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국립국악관현악단 역사를 연주한다

카테고리 : 우리들의 이야기 | 작성자 : 久色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담는 연주회를 준비했다.

26일 공연되는 ‘마스터피스’(지휘 김홍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년 역사를 되짚어보는 공연이다.

예술성과 완성도를 갖췄다고 인정받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작 중에서도 시대와 다양한 음악적 특색을 대표하는 명곡 다섯 곡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북한, 아시아 음악을 중심으로 한 5개 명곡 선보여

 

①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

작곡_ 김일구, 고수_ 정화영, 편곡_ 박범훈

산조협주곡은 당연히 산조 선율이 중심이 되는 음악이지만, 작ㆍ편곡자에 따라 매우 다른 음악적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당연하게도, 산조가 갖고 있는 남도음악적 특징과 예술적 경지를 폄하시키지 않은 채 관현악 시스템으로 구축할 자질과 애착을 갖고 있는 작ㆍ편곡자의 협주곡은 그렇지 않은 작품들과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김일구의 아쟁산조는 대개의 산조들과 마찬가지로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틀로 구성되었으며, 판소리 명창이자 가야금산조의 명인에 의해 구축된 산조이기 때문에 남도 예술음악적 감성이 거침없이 치솟는 음악적 풍성함에 옷깃이 흠뻑 젖는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② 아리랑 환상곡

작곡_ 최성환, 편곡_ 이인원, 악기재구성_ 계성원

우리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노래인 본조아리랑을 주제로 한 관현악 작품이다.

원래는 북한의 배합관현악에 최적화된 작품이고, 곡 중간에 북한식 개량악기 독주 부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되어 여러 악단에서 연주하고 있으며, 이미 국악관현악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알려지기 전에 일본에서 오케스트라 곡으로 이미 잘 알려지고 음반화되기도 했는데, 남북화해와 교류의 산물로 우리에게 알려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곡은 분단과 통일의 시대적 상황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장새납 협주곡 ‘봄’

작곡_ 김대성, 협연_ 최영덕 *개작초연

장새납은 태평소에 뿌리를 둔 개량한 북한식 개량악기로, 화려한 외형에 장쾌하고 역동적인 음색을 보여주는 악기이다.

장새납 협주곡 ‘봄’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02 겨레의 노래뎐’에서 작곡가 김대성에게 위촉하여 초연했던 작품이다.

초연 무대 역시 재일동포 최영덕의 장새납 협연으로 이루어졌으며, 관현악 ‘아리랑 환상곡’과 함께 남북음악가들의 교류ㆍ협동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평가받았다.

익숙한 악기는 아니지만 웅장한 관현악 스케일에 잘 어울리는 협주악기로서 장새납을 알린 음악이기도 하다.

 

④ 고토 협주곡 ‘소나무’

작곡_ 미키 미노루, 편곡_ 백대웅, 고토 협연_ 기무라 레이코

미키 미노루의 1984년 작품인 ‘소나무’는 자연파괴에 대한 우려와 녹색환경의 복원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전형적인 일본 고토를 위한 음악이고, 음계 구조나 선율진행에 있어 일본 전통의 색깔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곡은 또한 가야금 연주자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작품인데, 백대웅에 의해 25현을 위한 음악으로 편곡되어 그동안 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되어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25현 독주나 관현악 협주곡으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원형대로 일본의 연주자 기무라 레이코의 고토 협연으로 연주된다.

 

⑤ 신내림

작곡_ 박범훈

‘신내림’은 굿의 현장과 신명에 관심을 둔 박범훈의 대표적 관현악곡 중 하나로, ‘굿 현장의 관현악적 연출’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신내림’이라는 말은 제의(祭儀)적 차원의 접신(接神)이자 감성적 차원의 도취를 나타내는 중의적 표현이다. 이 곡은 무속을 테마로 하고 있긴 하지만 종교적 차원의 기원보다는 경쾌한 장단으로 흥과 신명의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곡 후반부의 빠른 템포의 당악 부분에서 전개되는 음악적 양상은 신내림의 엑스터시를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인 음악의 구성은 긴염불에서 당악으로 이어지는 지영희 구성 대풍류의 음악적 흐름과도 통하며 작곡가의 음악적 상상력과 특징을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협연자들

 

▶동서양과 남북 음악에 정통한 지휘자 ‘김홍재’

이번 연주회에서는 울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홍재’의 지휘봉을 눈여겨봐야한다.

그가 이번 무대, 특히 이 명작시리즈의 지휘를 맡은 건 상징적이다.

그는 한국과 북한, 일본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 무국적 조선인이라는 한계와 숱한 좌절을 딛고 신념과 노력만으로 일본 최고의 지휘자 반열에 올랐다.

도쿄시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1981-1989), 나고야필하모닉오케스트라(1985-1989), 교토교향악단(1987-1989) 등 일본의 유수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역임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바이올리니스트 겸 현대음악 작곡가인 ‘윤이상’에게 사사했다.

이후 1990년 평양에서 개최된 범민족통일음악회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 을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2006년~2007년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특별객원지휘자로 <2006 겨레의 노래뎐>과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지휘하여 음악적 호흡과 조화를 이끌어 내며 “동양과 서양, 남과 북의 음악에 정통한 유일한 지휘자”로 평가 받는다.

그의 ‘음악가 정신’과 국악관현악단의 에너지가 만나 빛을 발하며 지난 2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살펴보자.

 

▶아는 만큼 들리는 법! 알기 쉬운 해설로 더욱 쉽게 만나는 ‘관객 아카데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마련한 ‘관객 아카데미’는 국악 마니아뿐만 아니라 아직 국악관현악이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음악 전문가가 당일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작곡가가 직접 공연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는 등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객 아카데미는 국악에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국립극장 홈페이지(ntok.go.kr)를 통해 무료로 사전 접수를 받으며 ‘관객 아카데미’는 11월 26일 공연 당일, 공연 시작 40분 전부터(오후 7시 20분) 해오름극장 2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