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촉각 봄의 시각 봄의 청각 봄의 후각 봄의 미각 봄봄봄 봄을봄 <진해 벚꽃 축제>
파란색 트렌치코트를 차려입은 하늘 멋쟁이 신사 앞에서 코스모스가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부끄럼 가득한 얼굴은 이내 빨갛게 물듭니다. 하늘 하늘 가녀린 손짓에 무덤덤한 하늘이 눈길을 보내고 바람 길 따라 마실 나온 고추잠자리가 가던 길을 멈춥니다. 무심코 지나치던 사람들도 쌩긋 … 글 더보기
아빠의 여행 가방타고 서울역에 도착했어요. 오가는 길이 멀고 힘들긴 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곳을 찾아 뵙는 건 매번 신나는 일이에요.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송보송한 쌀가루로 하얀 달도 빚었는 걸요. 제 마음의 창가에는 뽀얗고 말랑말랑한 둥근 달이 아직도 걸려있어요. 이해인 수녀님도 … 글 더보기
<숭어 떼가 경기도 안양천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은빛 지느러미를 반짝이며 숭어 떼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옵니다. 숭어들은 봄 바다에서 태어나 이 맘 때가 되면 여름 강을 찾아 피서를 나섭니다. 한데 유려하게 물질하는 9마리 중에 유독 1마리가 눈에 띕니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9마리 모두 큰 눈에 잘 발달된 기름눈까풀, 2쌍의 … 글 더보기
어릴 적 아버지는 놀이기구였습니다. 자유이용권으로 언제 어디서나 청룡열차도 타고 바이킹도 탈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아들은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려합니다. 그제야 아버지의 등이 보입니다. 등 뒤에는 가판른 벼랑이 서있습니다. 깊이 패여 굽이치는 협곡을 타고 흘러 내렸던 것은 아버지의 눈물이었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그 등 뒤에서 가족들이 잠든 … 글 더보기
돌 하나 얹고, 소망 하나 빌고 수많은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채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 계곡을 지키고 있는 작은 돌탑들. 아버지를 따라 나선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정성스레 소망의 돌탑을 쌓고 있습니다. 벌써 1하루 지났네, 벌써 1주일이 지났네, 벌써 1달이 지났네…벌써 1년이 지나가네. 한숨이 젖어든 … 글 더보기
전국적으로 비가 뿌려진 후 계절의 시침은 가을의 끝자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가는 가을의 그림자가 책표지 위에도 길게 드리워집니다. 성동구 서울 숲을 찾은 한 시민이 바퀴가 달린 이동 도서관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읽고 있습니다. 향기 그윽한 찻잔에 작은 입새 하나를 띄워 운치를 더하듯 짙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 … 글 더보기
육중한 철근을 뚫고나무의 두팔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하늘을 떠받치며 꼿꼿이 허리를 곧추세웠습니다. 왠만한 바람의 휘몰이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모노 타입의 라디오처럼 밋밋하고 따분해 보입니다.나무는 오로지 태양이 걸려있는 하늘만 바라봅니다. 이 단순한 삶의 방식때문에 나무는 서릿발을 이겨내 싹을 틔우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하지 않고 두팔로 끌어안아 자신의 몸에 … 글 더보기
비둘기들의 점심 시간에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나가던 거위 떼가 먹이 냄새를 맡았는지 비둘기 주거지역으로 상륙을 감행한 겁니다. “궈~억, 궈~억” 외쳐대며 위협적인 날갯짓을 합니다. 힘겨운 저항을 해보던 비둘기들은 결국 “구구구~” 거리며 하나 둘 지붕 위로 도망갑니다. 옆에서 지켜보자니 웃음이 절로 나지만 먹이도 빼앗기고 집도 잃고 이래저래 …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