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와 도깨비가 만났더니 …

  가족뮤지컬 ‘비틀깨비’는 ‘소리로 세상을 바꾸는 도깨비밴드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소리로 세상을 구하거나 바꾸는 거창한 작업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소리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아이들이 깨알같은 재미를 누리는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었으니까요.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 공연물이라고만 하기에는 완성도가 높습니다. 초연작인만큼 군데군데 마감이 거친 부분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기본 설계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여튼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멀고 먼(얼마나 먼지는 모릅니다), 아주 옛날(얼마나 오래되었는지도 모릅니다)에 도깨비나라에 살고 있는 도깨비밴드 ‘비틀깨비’. 조상들이 못된 짓을 하다 산신령에게 도깨비 방망이를 빼앗겨 버린 이후 비틀깨비들은 … 글 더보기

공연 홍보담당은 왜 여자가 많을까

  오후에 맘 잡고 출입처 전화번호 정리를 했다. 대부분 공연 기획사 또는 홍보사 담당자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담당이 바뀌어 있었다.   새로운 사람이 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거취를 옮긴 사람도 제법 눈에 띈다. 즉 A사에서 B란 작품을 홍보하던 사람이 갑자기 C사에서 D란 작품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공연계는 확실히 다른 쪽에 비해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공연 담당을 3년 정도 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숱한 인물이 들고 나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공연계는 왜 이렇게 이직률이 높은 것일까. 그리고 또 하나. 성비가 확 기울어져 왜 이렇게 여성 홍보담당자가 … 글 더보기

‘달고나’, 달달한 게 옛 생각 나게 하네

  뮤지컬 ‘달고나’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팬들은 ‘달고나’를 두고 흔히들 ‘복고 뮤지컬의 원조’라고 하죠. ‘복고’야말로 언제 어디서든 제 밥값을 하는 마케팅 상품이지요. 지나친 복고의 유행에 대해 민감해 하는 분들도 없지 않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복고로 포장한 상품을 좋아합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니까요.   2011년부터 드세게 불어 닥친 복고의 바람은 임진년 새해에도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뮤지컬로 한정해 본다면 ‘광화문연가’가 재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아예 ‘나는 복고다’를 이마에 써 붙인 듯한 ‘롤리폴리’도 있습니다. ‘달고나’의 컴백은 어찌 보면 이런 복고풍에 “나도 좀 껴 줘”하며 부는 바람 향해 돛을 올린 경우일지 모릅니다. ‘달고나’야말로 7080세대의 감성을 … 글 더보기

‘페이스오프’, “뮤지컬이랑 영화랑 뭐가 달라?”

  뮤지컬 ‘페이스오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동명의 영화다. FBI 요원 숀 아처(존 트라볼타 분)와 희대의 살인마 트로이(니콜라스 케이지 분)가 얼굴이 뒤바뀐 채 살벌한 대결을 벌였던 영화 ‘페이스오프’.   “아,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었나보다” 싶지만, 아니다. 일단 앞에 ‘코믹’이라는 친절한 꾸밈말이 들어있다. 추리와 코미디가 만났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매력남 태준. 태준은 재벌가의 상속녀인 윤서와 살지만 그녀의 돈이 목적이다. 태준은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영준으로 변신해 1인 2역을 연기하며 사기계획을 꾸민다.   타이틀에는 ‘사기충천 뮤지컬’이란 표현도 들어있다. 하하하!   영화 ‘8인의 여인들’ 연극 ‘그여자 사람잡네’ 등 다양한 작품의 시나리오로 … 글 더보기

“진짜 초딩인 줄 알았네” – 꽃상여의 ‘숙희’ 강영해

   연극이라고 할 수도 있고(그래, 연극일 것이다) 일종의 음악극이라고도 할 수 있을 ‘꽃상여’.   꽤 괜찮은 작품이다. 보고 온 사람 중에서 “못 볼 걸 봤다”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꽃상여’를 보면서 나를 놀라게 한 배우는 ‘숙희’ 역으로 나온 배우였다. 나중에 프로그램북을 뒤져보니 강영해라는 이름이었다. 연극 ‘원전유서’, ‘하녀들’, ‘오구’ 등에 나왔고 ‘이순신’이란 뮤지컬(이순신 역은 아니었을 것이지만)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 유명한 ‘연희단 거리패’ 배우인 모양이다. 어쩐지 잘 하더라니.   이 강영해라는 배우에게 왜 놀랐는고 하면, (다른 건 제쳐두더라도) 초등학생 ‘숙희’와 성년 ‘숙희’를 혼자서 연기하는데 그것이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 글 더보기

‘여자의, 여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독백’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 시작 17분 전. 텅 비었던 객석이 관객들로 차기 시작했다. 두런두런 속삭이는 소리가 담배연기처럼 어둑어둑한 허공에 부유한다.  시계를 들여다본다. 공연 시작 15분 전. 남자 관객이 나 혼자라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다. 트위터에 이 사실을 올렸더니, 팔로어들로부터 “힘내라”는 멘션이 폭주한다(사실은 배를 잡고 웃는 이들이 훨씬 더 많았지만). 어쩐지 몇 년 전에 보았던 뮤지컬 ‘쓰릴미’의 악몽이 오버랩되는 듯하다. 그때도 분위기가 비슷했던 것이다.    이번 공연은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한국공연 10주년 기념작이다. 초연은 2001년 5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올려졌고 김지숙, 이경미, 예지원이 출연했다. 영어로 들으니 그런가보다 싶지만, 제목을 그대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보지의 독백’(주: … 글 더보기

트위터 여론조사 ‘내 마음의 뮤지컬 배우는?’

  뮤지컬계에서 ‘잘 하는 배우’, ‘인기있는 배우’를 가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기자만 해도 당장 누군가가 “요즘 실력 있는 배우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대여섯 명 정도는 줄줄 대줄 수 있다.    하지만 ‘잘 하는 배우’, ‘인기있는 배우’와 무대 위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콩닥콩닥 뛰게 만드는 ‘내 마음의 배우’가 반드시 일치하리라고는 말할 수 없다.    여기에는 개인적 취향과 작품, 무대, 시기 등 실로 다양한 외부적 환경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한 눈에 반하는’ 것은 운명적인 사랑뿐만이 아니다.  관객은 배우에게도 운명적으로 ‘한 눈에’ 반하곤 한다.    실연의 아픔을 당한 여성이 우연히 공연장에서 힘겹게 자아와 … 글 더보기

조휘의 ‘안중근’ 발탁은 콧수염 덕?

  “이건 꼭 탕수육 비슷하게 생겼네요.” 뮤지컬배우 조휘가 종업원이 가져 온 요리접시를 보더니 궁금해 한다. “유린기라는 거예요. 먹어 봤을 텐데 ….” “이거 좋아하시나보죠?”   조휘의 말에 그냥 웃었다. 실은 옆 테이블이 주문하는 것을 보고 별 생각없이 주문한 것이다. 조휘와의 인터뷰는 서울 광화문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진행됐다. 스포츠동아에서 누우면 코 닿을 거리다. 날씨가 하도 매서워 “그저 가까운 곳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한 것이다.   조휘는 요즘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으로 출연 중이다. 안중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두 개나 타낸 정성화와 더블 캐스팅이다. 정성화 ‘정중근’에 이어 조휘는 ‘휘중근(어쩐 일인지 조중근이 아니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팬층을 넓히고 … 글 더보기

[하더니통신] “내 몸을 만져주세요” 하더니 …

- <하더니통신>은 대한민국 온라인기사 낚시성 제목 트렌드를 준수합니다. – <하더니통신>은 성격이 급한 분, 인내심이 적은 분, 폭력전례가 있는 분의 클릭을 권하지 않습니다. – <하더니통신>은 제목만 패러디일 뿐, 내용은 사실입니다.             KT&G(사장 민영진)가 패키지를 문지르면 상쾌한 모히또 향이 나는 ‘보헴시가 모히또(BOHEM CIGAR mojito) 스노우팩’을 28일부터 한 달간 한정 판매한다.   ‘보헴시가 모히또 스노우팩’은 패키지를 감싸는 OPP필름에 ‘마이크로 향 캡슐’이 코팅되어 있어, 필름에 인쇄된 눈꽃을 문지르면 캡슐이 터지면서 모히또 향이 손에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KT&G는 OPP필름에 향 캡슐을 코팅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여 특허 출원한 후 국내 최초로 … 글 더보기

[하더니통신] 회사 송년회, 연일 술만 퍼마시더니 …

  – <하더니통신>은 대한민국 온라인기사 낚시성 제목 트렌드를 준수합니다. – <하더니통신>은 성격이 급한 분, 인내심이 적은 분, 폭력전례가 있는 분의 클릭을 권하지 않습니다. – <하더니통신>은 제목만 패러디일 뿐, 내용은 사실입니다.   기업들의 연말 송년회가 음주가무형에서 문화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한 취업 포털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60%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과음으로 이어지는 ‘술 마시는 송년회’보다 공연 관람을 하는 ‘문화 송년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회사 측에서도 사원들의 선호를 반영해 소극장 공연을 ‘단관(단체관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공연 예매결과 수치로 증명된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오, 당신이 … 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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