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오 창극에 들어와 ‘오르페오전’으로 환생하다

카테고리 : 우리들의 이야기 | 작성자 : 久色

오르페오전 올페 역의 유태평양, 김준수 애울 역의 이소연

오페라 오르페오가 우리의 창극 속으로 들어와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에 의해 ‘오르페오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오르페오전’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창극단이 이번 신작을 위해 선택한 원전은 그리스 신화이자 대표적인 오페라인 오르페우스 이야기이다.

연출 이소영

‘오르페오전’의 연출은 지난 시즌 개막작 ‘적벽가’(2015)를 통해 국립창극단과 첫 호흡을 맞춘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다시 맡았다.
‘적벽가’에서 “판소리의 확장이 곧 창극”이라 정의하며 판소리 본연의 창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던 이소영 연출은 ‘오르페오전’을 통해 창극의 범위를 서양 음악극인 오페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한국의 오페라’인 창극의 외연 확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우리 고유의 대형 음악극 레퍼토리를 개발한다는 것이 이소영 연출과 국립창극단의 포부다.
작품의 흐름과 결말에는 이소영 연출만의 해석이 담길 전망이다. 호기심, 의지박약, 연인에 대한 애타는 감정 등으로 해석되어온 오르페우스의 ‘뒤돌아봄’은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순리를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선택으로 새롭게 해석된다.
이번 ‘오르페오전’ 또한 윤회부터 방패연에 담긴 의미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전통사상을 담을 예정이다.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가 곧 방패연의 형상을 갖고 있음에, 연의 배꼽(방구멍)에 해당하는 무대 중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원형 회전무대를 지닌 해오름극장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곡선 경사 무대로 구성된다.
경사 무대와 회전 장치를 통해 작품의 주요 배경인 이승, 저승, 다시 돌아온 이승을 표현할 예정. 무대 한쪽에 놓인 얼레와 실은 무대적 요소를 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축으로 작용한다.

오르페오전 출연진과 제작진

음악은 황호준이 맡았다. 서양 음악극의 대표적인 양식인 오페라를 우리 소리의 본질을 돋보이게 하는 음악으로 품어내야 하는 것이 황호준이 맞닥뜨린 숙제였다.
이른바 눈대목에 해당하는 주요 아리아는 전통 판소리 어법에 의한 가락과 성음, 시김새 등 가창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전조와 음계의 변용을 통해 기존의 전통 판소리와 다른 느낌의 가락을 작곡했는데, 판소리만의 가창 특성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끊임없이 상기했다.
판소리의 아니리, 오페라의 레치타티보, 연극의 대사가 갖는 음악극에서의 ‘말’ 혹은 ‘언어’의 사용이 어떻게 이 작품의 음악적 틀 안에 적용돼야 하는지에 대해 연출가와의 많은 토론을 했다.
신화 속 오르페오는 작은 하프 모양의 ‘수금(竪琴)’을 연주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작품에서는 작은 목관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설정했고, 실제 작품에선 리코더 계열의 민속 목관악기를 사용했다.
안무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김보람이 맡았다. 다수의 오페라에서 무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이번 ‘오르페오전’에서도 13명의 무용수가 추는 압도적인 사후세계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올페는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그만큼 배역에 대한 몰입과 역량이 필요한 올페 역은 국립창극단의 가장 어린 두 배우가 연기한다.
국악계 아이돌을 넘어 공연계 아이돌로 우뚝 선 김준수(1991년생)와 국악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올해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유태평양(1992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애울 역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아리랑’ 등 창극과 뮤지컬을 누비며 물오른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소연이 단독으로 맡았다. 원전과 달리 이번 작품의 애울은 인생의 순리를 따르고자 올페가 스스로 뒤돌아볼 수 있도록 이끄는 여성성을 나타낸다.
명료한 역할 분석과 무대 위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이소연이 과연 어떤 애울을 연기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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