehearsal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이색적이면서 동시에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알짜 행사 정보는

Washington Post의 Goingout.com 코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6개월간 문화부에서 공연을 담당하며 연극과 뮤지컬 연습 현장을 찾아가곤 했지만

이렇게 관객들에게 리허설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이날 관람한 연극 ‘All’s well that ends well(끝이 좋으면 다 좋아)’은

세익스피어가 1605년 쓴 후 런던에서 68번 무대에 올려졌지만

그 후 몇 백 년 동안 잊혀진 비운의 연극이었습니다.

한 여자의 남자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을 그린 연극은 세익스피어답지 않고,

당시 보편적인 여성의 역할상에 맞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하네요.

 

@Lansburgh Theatre

 

감독인 Shakespeare Theatre Company의 Michael Kahn은

배우들조차 이렇게 무대에서 연습하는 게 처음이라며

주인공이 무대에 처음 등장하는 장면만 10분 동안 반복해서 시키더군요.

배우들이 대사를 까먹거나 장난을 치고, 감독과 난상토론하는 것을

무대 바로 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조금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올라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공연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되는 것 같고요.

물론 두 시간동안 앉아서 완성되지 않은 연극을 지켜보려니 힘들긴 했지만

9월 1일부터 무대에 올라갈 연극이 과연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정식공연을 앞둔 5일까지는 웹사이트에서 신청해서 당첨되면 공짜로 연극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카테고리 : 워싱턴에서 놀고먹기 댓글 1개

Akbar Ahmed

@Bustboys & Poets on 14th and V street

 

지난 주 목요일 U St.근처에 있는 독특한 문화복합공간

‘Bustboys & Poets’에서 열린 저자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책 제목은 ‘Journey into America’.

저같은 여행객의 눈길을 끌게 하는 타이틀이었지만

500쪽이 넘는 이 책은 ‘The Challenge of Islam’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미국에 사는 무슬림들이 이곳에 적응해나가고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사회과학 서적입니다.

저자인 아크바르 아흐메드(Akbar Ahmed) American University 교수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국내 무슬림을 연구해온 저명한 인류학자이구요.

최근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지어질 이슬람 문화 센터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이날 강연회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습니다.

 

@Bustboys & Poets on 14th and V street

 

캠브리지 대학의 초빙교수를 지내다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인 8월

미국으로 돌아온 아흐메드 교수는 이곳에 와서 하게 된 첫 강의 주제가 기묘하게도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정의에 대한 것이었다며

10년에 걸쳐 700만 명에 이르는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바로 세우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나아진 것이 없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은 여전히 무슬림들에게 기회의 땅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왜냐하면 이곳은 미국이니까"라며 강의를 끝냈습니다.

 

@Bustboys & Poets on 14th and V street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세워질 이슬람 문화센터 논란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라 페일린의 말처럼 이 계획이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의 상처를 생각했을

너무 이를 수도 있고, 굳이 다른 곳도 많은 데 두 블럭 떨어진 곳에 모스크를 세워서

쓸 데없이 감정을 자극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본 사람들은(2명 밖에 되지 않지만) 하나같이
아흐메드 교수처럼 말하더군요.

"이곳은 미국인데 왜 안된다는 거야!!"

 

@Bustboys & Poets on 14th and V street

 

역시나 이 책의 서문도 채 못읽었지만

저자가 책의 결론에 언급한 TV 토크쇼 사회자 빌 마허가 마이클 잭슨의 사망 후
했던 말은

이 사안에 대해,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America is Michael Jackson. Fragile, overindulent, childish, in debt,
on drugs, and over the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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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cake

핫도그,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그리고 각종 커피 맥주 와인 초콜릿 쿠키!

미국에 와서 먹은 음식들은 크게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안착한 후 주인 아주머니 Eleanor가 직접 만들어주는

사과 푸딩, 라즈베리 젤리, 토마토 소스 수제 스파게티 등을 먹으며 호위호식 하고 있지만 말이죠.

그래도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대체 무엇일까란 물음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Georgetown Cupcake

 

어느 날 Georgetown 대학으로 가는 M st.를 따라 걷다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대표하는 음식은 어쩌면 컵케이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온 첫 몇 주간은 화씨 100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됐는데

그 속에서도 조지타운 컵케이크 가게의 줄은 줄어들지 않았으니까요.

워싱턴에서 지하철 간판 숫자보다 많을 것 같은 스타벅스에서도 사람들은 이렇게
줄을 서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름, 이곳에서 컵케이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D.C. Cupcakes’란
리얼리티 쇼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된 후 2008년 문을 연 조지타운 컵케이크의 하루 매상은
두 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하루 10,000의 컵케이크가 팔리고 이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최소
2시간.

정말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몹시 궁금했지만 저 대열에 동참하고 싶지 않아

저는 조지타운 컵케이크 건너편 부근에 있는 ‘Baked&Wired’를 찾아갔습니다.

 

@Baked&Wired

 

@Baked&Wired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직원이 추천한 딸기 컵케이크와 라떼 한잔를 먹고

컵케이크가 주는 달달함에 조금 행복해졌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제가 찾아간 날이 지진이 일어난 후 첫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나오는 길에 가게 간판에 써있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arthquake: yet another excuse to eat a cupcake"

 

@Baked&Wired

 

마침 이번 주 월요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Metro 섹션에 조지타운 컵케이크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두페이지에 걸친 기사 마지막에는 저처럼 조지타운 컵케이크보다 Baked&Wired를 지지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렸네요.

조지타운 여름학기 수업을 들으러 호주에서 온 Andrew Swanson은

조지타운 컵케이크 가게의 긴 줄이 집으로 가는 길을 가로 막는다며

"나는 Baked&Wired의 팬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답니다.

그 대가로 Baked&Wired는 이 학생에게 공짜 컵케이크를 선물했다는.

 

 

@WP(Aug. 16. 2010)

 

이날 기사를 읽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제가 사는 동네인 Cleverland Park에 있는 컵케이크 가게를 찾아냈습니다.

가게 이름은 ’Something Sweet’.

아쉽게도 슈렉 컵케이크의 슈렉얼굴은 케이크가 아닌 플라스틱 반지였습니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었지만

맛있다고 하나 더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만큼 무척 달달한 컵케이크를

당분간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을 것 같네요.

주인아주머니의 말처럼 컵케이크는 그냥 컵에 담긴 케이크일 뿐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Something Sweet

 

@Something 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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