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②] “동대문 3-1 맞짱의 전설”

  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의 ‘미미’ 역으로 데뷔했다. 1984년생이니 낭랑 18세 때의 일이다. 나이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당시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고딩’이었다. ‘렌트’란 작품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미미’는 약물 중독에 걸린 나이트댄서이다. 심지어 에이즈까지 앓고 있다. 고3이 맡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이지만, 정선아는 당당히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냈다.   당시 정선아 본인도 이런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가급적 교복을 입고 연습실에 나타나는 것을 피했다. 어지간하면 사복을 입었고, 교복을 입고 있더라도 얼른 분장실에 뛰어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는 했다.   최근 개최된 더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신시컴퍼니(당시 ‘렌트’의 제작사였다)의 박명성 대표는 수상 … 글 더보기

[정선아①] “내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만남의 회수가 늘어갈수록 다음번 만남을 더욱 설레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사석에서나, 인터뷰 또는 프레스콜 때 종종 만난 사이라 하더라도 새롭게 인터뷰가 잡히면 며칠 전부터 끙끙대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배우들 중에서도 이런 인물은 대략 서너 명쯤 된다. 기자도 인간인지라 프라이버시상 그 명단을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한 명을 털어놓아야겠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27)이다.   정선아는 요즘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로 살고 있다. 전작이 ‘아이다’의 화려한 ‘암네리스’ 공주였음을 감안하면 위풍당당한 이집트 공주에서 누추한 예술가의 아내로 신분이 급전직하한 셈이다. 신분만 추락한 게 아니라 극의 비중도 줄어들었다. … 글 더보기

[김남진] 3년 잘 놀고 복학했습니다

  그러니까 1990년대 중반쯤일 것이다. 모 청바지 광고에 등장한 한 남자 모델. 상당히 강렬한 눈빛과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더니 순식간에 당대 여대생들의 마음을 쏙 빼앗았다. 지금으로 치면 ‘차도남’의 원조쯤 되시겠다.   실제로 여대생들 사이에서는 그의 화보를 모으는 열풍이 일기도 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김남진(35)이다. 1996년 대학 1학년 때(갓 스무 살이었다) 모델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연예바닥 경력 15년의 ‘중견’이다.   한동안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혹시 조용히 은퇴를 한 걸까’ 싶은 순간 ‘그럴 리가요’하며 돌아왔다. 2008년 드라마 ‘흔들리지마’가 끝이었으니 햇수로 3년 만이다. 그런데 영화도, 드라마도, 패션쇼도 아닌 연극이다. 게다가 연극은 처음이다.   6월 9일부터 서울 … 글 더보기

[장영남] 고현정의 기에도 안 눌린 여배우

  ‘실전에 강하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기자 주변에도 제법 되는데, 평소 모의시험 성적은 들쭉날쭉이지만 중요한 시험에서는 고득점에 성공한다든지, 연습장에서는 시원찮은 골퍼가 필드만 나가면 펄펄 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내 눈이 틀림없다면 장영남이라는 배우는 실전에 강한 쪽이다. 평소에는 조용한 말투에 크지 않은 몸짓, 수줍은 웃음을 짓고 있어 ‘이 사람이 과연 내가 아는 장영남이 맞나’싶지만, 막상 무대에만 올라가면 180도 사람이 변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내니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게요. 그래서 저를 직접 만나보신 분들은 실망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인터뷰를 위해 처음 그녀와 노트북, 녹음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된 이쪽으로서도 실망까지는 … 글 더보기

[이영미②] 나는 카리스마여왕이 싫었다

  #4. “(기자) 앨범 제목이 특이합니다. ‘러브 유니버스(Love Universe)’. ‘우주를 사랑하자’는 캠페인 송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게 실은 굉장히 추상적인 거예요. 사랑에 빠진 순간, 우주의 상태를 표현한 거죠. 전 그렇게 느끼거든요. 사랑에 빠지면 이 세상에 그 사람과 나 만 존재하는 느낌. 다른 모든 것은 무채색이 되어 버리는 기분. 사랑으로만 가득 찬 순간의 우주의 상태.”   “(기자) 직접 지으신 건가요?” “직접 지었어요. 음악창작단 ‘해적’ 대표 (송)용진이와 사전에 ‘유니버스로 가자’해놓고 통화를 하다 두 사람이 동시에 ‘러브 유니버스!’했던 거죠.” “(기자) 그러니까 … ‘찌찌뽕’이로군요!”   이영미에게는 ‘카리스마의 여왕’이라는 ‘태그’가 24시간 따라 다닌다. 그녀의 팬클럽 … 글 더보기

[이영미①] 10만원 받고 노래해도 행복했다

  #1. ‘미친 가창력’, 그리고 ‘카리스마의 여왕’. 이 두 문장은 뮤지컬 배우 이영미를 상징한다. 미친 듯한, 또는 듣는 이를 미치게 만드는 노래솜씨, 무대를 순식간에 휘어잡는 가공할 장악력은 그녀를 뮤지컬계의 ‘여왕’으로 등극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영미는 최근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냈다. 타이틀명은 ‘러브 유니버스(Love Universe)’. 뮤지컬 배우로가 아닌 대중 가수로서의 앨범이다. 지난해 일차 싱글앨범을 냈던 이영미는 이번에 한 장의 앨범 수록곡치고는 다소 많은 12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   기자가 이영미란 배우에게 흥미가 생긴 것은 이 앨범을 듣고 나서이다. 뮤지컬 ‘서편제’에 ‘동호 어머니’로 출연했던 이영미를 인상 깊게 기억하지만, 사실은 ‘뮤지컬 배우 … 글 더보기

정말 9개의 대본이 존재할까 -드라마만들기

  희한한 작품이다. 애당초 이런 식의 발상을 한 사람도 놀랍지만, 대본을 쓴 작가의 얼굴은 한번쯤 꼭 보고 싶다. 아니, 완성된 대본이란 것이 있기는 있는 걸까.   제목은 ‘드라마 만들기’. 코믹연극 No1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일단 웃기는 연극이라는 것은 알겠다.   등장인물은 남자 셋, 여자 셋. TV 버라이어티쇼의 짝짓기 코너와 비슷한 방식으로 6명의 남녀 주인공이 차례로 관객 앞에서 간단한 프로필, 이상형 등 자신을 소개한다.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캐릭터가 슬슬 드러난다.   배우의 1차 몫은 일단 여기까지. 공은 관객에게 ‘툭’하고 던져진다.     관객은 거수투표로 두 쌍의 커플을 정해야 … 글 더보기

섹시한 코요테걸들의 ‘언빌리버블쇼’ -코요테어글리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영화 ‘코요테 어글리(2000)’의 뮤지컬 버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이건 뮤지컬로 만들면 딱이다”싶었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원래 뮤지컬 작품이 있던 것은 아니고, 영화 라이선스를 들여다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 만들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세계 초연이다.   영화 못지않게 OST가 유명했던 작품인 만큼 뮤지컬에서도 매혹적인 넘버들이 넘친다. 주제가 ‘Can’t Fight the Moonlight’, 가수 진주가 ‘난 괜찮아’란 제목으로 리메이크한 ‘I will Survive’ 등 친숙한 곡들을 뮤지컬에서도 고스란히 들을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지만 무대공포증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여주인공 ‘바이올렛’ 역에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서 연기와 노래를 검증받은 … 글 더보기

“생명이 있는 곳에 정의가 있다” – 파워레인저 정글포스

  “생명이 있는 곳에 정의의 외침이 있다”. 꽤 심오하면서도, 피를 끓게 만드는 이 슬로건은 남자아이(요즘엔 여자아이 팬도 많다)들이 한 번쯤은 꼭 ‘앓이’를 거쳐 가기 마련인 ‘파워레인저’의 구호이다.   ‘파워레인저’는 버전이 많지만 이 구호는 그 중에서도 ‘정글포스’의 것이다. 현재 챔프TV, 애니원TV를 통해 방영 중인 ‘파워레인저-정글포스’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절찬리 공연 중이다. ‘액션라이브쇼’라는 생소하지만, “흠, 뭔지 알겠어”하고 추측이 가능한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흥행 성공한 ‘파워레인저-엔진포스’의 후속작이다.   ‘정글포스’는 이름에서 보듯, 동물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다섯 명의 파워레인저는 동물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독특한 액션을 보여준다.   ‘정글포스’의 리더인 정글레드는 정열의 사자, 정글 옐로우는 … 글 더보기

보인다고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픈유어아이즈

  서울 강남 한 복판에 고급 바를 운영하는 남자 장윤호(이동우 분). 백화점 명품관을 동네 슈퍼마켓처럼 들락거리는 ‘된장녀’ 오지혜(구옥분 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천사표 여인 이혜숙(백송이 분), 바 종업원과 장윤호의 친구로 등장하는 멀티맨(김진모 분).   돈은 잘 벌지만 성품이 거칠고 못 돼먹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살던 장윤호는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다. 그가 시각장애인이 되자 그 동안 그에게 살살대던 친구와 오지혜는 서로 눈이 맞아 장윤호의 재산을 몰래 빼돌리고, 외톨이에 빈털털이가 된 그의 앞에 천사같은 여인 이혜숙이 나타난다.   시력을 잃은 대신 손을 대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라는 … 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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