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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터넷 10시간 불통… 美 소니해킹 사이버보복 나섰나 (0)

by 주성하기자   2014-12-24 3:00 am



북한의 거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10시간 동안 전면 불통에 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이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픽처스의 해킹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지목한 뒤 벌어진 것이어서 미국 정부의 대북 보복 행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딘리서치 등 미국 인터넷 보안업체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www.kcna.kp) 등 북한의 공식 도메인인 ‘.kp’를 사용하는 북한 인터넷 사이트들은 19일부터 접속이 불안해지기 시작해 23일 오전 1시경 전면 다운됐다가 오전 11시 40분경 대부분 정상화됐다. 한국 정부는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대외용 웹사이트 내나라, 라디오방송 조선의 소리 등 50여 개의 북한 대외용 웹사이트 대부분이 다운됐다가 복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대표는 22일 CNN 인터뷰에서 “북한으로 접속되는 모든 통로가 차단됐다”며 “마치 전 세계 인터넷망에서 북한이 사라진 것과 같다”고 밝혔다. 수많은 ‘좀비PC’를 만든 뒤 한꺼번에 특정 서버를 공격해 무력화시키는 ‘디도스(DDoS)’ 공격이나 악성코드를 활용해 ‘신호등 체계’와 유사한 게이트웨이를 공격해 설정 체계에 혼란을 주는 방식으로 추정된다고 한국 인터넷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평양 주재 특파원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신화통신 평양지사 사무실의 인터넷과 휴대전화 3G망이 완전히 불통됐다가 오전 11시경 다시 연결됐다. 21일부터 평양 시내 인터넷에 이상이 생겼으며 22일 오후 9시부터 휴대전화 3G망에도 이상이 나타나 인터넷망과 3G망이 끊겼다가 연결되기를 되풀이하다 23일 새벽에 완전히 불통됐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북한 인터넷 불통 사태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북한 해킹 비난 발언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9일(현지 시간) “소니픽처스 해킹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발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21일) 등 적극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만약 미국의 작전이었다면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한 국가 전체의 인터넷 접속을 막아버린 흔치 않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격이 떨어지는 그런 맞대응 방식으로 보복했을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 정부는 보복 공격인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미 언론의 질문에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 대응의 일부는 보이는 것일 수 있고 일부는 보이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보이지 않는 대응’인 사이버 보복 가능성의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북한 인터넷망은 중국 국영 ‘차이나유니콤’의 망을 이용해 해외로 연결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일시적으로 대북 서비스를 차단했을 가능성, 북한 당국이 미국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다운시켰을 가능성, 외부 해커집단의 공격 가능성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나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참여했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는 아무런 사실적 근거도 없는 완전한 추측성 보도”라며 “신뢰할 수 없고 무책임하고 비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일축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윤완준·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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