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북녘에 보내는 편지

북한 사람들이 남한 스키장을 본다면? (45)

by 주성하기자   2012/02/08 7:48 am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한, 대한, 음력설도 다 지나갔으니 이제는 겨울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특히 여러분 추모행사니 유훈관철투쟁이니 하면서 추운 밖에서 떨면서 고생 많으셨죠. 따뜻한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지내는 저는 사진으로 접하는 북녘의 모습을 보면서 참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저도 워낙 추운 고생 많이 해봐서 사진만 봐도 끔찍합니다. 저도 물이 어는 방에서 털모자에 동화까지 다 신고 잤었고 바람만 안 불뿐 기온은 밖이나 다름없는 교실에서도 공부했습니다.

 

대학 때 꽁꽁 언 책상 위에서 필기를 하다 보니 새끼손가락이 동상을 입었는데, 지금도 겨울이면 감각이 얼얼해집니다.

 

그런데 젊어서 그런 고생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제가 많이 성숙할 수 있었습니다. 단 그런 고생을 몇 십 년 계속하면 억울하겠죠. 북에서 하도 고생해선지 여기 와선 겨울에 밖에 다니는 게 딱 질색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주 5일제를 하니까 겨울 주말 이틀 동안 쉴 때 등산이나 스키장 같은 곳에 많이들 놀려 갑니다.

 

겨울에 영화관도 가고, 오락장도 가고 할 수는 있겠지만 실외 활동으로 갈 만한 곳은 등산과 스키장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겨울 주말에 여러분이 서울 북한산 같은데 와서 보면 “남쪽 사람들도 우리처럼 겨울에 산에 동원돼 가는구나” 하고 생각할 법합니다.

 

 

그만큼 엄청 많은 사람들이 한 줄로 쫙 서서 산에 오르는데 머리 모자부터 발끝 신발까지 비슷한 차림새에다 배낭까지 똑같이 멘 모습을 보면 무슨 총동원령이라도 내려진 줄 알 겁니다.

 

그런데 등산 가는 복장 그거 일식으로 쫙 차려입으려면 최소한 몇 백 딸라에서 몇 천 딸라 듭니다. 저 처음 등산갈 때 그냥 겨울 단복에 운동화 신고 갔는데, 그렇게 입고 온 사람 수천 명 중에 저 혼자인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북에선 동원 가서 대충 입고도 허리 치는 눈길을 헤치고 산 몇 개씩 넘어 나무를 해서는 어깨에 메고 끌고 왔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단복이나 신발이 얼마나 좋은 건데 그걸 입고는 안 옵니다.

 

차림새만 보면 히말라야 당장 올라가도 손색없어 보입니다. 스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키장에 갈 때는 모두가 또 스키복이라는 전문 옷을 수백 딸라 주고 또 사서 입고 갑니다.

 

사실 별로 높지도 않은 산 한번 오르면서, 또 스키 좀 타면서 수백, 수천 딸라짜리 등산복과 스키복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거 입었다고 산에 더 잘 오르는 것도, 스키 더 잘 타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남이 다 입었는데 나 혼자만 안 입으면 유독 멋쩍으니까 어쩔 수 없이 너도나도 입는 것 같습니다.

 

북에서도 무슨 유행이 돈다면 너도나도 다 그렇게 사 입어야 좀 사는 사람이라고 인정받지 않습니까. 학교에서도 무슨 운동화가 유행이다 그러면 아이들이 다 그 운동화 사 신어야 축에 끼우죠.

 

여기 학교도 똑같습니다. 겨울에 입는 동복도 비싼 상표의 동복을 입어야 축에 끼운다고 애들이 너도나도 다 똑같은 동복 사 입고 다닙니다.

 

저는 이게 민족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살짝 연구해보고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심리가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다른 아시아 나라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개성을 중시하는 서방은 확실히 한국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남 따라 입고 다니는 분위기는 북쪽이 남쪽보다 훨씬 더 심합니다. 여긴 등산복이나 스키복 정도만 빼면 일상시 입고 다니는 옷들은 그나마 다 개성이 있고 비슷한 옷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북조선은 겨울 동복이 모두 단체 동복 같습니다. 어떤 동복인지 여러분 잘 아시죠. 장군님 동복이라고 하나, 아무튼 국방색 동복에 장군님 잠바 하면서 잠바도 다 국방색으로 맞춰 입어야 축에 끼는 것 같습니다.

 

 

 

중앙당 간부들부터 시작해 다 똑같습니다. 여자들은 어디 안 그렇습니까. 제가 탈북하기 전에는 홍영자 바지라면서 몸빼 바지를 너도나도 입고 다닌 것이 추세라고 그랬죠. 요즘은 또 어떤 추세가 돕니까.

 

일심단결을 외치면서 전체주의를 강화하다보니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고 무난한 것이 좋다 그런 심리가 형성됐고 그러다보니 너도나도 따라하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여기 남쪽도 일심단결은 외친 적은 없지만 모든 남성들이 의무적으로 군대에 다녀오는 것처럼 사회 이모저모에서 단체 문화가 외국보단 깊게 배여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 와서 겨울에 또 인상적인 것이 뭐냐 하면 여기 사람들은 옷을 정말 얇게 입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잘사는 나라니깐 겨울 의복들도 춥지 않게 잘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닙니다. 상점에 가서 내복 파는 것을 보면 정말 속이 비칠 정도로 얇거든요.

 

북에선 추우니깐 대신 내복 엄청 껴입고 털모자 쓰고 그러는데, 거기서 입는 동내의처럼 두툼한 내의는 여기서 사는 사람이 없으니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고 털모자도 없습니다. 신발도 구두 신고요.

 

밖에 활동할 때 기준으로 보면 남쪽이 옷을 얇게 입었으니 겨울에 더 추워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처럼 무슨 집회한다고 광장에 몇 시간씩 세워두면 아마 몽땅 동상입고 쓰러질 겁니다.

 

저도 여기 식대로 겨울에 얇은 내복 하나 입고 바지 입고 구두 신고 이렇게 다니는데, 추울 때는 맵시부리다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자꾸 생각납니다.

 

저보고 “추운 곳에서 살다 왔으니 서울 추위는 아무 것도 아니지”하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때면 저는 “타향의 겨울은 춥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하고 대답한답니다.

 

실제로 옷 얇게 입어서인지 서울의 겨울이 고향보다 더 덥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면서 고향 뒷산에 다시 올라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1월 27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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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5) “북한 사람들이 남한 스키장을 본다면?”

  1. sunny1

    2012-02-08

    — 아무리 추워도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면서 고향 뒷산에 다시 올라가봤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소원 합니다.

  2. 나여~

    2012-02-08

    고향이 그리워 찾아가도 내맘속의 고향은 이미없습니다.
    내 맘속에만 존재하는곳이죠.

    한국의 겨울옷이 얇은건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별로없기때문입니다.
    차를 타고 내리는정도만 추위에 노출되니 굳이 두꺼운옷을 입을이유가 없죠.

    • -_-;;

      2012-02-09

      네.. 저도 부모님께서 차 사준다고 하실 때는 그 필요성을 몰라서, 지하철 역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분이면 가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했는데요…
      조금 머리가 더 크고 나니… 차가 없어서 예쁜 옷을 입을수가 없다는 생각에… 내가 왜 그때 부모님의 제안을 거절했을까… 후회한답니다..ㅠ 지금은 4학년이라 차 사달란 말을 꺼낼 생각도 못하고 취업준비를 열심히…ㅠㅠ

  3. 장수하늘소

    2012-02-08

    등산복이나 스키복을 갖춰입는 가장큰이유는 물론 남들이 눈 때문에 입는경우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렇게 입는게 편하고 실용적이유가 가장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내복은 저도 안입은지 꽤 되는군요 안입는 이유는 착용감이 좀 갑갑하기 때문이죠. 안입어도 궂이 불편하지 않기도 하구요

  4. 파도

    2012-02-08

    왜 모든 사람이 동네 뒷산가는데 에베레스트 등정수준의 옷을 챙겨입는지는 미스터리입니다. 저도 등산복을 사서 입는데 땀 흡수/배출이 잘되고, 가볍고, 좀 태가 나는 것 같긴 하더군요. 일반 추리닝을 입고 가면 없어 뵈긴 합니다. 기분 좋을라고 등산 가는 건데 그런 문제로 신경쓰기 싫어하는 심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못남넘개리

    2012-02-08

    개리가 보면 등산복 등산화 주자고 할 것 같네요.
    바위에 낙서도 해줘야 하나?
    복도 많은 개리..

  6. jesusjm

    2012-02-08

    지난 2월2일 금년들어 가장 추었던 서울 영하 -17도 되던날,
    서울 근교 관악산에 동원(?)되어 갔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 김정일역적패당

      2012-02-08

      저는 김정일 죽은날 덕수궁에 동원되어 갓다가 얼어죽는줄 알았습니다

  7. 장쾌

    2012-02-08

    그러고보니 한국은 전방이 제일 추운데 북한은 전방이 제일 따뜻하겠구먼

    • 김정일역적패당

      2012-02-08

      ㅇㅇㅇ 혜산사람이 고성오면 ㅋㅋ

      • 주성하기자

        2012-02-08

        며칠 전에 북한 여대생 수기(국수떡)를 쓴 김소원 씨가 혜산 인근 모 지역 출신입니다.
        여기가 어떻니 하니 춥다고 대답하더군요.
        참고로 지난달 31일 그 모 지역의 날씨는 영하 39도를 넘었습니다.

  8. NyBest

    2012-02-08

    등산복에 대한 과잉착용은 주기자님 의견에 동조하지만 스키복 착용은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뭐, 북구라파처럼 스키가 전통적으로 생활화된 나라에서는 그냥 청바지에, 체크남방에 스웨터 하나 걸치고, 스키탄다지만, 우리나라는 레저로 즐기는 거니까요. 가급적 편하게, 보온도 잘되고 가벼우면서, 방수도 확실히 되는 차림과 장비를 해야, 더 안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 뭐, 요점이야,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른다는 것이겠지만요. 요즘 애들 노페 점퍼만 입는것만봐도.ㅎ 저번에 핸드폰 매장에 갔을때, 부모 따라온 10대애들이 스마트폰 구매문제로 티격태격 거리는데, 참 요즘부모들 사교육비만으로도 등꼴 휘는데, 애들 품위유지까지 해줘야하는 현실이 참…씁쓸하더군요. 도가 지나친듯한 유행병은 지양되야 할것 같습니다.

    • 긴여름

      2012-02-08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스노우 보드말고 스키 같은 경우 정말 잘타는 사람의 상징이 청바지 아닌가 합니다. 안넘어 진다는 자신감이 아닌가 합니다. 서양의 경우 말입니다.

  9. 김정일역적패당

    2012-02-08

    ㄷㄷ 평양엔 눈 거의 안오지 않음?
    많아봣자 10cm

  10. 땅크군단

    2012-02-08

    나이가 어릴수록 더 개성이 있을것 같지만 급변하는 사회에서 집단의식이 더하지 않은가 합니다. 다르게 행동하면 도태된다 소외된다라는 의식이 더 자리하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남한사회에서는 산업화와 경쟁사회를 거치며 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한량이나 철없는 사람으로 매도되곤 했죠. 지금이야 딴따라도 돈 잘벌고 개성있는 것이 아이템이 되는 사회가 됐지만 근본적인 의식은 변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북한역시 정치적,사상적으로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역시 마찬가지일겁니다. 외국의 경우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집단주의보다는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사회가 좀더 그런 다름에 대한 관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발전을 개인의 역량과 책임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사회와 국가의 역할,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큽니다. 고등학생들이 집착하는 노스페이스도 그렇고 왕따문화란것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인거죠. 여기 게시판에서도 개so리하는 사람이 있지만 왕따시키기보다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할수 있는 넓은 생각은 무슨 넓은 생각 이상한 헛소리하며 여론 조장하는 패악질은 좀 자제시켜야됩니다.

  11. Garry

    2012-02-08

    백화점에서 팔리는 몇백 달러가 훨 넘는 등산복을 보면 저로서는 거기 적혀있는 가격의 반값이라도 살까 말까 할만큰 현실감이 없이 엄청나게 비싸지요. 그거 누가 사나 모르겠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비쌀 수록 잘 팔린다는 심리인 것인지. 말씀하신대로 히말라야에 등산할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북의 장마당과 비슷한 격인 재래시장에 가거나 서울의 동대문 부근의 운동기구 시장에 가면 비교적 싼 등산복들 파는 거 있더군요. 10달러 정도의 등산복 바지 등 싼 것도 충분히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몇년 전에 재래시장에서 우연히 하나 사서 오래 잘 입고 있습니다.

    산에 갈 때에 등산복을 제대로 다 갖춰 입을 필요는 없겠으나 운동화나 청바지 차림은 피하는게 좋죠. 청바지는 겨울철에 눈에 젖으면 차갑고 빳빳해지죠. 운동화는 당연히 등산에 지장이 있으니까요. 트랙스타 등 비싸지 않고 괜찮은 국산 등산화 하나는 사 두는게 좋죠.

    등산복, 등산화는 소재가 질기고 마찰에 강하고 땀도 비교적 잘 배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건설작업 등의 험한 야외 작업에도 두루두루 좋죠.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북 주민들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Garry

      2012-02-08

      전에 어떤 주성하 기자가 찍힌 사진을 보니까, 기지 바지에 양복 허리띠에다가 흰 와이셔츠 차림이던데 그거 80년대 어렸을 적에 본 대학생 형들의 옷차림과 비슷합니다. 다리미 질을 해서 바지에다가 줄을 빳빳하게 세우도 다녔죠. 조금 노는 고등학생들도 그러고 다녔었죠. 지금 북한 사람들의 옷에 대한 감각도 비슷하지 않을지ㅎㅎ

      • Garry

        2012-02-08

        일과 저녁 마다의 술과 고기로 찌든 몸을 주말에 산에 가서 풀면 건강에 물론 좋죠. 등산을 좋아하는 것은 특히 서울지역에서 활발한 문화인 것 같습니다. 부산만 하더라도 주말마다 산이 대로변처럼 사람들로 매어 터지는 식의 둥산을 하는 사람이 많은 문화는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 나여~

          2012-02-08

          이누마야..금정산성에 한 번 가보고 그딴소리지껄여라. 됻도 모르면서 아는척하기는..
          동아대뒤 승학산도 미여터진단다. 그밖에 시내 각처의 등산로가 사람들로 빡빡하단말이다. 알간?

          • Garry

            2012-02-08

            그런데 부산 사람들은 뭘 잘못 고 컸길래 님 같은 꼴통이 많은 걸까요?

    • 수령과꼴똥

      2012-02-08

      게리//

      이렇게 남한사람 인척 구라를 까면 마음이 편해지냐???

  12. jasmin2

    2012-02-08

    글속에 추억과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사람이 행복을 누리고 산다는것이 그리 대단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빨리 결혼하세요. ㅎㅎㅎ

    전 평화적통일을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중하나가
    물질에 행복을 찾는 남한사회속에 북한이 성장하는 모습속에 행복을 보고
    커다한 자극을 받을거라 봅니다.
    남한도 가난했지만 그당시가 더 좋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습니다.
    컴퓨터에 매달리고 놀이문화를 보면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지거든요.

    통일이되면 상호간에 자극을 받으며 문화도 풍성해지고 개개인 마음이 사람에 맞게 많이 바뀔거라 믿습니다.

    저 어렸을때는 동네자체가 저의 집이였습니다.
    옆집, 뒷집 아무데서나 식사하고 자도 부담없고
    텔레비젼은 혼자보면 재미없다고 또래들끼리 모여서 각집에 돌아다니며 보던기억이 그립습니다.
    주기자님의 글을 보니 저도 그리움으로 빠져드네요.

    건강하시고 좋은글에 감사합니다.

    • 나여~

      2012-02-08

      요즘 아이들은 골목에서 흙바닥에 뒹굴며놀던 우리들을 더 측은하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재미는 요새아이들이 더잇죠.

  13. 천왕성

    2012-02-08

    고향이 그리워 찾아가도 내맘속의 고향은 이미없습니다.
    내 맘속에만 존재하는곳이죠.

    ‘산천은 의구하대 인걸은 간 데 없다’ 고 옛 사람이 읇었지만 인걸은 물론이고 산천도 조금씩 변하였으니… 게다가 나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내 자신도 변해 가고 있으니…

  14. 환상과 현실

    2012-02-08

    북한 청취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고, 북한에서도 잘 사는 축에 속하는 사람들이 주로 라디오를 듣고 한국소식을 많이 접할 테니, 그렇겠지만,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대부분 남한에서 30퍼센트 이하 중산층 이상 사람들의 얘기만 하시는 것 같습니다.
    북한사람이 한국에 오면 대부분, 하위 50퍼센트 남한노동자의 평균적 삶을 살게 될 텐데,
    ’2층집 재벌집에 살면서 맨날 연예만 하는’ 남한드라마를 보고 환상을 품고 한국에 왔다가
    적응 못하고 실망을 넘어 남한사회가 자신을 차별한다고 오해/분노하는 탈북자와 외국인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근로자 소득
    31퍼센트가 1년에 1000만원 이하 (1달에 85만원)
    38퍼센트가 1년에 1200만원 이하 (1달에 100만원)
    70퍼센트가 1년에 3000만원 이하 (1달에 250만원)
    91퍼센트가 1년에 45000만원 이하
    http://www.injournal.net/newnews/print.php?uid=19076
    한국근로자 58퍼센트는 1년에 2천만원 (1달에 165만원 이하) 미만 소득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newsid=02627286592906600&SCD=DA11&DCD=A00102
    (왜 한국 출산율이 10년간 세계최저인지, 왜 기업순익/수출이 사상최대를 경신해도 한국국민 대다수가 체감하는 경제가 갈수록 나빠지는지 위와 같은 소득분포 하나만 보면 딱 나옵니다.)

    밖에서 많이 일하는 한국인들은 내복 2개씩 껴입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배달하는 청년들은 겨울에 두툼한 잠바 입고 얼굴 전체에 천을 두릅니다. 영하 10도하는 날에도 길가에 골판지 몇개 겹쳐놓고 앉아서 채소 파는 할머니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탈북자와 외국인노동자가 한국에 와서 하게 될 생활은 소득하위 50퍼센트 한국인의 생활과 같습니다. 그나마 외국인노동자는 “눈 딱 감고 한국에서 5년간 고생해서 돈 모아서 고국에 돌아가 평생 힘든 일 안하고 살겠다”는 희망이라도 품고서 버티지, 한국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 (한국처럼 자국 서민과 임금경쟁하는 외국인노동자 수입하는 선진국이 없기에) 사람들은 답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남한에 들어온 탈북자 상당수가 실망하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가 나오고, 이런 뉴스를 보고 몇몇 남한사람들이 “굶어죽지만 않으면 됐지 더 뭘 바래. 탈북자들이 배불러서 힘든 일 안한다”고 욕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남한사람에게도 똑같이 “굶어죽지만 않으면 됐지 더 뭘 바래? 한국인들이 힘든 일 안 하니 외국인노동자 더 수입해야 한다”고 말하니깐, 탈북자들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환상을 품고 갔다가 소득하위계층이 돼 고생하는 것은 캐나다, 미국, 호주에 이민 가는 한국인도 똑같습니다.
    합법 이민가는 사람들은 거의 다 한국에서 소득상위 10퍼센트 안에는 드는 사람들로, 시간당 3~4만원 이상 벌었는데,
    상당수가 처음에는 미국드라마 속 나오는 중상류층처럼 골프 치고 다니고 드레스 입고 레스토랑에서 와인 마시며 살 것이란 환상을 품고 갔다가
    미국, 캐나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최저시급 8달러~10달러 받는 일밖에 없으니깐 실망하고 고생하다가
    한국에 남은 친구들은 3억짜리 아파트가 10억으로 뛰어 떵떵거리고 잘 사는 것을 보고선 “한국이 캐나다, 미국보다 잘 산다. 절대로 캐나다, 미국 이민 오지 말라”고 한탄합니다.
    한국에서는 사회의 먹이사슬에서 포식자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면서 평소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던 사람들이 선진국에 이민가면, 외국인노동자와 경쟁하는 한국서민과 똑같이 신세가 되니, 근로의욕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선진국에 이민가면 한국인보다 (그들이 한국에서 우습게 알던)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인들이 더 빨리 자리 잡습니다.
    한국에 남은 부모가 계속 보내주는 돈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은 여유있게 살고, 이민자 중 10퍼센트 정도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성공하지만, 나머지는 고생하고 일부는 “한국에 있는 편이 나았다”며 후회합니다.

    한국내 탈북자 상황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다만, 한국이 선진국보다 노동에 대한 대우/저소득층에 대한 보호가 열약한 탓에, 탈북자들이 더 고생할 듯 합니다.
    한국이 어서 노동에 대한 대우/저소득층에 대한 보호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모든 한국서민이 선진국 국민다운 최소한의 품격을 지킬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원합니다.
    다른 어느 복지보다도 서민노동시장 보호, 최저시급인상, 적정임금제 실시가 시급합니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저출산 해결책이자 탈북자 지원 정책이 될 겁니다.

  15. 파란바다

    2012-02-08

    - 아무리 추워도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면서 고향 뒷산에 다시 올라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마지막 글에 눈물이 핑도네요.

  16. 파란바다

    2012-02-08

    아무리 추워도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면서 고향 뒷산에 다시 올라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마지막 글에 눈물이 핑도네요…

  17. hojoya

    2012-02-08

    고조 징하구만

  18. hojoya

    2012-02-08

    그러고 보면 한반도가 크긴 큰건가 백두산 쪽은 영하 20~30도 라고 나올때 한라산 쪽은 영상 몇도….. 통일되면 진짜 큰나라라고 볼수 있겠군.

  19. 모르셈

    2012-02-08

    겨울에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더 추운 것은 이명박 탓입니다.
    하루 빨리 이명박을 몰아내야 합니다.

    • 구시동

      2012-02-08

      김정은이는 계속 해 먹어야합니다..
      북한이 하루 빨리 망하는 지름길이니까요 ㅋㅋ

  20. -_-;;

    2012-02-09

    등산복은 안입어도 무방할 것 같은데.. 스키복은 안 입으면 얼어죽을걸요…?
    사실 그렇게 따지자면야, 수영할 때 수영복 굳이 안입어도 무방은 하겠지요.
    하지만 수영할 때는 수영복을 입는 게 당연하듯이.. 등산 갈 때는 등산복을 입는 것 같습니다.
    등산이 취미이신 저희 아버지 말씀으로는, 등산 갈 때 등산복을 입고 안 입고의 차이가 무척 크다고 합니다. 동네 뒷산 같은 데야 그냥 츄리닝 입고도 가지만, 좀더 높은 산을 즐기면서 올라가려면 등산복을 입어야 더 편한가 봅니다…
    북한 사람들도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생기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 좌우충돌

      2012-02-09

      ㅎㅎㅎㅎㅎㅎㅎㅎ

      스키복 안입고 스키타본 1人 얼어죽는거 보다는 못올라가게 합니다.

      그냥 갔더니 흉합니다. 궁둥이에 물이 차오르면서 금방 내려와서 옷갈아입어야 됩니다.

      잠옷은 그냥안입고 속옷입고 자도 됩니다.

      북한에 고스톱을 전파하면 장사잘될것 같습니다.

  21. [...] 북한 사람들이 남한 스키장을 본다면?  [...]

  22. 우리아

    2012-02-09

    주성하님,
    그냥 북한에 다시 돌아가세요ㅎㅎ
    그게 맞는 듯…

    • 뭐야이건

      2012-02-09

      주기자한테 원한 있냐?

    • 뭐야이건

      2012-02-09

      북한사람인가 본데..그렇게 속상하면 대장 네가 해라

    • 흑묘

      2012-04-19

      생각해 보세요.. 고향을 떠나면 그곳이 아무리 진절머리 치는곳이라 하더라도 다시 보고 싶은것입니다. 제발 북한이 다시 조선시대 처럼 남한과 함께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3. 부산갈매기

    2012-02-10

    살면서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본적이 없는데
    주기자님 마지막 글귀를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왠지 낭만적으로 느껴지네요 ^^;;

    하지만 북한의 겨울이 그닥 낭만적이지만은 않겠죠
    민둥산에 땔감도 없다는데
    이 미친듯한 추위를 어디서 어떻게 피할지 걱정이 됩니다
    뜨끈하게 먹을 음식이나 충분할지 그것도 걱정이 되네요

    • Sunny

      2012-02-24

      부산 갈매기님, 영도에 친척집을 방문할 때면 갈매기를 참 많이도 보았지요. 저도 어릴 적에 부산에서 자랐는데 눈 구경 못했지요.

      현재 이 곳 북미에서 30여년을 보내고 나니, 매 년 겨울에 눈을 보는 게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더라고요. 매 겨울에 눈이 허리 정도 옵니다. 위도상으로는 아마도 만주벌편의 장춘성 정도되니까요. 춥기는 한국에서 70년대에 보낸 강원도 군대시절이 훨씬 추웠었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북괴의 치하에서 수용소나, 완전통제구역에 갇힌 분들, 특히 (미친 사람들=) 그리스도인들을 이 겨울에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냥 아파요 맘이.

      속히 그 얼어 있는 땅에 자유가 찾아 오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민복씨가 하는 풍선보내기를 열심히 돕고있구요.

  24. 박경달

    2012-02-10

    어서 통일이 되어서 압제에서 벗어나야지
    우리 불쌍한 북한 주민들

  25. 진돌이

    2012-02-11

    북한이 일당독재이니까 싫은거지 북힌도 사람사는곳일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그런 독재사회에서 살아님을려면 김정은체제에 순응해야 겠지요.

    뭐 남한도 박정희 시절엔 북한만큼은 아니래도 독재였죠. 독재자에 반대하는 의사가 분명한
    사람들은 북한의 지령받은 자로 누명씌워 옥살이를 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선 사형시켰죠.

    남한은 자본주의 북한은 공산주의 서로다른 체제로 시작했는데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공산주의는
    악한 체제로 몰아붙이는 결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힘의 싸움일뿐 어느것이 선이다라고 하면 안되는데 남북힌은 이게 좀 심합니다. 서로 가까워
    질려고 노력하는 것대신 서로의 체제를 선전할려고만 하니까 열강들에게 이용당하는겁니다.

    서로 잘 협상해서 가까워지도록 노력합시다

  26. 최환철

    2012-02-13

    어렵던 그 고난의 시절을 한번쯤 또다시 체험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또 하라고 하면 싫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추위를 정말 싫어합니다.
    전기도 들어오니 않는 시골마을에서 자라면서 학교까지는 7-8km를 가야 했는데,
    겨울에는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학교에 도착할 쯤 되면 손과 발에는 이미 감각이 없어서 차가운지 모르고, 입도 얼어서 발음이 옆으로 세곤 했습니다.
    그렇게 잔인한 겨울을 체험했지만, 저는 두번 다시 그 시절로 가기 싫습니다.
    지금도 겨울이 너무 싫어서 따듯한 태국에서 노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ㅎㅎ

  27. 23

    2012-03-10

    아…사진속 옷들이 …국가에서 지급해서 다 똑같은게 아니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