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에 ’37세 한국인 김모씨’ 된 사연

카테고리 : 기본게시판 | 작성자 : presike

 

어제 무심코 기사를 보다가 뻥 터진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美언론 “‘휴대전화강국 韓서 아이폰 열풍’”

 

이 제목을 보는 순간 무언가 제 기억의 뇌관을 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기사를 찍고 들어가보니 이런
내용이더군요

 

 

 

이후 저는 본격적으로 웃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 웹디자이너 김모(37)씨 ㅋㅋㅋㄷ

  

며칠 전 블룸**에 근무하는 친구가 한국에 불어닥친 아이폰의 열풍에 대해서 취재하는중인데 딱 떨어지는 인터뷰 대상이 없어서 고민 중이라며 혹시 저보고 계속 한국 휴대폰을 쓰다가 최근에 아이폰으로 갈아타지 않았느냐고 전화로 묻더군요.그래서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때부터가 인터뷰의 시작이었나봅니다. 전 그동안 국내 핸드폰만 사용해 온 것이 맞고 초창기부터 사용했던 017 번호를 유지하고 싶어서 그동안 다른 터치형 핸드폰을 내내 거부하다가 결국 아이폰의 매력에 오랫동안 써오던 번호를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면서 애플 엡스토어의 장점인 ‘어플이 많아 좋다’ ‘정전식 터치방식이 매력적이다’등등 한동안 떠들었답니다. 요즘은 퇴근길에 버스 안에서 요리어플을 보면서 저녁반찬 고민을 해결한다는 사족을 덧붙여서요. 안드로이드가 애플 엡스토어의 어플 숫자를 따라잡기 전에는 당분간 아이폰에서 갈아탈 생각이 없다는 얘기도 하구요

 

그리고 며칠 후 그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너무 잘 썼고 기사 반응도 좋았다는 친구의 인사를 들었었죠. 해외에서는 그동안 한국인의 애국심이 너무 투철해서 삼성폰만을 고집해왔다고 알고 있으며 이번 아이폰의 돌풍이 너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더군요.

 

그런데 어제 연합뉴스가 그 외신을 그대로 받아서 재생산하고 각 언론사들이 그 내용을 재생산해서 쓰기 시작한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표현된 한국인 웹디자이너 김모씨 ㅡㅡ;

 

 

 

정말 제가 한 말을 거의 100% 그대로 인용해서 썼더군요. (친구야 너 딴 사람은 인터뷰 안 한거임?)

 

전 웹디자이너를 그만둔지 꽤 되었답니다. 그런데 부서를 옮긴 줄 모르는 친구의 착각으로 저렇게 기사가 나갔나봅니다. 저 기사에 나타난 저는 심한 애플빠이며 삼성과 LG 핸드폰은 이제 끝장났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네요. 전 단지 지금은 안드로이드폰보다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을 뿐입니다. 향후 안드로이드 체계가 더 발전하면 충분히 갈아탈 용의도 있구요.

 

핸드폰 업체의 담당자들이 기사에 나오는 절 원망할 듯도해요 그러나 애국심과 AS 문제 때문에 휴대폰은 삼성만 쓰고 싶다는 제 남편 같은 사람도 아직 많으니 국내업체 아직 괜찮습니다. 그리고 빨리 업계에서 제자리를 찾아주길 바래요. 저도 다음 핸드폰은 국내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

 

 

 

me2day

4 thoughts on “해외언론에 ’37세 한국인 김모씨’ 된 사연

  1. ...

    와~ 이렇게 깔끔한 글 첨 읽어봐요~! 읽을때 안걸리고 술술 넘어가네요.
    참, 저 교열전문가는 아닙니다. ㅎㅎ (근데 가끔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도 짜증나는 경우가 있어서 말이죠 ㅡㅡa) 그리고 북파공작원 이야기 절대공감입니다 (울 집안도..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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