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최고의 치매예방법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꽤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경북 경주시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는 기사였지요.이 기사가 왜 눈길을 끌었는가 하면, 노인의 치매 예방책으로 내놓은 것이 ‘현미 덤벨 체조’와 함께 ‘껌 씹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경주 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48군데 경로당을 순회하며 65세 이상 어르신 1127명을 모집했고 다음 달부터 이 분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려 10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1127명의 어르신들은 10년 동안 매일 집에서 오전과 오후 2차례 15분씩 현미 덤벨 기구로 운동을 하며 껌을 씹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주 시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치매예방을 위한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는군요.사실 … 글 더보기

29세, 바흐의 재래를 꿈꾸다 – 마르틴 슈타트펠트

    ‘바흐에 새로운 색을 입히다.’마르틴 슈타트펠트의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기획사가 내세운 타이틀이다. 바흐는 알겠는데, 새로운 색이란?슈타트펠트의 사진을 보니 ‘포스’가 범상치 않다. 그가 펼쳐 보인 손가락에선 고압의 전류가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다. 젊음의 힘이 과잉으로 느껴질 정도로 넘친다. 도대체 누구지?1980년 독일 태생이니 스물아홉. 1997년 17세의 나이로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 2002년엔 라이프치히 바흐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2세 때의 일로, 독일인으로는 최초라 하여 화제가 됐다.이 대회 우승 덕에 슈타트펠트는 소니 레이블에 전격 발탁되며 8장의 음반을 냈다. 유럽과 일본 클래식 팬들 사이에선 절대의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각광받으며 젊은 거장으로 … 글 더보기

탱고로 세상과 격투하는 남자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던 1980년. 갓 스물이 된 청년은 검은 띠로 둘둘 감은 도복 한 벌만 달랑 챙겨 머나먼 이국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양분돼 있던 국내 태권도계는 1971년 국기원이 설립되면서 통합 무드가 조성됐고, 국기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조직적인 활동이 숨을 틔우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태권도 해외보급 1세대들의 고생담은 익히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일본 가라테의 텃세가 심했다. 가라테를 밑바탕으로 한 일본인들의 이민 역사는 한국에 비해 80년이나 앞서 있었다. 태권도가 뿌리를 내릴 한 줌의 토양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맞붙는 거죠. 격투를 벌이는 겁니다. 남미 사람들이 투우를 하잖아요. 칼로 소를 찌르고, 이를 보면서 환호하고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 글 더보기

한장의 티켓으로 만나는 두편의 오페라

  지난 4월 ‘토스카’로 국내 오페라팬들을 ‘차렷! 주목!’시킨 인씨엠 예술단이 ‘오페라 콘서트’를 들고 가을맞이에 나선다.오페라 콘서트는 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그러나 전혀 고풍스럽지 않은 공연 방식이다. 가장 큰 특징은 무대 밑 피트에 묻혀있던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올라온다는 것이다. 가수들도 극 중 의상을 고집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보는 오페라’보다는 ‘듣는 오페라’를 부각시켰다오페라 콘서트 방식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케스트라가 무대 중앙에 위치한 만큼 사운드도 좋다.이번 인씨엠의 오페라 콘서트 레퍼토리는 ‘팔리아치’ 그리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다.먼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27세의 청년 작곡가 마스카니를 일약 음악사의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명작이다. 시칠리아섬을 … 글 더보기

10인10색10음의 히어로들

  10인 10색 10음.호주 출신, 열명의 테너로 구성된 텐 테너스가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2001년 뉴질랜드, 독일, 오스트리아 전석 매진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250여 일간 월드투어를 다니는 텐 테너스는 ‘팝페라 최고의 히어로’로 불린다. 이들은 실제로 ‘Here’s to the Heroes’란 음반을 내기도 했다. 9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주와 미국, 그리고 저 유명한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열 명의 테너는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 동창생들이다. 오페라보다는 대중적인 무대에 관심이 컸던 이들은 1995년 음악원을 갓 졸업하자마다 텐 테너스를 결성했다. 방송 프로그램 창립 축하공연에 나갔다가 그야말로 ‘깜짝 스타’가 되어 버렸다.이후 텐 테너스의 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 2001년의 대성공에 이어 … 글 더보기

이창호, 하이원 굴욕사건(?)

  이 기사를 쓰게 된 것은 순전히 ‘이 한 장의 사진’을 본 탓입니다. 실은 저도 이 행사 취재를 위해 하이원리조트에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막판에 부득이한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포기했었지요.   모두들 이렇게 재밌게 하루를 보냈다니 더욱 아깝습니다 -_-; 그나저나 이 사진, 참 괜찮네요.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이런 표정 짓고 있는 거, 실제로는 몇 번 봤지만 사진에서는 꽤 보기 힘듭니다.   오목이니까 이렇지, 바둑을 지면 이런 표정이 절대 나올 수 없겠지요?       지난 1일에 꽤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리조트에 프로기사들이 대거 몰려갔다는 얘기입니다.모처럼 의기투합해 강원랜드에 게임을 하러 … 글 더보기

거장의 살아있음이 행복할 뿐

  클로드 볼링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가 만든 음악은 이미 전설을 넘어 신화급에 올라 있다.100편이 넘는 TV와 영화음악들. 그의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볼사리노’, ‘어웨이크닝’, ‘빌리와 필’, ‘은곰들’, ‘루이지아나’의 익숙한 멜로디가 귓가를 휘감는다.볼링을 재즈 피아니스트 또는 크로스오버 뮤지션의 범주에 가두는 것은 어쩐지 결례라는 생각이 든다. 팝과 재즈, 클래식을 섞어 볼링만의 스타일로 재생하는 과정은 신비스럽기조차 하다. 우리식으로 치면 완벽한 비빔밥의 미학이다.플루티스트 장 피에르 랑팔과 함께 한 그의 절대작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은 크로스오버 장르사의 기적이다. 이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무려 530주나 오르는 위업을 새겼다.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할 … 글 더보기

나이 오십에 오십을 노래하다 'Around 50'

  1893년, 52세의 드보르자크는 딸 오틸리에와 아들 안토닌을 위해 소나티네 Op.100을 작곡했다.1887년, 52세의 생상스는 연주 여행을 하던 중 하바네즈를 썼다.1887년, 54세의 브람스는 친구 폴의 죽음을 접한 뒤 어두운 작품을 대거 작곡하게 된다. 이듬 해 브람스는 소나타 d단조 Op.108을 완성해 친구이자 지휘의 명장이었던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한다.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나이, 오십.음악사의 거장들이 50대에 남긴 음악은 이들이 걸어 온 길고 지난한 삶의 여정이 발효돼 있다.이제 막 50대에 첫 발을 디딘 플루티스트 배재영이 ‘Around 50’을 주제로 공연을 갖는다. 연주회에서는 앞서 말한 거장들이 50대에 남긴 명곡들이 황금빛 플루트의 선율로 연주된다.배재영은 음악만큼이나 아름다운 삶을 … 글 더보기

영혼을 팔아서라도 보고 싶은 공연

  너무 화려해서 눈을 뜨지 못할 것만 같다. 조수미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찬데 빈필하모닉이라니. 여기에 주빈 메타라니!조수미와 빈필하모닉은 애틋한 인연이 있다. 알려져 있듯 20세기 ‘지휘의 신화’ 카라얀은 조수미를 매우 아꼈다.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란 극찬을 들은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여기에 덧붙여 그는 조수미를 두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라고도 했다. 조수미의 성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보다.카라얀은 1989년, 조수미를 초청해 빈필하모닉과 협연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공연은 아쉽게도 무산. 공연을 앞둔 카라얀이 급서해버린 탓이었다.조수미는 카라얀과의 협연 대신 게오르그 솔티 경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에서 오스카 역으로 출연했다. 이 공연은 ‘잘츠부르크의 … 글 더보기

가을을 부르는 아리아는 어때?

  오페라에서 기름기를 쪽 빼면 갈라 콘서트가 남는다. 오페라의 백미인 아리아의 향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데다, 골라 듣는 재미마저 있다.극 중 무대장치나 의상이 필요하지 않기에 부르는 이도, 듣는 이도 어깨가 가볍다. 순수하게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갈라 콘서트는 현재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맹활약 중인 한국의 자랑스런 성악가들이 집결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출발해 고양아람누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돌아 예술의전당에서 마침표를 찍는다.자, 그럼 누가 나오나.서정적인 목소리 하나로 까칠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관객을 흡족하게 만든 소프라노 임세경이 먼저 눈에 띈다. 역시 라 스칼라에 한국인 테너로는 처음으로 데뷔한 이정원도 있다. … 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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