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가을에 듣는 시와 음악 (31)

by 달래강   2017-10-09 2:02 pm

[목마와 숙녀]

 

늦가을에 생각나는 시(詩)지만 블로그가 폐쇄된다고하니 가볍게 올려본다. 낙엽이 떨어질 때 생각나는 시가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다. 1950년대 중반. 그 때는 6.25전쟁이 강토를 할퀴어 모든 것이 파괴된 암울한 시대였다.

 

[어디선가 목재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제재소에 들어오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낫을 들고 나무껍질을 벗기러 모여들곤 했다. 그것으로 죽을 끓여 먹기 위해서였다. 4~5월 보릿고개에는 이웃집 아저씨의 얼굴이 황달에 걸린 것처럼 누렇게 변했다. 가끔 쥐약을 먹고 자살한 사람의 벌거벗은 시체가 리어카에 실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그 길을 따라 하루에 몇 차례 완행버스가 지나가면서 흙먼지를 뿌려 온 동네가 회색빛이었다. 사방의 산들도 참담하게 헐벗어 있었다. - 이영훈] 

 

어디 가난 뿐이랴. 부정부패는 전국적인 문화현상이었다. 만인이 만인을 대상으로 투쟁하여 생존해야 했던 시대,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없는, 모두가 시대의 공범이었던 50년대 였다.   

 

당시 지식인들은 절망, 허무, 무기력을 느꼈고 그래서 술을 마셨을 것이다. 그저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하는” 절망과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그 시대를 노래한 시가 ‘목마와 숙녀’다.

 

가수 박인희가 낭독한다.

 

                             

 

[비목(碑木)].

 

‘목마와 숙녀’가 나온지 6,7년 쯤 지났지만, 전쟁의 상흔이 아직 선명할 때, 한 시인이 격전지였던 화천지역 비무장지대 초소 소대장으로 복무했다. 시인은 산골짜기에서 해골, 뼈, 녹쓴 철모와 함께 돌무덤 위에 세워져 있는 비목(碑木)을 보았다. 6.25 당시 누군가가 전사한 전우를 묻었던 것이다.

 

시인은 비목의 주인이 자기처럼 20대 초반의 청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시를 지었다. 시인의 이름은 한명희. 

 

참고로 국어사전에 ‘비석(碑石)’은 있어도 ’비목(碑木)’은 없다. 이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한명희는 제목을 ‘비목(碑木)’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역시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다. (초연(硝煙)은 화약연기, 초동(樵童)은 나뭇꾼 아이란 뜻.)

 

 

                

 

[전선야곡]

 

그 전 6.25 때 ‘잠못 이루는 군인의 밤’을 노래한 박일남의 노래도 한 곡 들어보고…

 

 

[Il Silenzio]

 

이왕 전쟁얘기가 나왔으니 ’밤하늘의 트럼펫(il silenzio)’도 감상해 보자.

 

 

 

[끝이 없는 길]

 

마지막으로 천상의 목소리로 ‘목마와 숙녀’를 낭독했던 박인희의 노래 하나. 

 

 

         

 

카테고리 : 자유게시판
  1. 격변

    달래강님의 음악 선물 고맙게 접수하겠습니다. 특히 이 블로그가 폐쇄된다니 더 감회가 깊습니다.
    비목은 제게도 추억 어린 이름입니다. 60년대 중반 저는 과외 교사로 대학시절을 보내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캠퍼스 커플 처럼 지금의 안식구를 만나 사랑을 나누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고학생의 월급날이면 안식구가 좋아하는 명동의 조기 백반집에 들렸다가 옆에 있는 비목이란 음악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가장 폼내던 데이트 코스였죠. 어언 50년 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아들들의 생선 선물은 안식구가 좋아하는 굴비입니다. 비목을 듣다 보면 으례 그 시절을 떠올리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곤 합니다. 오랜 만에 비목을 들으며 잠시 감회에 젖어보니 좋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비록 사이버 공간에서 만났지만 의미있는 토론을 통해 따뜻한 교감을 나눈 여러 논객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7-10-09 02:47:25

    • 감찰관

      격변님 글 항상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연륜이 묻어나는 판단력과 표현력에 역시 이 사회의 형님들과 어른들이 한 시대를 잘 헤쳐 나오신 것이 그냥 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세태에 밀려 이 방이 문을 닫게됨을 유감으로 생각하면서 마지막까지도 재미삼아 분탕질을 치는 북의 댓글부대들에게 한마디 하렵니다.

      여기서 저지른 분탕질로 이 블로그가 문을 닫게 된 것이 아니란다. 오히려 너거들의 분탕질의 역사가 꼼짝 못하는 증거가 되어 너희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니 남은 시간 너거들의 분탕질의 증거를 말살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동안 같이 했던 여러 보수 논객님들 부디 건강 보전하셔서 북한 해방, 통일의 그날에 만나 뵙길 바랍니다.

      2017-10-09 03:46:51

      • 감찰관님께도 많이 배웠습니다.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2017-10-09 06:00:38

        • 감찰관

          언젠가 한 번 만나게 되겠지요. 건강하세요.

          2017-10-09 08:12:58

    • 격변님 고맙습니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사이버상에서나마 만나뵈어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꼭 이 블로그가 아니라도 통일 관련 사이트가 생기거나 하면 또 뵐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17-10-09 05:59:38

    • 격변님 건강하세요,
      블로그가 사라진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여러분들 좋은 포맷에서 다시만나기를 기원합니다.

      2017-10-09 07:53:42

      • 감찰관

        9715님 자유민주 통일의 그날 북한 해방의 그날에 마산에서 주꾸미 안주로 소주한잔 하시지요.

        2017-10-09 08:16:35

      • toady

        9715 님도 자주 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강녕하십시오…

        2017-10-09 08:41:43

    • toady

      격변님,
      늘 깊은 통찰력으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셨던 점 감사드립니다.
      저 보다 제법 윗 연배이신 것으로 생각되는 바,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지혜를 더 넓게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뵙게 되길 기원합니다..

      2017-10-09 08:36:49

  2. 오성

    달래강님, 그간 달래강님께서 올린 글들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하늘의 트럼펫’ 연주를 들으니
    과거 최전방에서 보초로 경계근무를 서면서
    종종 올려 보았던 밤하늘의 달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곳은 밤에 달을 볼 수 없는 삭일에는
    밤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곳이었지요.

    늘 건승하십시오.

    2017-10-09 03:26:25

    • 제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트럼펫 연주입니다. 마음이 숙연해지지요.
      오성님도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7-10-09 06:01:43

    • 감찰관

      오성 님도 건강하세요..

      2017-10-09 08:17:08

      • toady

        감찰관님,
        제 의견에 많이 호응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감찰을 앞으로도 왕성하게 하셔서 세상과 시국이 만들어 내는 문제점들을 계속 통렬하게 짚어내 주시기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오..

        2017-10-09 08:38:26

    • toady

      오성님도 건강하시고, 또 뵙기를 바랍니다…~

      2017-10-09 08:43:33

    • 오성님,토디님,감찰님.
      자유통일의 그날까지 무사 강령하세요.

      2017-10-09 11:24:31

      • 오성

        감찰관님, toady님, 9715(마산)님,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운 것이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자유대한민국 주도의 자유민주체제로 통일이 되고
        이 땅에서 종북좌파의 척결이 완결되는 그 날까지
        모두들 건승하십시오~.

        2017-10-10 11:34:37

        • 감찰관

          새로운 블로그에서 만나 뵐 수 있으면 합니다만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일단
          작별인사 드립니다.

          민주독재가 유신독재 보다 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10-10 01:00:55

  3. 바다호수

    내일이면 이 블로그가 마지막인가요?
    몇년동안 매일 출석도장 찍다 보니 달래강님도 다른 분들 명찰을 많이 보고 정들었었는데…
    조금아쉽네요.
    멀리서나마 건강을 빕니다.

    2017-10-09 04:55:54

    • 정확하진 않지만 그럴 것 같습니다.
      바다호수님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2017-10-09 06:02:31

  4. 일천

    이 블로그가 폐쇄된다니 많이 아쉽군요.
    이 혼란한 시기에 생각의 중심을 잡아주던 주성하기자님과 여러 논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17-10-09 05:00:06

    • 저도 감사 드립니다.

      2017-10-09 06:02:48

  5. 나야 나

    이 블로그에서 하나 배운 점이 있다면 정치의 중요성이다.
    거창하게 큰 정치를 거론할 것 없고, 이런 작은 블로그에서도 정치가 통한다는 점이다.
    달래강과 같은 21세기 일뽕 매국노도 끝까지 버티며 가짜 매국노 노릇이 가능한 것은 정치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진보좌파들을 적으로 단정한 뒤 진영논리 뒤에 숨으면 적당한 보호막이 형성된다.
    비슷한 극우나 우파들에게 극찬의 립서비스를 날리며, 인적 교분을 쌓으며 방파제를 만든다.
    Kang 같은 순수 극우들이 나가떨어지는 것은 이런 정치성향의 일뽕 극우를 우습게 보았기 때문이다.
    얼굴에 가면을 쓰고도 늬신지를 물으며 끊임없이 상대방을 확인 하는 건 자신의 발언이 부조리한 것이란 걸 자신들이 알기 때문이다.
    가면 놀이를 하며 왜 상대의 가면 속 가면을 확인하려 하는가. 팩트 팩트 팩트… 노래를 부르며, 사실을 바탕에 세워 한다는 말만 번지르르한 옹아리를 하면서 무엇이 불안한가.
    팩트 팩트 팩트가 중요한 것 아닌가. 정의롭지도 못하고 사실도 왜곡하니 두려운 게지.
    왜 낯선 이의 바른 말을 두려워 하는가. 니들끼리의 리그를 만들어서 뭘 주장하고 싶은가.
    되지도 않는 말을 해놓고도 이런 정치적 배경, 가면끼리의 인맥들을 통해 비난을 덜 받으려는 속셈 아닌가. 무엇보다 통일이 절실한 주성하 기자가 만든 블로그를 훼손시킨 주제에 오히려 적반하장식의 훈계를 하다니 기가 차다.

    마지막으로 디제이 쇼? 그렇게 살지 말아라.

    2017-10-09 06:46:29

    • 변스타

      최악의 블로거.
      1 격변
      2 달래강
      3 시나리오
      4 고바우
      5 오뚜기.,무식해서 뽑혔음

      그외 감찰이나 9715는 서운해 하지 말기.

      댓글은 심사에서 제외니까.

      상위 수상을한 극우분들에게 정말 힘들여 생산한 변스타물을 한 바가지 씩 드립니다.

      그 동안 정상적인 국민들 마음상하게 해주신다고 고생들 하셨습니다.

      2017-10-09 08:58:35

      • 정은이는 죽은목숨

        변희재와 어울려 빨갱이를 때려잡자고 선동하던 교화소 출신 사기꾼 탈북자새끼가 이제는 문재인의 바지저고리를 붙잡고서 북폭만은 막아보겠다고 용을쓰는 모습이.에구 니가 그러면 그렇지.멀쩡한 애비를 회령수용소로 보내서 돌로 쳐죽이고 그덕에 후원금들어왔다고 희희낙락하는 개새끼야.어금니아빠라는 개새끼와 동질인 인간쓰레기.

        2017-10-09 09:01:21

  6. 북한주민의非문명화

    결국…시작이 있으니..마지막이 있네요..

    그동안 제 글로 본의 아니게 상처 입은 분들이 있다면…
    미워서가 아니라…애정이 넘쳐…서 생긴 일이라고 크게 이해하시고
    양해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이 사이트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토론한 내용들이…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블로그도..모든 것도..마지막..끝이 있으니..
    북한독재도..언젠가 마지막이 있겠지요…?
    부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이사이트에서 만난 모든 분들…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17-10-09 06:50:42

  7. toady

    잘 들었습니다.
    계명산님의 여러 글들을 때로는 감명깊게, 때로는 좀 우려스럽게 읽어왔던 날들이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님의 ‘해를 보면 눈물이 난다.’ 소설은 저도 한번 책을 써 볼까 하는 용기를 내게 만들었습니다. 그점을 특히 감사드립니다.
    바라건데,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만나지길 바랍니다.
    그 때는 뭔가 제안드릴 것을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2017-10-09 08:32:57

    • 정은이는 죽은목숨

      에쎼님.이말은 꼭 해주고 싶네요.해를 보면 눈물이난다에서 북한민주화의 영웅인 백동하가 지무덤을 스스로 삽으로 파고 죽지말라는 여인을 놔두고 권총으로 자살합니다.달래가 탈북자라는 전제하에 왜 김일성의 후손을 죽여서 대를 끊은 백동하를 달래는 용서할수가 없었는가라고 생각해보세요.

      2017-10-09 08:45:43

    • 변스타

      후훗
      블로그는 살아 남아요.

      그런데 달래강이 돈으로 이 블로그를 돕겠다는 건 반대합니다.

      그런 푼돈에 흔들리면 정론직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다만 SNS로 가면 엄청 환영을 받을 주기자 글이 이방 몇명 안돼는 극우 또아리 때문에 극으 일베 사이트가 된 건 아쉬움 입니다.
      마지막으로 향기롭지 않은 한 바가지를 극우 대표 주자들에게 보냅니다. 쭉 드리키 오소서

      2017-10-09 08:46:35

      • 정은이는 죽은목숨

        멀쩡한 지애비를 회덕수용소에 처넣고서 돌로 내리쳐 죽인 이 교화소출신 개새끼야.그걸 기화로 돈을벌고서 변희재와 어울려 빨갱이를 떄려잡자라고 선동하던 개새끼야.에구 꼴에 남이 돈을 긁어모으는건 눈꼴 사납냐?에이 개만도 못한 새끼.애비를 돌로 쳐죽인 개자식.

        2017-10-09 08:49:27

      • 정은이는 죽은목숨

        증산교화소 출신개새끼야.니에미 대동강개보지가 흘린 보지국물이 맛있구나.돌로 처맞아 뒤진 니애비 대갈통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비린내가 진동하고.니에미 대동강개보지의 보짓물이나 한잔더다오.크하 맛쥑인다 ㅋ

        2017-10-09 09:10:31

  8. 감찰관

    너나 잘 하셈..

    2017-10-10 11:04:41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수
2000
10-09
898
1999
10-08
1288
1998
10-07
1519
1997
10-06
1030
1996
10-04
669
1995
10-01
715
1994
09-30
1551
1993
09-28
1827
1992
09-22
2035
1991
09-21
1174
1990
09-21
1097
1989
09-20
914
1988
09-19
1287
1987
09-17
2046
1986
09-15
878
1985
09-14
905
1984
09-13
789
1983
09-13
619
1982
09-12
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