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탈북민, 미래를 내다보고 직업 선택하자 (31)

by 주성하기자   2017-08-12 2:07 pm

탈북민이 한국에 입국하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살까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지켜본 바로는 젊은 탈북민은 대개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비슷한 또래 한국인 역시 80% 이상이 대학을 졸업하다 보니 대학을 안 다니면 뒤처진 느낌마저 든다.
 

이런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해선 정답이 없다. 대학을 나와서 잘 되는 사람도 있고, 대학 졸업한 것이 아무 득이 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다.
 

만약 동생이 탈북해 한국에 갓 왔다면 난 어떤 조언을 할까. 동생이 20대라면 나는 대학 진학을 권고할 것이다. 어쨌든 탈북민의 경우 35세 미만까지 대학 학비가 무료다. 
 

대학 전공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이공계 계통을 강력히 추천하려 한다. 정치가 우선인 북한에선 인문학이 우대받고 이공계는 인기가 없다. 그래서인지 탈북민은 한국에 와서 대개 인문학을 선택한다.

 

중국의 경험을 활용해 중국어과에 다니는 탈북민도 많다. 그러나 난 동생이 중국어를 유창하게 잘하더라도 이공계로 가라고 할 것 같다.
 

동생이 30대라면 난 기술을 배우라고 권고할 것이다. 30살에 대학을 다녀 4년 뒤 졸업하면 취업하기 매우 어렵다. 차라리 전문 기술을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낫다.

 

그리고 35세 이상이라면 대학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식당에서 설거지나 하라는 것이 아니다. 짧은 기간이라도 기술 자격증을 따서 전문인이 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권고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현재 한국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이 인기가 있다. 수능시험 상위권 학생들은 의대부터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사’자가 달린 직업이 앞으로도 유망할까. 그렇지 않다. 곧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이런 시대엔 공부를 열심히 해 많이 외웠던 사람들이 제일 큰 피해를 본다.

 

벌써 미국에선 인공지능 변호사가 나왔고, 인공지능 의사의 진찰 정확도는 수십 년 경험을 가진 최고 의대 교수들보다 높다. 약사 로봇은 수십만 건의 처방전을 완벽하게 처리한다. 아직 한국엔 도입되지 않았지만,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한국에서도 변호사 같은 직업은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법학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변호사는 벌써 시장에서 넘쳐나 7급 공무원 시험에도 응시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외국어 전문가는 유망한가. 그것도 아니다. 구글과 네이버 번역기의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

 

이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 특정 언어를 잘할 때쯤이면 인공지능은 당신보다 외국어를 더 잘 번역하고 있을 것이다. 10년 뒤쯤이면 이어폰 하나만 끼면 세계 모든 언어가 통역되는 세상이 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세상에서 탈북민들도 직업을 선택할 때 평생을 내다보고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한동안 도전하지 못할 기술직이 앞으로는 제일 유망하게 될 것이다.

 

몇 년 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0년 후 전망이 좋은 상위 20개 직업’을 선정한 결과 1~5위를 기술직이 휩쓸었다. 해외 선진국은 이미 기술직의 인기가 전문직을 초과했다.

 

수년 전 미국의 유명 직업교육 기관이 학부모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는데 ‘취업을 위해 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전공 분야’ 항목에서 배관공이 법학(53%)과 정보통신(51%)을 제치고 5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하버드대 같은 명문대는 연간 학비가 5만~6만 달러나 드는데, 배관공은 되자마자 그만큼의 연봉을 오히려 번다. 경험 있는 배관공은 1년에 20만 달러 이상을 번다.
 

독일에서도 엔지니어의 연봉이 의사나 판검사보다 높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독일 사람들은 굳이 대학에 가서 공부하기보단 기술학교에 가는 것을 선호한다.
 

호주에서도 흔히 ‘막노동’으로 불리는 직업인 벽돌공의 인기가 매우 높다. 숙련된 벽돌공은 연봉 10만 달러를 어렵지 않게 받는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 변호사는 인공지능이 쉽게 대신할 수 있어도 배관공이나 엔지니어, 벽돌공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신하기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 아직 기술직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한국도 세계의 추이를 따라가는 것만큼 길게 보면 곧 이런 기술 직업이 대우를 받을 날이 머잖아 올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탈북민의 70%는 여성이다. 최근엔 입국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라고 한다. 여성이 배관공이나 벽돌공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 할 수 있는 기술직도 많다. 
 

한국은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곧 3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2017년 현재 여성 1인 가구도 261만 가구로 집계됐는데 이는 5년 사이에 17.7%나 증가한 것이다.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기술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면 남자를 부르기보단 이왕이면 그런 기술을 가진 여성을 부르게 될 것이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간호가 필요한 여성 독거노인도 빠르게 늘 것이다.
 

이런 점에서 탈북 여성 속에서 최근 간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느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격을 받고 경력을 쌓으면 이직 걱정 없이 평생 살 수 있을 것이다. 미용사도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직종이다. 
 

사무직을 선호하고 꼼꼼한 성격이라면 경리, 총무, 회계 등을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직업은 비단 회계 프로그램만 능숙하게 다루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표를 다루고 세무서와 소통해야 하므로 역시 인공지능이 대신하기 어려운데 기업들은 남성보단 주로 여성을 뽑는다.

 

이왕이면 포토샵을 익히고 홈페이지 관리까지 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 경력을 쌓는다면 기업 입장에선 없으면 안 되는 보배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명심할 것은 우리는 머잖아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만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 글은 남북하나재단 잡지 ‘동포사랑’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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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11231314

    좋은 조언을 하셨네요.
    예전에 탈북민에게 개인/기업/국가 신용과 그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데 깔끔하고 쉽게 전달하는 게 참 어렵더군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2:27:00

  2. 좋은 글입니다. 앞으로 한국도 여타 선진국과 비슷하게 변할 겁니다. 이미 상당부분은 그렇게 변하고 있고요. 제가 몇 달 전에 집수리를 했는데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웬만한 목수, 도배공, 돌 붙이는 사람 등의 일당이 30만원 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일감이 꾸준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일류가 된다면 예약을 해 놓고 기다릴 지경이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당당하게 대접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한국도 이제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5:48:43

  3. Garry

    대체로 그렇지요. 2년제인 전문대학을 선택하면 사회에 나와 바로 취업하기 좋으니 유용할 것 같습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7:53:37

  4. 뽀샵과 엑셀정도만 하면, 그리고 몽타쥬가 약간 받쳐준다면.
    남한에서의 정착은 물론이고, 장차 사회의 핵심구성원으로 중산층의 삶을 살수있다고 봅니다.
    화이팅…!

    리플작성 2017-08-12 08:18:36

  5. 시나리오

    탈북민들에게 이공계와 기술직을 추천하는 이 충고는 작금의 한국의 흙수저 청년들에게도 해당되는 충고로도 유효합니다…

    가르칠 학생이 없는데 교사임용해달라고 떼쓰는 한국의 인문계 엘리트직업의 상징..교대생들…답답하지요. 그외..다른 문과생들도 마찬가집니다…기업체에서 문과출신을 뽑는다는건 사실상..뭐든 시키는대로 빠릿하게 할수 있는 행정병을 뽑는것과 같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부진할수록 취업폭은 줄어들고…서.연.고를 순위로 매겨지는 학벌의 스펙이 영향을 많이 받죠. 학벌보다 능력이라는데 그건 시켜봐야 아는거고요…

    한국의 젊은이들도 취업티오가 적은 분야로 가서..나라탓 어른탓 하기 보다는…찾는 수요가 많은 전공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02:07

  6. Aldo

    이런 글에 사회 경험이 별로 넓지 못한 사람이 끼기에는 부끄럽지만 그냥 저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주기자님 처럼 기자생활을 하시는 분이 이런 분야는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아시겠지요.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배관공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배관공이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은 제가 한국에 있을 30년 전에도 돌아다녔던 말입니다.

    미국에 한 변호사가 배관공에게 일을 시켰답니다.

    일을 마친 배관공이 내민 청구서를 본 변호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배관공이 변호사보다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느냐?”

    그랬더니 그 배관공이 하는 말이

    “나도 변호사였는데 배관공이 돈이 더 된다는 것을 알고 직업을 바꾸었소.”

    한국에서 이 이야기를 처음 듣고 나도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배관공이 돈을 더 잘 번다는 말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배관공의 청구서를 받아든 변호사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란다는 것은 그런 일이 평소에 늘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미국에 올 때 배관공이란 사람들은 부자로 참 잘 사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왔는데 미국에 와서 만난 배관공들은 별로 잘 살지 못하고 늘 꾸지리하게 해서 다녀서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민와서 어렵게 살다보니 이런 저런 일 안 해 본 것이 별로 없는데 배관기술도 물론 배워서 해 봤습니다.

    그때 배관공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하루종일 번 돈이 지금 책상 앞에 앉아서 두 시간이면 버는 것보다 적었습니다.

    일감이 없어 집에서 쉬는 날도 많았는데 그런 날은 청구서를 내밀 곳도 없었지요.

    물론 제 한 사람의 경험이니까 일반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

    미국은 넓은 나라고 다른 배관공들은 어떻게 돈 벌고 어떻게 사는지 잘 모릅니다.

    미국 어느 구석엔가는 변호사보다 돈을 더 잘 버는 배관공도 분명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그 이야기가 나온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입이 딱 벌어질만한 예외적인 상황일 수 있습니다.

    배관공이 되고 싶으신 분, 그 분야에 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일단 현직 배관공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시고 더 궁금하면 직접 따라다니면서 일을 해 보고 재미있다 할만하다 싶으면 기술을 배워서 본격적으로 해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이런 저런 전망이 있고 그 중에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그 때 가 봐야 아는 것이지 사람이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맞으면 대박이 나는 것이고 안 맞으면 쪽박 차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는 것은 그럴듯하게 말하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그 누구가 하더라도 점장이가 하는 말보다도 신뢰성이 없습니다.

    점장이 말을 듣고 미래를 맡길 수 없듯이 이런 저런 사람들이 책상앞에서 미래는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상상하는 말을 듣고 거기다가 자기 인생을 맡기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렇게 해 봤더니 성공한 사람도 있는데 세상은 항상 성공한 사람들만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성공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미래에 대한 전망을 따라가다가 실패한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경험은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에게 배울 것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주기자님의 말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보충하는 것입니다.

    주기자님의 말은 상상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귀중한 말이고 경청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면도 있다는 것을 보충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02:23

    • 기술(배관공)이 지성(변호사)의 수입을 능가하지는 못할 겁니다. 물론 수요공급 문제로 일부 그런 현상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기술자들도 머리 쓰는 자들 못지 않게 안정된 삶을 유지하는 그런 사회가 왔다는 겁니다.

      제가 집 화장실 타일공사를 하는데 고급타일공의 경우 하루 일당이 100만원입니다. 그리고 그 분은 예약 후 시공하는데 최소한 보름이 걸릴 정도로 예약이 꽉 차있더군요. 요즘 미용사들도 일류는 연봉 몇 억입니다. 이제 세상은 좋은 대학 나와서 의사 변호사만 되어야 성공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10:40

      • Aldo

        옳은 말씀입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24:25

      • 시나리오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운영한다는 육사시미 횟집에 갔는데. 8시부터 영업한다더군요…왜?…그때 되여 사장님이 오신답니다..뭔??.
        8시 되닌까..검은색 에쿠스 한대가 도착하더니…사장같아 보이는 분이 내리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주방장 옷을 갈아 입고..육사시미 회를 썰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가 직접 써는 육사시미 횟집인거죠…그게더 수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배관공이란 특정 직업만 놓고 보면..들리는 소문과 다르지만…변호사 보다 돈 더벌면서..진입자격도 낮은 직업은 무수합니다…목욕탕 세신사~~…등..등…
        그만큼 전통적 엘리트직업은 포화상태라는 겁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33:54

        • 조금 다른 말입니다만, 요즘 우리 동네에 심야식당이 생겼습니다(아시죠? 일본영화에 나오는 그 심야식당). 10시반에 오픈해서 새벽3시에 문을 닫더군요. 둘 이상은 입장금지, 혼술 대환영 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모든 메뉴는 만원 균일가. 와이프랑 산책하면서 볼 때마다 가봐야지 말만 하고 못갔습니다. 10시반에 동네 식당에 가서 식사하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리플작성 2017-08-12 09:36:57

    • Aldo

      또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조선시대 사농공상이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미개한 사회일수록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인문학이 대접받고 선진 문명 사회일 수록 이공계와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접받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니고 제가 선진국에서 인문학을 하는 사람이라서 자신있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문학이 고상해 보이는 사람은 그만큼 미개지수가 높은 사람이고 인문학을 고상하게 여기는 조선시대와 같은 사회는 그만큼 미개지수가 높은 사회입니다. 아직 한국은 인문계 출신이 출세하고 높은 사람되어 목에 힘주고 사는 미개지수가 상당히 높은 사회이지만 탈북민 여러분들은 아무쪼록 이공계와 비즈니스 쪽으로 많이 진출하셔서 한국 사회를 선진 문명 사회로 바꿔 주시기 바랍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15:02

      • 인문학이 고상해 보이는 사람은 미개지수가 높다는 주장은 조금 오바스럽게 보이는군요. 선진화된 문명국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골고루 존중받고 발전합니다. 물론 어느 나라나 철학전공해서 바로 취직하기는 쉽지 않지만, 학부에서 인문학(철학 등)을 전공하고 그 후에 다양한 실용학문을 전공하는 예는 미국에도 많습니다.

        특히 실용학문인 경영학이나 화학공학 등이 발전하려면 그 바탕엔 반드시 인문학적 통찰을 갖추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 대학과 같이 인문학이 몰살(?) 당하는 시대는 결코 문명사회는 아닙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19:38

        • Aldo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리플작성 2017-08-12 09:25:16

        • 시나리오

          선진사회이루록 학문간 장벽은 거의 없습니다..서로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영역별로 대립하거나…”뭐가” 있어야 사회의 근본이다~라는 조선시대 훈장 같은.케케묵은 소리 하지도 않구요..

          가령 한국의 엘리트 문과생들이 미국에 유학가면 가장 혀를 내두르는게 “수학”의 공격이죠..
          한국 고딩 문과 수학 수준으로는 따라가지도 못한답니다..정치학.행정학..등등은 물론..

          솔직이 미분적분 못하는 머리로 철학을 공부한다는것도 우스운 논리죠.
          선진사회일수록 철학자와 과학자가 토론하고 소통하더라도 “장애”가 없어야 합니다.

          리플작성 2017-08-12 09:36:41

          •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철학자가 과학자와 토론하는 시대가 되려면 인문학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과 같이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변모한 시대조류가 좋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2017-08-12 09:39:00

          • 시나리오

            사실 공대도 취업학원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전공학점은 B+이상만 받고 아마 대부분 삼성 직무적성시험 sat.류…”이과”편..공부하기 바쁠껄요.. 토익시험이나 공부하고..

            철학자와 과학자가 만나서 토론할려면.어려서 부터 전반적으로 토론문화에 익숙해져야 하죠.
            그 전제가 바로…지금의 평준화 체제를 좀 해제하고.수준맞는 애들끼리 학교를 다니는것..

            그리고 우리 지성인 사회에 배겨 있는 “정치적”..”정쟁”문화~~..좀 청산하고 사고의 폭을 동서고금..다양한 분야로 돌리는것~~…작금의 한국 사회에선 불가능 한 일이죠.

            2017-08-12 09:50:52

          • 토론문화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역사나 철학 혹은 문학 등을 공부하고 성찰하는 대학풍조가 되살아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문학 전공자는 졸업해서 뭐하나요? 불어 번역 물량도 별로 없으니 프리랜서 생활도 쉽지 않을 겁니다.

            서양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순수학문의 중요성은 다 알지만, 그걸 공부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각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헤르만헤세나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혹은 칸트나 소크라테스의 글을 읽을까요? 그거 읽으면 아마 머리에서 쥐날 겁니다. 이제 세상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탈로 바뀌었고 지식은 풍부하고 넓어졌으나, 그 댓가로 깊이는 많이 줄었습니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새로운 지성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만.

            2017-08-12 09:58:18

          • 시나리오

            우리 먼 외가쪽 친적중에 미국 보딩스쿨에 유학한 애가 있는데 이과적성이 뛰어나서 여름방학 썸머스쿨 때마다 하바드대학 천체물리학과 교수들 한테 지도 받는 다더군요. .
            그런데 고등학교 과정에서 “라틴어문학”.미국.유럽 역사등..한국의 문과생들이 접하는 수준 이상의 동서고금의 다양한 인문사회 지식을 습득하는 교과거정이 인상적이더군요. ..헤르만해세 도스도옙프스키 이런 책들은 솔직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수능 준비.예전엔 학력고사 준비하느라고 그런 다양한 관심을 못가지지요. 왜냐민 대학입시가 “상대평가”기 때문에 기거서 1점 한점 다따는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럼 미국 수능 처럼..사실상 등급제로 운영하고 다양한..활동 점수~.자기 소개서..이런걸로 다채롭게 평가하면 어떨까?..이 또한 한국사회에서는 어려운 숙제입니다..

            일단..이번 안경환.참여연대 적폐덩어리들 입시에서 밀어주듯이.”정실관계”에 좌우되기 싶고. 무엇보다 다양한 평가를 하면 할수록.비용이 많이 들어서…중산층 서민의 진입장벽이 높아지죠.
            미국도 사실상 교육은 “신분제”나 마찬가집니다.미국 사립고등학교들만 해도 한학기에 학비가 수천만원이고 아시아계 학생들은 맨날 교장이 기부금 걷으러 학부모들 집합시킵니다.
            그리고 아이비리그들은 사실상 “레거시”~..가문과 배경에 따른 어드벤티지가 거의 공공연하게 인정되죠.
            이렇듯…청소년교육과정에 있어서 공평성과 다양성은 상충되는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차라리 다양성은 포기하더라도 “공평성”을 우선시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헤르만헤세 읽을 시간 없이 수능공부에 올인해서 좋은 대학가면..또 거기서..무슨 시험 공부하느라..고전 같은건 읽을 시간 없고..아뭏튼 답답한 현실이군요.

            2017-08-12 10:13:42

          • 외국 학교인 경우에도 사실상 다양한 교과과목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사립학교일 겁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해서 좀 뭣합니다만, 고등학교 때 아들이 학교 축구선수였는데 그 학교 축구코치가 풀럼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프로선수라고 하더군요. 학교에 잔디구장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공립학교를 다니는 경우에는 일찍 진로를 기술쪽으로 정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선진국들은 이미 어릴 때부터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에 갇혀 사는 것 같더군요.

            2017-08-12 11:55:29

          • 시나리오

            그리고 또 한가지..우리때도 학력고사 공부하느라 책읽을 시간은 없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소설책들은 많이 읽었죠…영화도 주말극장에서 “죄와벌”이런거 하면 녹화해서 보고…그런데 요즘 애들이 고전문학에 관심을 못가지는 이유가 입시공부하느라 바빠서만 일가요?.
            제생각엔 모바일.피씨.비디오 게임등.시청각적으로 너무 재밌는 놀거리가 많쵸..

            2017-08-13 04:06:18

  7. 매난국초

    기계공학을 전공한 것이 40년이 넘는다. 열역학 유체역학 재료역학 적분학 등에 넌덜머리를 내며 대학을 다녔다. 4년간을 적성에 안맞아 농땡이를 쳤지만 무난하게 취직을 해 편안한 삶을 누렸다. 가끔씩은, 아니 자주 자신의 능력보다는 운이 작용할 때가 많다. 공학을 전공한 내 동창생들은 운좋은 시대를 타고 가면서 대부분 괜찮게 산다. 대기업의 이사 정도로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적당히 즐기며 살고 있다. 그런데 딱 그기까지다. 그 정도에 만족한다면 위의 글이 맞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불행과 조금더 멀어질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더이상의 선을 넘어가려면 벅차다.

    내가 대학엘 갈때만 해도 의대와 공대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서울대 공대 주요학과가 나머지 대학 의대보다 높았고, 연고대 공대가 중앙대 의대보다 들어가기 힘들었다. 심지어 90년대 어느시점엔 서울대 전자공학이 서울대 의대보다 높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의 대부분의 의대가 서울대 공대보다 더 들어가기 힘들다. 난 한국 사회구조상 당연한 결과로 본다. 의학을 전공한 친구들은 참으로 잘 산다.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할수없는 그 선을 넘어선 생활을 할수 있다.

    게다가 이미 지옥으로 변해버린 인문계 보다는 낫지만 이공계라고 해서 장밋빛 전망은 성급해 보인다. 기업체에 들어가 생업을 잇다보면 어느 순간 들어내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이공계의 일도 감당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어떻게 단정하는가. 그래서 공기업에 들어가길 원하고,,,, 사기업에서는 노조도 만들고, 혹은 공무원들나 기존 교사들(전교조란 뜻이 아님)이 뭉쳐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난 지금 그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모두 다가오는 변화중에 자신에 불리한 걸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철밥통이 이긴다는 걸 사람들은 배운 것이다. 의사계통은 사람들이 오래 살면서 그 수효가 계속 요구되고 있어 여전히 미래가 밝은 것이다. 그리고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의사의 밥그릇을 해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하다못해 외국의 선진 병원이나 의사가 온갖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만 봐도 결국 자국의 법이나 칼자루를 쥔 사람들의 행동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일듯하다. 법조계통도 과거 보다는 빡세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직종일 것이다. 하여튼 탈북자들은 이와같은 직업군에는 진입 자체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기자님의 글쓴 의도는 북한사회처럼 생각하고 인문계를 전공하다간 당장에 직업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충언을 한것이라고 판단된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특히 공학이니 머니 할것도 없이 당장에 생산적인 일에 뛰어드는 편이 유리하다는 말에도 동감한다. 위의 몇 특수한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세상의 직종들은 결국 공급과 수요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손이 험해지는 일을 기피하기에 아직 이런 일들이, 한동안은 먹고사는 문제에 유리할 것이다.

    리플작성 2017-08-12 10:31:30

  8. 격변

    기술 우선의 진로 선택이 유망하다는 것은 매우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발전한 것은 기술의 기여도가 큽니다.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에 올라탄 덕분에 경제력이 선진국 문턱에 까지 올라온 것이죠. 그러다 보니 어떤 기술은 생명이 짧아 도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침 다른 나라는 아직도 그런 기술이 유용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런 현상에 주목하여 해외 산업기술 협력을 수행하는 사업단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업단의 활동을 적극 활용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한물 간 기술자들을 해외로 파견하여 사업화하는 것도 매우 유용한 산업외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특히 의료산업을 적극 육성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의사가 차고 넘쳐서 개업의들이 도산하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의료수준이 낙후된 나라는 너무 많습니다.
    얼마전 에티오피아에 우리 병원이 진출하여 6.25참전 용사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주고 그 후손들에게는 절반의 비용으로 현지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병원에 의료 서비스를 받으러 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통일 후 북한 주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확대해야 합니다.
    젊은 탈북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고급 직종으로 의학을 공부하라고 적극 권하고 싶군요.

    리플작성 2017-08-13 08:18:02

  9. 갓 탈북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조언입니다.
    절대 일확천금이나 쉽게 돈버는 유혹에 넘어가면 안됩니다.
    이건 세상 어느 곳이나 같습니다.
    차근차근 벌어가야죠.

    리플작성 2017-08-13 08:25:40

  10. bol9863

    제 4차 산업이 일반화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들었음.
    TV에서 과학자들도 나와서 다 4차 산업 말하지만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 소수에 불과한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티비서 많이들 말하더라 .
    서민들 한테까지 퍼져서 생활이 되게 하려면 아직 많이 멀었습니다

    리플작성 2017-08-13 12:36:26

    • 4차 혁명은 유령입니다. 외국에서 유입된 용어입니다만, 지금은 한국에서만 융성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 단어가 좌파정권과 만나 승천을 하는군요.

      리플작성 2017-08-13 12:38:49

      • 감찰관

        아직까지는 4차 혁명 자체가 밥벌이 인 것 같더군요. ㄱ차 혁명 팔아 밥먹고 사려는 분들이 있지요. 실체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오리무중..

        리플작성 2017-08-14 02:44:46

    • 4차 산업은 이미 예전에 시작되었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됩니다. 뭔가 착각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4 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는 걸로 아십니다. 이 혁명은 한 순간에 눈에 보이게 한 방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꽤 긴 시간동안 일어나서 나중에 보면 그게 그 전과 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그런 혁명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우리가 쓰는 네비게이션이나 모바일 결재, T 머니 같은 것들이 다 4 차 산업 군 안에 있는 겁니다. 회사 안에서 보면 자동화되는 것들도 모두 이런 것들입니다. 월마트나 아마존
      , 이마트 의 자동 창고 배송 시스템 같은 것들이 눈에 확 뜨이지 않지요?

      이런 엄청난 자동화 효율화 신속화로 인하며 일자리의 수도 줄고, 특히 좋은 일자리의 수는 더욱 줄고 있지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실생활)은 이제 앞으로 출현할 겁니다. AI들이 곳곳에 출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도 거의 전부 AI기능이 활용되고 있고, 이제 전문 분야까지 쳐들어 갈 겁니다. 자동 운전 자동차도 나올 것이고, AI 병원도 나올 것이고, 내 생각에 이런 게 나오면 이제 4 차 산업 혁명이구나 하고 알게 되겠죠.

      어느 한 분야를 말하는 게 아니라서, 이런 소소한 것들이 계속 출현되고 꽤 긴 시간이 지나면 그때가서야 눈에 확 들어 옵니다.

      4 차 산업이 눈에 안 뜨인다고 하는 사람들이 현재 시점 현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자꾸 그렇게 늙어 가는 겁니다.

      시골 할머니가 처음으로 지하철 역에서 표를 못 끊어 서성거리는 모습이 우리의 미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리플작성 2017-08-14 03:08:08

      • 제가 착각을 했네요. 4차 산업이라고 쓴걸 4차 혁명으로 오독했어요.

        리플작성 2017-08-14 03:13:29

        • 다만 4차산업과 4차혁명은 전혀 다른 개념임을 말씀드립니다. 어느 천재가 미래를 예언할 수는 있겠으나, 4차혁명이라고 일컬어지려면 충분히 검증되고 나서 가능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패션에 능합니다.

          리플작성 2017-08-14 03:14:38

  11. wanli15

    돈 많이 벌면 뭐하나? 일이 힘들어 끝나면 술먹고 자는 것 밖에 아무것도 못하는데…

    리플작성 2017-08-14 02:31:22

    • 감찰관

      사무직 전문직이라고 뭐 다릅니까.일 끝나면 그로기 상태가 되는게 정상입니다. 일이 끝났는데도 힘이 남아 돌면 선진국 아닙니다.

      리플작성 2017-08-14 02:4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