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논단

얼음은 어떻게 녹나? (11)

by mikeryu   2017-06-18 12:45 pm

우리가 얼음은 영하 0도에서 언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얼음 중에는 영하 수십도 짜리 얼음도 있다.

 

우리가 얼음을 볼 때 그것이 영하 0도 인지 참치를 급속 냉동시키는 영하 30 도인지 눈으로는 구별이 안 간다. 

 

영하 수십도짜리 얼음에 열을 가해도 계속 얼음이지만 얼음의 온도는 점점 올라간다.  그러다가 영하 0도에 이른다.

 

우리 눈에는 여전히 얼음으로 보이지만, 이 얼음이 영하 0도에서 영상 0도를 기록하는 순간에 물로 바뀐다.

 

북한의 형태가 이와 같아서, 우리는 북한이 어느 날 갑자기 얼음이 한꺼번에 녹듯이 와해될 수 있다고 순전히 이론적으로 진단하고 있었는데,

혹시 이것이 현실로 일어날 것인가? 

 

근데 이 대목에서 갑자기 개리가 생각나네. 

 

하여간,

 

한달도 안 되서 휴전을 넘어 귀순한 건 수가 3 개가 있다. 

 

얼마전 배를 타고 온 부자는 처음부터 남한행으로 결심하고 아들을 꼬셔서 데리고 왔다.

그리고 며칠전 휴전선 경계병이 넘어 왔고,

오늘 새벽에는 20 대 젊은이가 김포로 헤엄쳐서 넘어 왔다고 한다.

 

지금 휴전 경계 병사들은 전부 경각심을 갖고 있을 것 같다. 

 

휴전선을 넘어서 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불과 한 달 사이에 3 건이다.

이게 그냥 우연히 한달에 3 건이 모인 것인지 이게 경향을 만들지는 알 수 없다. 

 

어제 모란봉 클럽에서 이제 정착한지 2 달 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탈북자 가족을 보았는데,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이 따끈따끈한 탈북자들을 보면서 뭔가 많이 달라진 느낌을 받았는데….

기존의 (한 십여년전만 해도) 탈북자들은 남북한의 갭 차이를 많이 느끼게 했었는데, 이 분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미 남한에 대해서 꽤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이 비현실적인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리얼리틱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1960 년대 우리 한국인이 그레고리 팩하고 오드리 햅번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먼 세상 이야기로 그냥 꿈깥은 이야기이듯이 북한 사람이 남한 드라마를 볼 때는 현실감 없는 무슨 판타지 장르의 작품을 보듯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틀린 것 같다.

 

북한 주민들도 하도 많이 남한 드라마를 보고 있고, 탈북자들의 가족들이 시시때때로 중계 방송을 해주니 그게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현실감 있는 장르로 변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김정은이 공포 정치를 행하긴 하지만 물질적으로는 자본주의 날나리 풍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는 것이 사회를 크게 변모시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1 등 공신은 아마 리설주이다.  리설주의 파격적인 행동(팔장을 낀다거나), 짧은 치마, 자본주의스러운 패션이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분위기는 생활적 측면은 날나리 풍이 대세가 된 듯하다.  거기다가 장마당 세대들이 점점 커지면서 정부에서 하는이야기와 실제 인생의 작동원리를 이중으로 하여야 한다는 자각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거의다가 장마당 세대 출신이 군대에 가있다.  이들의 모습은 이중적일 것은 뻔하다.

 

이번에 귀순한 병사는 산불로 지뢰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거다.  그러니까 더 결정적인 이유는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물론 대북 확성기로 한국을 동경했다고는 함) 그러니까 남한에 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지뢰가 없어졌으므로”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제 귀순 병사 하나때문에 그 부대에는 엄청난 푸닥거리가 예상된다.  한바탕의 광풍이 지나가면 공포에 질린 다른 병사들은 이제 귀순을 꿈도 못 꿀 것 같지만.    그건 지금까지의 이야기이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누군가 한 명이 넘어갔다.

 

관련 지휘관이나 동료 병사들은 이제 수용소에 가거나 처벌받게 된다.   

이를 알아채고 다시 남쪽으로 또 튀는 사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더블 귀순이 일어나는 날.

 

얼음은 완전히 녹은 거다. 

 

휴전선은 거의 통제 불능에 가까울 정도로 귀순자들이 속출하는 사태에 이를 수가 있다. 

 

문제는 지뢰다.  지뢰가 무섭지만 않다면 아마 폭발적으로 귀순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를 막으려다가 자기네끼리 교전할 수도 있다. 

 

감히 내가 제안을 한다면,

 

휴전선의 우리측 지뢰지대를 최소화하거나 다 없애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대북 확성기로 이를 알려주는 것이다.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지뢰는 필요하지만, 적의 군대를 와해시키는데는 지뢰를 없애는 것이 좋다면

 

아마 잘 따져 보기 바란다. 어느쪽이 실익이 있는지.

 

북한이 보병 공격을 일시에 할 가능성은 아주 작지만, 귀순자들이 물밀듯이 내려 올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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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뚜기

    정말 걱정인 것은 현정권에서 대북확성기를 없앨것 같다는겁니다…제발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사실 북한을 변하게 하는것은 햇볕정책이 아니라 대북심리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행인것은 북한에 정보가 꾸준히 유입되어서 노동당의 통제력이 조금씩 무너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겁니다

    2017-06-18 12:58:14

  2. 푸른명상

    탈북에 대한 관점은 저와 같습니다. 휴전선에 지뢰가 없다면 아마도 탈북은 압록강 두만강의 중국 쪽보다 훨씬 크게 일어날 것입니다. 저놈의 지뢰가 전쟁을 막을 것이라고 대량으로 뿌려 놓았는 데 자유대한으로 오는 인민들의 족쇄가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장마당은 노동당을 이깁니다. 이건 역사의 필연입니다. 기존 1인 독재의 노동당으론 결코 장마당을 이기지 못합니다. 장마당은 물건만 교환되는 것이 아니고 정보도 대량으로 교환됩니다. 우리는 장마당을 통해 희망을 볼 것이고 곧 통일을 볼 것입니다. 휴전선이 단순히 북한군의 남침을 막는 기능에 그칠 것이 아니라 틸북인민들의 탈출구로 쓰일 수 있게 과감한 발사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2017-06-18 02:53:40

  3. 아이디(필수)

    지뢰도 없애고..대북 확성기 뿐만 아니라 대형전광판에 한국의 발전상과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방송한다면…북한 김정은 사진을 부착해서 조준 사격을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으나..허나.. 도발하면 유감이다..핵실험..미사일 도발하는데도 조건없이 대화로 해결하자..등등 말하는 과거정부나..현정부나…도긴개긴입니다.

    2017-06-18 04:01:20

  4. 김정일 때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는 간단한 방법을 주기자하고 장진성씨가 제안한 방안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휴전선에 지뢰를 제거한 귀순지대를 몇 개 설치하고 대북확성기로 광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북한군부터 대량으로 넘어오고 김정일 정권은 무너집니다.

    근데 이 방법 역시 절대 이 정권에서 쓸 리가 없습니다. 보수정권도 못했는데 하물며…

    2017-06-18 06:47:42

  5. 지뢰를 없애면 누가 내려 옵니까? 두만강의 그 허접한 초소도 총질이 무서워서 넘지를 못하는데 북한군이 촘촘히 지키고 있는 휴전선을 감히 누가 무더기로 넘는다는 말씀이신지요? 혹시 군인이 대규모로 넘어온다는 아주 래디컬한 말씀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휴전선 통해서 탈북민 수백만이 남하하여 남한이 폭망한다고 녹음기 틀어대던 개리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2017-06-18 11:03:17

    • 呵呵

      강님
      솔직히 말해서 개리님이 당신 보다 낳습니다.

      홀로 독창적인 대북문제를 발표해서 왕따를 당했으나
      당신처럼 신문기사 가공하는 글이 아닌 독창적 글입니다.

      이 방의 발전적 미래르 위하여 게리님 컴백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당신 은 곧 이 방을 더나 게 될겁니다.
      예전에 짤린 것처럼.

      2017-06-18 11:13:30

  6. 감찰관

    문달이네 생각

    1.확성기가 문제다. 시급히 없애야 된다.
    2. 저작권 관리를 강화하여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각종 방송녹화물을 강력히 단속한다.
    3. 대한민국이 잘산다는 국가 비밀을 누설하는 대북뢀동가들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한다.

    이상 문정인식 로직에 대입해본 문달식 대북정책이었습니다.

    2017-06-19 09:04:41

    • 상호부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남한의 경제 수준을 북조선 수준으로 끌어내리면…

      2017-06-20 03:16:03

  7. 상호부조

    시장경제는 민주화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어서…

    2017-06-20 03:14:03

    • 시나리오

      그렇쵸.경제발전이 민주화의 충분조건이지 꼭 시장경제가 충분조건은 아니닌깐요.

      오히려 시장경제가 자리잡을려면 최소한의 “민주화”는 선행되야 가능할수도 있습니다.
      한은의 독립성..언론의 자유 사유재산의 보장.기업경영,노동기본권의 보장. 조세와 규제의 적법성.등 이런게 보장되야 예측가능한 시장질서가 자리잡을수 있지요.

      2017-06-20 05:58:40

      • 어쩌면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보편률은 단지 기술적 미흡때문에 생긴 원칙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아주 정밀한 계획 경제를 할 수 있다면 시장 원리의 자본주의를 대체 할 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AI가 나오면 해결될 지도 모릅니다.

        AI가 충분히 발전하면 아마 100 ~ 200 년 후 어쩌면 우리는 공산주의를 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이 공산주의는 共産 主義가 아니라 公産 主義입니다.

        선거로 대통령을 뽑지 않고, 가장 자질이 좋은 사람을 AI가 판정해서 맡길 지도 모릅니다.

        2017-06-20 12: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