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름 옷의 아름다움

간만에 패션 기사를 쓸까, 하고

밤늦게 회사에서 패션잡지 몇 권을 정독했더니(오늘 야근 중입니다),

이미 올 가을 겨울을 다 살아버린 듯합니다.

 

이건 소위 말하는 패션 피플들이 흔히 겪는 증상인데요.

독자(또는 시청자 등등 일반적 대중)들에게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대개 6개월-1년을
앞서가다보니,

정작 트렌드는 오지도 않았는데도 이미 서둘러 질려버리는 증상이죠.

예를 들면 캐멀색, 빨간 립스틱, 검정 레이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패션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대개는 6개월입니다.

언제 전위적인 패션이 유행했냐 싶다가

새침떼기 여성적인 룩이 화려하게 상륙하니까요.

 

그래서 전 요즘 우리 것의 진가를 새삼 깨닫는 중입니다.

폭염이 휩쓸었넌 2010년 8월이 이제 딱 하루 남았죠.

그래서 우리 여름 옷 세 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제주 갈옷, 한산 모시, 경주 인견 입니다.

 

이국의 패션 런웨이를 소개할 수 없어

쑥스럽게도 하는 수 없이 제 옷들을 소개합니다.

 

(제주 갈옷)

 

(한산 모시)

 

(경주 인견)

 

이 세 옷의 특징은

폭염도 무섭지 않은 시원함입니다.

게다가 다른 합성섬유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촉감이 좋습니다.

 

어디서 사는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제주 갈옷과 한산 모시는 모두 현지에서 구입했습니다.

경주 인견은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옆 할인코너에서 샀습니다.

(참고로 이 때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주로 중년 이상 대개는 할머니
고객들이 인견으로 만든 이불과 옷 등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제가 이 옷을 사겠다고
하자 판매 직원이 말렸습니다. ‘나이도 젊으신데…(왜…)’ 에고고…패션 담당
기자인 저는 이미 머리속으로 이 인견 블라우스의 문양이 일본 벚꽃 등 동북아의
디자인 모티브를 담고 있고, 이번 시즌 에스닉 문양과 일맥상통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

 

해외를 드나들 일이 비교적 많았던 저이지만,

요즘엔 우리 국토, 우리 먹거리 등 온통 우리 것의 귀함에 푹 반해 있습니다.

우리 옷도 마찬가지지요.

 

오늘 야근을 하느라

몸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일본 패션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의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입고 출근했습니다.

‘이세이 미야케=주름’이란 공식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편이라,

몇몇 신문사 선후배들도 브랜드를 알아봐주실 정도였습니다.

 

우리 옷도

세계의 옷이 돼서 그렇게 만국인이 ‘아, 한국의 옷’ 이렇게 평가해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국토 곳곳의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을 하다가

그 곳의 아름다운 선과 색이 물든 옷의 진가를 알아봐 줄 때, 꼭 그렇게 될 겁니다.

홧팅, 우리 옷!

 

 

 

 

카테고리 : 패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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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우리 여름 옷의 아름다움

  1. 이시은 says:

    팀장님~
    apr시은이에요..
    트위터 갔다가 링크해보니 멋진 공간으로 들어왔어요..^^
    폭염엔 우리 여름 옷이 딱인거 같은데, 예쁜 옷이 많이 없다는게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장님과 통화조차 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여기서나마 인사드리겠습니다~

  2. 류수 says:

    잘 보이지 않지만 훈훈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3. Pingback: windows registry clea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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