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고운 내 사랑’ 탄생비화 알고 봤더니 …

      ‘그대 고운 내 사랑’이란 노래를 아시는지. 포크가수 이정열이 1999년에 발매한 2집 앨범 수록곡으로 ‘이정열’이란 가수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뭐 사실상 유일한 곡입니다.   이정열은 2002년 4집을 끝으로 가수 생활을 접고, 이후는 뮤지컬 배우로 살고 있다. ‘미스 사이공’, ‘삼총사’, ‘잭더리퍼’ 등등에서 개성적인 캐릭터(사실은 대부분 악역이었음)를 연기했는데, 최근에는 ‘넥스트투노멀’에서 인내심 많은 아빠 ‘댄’, 요즘엔 ‘백야’에서는 무려 주인공씩이나 되는 김좌진 장군을 연기하고 있다.   오늘 들려드릴 얘기는 이정열의 가수 시절 히트곡  ‘그대 고운 내사랑’에 얽힌 비화 한편.   이정열의 1집은 싱어송라이터 콘셉트였다. 그런 만큼 대부분 이정열이 직접 쓴 곡을 담았다.  … 글 더보기

“내가 옥주현과 경쟁? 웃겨!”

  “제 기억에 저와 연배가 비슷하셨죠?” 와우! 최정원씨는 이런 배우다. 사실 최정원씨와 기자는 공식적으로 초면이다.   얼굴을 맞대는 것은 처음이지만 전화 통화는 몇 번인가 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짧은 멘트를 부탁했는데, 그때마다 최정원씨가 친절하게 응해 주었던 것이다. (지금도 고마워하고 있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2년 가까이나 지난 일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단순히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의 영역이 아닐까 싶다.   정확히 말하면 최정원씨와 기자는 ‘연배가 비슷’한 것이 아니라 동갑이다. 같은 시대에 학교를 다녔고, 짧은 기간 동안 교복을 입었고, 어릴 적엔 동네 스케이트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놀다가 10원에 … 글 더보기

인터뷰하던 장진 감독이 나에게 한 충고 한마디

  인터뷰가 잡히면 으레 취재를 겸한 뒷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뒷조사라고 해서 상대의 주민등록 등본같은 것을 떼어보거나 하는 행위는, 물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보도자료와 인터넷 검색 정도로 자료를 모아 인터뷰에 임하게 되는데, 좀 더 심도있는 인터뷰를 해야 할 때에는 상대의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한 탐문의 과정이 첨가되기 마련이다. 장진 감독(본인은 ‘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지만) 역시 탐문의 과정을 거쳤다. 누구라 밝힐 수는 없지만(취재원은 보호해야 합니다), 그 중 한 명은 예외로 양해를 해주었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연극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끝에 최근 막을 내린 ‘버자이너 … 글 더보기

‘모차르트’ 김호영 잡는 여우는 누구? ②

(1부에서 계속)   – ‘여자보다 더 여자같은 배우’지만 사실은 ‘여자보다 더 여배우들과 친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김호영 배우보다 더 여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남자배우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부러워하는 남자배우들이 꽤 많더군요. 노하우가 뭡니까. 사실 선천적인 게 있는 듯해요. 초등학생 되기 전, 그러니까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제 방을 가 보면 오른쪽에는 레고부터 시작해서 건담같은 로봇 장난감이 쌓여있고, 왼쪽에는 종이인형부터 미미, 바비인형이 있었죠. 남자애들하고 놀 때는 피구하고 놀다가 여자애들하고 놀 때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고무줄 제왕이 되는 식이죠. 하여튼 뭔지 모르겠는데 그런 일들이 자연스러웠어요. 제가 지금보다 어릴 때가 더 예뻤어요. 사진 … 글 더보기

‘뮤배’ 김호영, 왜 ‘모차르트’하나 했더니 … ①

또랑또랑한 음성, 거침없는 듯하지만 정제되어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는 어법. 기자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그물을 치는 기자의 손을 부끄럽게 만드는 능력. ‘이건 마치 브로드웨이의 스타와 인터뷰하는 것 같잖아’하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배우. 뮤지컬 배우 김호영(29)은 그런 사람이다.     이런 인물을 상대로 하는 인터뷰 공략은 둘 중 하나다. 미리 3박 4일간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과감히 맞불을 놓던가, 아니면 이쪽이 먼저 무장해제를 하고 스스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방법이다. 오늘은, 그렇다. 후자다.   – 요즘 연습으로 많이 바쁠 것 같은데요.(무장해제한 말투로) 런스루(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공연처럼 하는 연습) 중이예요. 모차르트가 세 명이라 하루에 한 명씩 … 글 더보기

살다보면 살아진다… 서편제 콘서트 후기

    뮤지컬 서편제의 쇼케이스를 다녀왔다. 형식은 쇼케이스지만, 주최측은 미니콘서트라고 했다. 넘버를 무려 9곡이나 불렀으니 ‘미니콘서트’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공연장은 기자들과 이벤트로 초청받은 팬들로 버글버글. 날이 꽤 추웠는데도 공연장은 후끈했다. 실은… 난방도 셌던 거 같다.   위 사진은 송화(이자람)와 동생 동호(임병근)가 함께 ‘사랑가’를 부르는 장면. 소리 안 하고 딴 짓 하다가 아버지 유봉(서범석)에게 뒤지게 욕을 먹은 동호가 시무룩해 하고 있을 때 누나가 등장해 ‘사랑가’를 한바탕 부르며 마음을 풀어주는 ‘예쁜’ 장면이다.   춘향전의 ‘사랑가’를 모르는 사람, 손!! 이몽룡이 춘향이를 니글니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리~ 오너라~ … 글 더보기

‘타악여전사’ 김미연의 깜짝 변신

    잡아먹을 듣한 이 표정. 멋지지 않습니까.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각종 타악기(의외로 다양합니다)와 심벌즈를 치지만 협연이나 독주회에서는 마림바를 주로 연주합니다. 김미연씨는 세계 마림바콩쿠르 우승자입니다. 그나저나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등골이 으스스해지기도 합니다. 마치.. “남자와 북어는 사흘에 한번씩 두들겨패야 한다”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   1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서울시향의 신년음악회는 매년 매진행진을 기록할 만큼 인기 연주회지만 이날의 열기는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뜨거웠다.   무엇보다 정명훈의 친누나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협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두 사람의 협연은 2000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라 하니 팬들로서는 놓칠 … 글 더보기

아이패드 보다 나을까? 교보 전자책 써보니…

    제가 구입해서 잘 써먹고 있는 eBook 리더기 스토리k입니다. 아이리버와 교보문고가 손을 잡고 개발했다고 하지요. k는 ‘교보문고’의 k라고 합니다.   얼떨결에 한 대 필요해서 샀는데, 요게 나온 지 9일 만에 초도물량 4000대가 다 팔렸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가히 대박 인기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아~ 잘 샀구나 ^__^ 뿌듯)   사실 이 녀석을 산 것은 꼭 “책을 열심히 읽자”라는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 보다는 기사를 위해 필요한 각종 자료들(특히 공연 관련)을 보관해놓고 수시로 읽을 수 있는 기계가 필요해서였지요. 넷북에 넣고 다녀도 되겠지만 고작 페이퍼 자료 보관용으로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건 과도하기에… … 글 더보기

‘땀으로 말한다’ 연극 뷰티풀 번아웃

  여배우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줍잖은 음담패설 던지기 좋아하는 부장님들,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습니다.   늘 엄마의 속을 긁는 카메론이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카메론은 권투를 하고 싶어 합니다. 바비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찾은 카메론은 10대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천재복서 아제이, 여자복서 디나, 책벌레 에인슬리, 잘 노는 닐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권투는 이들에게 살아있다는 느낌과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행위입니다. 카메론의 엄마도 말썽꾸러기 아들이 권투선수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아제이는 스폰서를 만나 체육관을 떠납니다. 관장은 “권투를 하는 목적이 뭐냐”며 다그치지만, 아제이는 이를 냉정히 뿌리치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 글 더보기

안소니 랩의 추억 “고기는 싫어요”

  이 대문짝만한 사진 속의 인물이 바로 안소니 랩이다. 저 유명한 뮤지컬 ‘렌트’의 오리지널 주인공이란 얘기다.   안소니 랩은 2009년에 세계를 돌며 ‘렌트’의 ‘마크’역을 맡아 공연했는데, 이것이 고별무대였다. 역시 오리지널 주인공인 아담 파스칼(로저 역이다)과 함께 “이후로는 더 이상 렌트를 하지 않겠다(아마도 지겨워서일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와서 굿바이 ‘렌트’를 공연했던 안소니 랩은 한국이 썩 마음에 들었는지 이듬해에 ‘위드 아웃 유(without ypu)’라는 모노 뮤지컬을 들고 혼자 한국을 찾았다.   내게는 우리나라 관객은 물론이려니와 뮤지컬 배우들이 너도나도 공연장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인상깊다. 안소니 랩에 대한 우리나라 배우들의 경외심을 느낄 수 대목이다.   … 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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