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보내는 편지

북한의 빈 쌀독에서 인심이 어찌 나올까 (31)

by 주성하기자   2017-10-09 7:03 pm

이번 추석 연휴는 며칠이나 쉬셨습니까. 이번에 남쪽에서 추석은 모처럼 길게 쉬었습니다.

 

이런 긴 연휴를 여기선 황금연휴라고 부릅니다. 원래 추석은 3일 쉬는데, 이번엔 화수목 가운데 끼었습니다.

 

추석 때문에 당연히 노는 3일이 한국에선 개천절이라고 부르는 공휴일과 겹치기 때문에 국가는 6일 금요일을 3일의 대체 휴일로 지정하고 2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토요일과 일요일은 노는 날이고, 다음주 월요일인 9일은 또 한글날이라고 부르는 국가 공휴일입니다.

 

그러니까 9월 30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10월 9일까지 무려 열흘이나 내처 쉬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업에 따라 열흘 쉬는 사람도 있고 닷새 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을 쉬게 됐습니다.

 

저는 이렇게 긴 연휴 동안 집에서 책이나 쓰려 생각하고 눌러앉았습니다.

 

그런데 이 좋은 가을 날씨에 집에만 박혀 있을 순 없어 하루 한강변 여의도에 자전거 타려 나갔습니다.

 

한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정말 잘 꾸려져 있어서 달리면 기분이 정말 상쾌해집니다. 저는 한강 옆에 누워 강바람이 피부를 스쳐가는 느낌을 즐깁니다.

 

그렇게 누워 있다가 딱 2~3시간만 자고 깨면 일주일 피로가 다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한강까지 일부러 집에서 자전거를 갖고 갈 필요도 없습니다.

 

거기 가면 ‘따릉이’라고 불리는 공용자전거들이 여기저기 많아서 약간의 돈만 내고 빌려 타다가 반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빌린 곳에 딱 갖다 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여소가 서울에 워낙 많다보니 목적지 인근 대여소에 반납하면 됩니다.

 

가령 평양이라면 5.1경기장이 있는 릉라도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대동강을 따라 달려 내려오다 쑥섬에 가서 반납하면 되는 식인데, 이게 정말 편합니다.

 

서울 전체에 이런 공공자전거 체계가 만들어진 것은 딱 2년 전의 일인데, 지금 1만3000대 넘게 운영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자전거 정도는 이젠 자기 것이 없어도 서울에서 버스 한두 번 타는 정도의 돈만 내면 어디서든 빌려 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 이야기 들으면 아니 그거 훔쳐 가면 어떻게 하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선 훔쳐 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죠. 우선 자전거 가격이 이곳 소득에 비하면 비싼 것도 아닌데, 그거 훔쳐 가봐야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잘못 걸리면 도둑놈으로 처벌받습니다.

 

공공자전거는 또 도색이 눈에 딱 들어오게 돼 있기 때문에 훔쳐 가서 도색비를 새로 지출할 바에는 그냥 새 것을 사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신분 확인하는 절차가 잘 돼 있어 자전거 빌릴 때 신분을 확인하는데 바로 반납하지 않으면 시간당 이용요금만 늘어나니 딱 탈만큼 타고 최대한 빨리 반납할 수밖에 없죠.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은 부유한 나라이고, 시민 의식도 높아서 도둑질해 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전거를 앞으로 개인이 갖고 있을 필요가 없이 필요한 사람만 쓰고 반납하는 체계가 발전되면 나중엔 자동차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솔직히 여기 남쪽은 거의 모든 집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갖고 있지만, 실제 그걸 몰고 다니는 시간은 합치면 일주일에 하루도 안 될 겁니다.

 

엿새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자동차를 공유하면 오늘은 내가 쓰고 반납하고 내일엔 딴 사람이 쓰면 되니까,

 

과거에 일곱 대의 승용차가 필요할 일을 한 대면 되죠. 그러면 교통 체증도 해소되고, 주차장 공간들도 많이 절약해 그 자리에 다른 건물 세우면 됩니다. 또 차를 사느라 목돈을 쓸 일도 없겠죠.

 

제가 볼 때는 머잖아 이런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한 10년, 많아서 20년 내로 올 것 같은데, 그때는 또 무인차가 발달해서 휴대전화로 부르면 내가 필요한 곳에 차가 딱 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태우고 갈 겁니다.

 

그리고 날 내려준 뒤 차는 다시 필요한 사람의 호출을 받고 딴 데 가는 것이죠. 그런 날이 제가 은퇴하기 전에는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자동차처럼 비싼 것까지 공유하려면 결국 나라가 잘 살아야 합니다.

 

중국은 북한에 비해 엄청 잘사는 나라지만, 여기도 아직 한국에 비해선 멀었습니다.

 

가령 한국은 화장실에 가면 북에서 위생지라고 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다 공짜로 구비돼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아직도 이게 공짜가 아닙니다.

 

왜냐면 화장실에 넣어두면 다 훔쳐가죠. 심지어 수도 베이징도 예외는 아닌데, 얼마 전 유명 한 공원에선 화장지 훔쳐 가지 못하게 얼굴 인식 기계까지 설치해 화제가 됐습니다.

 

한 사람당 70cm의 화장지만 제공되고 다시 화장지를 받기 위해서는 9분을 기다렸다 기계 앞에 서면 얼굴 인식해 주는 것이죠.

 

공짜로 주긴 하지만, 급하게 화장지가 필요할 때 9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게 얼마나 곤욕입니까. 도둑질만 안했어도 이런 일은 없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화장지 자판기 도입 후 하루 화장지 교체량이 14개에서 4개로 줄었다고 합니다.

 

한국도 예전에 화장실에 화장지를 구비해 놓으면 도둑질해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잘 살게 되면서 화장지 정도는 뭐 도둑질해가던, 많이 쓰던 상관하지 않는 시절이 온 것이죠. 몇 푼 안 되는 화장지를 누가 훔쳐 가겠습니까.

 

원래 쌀독에서 인심이 난다고 하는데, 부유해야 도덕에 어긋나지 않게 살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생겨납니다.

 

북한처럼 가난한 곳에선 사람들이 악만 남아서 싸움만 잦지요. 북한이 지금 외부 세계를 향해 저리 살벌하게 노는 것도 결국 그런 영향도 크다고 봅니다.

 

북한이 잘 살아보십시오. 입에 담지 못할 막말로 세상을 향해 협박하는 일 따위는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2017년 10월 6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널로그가 없어지면서 제 블로그도 이사짐 싸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 글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하나 만들어준다고는 하나, 언제까지 작업해야 할지 불투명하네요.
그럼에도 앞으로도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동아닷컴 내에서 안되면 밖에 나가서라도, 통일되는 날까지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저널로그 폐쇄가 저와의 이별은 아닙니다.
산뜻하게 새 단장해서 문을 열면 계속 찾아주십시오.

 

카테고리 : 북녘에 보내는 편지
  1. 해양대학교

    주성하 기자님 존경합니다!!

    2017-10-09 07:47:35

  2. 상호부조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저널로그를 폐쇄해도 김씨조선은 간다…

    2017-10-09 07:58:35

  3. 나야 나

    늘 건승하세요. 주 기자님의 깊은 팬입니다. 언제나 당신 편입니다.

    2017-10-09 08:03:29

  4. rnrghk

    박근혜 탄핵전부터…언론이 경고하기도 전에…. 깨인 선각자들이 모여 곧 다가올 한반도의 위기를 경고하고 무지몽매한 국민들에게 등불을 밝히며 빛과소금의 역할을 해온 몇개 안되는 커뮤니티 중에 하나였던 이 블로그가 이제 임박한 전쟁을 앞두고 문을 닫는군요. 좀 씁쓸하긴 하지만…이 블로그가 다시 문을 여는 그때는 김정은이가 돼져서 통일이 되어 있기를 바래 봅니다

    2017-10-09 08:16:46

  5. 동아일보에서 주기자 블로그만은 유지시킬 의사가 있다고 하니 잘됐습니다. 만약 동아에서 안되면 밖에 나가서라도 계속 하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따로 살림을 차릴 경우 이런 방안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우선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려면 운영 프로그램을 짜야 할텐데, 잘은 모르지만 돈 1000만원 정도는 들여야 고객들이 만족하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주기자에게 그런 여유가 있을것 같지 않으니 프로그램 제작비는 무기명으로 기부를 받도록 하십시오. 그 돈으로 프로그램을 짜면 상당한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이트 운영용 서버를 살 수 있는 형편도 안될 것이므로 천상 남의 서버를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또 서버 이용료가 들겠지요. 이건 매월 나가야 할 운영비가 되는데(데이터 저장량이 누적될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할 듯), 이건 앞서 말한대로 기부를 받던가 아니면 적어도 꼭 새 사이트에 “광고를 허용해서 조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새 사이트가 지속가능합니다. 손님이 많으면 광고료도 비싸게 받으시고.

    2017-10-09 08:21:01

    • 감찰관

      우리가 낸 세금은 다 어디다 쓰고 주기자 쌩돈을 쓰게 만든다 말입니까.. 정상적인 국가라면 이런 건 국가가 나서냐 할 일인데 지금 국가라는 것이 믿을 수가 없으니 이ㅔ 우리가 십시일반 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네요. 무기명으로 도울 수 있으면 돕겠습니다.

      2017-10-09 08:27:38

      • 현행법으로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무기명으로 기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기자는 아무래도 많이 낸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무기명 송금이 불가능하다면, 기부 금액에 관계없이 욕설자나 아뒤 도용자, 아뒤 바꾸는 자들은 삭제 내지 퇴장을 시킨다고 사전에 공지를 해야 합니다.

        또한 유료회원제를 도입하여, 차등관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말하자면 유료회원에 한해서 발제문을 올릴 수 있게 하고 기타 방문객들은 댓글만 달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아니면 발제문 올릴 때마다 돈을 내게 하거나 회비에서 까나가는 방법을 써도 됩니다. 그럼 최소한 발제문 만큼은 조금 고급스러워질 것이고 서버 용량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2017-10-09 10:17:00

    • 새로운 사이트는 회원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갑제 닷컴처럼 유튜브계통 방송도 했으면 좋겠고요.

      2017-10-10 12:14:28

      • 저도 조갑제닷컴의 유료회원이지만 한 번도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글을 올리시는 분들의 지식이 보통이 아니고, 올라온 글들도 대부분 고급스러운데다가, 팩트를 위주로 한 글들 뿐이라, 제가 감히 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과장을 좋아하고 어쩌면 팩트가 아닌 내용도 별로 주저하지 않고 올리는 못된 버릇을 가진 저같은 사람이 글을 올리면, 조갑제닷컴에 폐를 끼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는 회비는 그냥 조갑제닷컴으로부터 좋은 글을 읽고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수업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기자가 다른 북한전문 사이트를 만들면, 그 사이트도 그렇게 고급스럽고 가능한한 팩트만 올리는 사이트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17-10-10 08:03:43

        • 쓴소리

          달래강이 휘젓고 있는 블로그가 고급화 될 리가 없지요. 그나마 남북 관련해 나름 글을 올리는 개리를 스토킹해서 내쫓는 인간이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어이 상실입니다. 창피한 줄 모르고 조갑제 닷컴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걸 자복하며 뭔 고급화를 주장하시나요? 솔직히 주 기자님의 글을 빼면 무슨 대단한 글이 있나요? 안 된 이야기지만 상당 부분이 선동성 기레기 발제들이지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 외국에 있는 동포들, 이제 막 정착하는 남한의 탈북민들이 참여해야 하는데 먼 쓸데없는 이야기를.

          2017-10-10 08:34:50

          • GarryInsight

            마자요, 마자 ㅋㅋ

            달래강이는 이 블로그의 벌레, 기생충이지요. 진작 쫒아냈어야죠.

            2017-10-10 08:46:57

          • 내용에는 반론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가면만 바꿔 쓰면서 매롱 거리는 자는, 먼저 전에 썼던 가면 이름부터 대거라. 난 너처럼 그런 “비겁한” 짓은 “절대” 안한다.

            글빨이 꼭 미국에 산다는 그 도망자 같어. ㅋㅋㅋ

            2017-10-10 12:23:30

          • 쓴소리

            달래강/ 이게 님의 댓글 수준이고 민낯입니다. 단 한 마디에 바로 반말을 하며 저질스러움을 드러내는 처지에 고급화를 운운 하다니요. 이런 글과 만나기 위해 돈을 내고 들어온다는 게 이치에 닿는 이야기입니까? 지금은 세태의 반영 때문에 방문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주성하 기자님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죠. 귀차니즘으로 참여는 잘 안 하지만 귀하를 비롯해 몇몇 사람들의 횡포는 눈살을 찌푸릴만합니다. 어차피 가면의 세계에서 통성명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 가면의 통성명과 교류를 통해 할 말을 못하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언로를 훼손당한다면 이건 담합과 야합에 불과한 거죠. 내가 처음은 아니지만 님 따위와 가면의 통성명조차 허용하고 싶지 않은 것은 님에 대한 경멸의 표현임을 아셨으면 합니다. 다른 고수님의 따끔한 말씀으로 블로그 정세분석을 대신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블로그에서 하나 배운 점이 있다면 정치의 중요성이다.
            거창하게 큰 정치를 거론할 것 없고, 이런 작은 블로그에서도 정치가 통한다는 점이다.
            달래강과 같은 21세기 일뽕 매국노도 끝까지 버티며 가짜 매국노 노릇이 가능한 것은 정치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진보좌파들을 적으로 단정한 뒤 진영논리 뒤에 숨으면 적당한 보호막이 형성된다.
            비슷한 극우나 우파들에게 극찬의 립서비스를 날리며, 인적 교분을 쌓으며 방파제를 만든다.
            Kang 같은 순수 극우들이 나가떨어지는 것은 이런 정치성향의 일뽕 극우를 우습게 보았기 때문이다.
            얼굴에 가면을 쓰고도 늬신지를 물으며 끊임없이 상대방을 확인 하는 건 자신의 발언이 부조리한 것이란 걸 자신들이 알기 때문이다.
            가면 놀이를 하며 왜 상대의 가면 속 가면을 확인하려 하는가. 팩트 팩트 팩트… 노래를 부르며, 사실을 바탕에 세워 한다는 말만 번지르르한 옹아리를 하면서 무엇이 불안한가.
            팩트 팩트 팩트가 중요한 것 아닌가. 정의롭지도 못하고 사실도 왜곡하니 두려운 게지.
            왜 낯선 이의 바른 말을 두려워 하는가. 니들끼리의 리그를 만들어서 뭘 주장하고 싶은가.
            되지도 않는 말을 해놓고도 이런 정치적 배경, 가면끼리의 인맥들을 통해 비난을 덜 받으려는 속셈 아닌가. 무엇보다 통일이 절실한 주성하 기자가 만든 블로그를 훼손시킨 주제에 오히려 적반하장식의 훈계를 하다니 기가 차다.

            2017-10-10 04:21:54

  6. 감찰관

    응원합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올해도 장가는 접었나봅니다. 주장추위 하나 만들까요? 주기자 장가 추진 위원회…

    2017-10-09 08:23:52

  7. 바다호수

    3일 배고프면 담장을 뛰어 넘는다 라는 세계적인 속담이 있지요.

    2017-10-09 08:40:51

  8. Charlie

    3년정도 하루도 빠짐없이 눈팅하던 블로그인데…페쇄한다니
    원인은 알수 없지만 섭섭한 마음 금치못합니다.
    그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새로 하나 만들면 메일이라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7-10-09 08:43:41

  9. GarryInsight

    제 글을 백업하다 양이 너무 많아 포기했네요 ㅋ

    2017-10-09 08:50:22

  10. toady

    새 공간을 만들어 주신다니,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통일되는 날까지 계속 주기자님이 마련해주는 공간을 찾겠습니다.
    새로운 공간이 생기면 저 개인적으로도 좀 더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한번 더 생각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참입니다.
    주기자님 건승하시길 빕니다.

    갤러리 여러분들도 다들 건필하십시오..~

    2017-10-09 08:53:07

  11. GarryInsight

    예전에 제가 쓴 글 하고도 주제가 통하네요..

    93년의 영등포 문래동 뒷골목의 풍경. (38)
    by GarryInsight 2014-03-14 5:44 pm | [수정] [삭제]

    93년 경이 있던 것 같다. 친한 친구가 아르바이트(시간제 임시직)를 같이 하잖다.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지를 돌리는 일이였다. 담배 소비에 관한 내용이였다.

    자본주의 사회란 공급능력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사회이다. 전 세계의 공장이 모두 멈추고 한국과 일본의 공장들만 100% 가동을 해도 전세계 70억 인구가 필요로 하는 생산품을 모두 생산해 낼 수가 있다는 추정도 있을 정도이다. 중국 마저도 수년 전에 이미 공급능력이 수요를 초과했다 한다.

    개성공업지구를 본 북한 사람이라면 쬐그만한 개성공업지구가 생산해 내는 엄청난 물량의 생산품에 놀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가 본 남의 기업인들은 그곳의 근로자들의 작업속도가 마치 영상을 느린 동작으로 돌린 것 같다고 한다. 생산성을 훨씬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에게 진 경제적인 이유가 핵심적으로 생산력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이토록 생산능력이 넘치다 보니까 관건은 생산이 아니라 판매다. 그래서 광고도 하는 것이며 소비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니까 여론조사란 것도 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쓰이는데 보통 전화로 물어보거나 설문지를 돌린다. 그래서 예컨데 ’30대 남자이고 월 2천 달러를 버는 사람이 좋아하는 담배는 어떤 것이다’란 것을 알아내고, 그에 맞춰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서 판매를 늘리려는 것이다.

    자본주의란 끊임없이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도록 자극하는 체제이다. 그러므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능력 이상의 과분한 소비를 해 나중에 부자가 되기가 더 어렵다. 탈북자들이 과분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북한은 없어서 못 쓰는 사회이다 보니까, 있어도 안써야 되는 남한 사회에는 적응이 어려운게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내가 여론조사 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설문지를 돌리다 보니까 영등포 문래동으로 조사지역이 결정되어 가야 되었다. 가 보니까,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살았지만 그런 곳이 있는지는 미처 잘 몰랐다. 대로 변의 뒤로 돌아 들어가니까 단칸집들이 다닥다닥 붙이 있었다. 집문을 열면 거기가 바로 부얶이고 바로 그 옆이 안방인 것이다.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런 곳들은 설문조사 하러 왔다고 하면 문도 잘 열어준다. 저녁 먹고 대문이랄 것도 없고 그냥 문을 열면 바로 좁디 좁은 길 건너 맞은편 집 주인과 자연히 아무 앉아서 이런 저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곳이였다. 이웃집의 숫가락의 숫자도 충분히 셀수 있을 것이다. 방음이 잘 안되니까 옆집의 부부가 간밤에 무엇 때문에 부부 싸움을 했는지도 알 것이다. 이웃 간에 아주 정이 넘쳐 보인다. 지금은 재개발로 아파트 촌이 되어 사라진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지만 말이다.

    반면에 비교적 고급인 단독주택이 많이 있던 홍익대 앞의 서교동에서는 설문조사가 큰 곤란에 처했다. 대문의 인터폰을 누르면 잠시 뒤에 “누구세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럼 설문조사의 취지를 설명하는데 이를 듣고 나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당연하다. 가진게 많을 수록 이웃 간의 담장은 높이 올라가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것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약과인데 어느 아파트 촌에 설문조사를 갔던 다른 팀은 경찰에 신고까지 당해서 쫒겨나기까지 했었다.

    어떤 판매원은 자기 지갑에 3백 달러를 집어 넣고 다닌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가난하기 때문에 물건을 살 고객도 자기와 비슷한 처지로 가난하다고 암암리에 생각하게 되고 그럼 자꾸 싼 물건만 팔게 되기 때문이다. 자기가 여유가 있어야 고객에게도 기꺼히 비싼 물건을 권유하고 팔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짐작하는 사람은 할 것이다. 자존심을 너무 내세우고 필요 이상의 자격지심에 젖은 것 처럼 보이는 북한 사람들의 행태는 그들이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꼭 살아서가 아니라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형성이 된 것이다. 이웃 간에 담이 높은 남한 사람들의 행태는 보통 꼭 남이 자본주의 사회여서만이 아니라 잘 사는 부자이기 때문에 그리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들 모두가 부자는 아니지만 말이다.

    가난한 사람이야 잃을게 별로 없으니까 돈이 별로 안 중요하다. 그러나 부자는 자기가 가진 것을 잘 지켜야 하므로 돈이 중요하고 이웃 간에 담이 높고 인색해 지는 경향이 있다.

    이토록 한 사회 내에서도, 그리고 같은 한 명의 사람조차도 돈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사고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남북의 주민들 간의 통일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통일이 우선이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은 맞다. 그러나 돈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이상론도 역시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사회주의를 창시한 맑스도 정치, 사회의 하부구조는 바로 경제라고 했었다. 맑스의 말 중에 그건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러니까 경제와 돈을 중심으로 보면 통일이 될지 안될지 된다면 어떻게 해야될지 길이 보이는 것이다.

    2017-10-09 08:53:24

    • 허허허

      그동안 고생 많았소.
      골병 든 것 같은데 몸과 마음을 잘 추스리시길.
      하여간 극우들 등살에 시달리며 글 쓰느라고 애썼소.
      솔직히 당신이 이 블로그 댓글러 원 톱이었소.
      나머지는 컨텐츠가 없는 거품들이었고.
      다음에 주 기자님이 새 단장하고 오픈 하면
      한 번 더 수고해주면 고맙겠소.
      나도 당신 욕을 좀 했는데 생각해보니
      좋은 내용도 많았소.
      짝짝짝짝… 뒤늦었지만 박수를 보내오.
      건필하시고 또 봅시다.^^

      2017-10-09 10:37:33

  12. hp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뵙겠습니다.

    2017-10-09 09:11:45

  13. 허허허

    주 기자님의 생각을 지지합니다.
    건강하세요.
    화이팅!

    2017-10-09 10:21:04

  14. 푸른명상

    저 똥돼지 한놈만 치우면 우리 인민들도 비약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응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결국 장마당이 노동당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깁니다

    2017-10-09 11:01:38

  15. 전업주부

    귀차니즘으로 댓글은 남기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주기자님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글에 내 추억 하나가 없어지는 듯 서글퍼지네요.ㅠ ㅠ
    다른 모습으로 연재하더라도 항상 애독하겠습니다.

    2017-10-09 11:04:10

  16. gmgma

    주 기자님께
    너무 서운해 인사말 한번 더 올립니다.

    ———-

    이 블로그를 구경한 게 6,7년은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엔 더 글발이 약해
    구경만 하다가 어쩌다 댓글 한두 개를 달고
    자신이 한 말이 과연 맞는 말인지 다시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가 한 탈북민이 대한민국을 모욕하는 발제를
    한 5년쯤인가에 올렸고 사람들이 들끓었다
    명적을 중심으로 극우 우파 중도들이 들고 일어났다
    온갖 과격한 발언이 이어졌고 관리자 경고 발언까지
    블로그 주인과 객들이 거품을 무는 이상한 일까지
    괴이하게 휘말려 구경했다

    이게 무언가, 이게 무언가.. 좀 이상하다
    우파의 입장을 지지하던 나도 당연히 돌팔매를 날렸다
    그동안 주성하 기자의 중도적인 입장 객관적인 발언에도
    비판이 쏟아졌고 나도 가세를 했다
    몇 년 전까지 그랬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주 기자가 옳다는 사실을
    모든 것이 옳은 건 아니지만
    전체 골격이 바르고 튼실하다는 사실이
    바벨론 매듭처럼 복잡한 실타래를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어려운 일들을
    진정성을 가지고 고뇌하는 모습에
    또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 블로그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일각의 그림자들을
    지켜보며 조금씩 시각이 교정되기 시작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무대포 우파에서 온건 보수로
    혹은 객관적 중도로
    그렇게 시각이 바뀌는
    그것만 해도 주 기자의 역할은 엄청난 것

    그 몇몇 사람들이
    몇몇의 시각을 바꾼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을 뽑는 건 결국
    몇 개의 스윙 스테이트라는 것
    말발 센 캘리포니아나 텍사스가 아니라
    생각을 언제나 바꿀 수 있는 몇 개 주라는 것

    주 기자의 위대성은 여기에 있다
    여기에 당신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영향력을 가진 영혼들이 조용히 와서
    구경하고 가끔 참여하고
    또 가끔 기레기들을 상대로 장난을 치지만
    보이지 않는 다른 면도 함께 보고 있다는 것

    주 기자님은 터벅터벅 자기 길을 가시라
    흔들리지 말고
    아니 거센 바람이 불면 흔들렸다가
    다시 원 위치로 돌아오면 되고
    그렇게 가시라
    늘 당신 편이
    보이지 않는 당신 편이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2017-10-09 11:33:35

  17. 사랑하며

    주기자님 내가 일본생활하면서부터 이곳을 알게되어 참으로 좋았오

    그러다 나중에 계명산 감찰관 9715 등 류의 사람들과 다툼을 벌이곤 했는데,
    이들의 너무도 순수하지 못한 검은 의도의 글들로 도배되는 게시판이 아까워서 그랬소,,

    그래서 이꼴 저꼴 안볼려고 이곳에 찾아오는것을 되도록 자제했지만,
    즐겨찾기에 꼽아놔서 그런지 가끔 기웃 거리게 됩디다,

    동아일보 방침에 의하여 뭔가 변화가 생기는 모양입니다, 저는 위에 열거한 위인들 꼴 보기 싫어서 오지 않으려 합니다,

    주기자가 운영하는 북한 관련된 특화된 게시판과 정보로만 유지된다면, 또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것이지만, 국내 정치 현안을 가지고,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우려내는 그런 정치꾼들을 위한 게시판은 앞으로 어떤 형태가 되었던, 배제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또 찾아 오리다,,,

    주성하의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이렇게 검색하면 어디서 어떤 형태로 운영이 되던 검색이 되겠지요.

    따뜻하고 뜨거운 북한 이야기가 넘처나는 그런 정보 마당이 다시 탄생되길 기원하며,,

    이만 잠시 저는 이곳을 잊기로 하겠습니다,

    계속 수고하십시오,,

    2017-10-10 03:52:19

    • 변스타

      떠나면 극우들에게 지는건데… 달래와 감찰아. 오늘부터 서초동법원앞에서 태극기부대들 단식투쟁 한단다. 달래는 일장기들고 와야지? 나는 일베가 그랫듯 그 앞에가서 피자 파티할 생각이다. 넉넉히 사가서 태극기 단식을 배반하는 어르신에게도 나누어줄 생각이니 출출하면 피자 앞으로 오거라

      2017-10-10 04:00:32

  18. 123

    네 알겠습니다.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기자님.
    기자님같은 분들이 많아져야 남과 북의 의식통일 되고 진정한 통일
    외세를 극복한 진정한 독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7-10-10 04:18:01

  19. GarryInsight

    태영호 공사가 ‘귀순’ 기자회견에서 이 블로그와 주성하 기자 얘기를 한참을 해 기대 이상으로 이 블로그가 남북을 넘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중한 공간이 불과 10여명도 안될 ‘듣보잡 극우’ 노인들에게 점령되어 다른 이용자 등의 참여를 막아온 것은 엄청난 손실이지요.

    이는 관리자의 관리 방침이 적절하지 않은 것 외에 동아의 주 독자나 논조가 극우적이어서 그런 것인데, 저널로그 폐쇄로 동아와 직접 연계성이 다소 옅어지는게 차라리 전화위복이 되길 바랍니다.

    2017-10-10 04:24:49

    • 변스타

      백번 지당한 말이고요
      아마 곧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2017-10-10 04:35:39

  20. 봄빛

    마침 이번 추석 연휴중에 한강 공원으로 가서 유람선을 탈 기회가 있었는데, 한강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에 잔디 밭에 누워서 지나가는 2인용 자전거 데이트 커플들 모습 보면서 와이파이 켜졌나? 보니까 켜져 있어서 (데이터가 간당간당했던 관계로) 자유아시아 접속해서 주기자님의 이 방송을 들었었습니다. 여의도 한강 공원 잔디에 누워서 눈앞에 자건거 데이트 커플들 보면서 때마침 이 방송을 듣자니 제 바로 옆에서 혹시 주 기자님이 돗자리 펴고 누워 있는 착각마저 들더군요. 서울시에서 자전거 무료? 대여 해준건 거의 10년 가까이 돼죠. 저도 이용 가끔합니다. 주기자님 새로운 보금자리 열면 그때 다시 이곳분들 뵙고싶습니다. 통일 대한민국 돼는 그날까지 꼭 죽지말고 살아서 그광경 다같이 보고 토론하고 논쟁하작 요.아자아자 화이팅!!

    2017-10-10 04:3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