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상영'의 추억을 만나다.

”동시상영”은 행복했다.

 

6~70년대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동시상영 극장을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살았던 동네에는 지금은 삼성증권 사옥으로 변신한 화신극장과 파고다공원 옆에 있었던 파고다극장이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김두한을 소재로 한 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우미관이 있었군요…

음~ 그리고 극장은 아니지만 가끔 귀신영화를 상영하던 ‘문화회관’이 기억이 납니다.

문화회관은 주로 쇼(가수들 리사이틀)를 하던 곳인데 여름에는 재정적인(?) 해결을 위해서 귀신영화를 상영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디서 살았냐하면 말 이죠, 종로구 낙원동에서 태어나 주~욱~ 낙원동과 그 일대에서 살았거든요;;;

  그때 당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초대권이라는 작은 종이 한 장이었습니다.

구멍가게나 사람들 통행이 많은 곳 건물에 영화포스터를 붙이고 그 대가로 제공했던 이 초대권은 저에게는 복권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뭐 그 시절에는 전부 어려웠지만 저의 집은 시쳇말로 ‘x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거든요

그러니 영화초대권은 조금 과장해서 로또였던 겁니다. 이 초대권을 어쩌다가 한 장 손에 쥐는 날은 잠도 못자고 소풍 전 날처럼 밤새 뒤척이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영화관 시설들이 전부 초현대식이라 아늑하고 쾌적하죠, 아마 요즘 청소년들에게 6~70년대의 영화관 같은 상황에서 영화보라 그러면 전부 도망 갈 겁니다. 하하

그럼 제가 주로 갔던 화신극장과 파고다극장을 조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화신극장은 화장실에 앉아서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때만해도 지금처럼 화장실 문화가 없었고, 말 그대로 화장실은 볼일 보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거든요 그러니 사용자도 그렇고 관리하는 사람도 그렇고 말 그대로 변소처럼 생각을 하다 보니

극장 안은 냄새로 진동을 했던 겁니다.

 

"혹시 변소에 앉아서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없다구요?  그럼 말을 하지마세요~ 하하"

 

그리고 파고다극장은 호모(지금은 동성애자로 표현)들의 천국이었습니다.

혼자 가서 영화를 보다가는 십중팔구 봉변을 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저도 한 번은 한참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옆자리에 한 아저씨가 앉더니 갑자기 제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바람에 십겁을 하고 극장에서 도망쳐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흥분과 기쁨을 주던 동시상영의즐거움도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바둑에 미쳐서 기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제 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추억을 제주도의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공원에서 잠시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me2day

댓글(4) “'동시상영'의 추억을 만나다.”

  1. 토깽이♬ 2008-12-03 at 9:38 am #

    ‘늬우스’ … 이 낯설음은 뭘까요? ^^;; 하하하
    예전 영화관 신기해요 +ㅁ+

  2. 양형모 2008-12-03 at 10:48 am #

    동시상영극장이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네마다 한 두곳씩 있었지요. 텅텅 빈 극장 구석에 조용히 혼자 앉아서 보던 영화들이 기억납니다. 산딸기… 탄드라의 어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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