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주제 [괴담]

22세기 어느 지점. 대한민국의 좌파와 우파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게 됐다. 실용적 정책개발을 골자로 한 정당은 더 이상 감정이 아닌 정책으로 서로 경쟁했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심판받게 됐다. 국민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 전보다 현실적인 정책들을 연구했고 이는 곧 나라의 발전의 토대가 됐다. 그 일환이었던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상생라인은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기업인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꼽히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별을 두지 않고 지원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서로 확실한 계열의 분류를 두고 각자의 영역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세계 최대의 기술수출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양 정당은 현실정책은 난황을 겪던 복지문제의 해답을 내놓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유럽의 우수 복지사례와 대한민국의 현실을 잘 조합한 복지정책이 제시됐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안정적이면서 빠르게 복지국가로 성장해갔다. 거품이 빠진 대학교 등록금에 학생들은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고 소외계층에게도 교육과 문화의 기회가 보장됐다. 노인들은 잘 발달된 복지제도를 통해 제 2의 황혼기를 누리게 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장려문화와 다양한 직종과 전문성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는 청년실업문제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부의 지원 아래 대학생들은 새로운 분야의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정년을 앞둔 50대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됐다. 패기와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들과 사회경험이 풍부하지만 정년을 앞둔 50대가 함께 창업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사례도 생겨나며 ‘50과 20이란’ 신조어가 탄생됐다.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결과로 평가받았다. 또 다른 문제로 지적받던 대학 서열화는 극심한 진통 끝에 실행된 전 대학 국가운영제로를 통해 해결됐다. 대학들은 모두 균등하게 운영했고 대학을 고르는 순위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바꼈다. 내부적으로도 전국의 모든 대학 총장들을 학생과 직원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대학비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43차 교육과정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토론식 수업이 자리 잡게 되면서 지나친 사교육비에 대한 문제에 대한 대응도 할 수 있었다. 학교는 암기력을 뽐내는 장소가 아닌 창의력개발과 자유로운 토론문화를 배우기 위한 곳으로 거듭났다.

 

어느 개그맨이 유행시킨 ‘개념 있는 한국인’시리즈는 장유유서 정신을 토대로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예의를 다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로 발전, 예의와 양보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점차 살기 좋은 곳으로 세계에 명성을 떨치게 되자 늘어난 휴대폰 사용으로 정보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진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늘어났다. 탈북을 감행하지 못한 북한 국민들은 나라를 망쳐버린 김정은에게 반란을 들기 시작한다. 일부 군인까지 가세하게 된 반란군은 한국의 도움을 받아 기세가 등등해지고 마침내 김정은은 반란군의 손에 잡히게 된다. 국제전범으로 지목된 김정은은 국제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이송되던 중 머리에 날아든 총알이……

 

“헉!”

짧은 단말마와 함께 김정은은 꿈에서 깨어났다. 그렇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라니. 김정은은 땀을 훔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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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주제[스티븐 잡스가 세상에 남긴 것]

스티브잡스가 죽고난지 한 달이 지났다. 잡스의 유품을 정리하던 가족들이 그의 PC에서 숨겨진 유언장을 발견했다. 유언장에는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다. 유언장과 함께 발견된 텍스트 파일에는 ‘제 성공의 비밀을 남깁니다. 그러나 한 달 안에 풀지 못하면 자동으로 삭제될 겁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가족들은 추정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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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가장 행복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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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한터 5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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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작 [통]

     그 노래는 틀렸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기는커녕 수많은 산과 낭떠러지를 비롯한 망망대해를 만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근육질의 만랩 철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까지 어린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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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작 주제 [반]

“뒤돌아보면 안 된다” 에우리디케를 찾아 명계까지 온 오르페우스에게 하데스가 건 유일한 조건이다. 하지만 오르페우수는 에우리디케가 정말 그의 뒤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믿지’ 못했다. 그가 뒤를 돌아본 순간 사랑하는 아내는 다시 저승으로 끌려갔다. “뒤돌아보면 죽는다!” 지상으로 올라 온 하데스의 표현은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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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이 뛰면 계절학비도 뛴다?!

  

이발기(바리캉)가 지나갈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단상에 떨어졌다. 주위에 몰려든 학생들이 그 모습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주위에 몰린 학생들의 발길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발기가 몇 차례 더 머리를 훑고 지나가자 마침내 파르스름한 머리가 드러났다. 동글동글해진 머리를 보며 아무도 웃지 않았다. 어지러이 바닥에 널린 머리카락을 뒤로 하고 그는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총장님! 대화 좀 해요!” 마이크를 들고 그가 힘차게 외쳤다.

 

 <전교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를 밀다>

 

아직 축제의 열기가 남아있는 한양대에리카캠퍼스에 형형색색의 플랜카드 수십여 개가 걸렸다. 바로 계절학기비용 인상에 관한 것. 한양대의 이번 1학기 등록금 인상률은 2.9%였다. 인문계열 학생들에겐 약 50만 원가량이, 비교적 학비가 높은 공대생들에게는 무려 130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등록금이 방학 중에 결정되는 만큼 학생들의 입장은 크게 반영되지 않았던 인상률이었다. 등록금 인상을 뒤늦게 알게 된 행당캠퍼스와 안산캠퍼스의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시위를 벌인 결과 당시 학교 측은 다음 학기 등록금 인상은 반드시 학생 측과 충분한 대화와 심의를 통해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학교 측에서 갑자기 인상된 계절학기 비용을 발표 하였다. 아무런 설명도, 대화도 없었다. 지난 등록금시위에서 학교 측과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아 대화의 장을 이끌고자 했던 노력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인상된 금액은 1학점 당 1만원이 인상된 87천원. 이는 지난 계절학기보다 8.7%가 오른 금액이었다. 한 과목당 배정된 학점이 2점에서 3점임을 감안하면 두 과목을 듣게 될 경우 과목에 따라 5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평소 학점을 메우거나 성적으로 올리려는 계획을 세워뒀던 많은 학생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실제로 이 소식을 들은 학생들 중 계절학기 등록을 포기하거나 듣고 싶던 수업이 아닌 다른 수업을 등록한 학생들이 많았다. 이유는 물론 학비부담이었다.

 

이에 한양대학교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 측은 67, 때 아닌 시위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단결된 모습과 결의를 보여주자는 취지하에 이철용 총학생회장은 캠퍼스 내 민주광장에서 삭발시위를 하였다. 이후 그를 필두로 한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캠퍼스를 돌며 시위를 벌였고 마침내 학교 본관을 점거하였다. 한참동안의 시위 끝에 학교 측은 학생 측과의 대화에 응하였다. 협상 결과, 다음 계절학기의 인상률은 등록금 심의 위원회의 심의 후에 결정하겠다는 학교 측의 다짐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미 인상되어버린 계절학기비용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결국 학생들이 또다시 때문에 공부하기가 힘들게 되어버린 것이다.

 

<총장님과 대화를 기다립니다>

 

계절학비 인상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수들의 시선도 복잡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한 교수 역시 대폭 오른 계절학기 비용에 놀랐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자신의 세대와는 달리 공부에 매진하여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또 자신 역시 대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둘 둔 입장으로서 현실적으로 폭등한 등록금을 우려함과 동시에 등록금을 인하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학생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터뷰에 응해준 또 다른 교수는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일방적으로 계절학기 비용을 올린 학교 측과 마찬가지로 삭발시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한 학생 양측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대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에 퍼진 전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할 일이 많다>

 

학비 부담이 정치적 문제로 까지 번진 사이, 대학생들의 학비 부담이 점점 늘고만 있다.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촛불을 지피는 일 또한 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문제를 떠나서 학교와 학생, 학생과 학교가. 뗄 수 없는 공생관계임은 분명하다. 양측이 이해와 소통을 통해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거듭나기를 빌어본다.

카테고리 :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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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은 실시 해야하는가

  얼마 전 한 후배가 호수에 빠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술자리에서 만난 여학생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그는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학생에게서 아무 반응이 없자 이목을 끌기 위해 멀쩡한 기타를 호수로 집어 던져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너 광화문에서 오는 길이냐?”

  그가 기타를 줍기 위해 호수를 헤엄치고 있었을 때, 광화문에서는 대학생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열렸다. 후배의 어머니는 그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듯 반값등록금이 대학생뿐만 아닌 학부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과학시술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1년과 2010년의 대학 등록금이 국립대는 82.7%, 사립대 57.1%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 (31.5%)에 비하면 대학들이 막대한 등록금 인상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이러한 등록금 폭주에 맞춰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전 대표 박근혜씨가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시 반값등록금이 한나라당의 당책 중 하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긍정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당 정책일 뿐 자신의 공약은 아니라며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는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이 어쨌건 현실 속 대학생들은 등록금뿐만 아니라 자비를 들여 해외연수 및 각종 자격증을 준비한다. 그들 대부분이 취업을 위해서인데 한 나라의 최고 교육기관인 대학 또는 대학원을 나와도 취업에 적절한 능력이 쌓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이 학원이라는 우스운 얘기가 되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기업 역시 글로벌화 되었다. 따라서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인재들을 뽑는 회사들 역시 늘었다. 그렇다면 대학 역시도 국제적 경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대학교육의 질 자체가 비싸진 등록금만큼 충실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 값을 하는 상품이 외면 받는 일은 없다.

  만약 대학교들이 지금 당장 이런 제도를 마련해 줄 수 없다면 반값 등록금을 실시해야 한다. 이젠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토익학원과 해외연수는 대학생들에게 등록금+고액사교육비를 강요하는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고액 사교육비는 큰 문제지만 대학생들의 학원비가 이슈화되고 있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다.

 

  당초 한나라당이 제시했던 재원확충의 방안에는 국가차원의 장학기금’. ‘기업의 사회헌납기금’. ‘저소득층 대여학자금을 장학금으로 전환’, ‘사립대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대학연구비를 간접경비로 30%까지 인정’, ‘사립대 재원확충을 위한 규제완화라는 구체적인 재원 확충방안이 있었다. 이렇게 방법을 마련해놓고서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는 사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였던 대학생들은 하나 둘씩 졸업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꼭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은 그들에게 얻었던 표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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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쓴 논술. 내 논거가 참 빈약하구나 하고 느꼈다. 게다가 1500자 틀에 맞춰 글을 다이어트 시키는 일도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고 느꼈다. 정말…… 어렵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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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두 영웅

    핸들을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땀에 젖기 시작했다. 그녀의 스포티지에는 앙증맞은 초보운전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어렵사리 찾아낸 주차 공간이었다. 언덕이라는 게 맘에 들지 않았지만 이미 출근시간을 10분이나 넘긴 겨서 다른 장소를 찾을 여유가 없었다. 한 가지 문제라면 간신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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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복수

길을 급히 걸어가는 한 여인이 있었다. 누군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 그녀의 걸음은 매우 빨랐다. 갸름한 얼굴선에 또렷한 이목구비. 한 듯 안한 듯한 옅은 화장. 깊은 눈동자를 지닌 그녀의 외모는 지나가는 남자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게끔 만들었다. 단지 아쉬운 것은 허름한 옷, 여인의 허름한 옷차림은 다른 의미로 사람들의 눈을 끌었다. 그녀의 차림 중에서 봐줄만 한 것은 목에 걸친 진달래 빛 스카프뿐이었다. 그렇게 지나가는 곳 마다 여러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는 재주를 가진 그녀였지만 정작 본인은 사람들의 눈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그저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하늘의 장난이었을까? 그러다 돌연, 도시에서 찾기 힘든 강풍이 일순 그녀의 스카프 풀어 제쳤다.

 “아……”

 그녀의 짧은 탄성이 마치 바람을 성나게라도 한 듯, 진달래 빛 스카프는 바람을 타고 점점 하늘 위로 날다가 어느 백화점 높은 깃대 위에 살짝 걸쳤다. 눈살을 찌푸려야 겨우 보일까 말까 할 정도로 멀어진 스카프. 더군다나 고개를 한참이나 젖혀 들어야 했던 그 백화점은 감히 그녀의 허름한 복장으로는 입구조차 다가가기 힘들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그녀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작년 이맘때 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물려주신 하나 남은 유산과도 같은 소중한 스카프였다. 자신의 변덕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장롱 속 보자기 안에서 머물러 있었을 그런 물건이었다. 괜히 마음이 들떠 스카프를 하고 온 것 같아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 했지만 굳은 자존심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스카프부터 찾아야 했다.

“여기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돌아가십시오.”

차가운 표정의 경비원이 그녀를 막았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리라. 똑바로 쏘아보는 그 남자의 표정이 무서웠지만 그보다는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 더 소중했다. 그녀의 유일한 보물. 진달래 빛 스카프.

“부탁이에요.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품인 스카프가 이 건물 꼭대기로 날아가 버렸어요.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스카프만 가지고 나올게요. 네? 부탁드려요. 제발요.”

“그거야 내 알 바 아니고. 이곳은 회원인 사람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험한 꼴 보기 전에 돌아가요.”

경비원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그만큼 이 건물이 대단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걸까? “그럼 올라가셔서 스카프만 가져다주세요. 네? 제발요.”

“아니 그럼 여기는 누가 지킵니까. 아가씨. 사정 딱한 건 알겠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정 뭐하면 나 퇴근할 때가지 기다리시던가.”

‘안 돼. 시간이 없어.’ 다급함과 막막함이 밀려들자 그녀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무너져 내리듯 주저앉은 그녀는 이내 곧 어깨를 들썩거리며 울었다. 그녀의 주위는 그녀를 지켜보던 사람들로 이내 곧 가득 찼다. 얼굴을 살짝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다. 모여든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곧 하나 둘씩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가씨, 왜 그래요?”

  모여 있던 사람들은 그녀와 건물에 걸린 스카프를 번갈아 가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카프가 바람에 때문에 건물 깃대에 걸려버렸어요. 정말 소중한건데 저는 건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흑흑……” “아가씨, 제가 당신의 스카프를 가져다주겠습니다!”

 여자는 울면서 곁눈질로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그 남자를 보았다. 아무리 관대하게 봐도 평균이라고 하기도 힘든 얼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저 건물 벽을 타고서라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또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였지만 그저 그런 옷차림을 한 남자였다. 말도 안 되는 농담까지 던지는 남자를 보며 그녀는 서러움이 밀려들었다. 내가 겨우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걸까? 두 번째 남자의 도움도 거절한 그녀는 계속 울면서 주위를 살폈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해. 그 때 모여 있던 사람들 뒤로 고급차 한 대가 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정말 못생기고 키도 작았지만 온갖 명품을 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그 남자를 못 본 척 계속 울었다. 그 남자는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고도 무신경하게 지나쳐 건물 안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하염없이 눈물 흘리던 그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그 남자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눈물에 젖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자신의 앞길을 막은 무례한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충분히 예쁜 얼굴을 가진 아가씨였다.
“왜 그러시죠?”

“저기요…… 죄송하지만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뭐죠?”

“제 스카프가 이 건물 위로 날아갔는데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정말 중요한건데……”

 남자는 기가 찬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게 믿으라는 말인가? 하지만 그는 굳이 따지지 않았다. 예쁘니까.

“저랑 같이 들어가시지요.”

 남자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얼음장 같던 경비원이 허리를 90도 굽히며 인사를 올렸다. 순간 스카프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상기되어있던 여자의 눈빛이 빛나는 걸 남자는 놓치지 않았다. 건물에 들어 선 남자는 집적 스카프를 찾으러 가지도 않았다. 그는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명령하였고 그녀가 애태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카프는 너무 쉽게 다시 그녀의 손으로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예쁜 스카프네요. 괜찮으시면 얘기 좀 하다 가시겠어요?”

 그녀의 얼굴에 수줍은 표정이 떠올랐다.

“네. 괜찮습니다.”

 “저는 왕용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수로. 김수로입니다.”

“수로 양.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선물 하나 드리고 싶군요. 괜찮으시죠?”

 왕용은 수로와 함께 건물 안의 명품 매장으로 갔다. 스카프 코너에 진열되어있는 화려한 스카프들을 보며 수로는 방금 되찾은 스카프를 황급히 주머니에 숨겼다.

“오늘 스카프 때문에 고생하셨으니 선물을 스카프로 선물로 드리고 싶군요.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것들이 필요하지요.”
수로는 기쁘게 그의 선물을 받아들였다. 왕용은 그 후에도 수로와 함께 이 매장 저 매장을 돌아다니며 명품 옷과 보석들로 그녀를 꾸며 주었다. 아까까지 발길을 재촉하게 만든 오늘의 약속을 까맣게 잊은 채 어느새 수로는 왕용과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잠시만이라던 얘기는 밤을 넘어갔고 하루, 이틀, 수로는 왕용의 백화점에 VIP 룸에 머물렀다. 그동안 왕용은 수도 없이 많은 것을 그녀에게 선물해주었고 그로 인해 수로는 마치 천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으며 사치를 누렸다. 시간이 흘러 왕용과 함께 전에 없던 고급스러운 생활을 보낸 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예전의 초라한 옷을 입고 다녀야 했던 과거는 모두 잊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며칠간 얼굴 보기가 힘들던 왕용이 그녀의 방에 찾아왔다. 여느 때와 같이 진한 화장과 명품들로 한껏 치장한 수로는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왕용.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수로는 한껏 교태를 부리며 왕용을 맞이했지만 어쩐지 그의 반응은 시큰둥할 뿐이었다.

“수로. 이제 그만 너희 집으로 가라.”

 청청 벽력같은 왕용의 말에 그녀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왜?! 난 당신 여자잖아!?”

“내 여자? 내 여자 정도 되려면 집안부터 잘 타고 났었어야지. 예쁘장해서 좀 데리고 있었을 뿐이야. 내 주위 여자들과 달리 넌 좀 산뜻했거든. 그런데 너도 이제 별로 다를 바가 없어졌어. 너도 어쩔 수 없는 여자였다 이거지. 이제 이 방은 너보다 더 예쁘고 어린 사람이 쓸 거야. 오늘 중으로 방 빼.”

“뭐?! 말도 안 돼! 내가 왜! 안 돼. 제발. 이러지마.”

그녀는 왕용을 힘껏 끌어안았지만 왕용은 강하게 수로를 밀쳐 바닥에 내팽개쳤다.
“구질구질하게 놀고 있네. 빨리 꺼져.”

 왕용은 경비원을 불렀다. 지난 한 달간 자신에게 굽실거리던 경비원은 다시 얼음장 같은 예전의 그 모습으로 그녀를 끌어냈다. 백화점 밖으로 내쫓긴 수로는 망연자실하게 건물 앞에 주저앉았다. 그런 그녀 앞에 경비원은 뭔가를 던졌다.

“예전에 내가 퇴근하면 찾아준다고 했지. 사장님께서 가져가라고 하시더라. 우리 백화점 질 떨어진다고.”

 경비원이 던진 것은 진달래 빛 스카프였다. 그녀는 스카프를 가슴에 끌어안았다. 하지만 전처럼 소중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스카프와 함께 백화점 앞에 주저앉던 그녀는 해가 지고 백화점 문이 닫힐 때 쯤 부스스 일어났다. 그리고 초췌해진 얼굴을 들어 경비원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

“부셔 버릴 거야.”

 그리고 어둠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수로의 복수 중편으로 이어집니다)

 

고전문학의 이해. 고전의 재해석. 수로부인 과제 하나 완성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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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이가 뛰듯 꼴뚜기도 뛰련다.

  새해 찾아왔다. 천안함이니 연평도니, 아시안게임이니 하는 동안 연말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어느덧 2011년이 되버렸고 그렇게 나이도 철인 28호가 된 1월 1일.

  이른 아침 외출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던 중 습관처럼 켜 놓은 TV에서 스쳐지나가듯 물가 인상을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본 동아일보에서 본 기사.

 

신문의 한 면에 위아래로 나뉘어 함께 실린 기사는 참으로 아이러니 했다.

 

 

 

<대조되는 두 기사>

 

꼭 타이밍이 이래야 했을까?

 

마치 보란 듯이 실린 두 기사.

 

기사를 비교 했던 사람은 나뿐이었을까?

물론 공무원 임금 동결이 있은 지 2년이나 지났다고 하지만 본 순간 울컥 하지

 

특히 대통령 연봉1억 7909만원, 장관과 서울시장 1억 209만원 이란 글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해졌다.

 

동아일보에서 어떤 의도하에 낸 기사가 아니었을까?

 

덕분에 이날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울컥 했을 거라 생각된다.

 

과연 연봉 1억 대를 받는 분들이 약 20%나 오른 두부가격에 분노하기는 할까?

  물가가 오르듯 자신들의 월급도 오른 상황에서 과연 그 사람들에게 물가인상이라는 단어가 와 닿기는 할까?

 

  어떤
품목들이 얼마나 올랐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직은 600원인 신문을 보는 국민들에게 저 기사가 썩 좋게 와 닿았으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대통령님. 장관님들, 서울시장님.

근래에 장 보러 가보신적 있는지. 한번 여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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