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한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다

2017-06-08 “현실인식”이란 제목으로 주성하기자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특사 4명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다녀왔다. 먼저 송영길 특사가 푸틴을 만나 면담하는 사진부터 보자.

 

[사진1 : 푸틴-송영길]

 

음, 이건 뭐 그냥 넘어갈 수 있다. 별로 할 말도 없다. 그럼 홍석현 특사가 트럼프와 면담하는 사진을 보자. 그 전에 다른 나라부터 볼까?

 

[사진2 : 트럼프-러시아 대사]

 

 

 [사진3 : 트럼프-캐나다 총리]

 

위 그림은 트럼프가 러시아 대사와 캐나다 총리를  면담했을 때 사진이다. 참 보기 좋고 화기 애애하다.

 

그런데 홍석현 특사를 면담했을 때는…

 

 [사진4 : 트럼프-홍석현]

 

특사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홍석현은 저런 대우를 받았다. 지금의 한미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아베는 어땠을까?

 

[사진5 : 아베-인도특사]

 

위 그림은 아베가 인도특사와 면담했을 때 사진이다. 둘이 앉은 의자도 자세도 대등하다. 다른 사진을 보자.  

 [사진6 : 아베-주커버그]

 

위 그림은 아베가 주커버그와 면담했을 때 사진이다. 역시 의자도 앉은 자세도 동등하다. 그럼 문희상은 어떤 대접을 받았나?

 

[사진7 : 아베-문희상]

 

문희상은 저런 대접을 받았다. 의자부터가 다르다. 아베 의자를 일부러 높고 큰 의자로 배치한게 분명하다. 표정도 냉랭하다. 지금의 한일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그럼 중국을 볼까?  

 

[사진8 : 후진타오-박근혜]

 

위 그림은 박근혜가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후진타오를 면담했을 때 사진이다. 의자나 자세가 상호 대등하다. 특사는 저런 대접을 받아야 할 것이다.

 

[사진9 : 시진핑-김무성]

 

위 사진은 김무성이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시진핑을 면담했을 때이다. 역시 의자나 자세가 상호 대등하다.

 

[사진10 : 시진핑-베트남 특사] 

 

[사진11 : 시진핑-인도 특사]

 

위 그림은 시진핑이 베트남 특사와 인도 특사를 면담했을 때 찍은 것이다. 역시 의자와 자세가 대등하다. 그럼 이해찬을 보자.  

 

[사진12 : 시진핑-이해찬]

 

[사진13 : 시진핑-이해찬]

 

저런 대접을 받았다. 이 사진 역시 지금의 한중관계를 상징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기사인지 모르겠지만, 시진핑은 이해찬에게 다짜고짜 “왜 사드문제에 대해 우물쭈물하는가” 라고 질타하며, ”사드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중한관계는 정상화될 수 없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해찬은 찍소리도 못하고 “국회에서 토론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게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외교 실력이고 현재의 한국 위상이다. 이거 똑바로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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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뭐 대단한 존재인처럼 여기는 것 같다. 비현실적 현실인식이다.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대단한 나라가 아니라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세계의 역사학자마다 갖고 있다는 “더 타임즈 세계사” 라는 유명한 세계사 책이 있다. 넓은 면에 칼라로 인쇄된 두껍고 비싼 세계사 책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전세계의 역사를 다뤘다. 1,2차 세계대전이 한 두 페이지에 요약되었을 정도로 아주 요약된 역사책이다.

 

세계와 세계사에 대한 어느 나라의 영향력과 기여분은, 이 책에서 그 나라의 비중이 얼마나 되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극동지역은 중국, 일본 투성이다. 내 기억에 일본은 7,8 페이지 정도 되었던 것 같고, 한국은 반 페이지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가 대단하다고 착각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현실을 인식하는걸까?

 

한국인은 무시 당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어떻하든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고, 대신 남을 깎아 내리려고 한다.

 

이 방의 어느 분이 말했듯이, 한국인들은 강대국 국민들을 가리켜 미국놈, 일본놈, 뛔놈, 소련놈… 등으로 부르는데(나도 가끔 그렇게 표현한다), 이건 “날 무시하지 마라”는 심리의 표출이다. 

 

일본을 우습게 아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도 있다. 임진왜란 때 그렇게도 당했고, 그들의 지배까지 받았으며, 아직도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만 25명 이상을 배출한 강국인데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만큼 강자를 깎아내려야 내가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에 대한 인식이 아주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 반미운동이 문제가 되었을 때, 미국 뉴욕타임즈엔가에 실렸던 이문열의 칼럼이 생각난다. 그 때 이문열은 반미운동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목은 “여기 한국도 있다” 였던 것 같다).

 

“구한말 미국은 중국과 일본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한국은 무시했고, 이게 계속 이어져 왔다. 미국은, 2차대전 때는 중국을 위해 일본과 싸웠고, 6.25 때는 일본을 위해 중국과 싸웠다. 한국은 안중에 없었다. 이런 식의 대우는 한국인들에게 큰 모욕으로 느껴진다. 한국인들을 약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국인을 무시하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바보이자 반성해야 할 주체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남이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이다. 세상은 한국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현실적인 힘”을 가진 강대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건 당연한 거다. 그러니 우리는 제발, 현실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잘 처신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세상은 한국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카테고리 : 이런 생각, 저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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