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安東).
안동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에는 퇴계 선생, 서애 선생, 류시원, 하회마을, 하회별신굿 탈놀이, 양반문화, 도산서원, 병산서원, 간고등어,
헛제사밥, 버버리찰떡, 고택체험, 류필기 등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 11월28~29일 이틀동안의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이 깊게 남은 하회별신굿 탈놀이 이수자
류필기 씨와의 만남이다.
나는 지난 5월 치암고택 체험에서 처음으로 류필기씨를 만났다.
류필기 씨는 2009 경북방언 경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안동 사투리를 구성지게 풀어 놓는
방년 31세의 안동 사니이다. 안동 유교문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첨단 기술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에 가면 류필기씨의 구수한 사투리를 음성 체험기로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누구보다 안동을 사랑하고 안동의 정신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걸어다니는 안동 알림이’다.
고등학교때 특활반을 결정할 당시 선택되어진 ‘민속반’에 들어가 어깨춤이 저절로 두~둥실 들썩인 것이 계기가 되어 탈춤을
시작했다는 류필기씨.
안동의 키워드로 ‘류필기’를 나는 당당히 등재해 둔다.

파계승마당의 부네로
분한 류필기씨.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도 호호~
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밤인데도 불구하고 여행객들에게 하회별신굿 탈놀이 중 부네의 요염한
자태로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는 류필기씨.

파계승마당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노상방뇨하고 있는 부네.
가일마을 수곡고택에서의 고택체험
프로그램 중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라 할만 한 것은 하회별신굿 탈춤 배우기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회별신굿 탈놀이
이수자 류필기 씨로부터 한국의 대표적 전통문화의 고장인 안동에 대한 설화와 부네탈과
바보 이매탈을 직접 쓰고 탈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파계승, 부네탈을
들고 하회탈의 이름을 알려주고 있는 류필기 씨.

하회탈의 이름을 알
수 있게 해준 류필기 씨.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
이번 안동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게한 하회마을이다. 지난 5월에 안동을 다녀왔는데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다녀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이번에
하회마을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정작 하회마을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다는 소망은 하염없이
내리는 비와 함께 부용대에서
먼발치로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회마을 장터의
할미, 선비, 부네, 파계승 탈 걸개인형들.
하회탈은 총 14개였다. 그러나
그동안 3개가 분실되어 현재 11개가 보존되고 있단다.
하회마을의 장터에서
일행들은 11월28일밤 고택에서 류필기 씨와 공부한 하회탈 이름을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할미탈, 선비탈, 부네탈,
파계승탈.
하회탈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있었고 하회별신굿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층 뿌듯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장.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장을 하늘이
뚫려있는 원형 공연장이다. 의외였다. 비가 오는 날에는 여지껏 공연을 어찌했었는지?
지난 29일 일요일 비가
멈출기미가 보이지 않자 공연관계자는 공연장 바로 옆에 있는 교육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알려왔다.
겨우 100여명이 비좁게 앉을만한
자리였다. 차가운 마루바닥에 서로의 어깨를 맞닿은채 40여분동안의 공연을 관람했다.
내년에는 사시사철 날씨변화에
관계없이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을 짓고 있단다.

하회별신굿 탈놀이
‘백정마당’에서 백정으로 분한 류필기 씨.
안동에서는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 부터 10일간 ‘안동국제탈출페스티벌’ 을 연다. 그러나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종플루’ 확산으로 페스티벌을
개최하지 못했다.
그래서 11월에 공연하지 않는
탈놀이 공연을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에 공연을 하고 있다.
안동..
다녀온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막연한 그리움이 몰려온다. 하회마을의 고샅고샅을 둘러보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은 것일까?
다음번 안동은 꼭 하회마을의
소나무와 둘레길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