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김일성경기장에서 무너진 정성옥 신화 (32)

by 주성하기자   2017-04-13 10:08 am

7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여자 축구 경기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물러서지 않고 서로 엉켜 치열하게 볼 다툼을 하고 있다.

북한 스포츠에서 정신력의 상징처럼 꼽히는 인물이 1999년 8월 29일 제7회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당시 25세)이다.

 

정성옥은 ‘한반도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라는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이런 신화 뒤엔 눈물나는 사연이 있다. 정성옥이 우승하기 전 4년 동안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시절이었다.

 

마라톤 선수들도 ‘국수죽’을 먹으며 뛰었다. 옥수수 국수를 물에 몇 시간 담그면 국수오리(면발)가 몇 배로 퉁퉁 불어나고 뚝뚝 끊어지는데, 여기에 배추 시래기를 넣고 휘휘 저으면 국수죽이 된다.

 

양이라도 많아 보이라고 만드는 게 국수죽이지만 당시 북한의 ‘국민음식’이었다. 체력 소모가 심한 마라톤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얼핏 ‘라면소녀’로 알려진 한국 임춘애의 사연과 비슷해 보인다.

 

1986년 아시아경기 육상에서 금메달 세 개를 목에 걸었던 임춘애는 우승 소감으로 “라면 먹으면서 운동했고 우유 마시는 친구가 부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나중에 본인은 그게 “말도 안 되는 오보”라고 밝혔다.

 

실제론 삼계탕으로 체력 보충을 했고, 대회 직전에는 뱀과 개소주를 먹었으며,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해 마시지 못한다는 것이 본인 설명이었다.

 

그렇게 보면 정성옥의 환경은 임춘애와 비교조차 안 된다.

 

게다가 몇몇 사람만 아는 사실이지만 정성옥은 대회 출전 몇 개월 전 임신 중절 수술까지 받았다.

 

그는 1996년 국가대표팀에서 만난 남자 마라톤 간판 김중원과 연애 중이었다.

 

김중원은 정성옥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 중국의 성(省)급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해 상금 8000달러를 받았다.

 

김중원은 자기가 받은 상금 일부에서 300달러를 떼서 애인에게 개엿과 개소주를 만들어 먹였다. 그렇다고 체력이 하루아침에 생길 리가 만무한 일이다.

 

정성옥은 북한 최고의 여성 마라토너도 아니었다. 그는 북한 간판선수 김창옥(당시 대회 10위)의 페이스메이커로 대회에 참가했다.

 

고맙게도 경기 전 코치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뛰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그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했다.

 

정성옥의 지인들은 그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말했다.

 

황해도 해주의 지방공장에서 18년간 화물차 운전사로 일했던 그의 아버지는 대회 직전 차로 사람을 치어 사망하게 해 재판을 받게 됐다.

 

감옥에 가게 된 아버지를 살리려면 대회에서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고 정성옥은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딸이 우승해 ‘공화국 영웅’과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고 ‘온 국민이 따라 배워야 할 귀감’이 된 뒤 그의 부친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영웅의 아버지가 돼 각종 매체에 출연했다.

 

대다수 북한 사람들에겐 정성옥이 “결승 지점에서 (김정일) 장군님이 ‘어서 오라’고 불러주는 모습이 떠올라 끝까지 힘을 냈다”는 아부의 말 한마디로 인생을 바꾼 선수로 기억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정성옥은 공화국 영웅이 될 수도, 5만 달러 상금 전부를 하사받을 수도, 부유층이 사는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동의 호화주택과 벤츠 S500을 선물로 받았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정성옥의 성적과 임기응변 발언은 아버지도, 자신도 살렸다. “대단한 유명인이 됐으니 나 같은 건 거들떠도 안 볼 것”이라며 한숨을 쉬던 김중원도 버리지 않고 1년 반 뒤 결혼했다.

 

정성옥의 정신력과 물질적 성공은 지금도 북한 스포츠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정신력이 가장 잘 먹혀든 분야가 바로 세계 정상급에 올라선 여자축구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4회(U-17 2회, U-20 2회)나 우승했다.

 

그래서 북한 여성들은 체육을 할 바엔 이왕이면 축구를 하려 한다. 그래야 우승 가능성이 있고, 우승하면 가족과 함께 평양에 살 자격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은 10대 초반부터 남자들과 함께 훈련하며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체력을 쌓는다. 또 끊임없이 정성옥의 정신력을 배우라는 ‘정신교육’도 받는다.

 

하지만 그런 북한 선수들이 안방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남한에 밀려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남한엔 ‘정성옥’도 없고, 여자축구가 국민 스포츠도 아니지만 태극 낭자들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력으로나 전혀 밀리지 않았다.

 

콧등이 멍들어도, 팔이 빠져도, 쥐가 나도 뛰었다. 경기 뒤 동료의 등에 업혀 나온 선수도 있었다. 북한 선수들과의 단체 몸싸움도 주저하지 않았다.

 

‘태양절’ 분위기에 빠진 평양에서, 김일성의 이름을 딴 경기장에서, 북한의 5만 관중 앞에서 ‘정성옥의 정신력 신화’는 그렇게 태극 낭자들에게 무너져 내렸다.

 

한편으론 많은 북한 선수에겐 지방의 가족을 불러올려 평양에서 살고픈 간절한 꿈이 사라진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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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呵呵

    가슴 뭉클하면서도 막막한 글이군요.
    북한 낭자들이 축구에서 즐거운 희망,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2017-04-13 10:24:41

  2. 남북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점 점 많아지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에 대해 매우 낙관적입니다. 특히 엄청난 통일비용 운운하며 점진적 통일 혹은 반영구적 분단을 옹호하는 학자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공개적인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러는 가장 큰 근거는 북한주민들이 남한사람과 같은 DNA를 공유한 동일민족이라는 겁니다. 북한사람들을 많이 만나본 저는 그들이 매우 억척스럽고 정이 많음을 잘 압니다. 비록 오랜 사회주의 배급체제에서 살았기에 아직 자본주의 시스템(사적계약의 개념 등)에 익숙치 않지만, 통일만 되면 매우 빠르게 적응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70~80년대 가난했던 시절, 버스차장을 하다 청계천 미싱공을 하다 결국 588에서 몸을 파는 윤락녀 를 하면서도 서울에 유학온 남동생 뒷바라지를 하여 결국 그 동생은 고시패스하여 판사가 되고 자신은 윤락촌에서 병들어 죽는 신파드라마의 주인공인 한국의 누나들이 대한민국의 주역이듯 북한 재건의 주역도 씩씩한 여성동지들입니다.

    2017-04-13 10:34:45

    • 감찰관

      중국의 예를 볼 때 사적 개념이 부활하는 것은 순간 입니다. 본성이기 때문이죠. 문화혁명의 칼날도 인간에 내재된 사적개념을 말살하지 못랬습니다. 구 쏘련도 그랬고 동구는 더 했습니다. 김돼지만 없어지면 아니 지금도 장마당에서 사적개념은 이미 부활했다고 봐야할 겁니다. 다만 사적 개념에도 법과 도덕에 의한 타율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함께 깨달아야 하는데 그 기회를 날리고 있진 않나 걱정은 됩니다.

      2017-04-13 12:15:08

      • 도덕심은 경제적 가치의 상승 및 체계적 교육이라는 변수와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남북이 통일 되면 당분간 상당한 혼란이 있겠지만, 좀 더 빨리 문명과 부를 획득한 남한사람들의 인내와 포용 그리고 북한주민에 대한 체계적 지원 및 교육을 통해 한반도는 백년대계인 완성된 통일국가를 실현시켜야 합니다. 그게 바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17-04-13 02:13:21

    • 시나리오

      태끌은 아니고요.

      과거 70.80년대..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를 보면
      굳이 시골에서 올라온 처녀가 동생 뒷바라지 하기 위해서 굳이 사창가 같은데서 몸팔지 않고서도 .공장에서 번돈만으로 뒷바라지 해도. .그 동생이 .”공부”만 잘하면..고시패스 해서 판 검사 될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본인이..공장에서 일하면서 검정고시로 학교마치고 야간대학다니다가 법대 편입해서 “고시패스”해서 법조인 된 경우도 꽤 있구요.

      과거 한국사회는 아무리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도 본인이 “공부”만 잘하면 신파극 안찍어도.”출세”할수 있는 사회 였다는 거지요.

      2017-04-13 12:20:21

      • 주작

        맞습니다.
        제 사촌 육촌 대부분 그렇습니다.
        사촌 누님은 서울 인문계 고교에서 공부를 하도 잘해서
        국민은행 들어갔었죠. 대농 안다녀도 된거죠.
        지금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죠.
        본인이 겪지 않은 일을 쓰다보면 오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17-04-13 12:48:02

      • 신파극의 주인공이 당시 모든 젊은이들의 삶을 보편적으로 지배했던 것을 아니었겠지요. 그러나 70년대 청계천 미싱공들에게는 당시 사회가 별로 공정하다고 볼 수 없었을 겁니다. 당시 588에 있던 윤락녀들 대부분도 시골에서 올라온 분들이 많았었고요. 지금 시대보다는 훨씬 불공정하고 불평등했던 시대였지요. 그래서 전태일씨의 분신자살이 큰 역사적 울림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에 지금 민노총 간부가 분신자살하면 ‘가정불화에 따른 자살’로 생각될 겁니다…

        2017-04-13 02:17:54

        • 시나리오

          반론은 아니지만 과거 개발시대에 얘기가 나왔으니 한번 썰을 풀어 보자면~~~

          전태일의 자살은 안타깝지만 “분신”자살은 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죠. 왜 하고 많은 방법중에 그 고통스러운 “분신”을 택했을까?. 월남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죠.
          단지 개인의 고통이 원인이 아니라 사회적 각성을 촉구하는 의도였다면 배운것도 없는 노동자 한명이서 독학해서 그런 “의식”을 가지기란 힘들꺼라고 봅니다.
          전태일을 교육시키고 의식화 시키고..심지어 자살까지 부추긴 “전문가”들이 있다면 그들은 아직까지도 한국의 노동계를 지배하면서. 한국의 경제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불철주야..노력하고 있겠지요.

          그리고 저는 그시대에 대해서 좀 다른 의견입니다만..그시대 당시의 삶이 어땟든지는 결국 그시대를 산 사람들의 기억과 평가가 우선이라고 봅니다.

          전태일 시대 같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노동자들.그들이 바로 오늘날 60대 이상 태극기 집회 멤버들이죠. 처음엔 박봉이었지만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지속적인 임금인상을 받았고. 일해서 돈 모으고 자식공부시키는게 가능한 시대였고요.
          조선.자동차등 중공업 대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노조 간부가 되거나 .연공서열제의 수혜자가 되서 하는일 없이 높은 연봉을 받으는..귀족노동자가 되버렸죠.

          588사창가 여성들이 비애란..원래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에선 “음지”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들은 조폭등 범죄집단과 연루되서 불법속의 “불법착취”를 당하게 되 있죠.
          04년 성매매 특별법이 도입되기전에는..”군산 사창가 화재사건”처럼…민주화 시대에도 성매매 여성들의 감금.성매매등 착취는 있었습니다.
          성특법 도입으로 여성도 처벌하긴 마찬가지지만 예전 처럼 포주들의 통제력이 많이 줄은 관계로..
          연봉 1억의 성매매여성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오피사놓고 명함 돌려서 손님유치하고 부업으로 bj방송 까지하면 월 2.3천 버는 여성들도 있습니다.~~..포주, 삐끼 노릇하는 이모.삼촌 같은 기생인력들은 이젠 이들한테 월급을 받죠.
          .
          그렇다고 요즘 젊은이들이 과거 개발세대 젊은이들 보다 꿈이 있는가?..년2.3% 하는 저성장 기조에선…여대생이 비싼돈내고 학교 졸업해도 또 취업준비하다가 돈에 쪼들려서 유흥업종에 빠져드는 일이 비일비재 하죠.
          가진것 없고 공부만 할줄 아는.젊은 학생들은 노량진 공시촌에서 “국사.국어”공부하느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저는 꿈을 잃은 요즘 젊은이들이 더 불쌍합니다.
          우리 학창시절엔..”나중에 할것 없으면 통닭집이나 해라..동사무소에서..등본떼는 일이나 해라~” 이런게 “욕”이었는데 요즘은 그쪽으로만 잘 풀려도..”인생성공”인거죠. .

          과거 역사를 소재로 “비운”의 산파극을 쓰는 사람들은 주로 문학인 예술인들로 그들에겐 “슬픔.아픔 비애”의 인식체계가 있어야 작품꺼리가 생기겠지요. 그리고 역사가 흘러가면 실제 있었던 현실은 잊혀지지만 그시대 남겼던 문학 작품은 남으닌까 후대들은 그런 작품을 통해서 과거를 평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시대를 실제 기억하는 세대들의 의견은….이번.박근혜 탄핵을 계기로 “박근혜를 찍은 “세대”자체도 같이 “탄핵”을 당해버린 관계로 이젠 역사속에서 “불가촉 꼰대”들의 망상된 시각으로 폄하되게 되버렸습니다. . .

          2017-04-13 07:03:40

          • 불가촉꼰대라. 재밌는 표현입니다. 저는 이번 탄핵으로 정말 시대가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역사는 발전한다는 대전제로 본다면 이번 탄핵도 사회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긍정적 작용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2017-04-13 07:54:36

        • mac250

          전태일과 상관 없는 이야기 같지만
          천주교에 루르드 성모 발현이 있습니다
          프랑스 루르드라는 시골 마을 처녀 베르나데트가 성모 마리아를 본 것입니다
          그 증거로 베르나데트는 성모가 자신을 원죄없는 잉태라고 소개했다고 합니다
          후일 그 발현이 인정받는 것에 이 발언이 큰 역할을 했지요
          당시 교리로 선언된지 얼마 안 되는 교리-마리아가 예수 잉태를 위해 원죄 없는 상태로 만들어졌다
          이 교리를 시골 처녀가 어찌 알겠냐라는 것이 이유였죠
          그러나 그 발현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그러한 그 점이 바로 고정관념의 오류라는 것입니다
          시골 처녀라는것과 원죄 없는 잉태를 모른다는 것은 상관 없는 것이지요

          전태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급 노동자가 보기에도 뭐 같은 현실에서….
          비록 김개남이라는 가명으로 전해지는 어떤 조력자가 있었다해도
          결국 대다수는 전태일의 의지였다가 정설로 알고 있습니다
          사상개조니 학습이니 이런 것은 노동자가 어찌 하는 일종의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귀족 노조 탓하기 전에
          10명 필요한 일에 6명 뽑아 야근으로 때우려는 기업이 더 문제 아닐지

          2017-04-13 09:37:06

          • 시나리오

            10명 필요한 일에 6명이 일한다?..혹시 사장님 본인도 날밤새는 영세사업체 말하시나요.

            아님 오타치셨거나…. 6명이 할일을10명이 뽑아서
            .쓸데 없는회의 보고서 야근..절차적 프로세스에 집착하기.. 한국 대기업에서 일해본 외국인력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입니다.
            한국인들이 열심이 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와서 더더욱 놀라는 일이죠
            “왜 이리 쓸데 없는 일에 야근하고 맨날 보고서 쓰면서 시간 낭비하느냐고”..
            일류기업이라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집니다.

            근데 사실 대기업에서도 사무직의 경우 필요한 인원에 맞게 뽑으면 아마 3분의 1이상은 짤라야 할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기업 넥타이 부대들이 받는 월급의 3분의 1은 “욕값.” 이라고.

            그리고 전태일과 상관 없는 얘기는 저 밑에다가 님 혼자 쓰세요~…
            혹시 관심가지는 분 있으면 읽어 줄겁니다

            2017-04-13 10:30:14

          • mikeryu

            시나리오 님, 예리하시네요.

            외국 회사에 있을 때는 창원이나 부산은 당일 치기로 다녀 오게 되어 있었어요. 비행기 택시를 이용해서 빨리 다녀 왔지요.

            그러다가 한국 회사에 갔더니 비행기 표를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부산 창원은 1 박 2일 출장입니다. 기차나 버스나 자가 차량으로 갔다 오게 하고, 모텔 1 박 이렇게 비용을 처리해주는데, 비행기 당일치기가 고속버스 이용 1 박 2일보다 비용이 덜 들죠.

            정말 우스꽝스러운 경영진이 아닐 수 없죠. 이런 엉터리 경영진들이 살아 움직이는 기업이 있다는 것이 기업 간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거죠. 엉터리 경영진이 있는 회사는 망해서 도태되지 않죠. 이런 경영진들이 직원 야근을 좋아하죠. 보고서와 PPT 만드는 일로 야근하는 겁니다. 외국 회사는 실무진들은 윗 사람 보고를 위해서 일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윗 사람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실무 부하들에게 물어 봅니다.

            정말 쓸데 없는 일로 아주 많은 인력이 야근하는 게 한국 회사들이죠.

            2017-04-13 10:43:24

          • mac250님이 말하는 그런 기업도 어딘가 존재할 겁니다. 그런데 그런 기업은 가물에 콩나듯 아주 희귀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c250님이 악덕기업주 때문에 노동자들의 피가 빨린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음을 시나리오님이 날카롭게 지적하셨군요. 기업체에 근무했던 분들이나 개인사업을 했거나 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인데요. 우리나라는 (특히 젊은이들) 요즘 이런 상식이 잘 안통하더군요.

            물론 뇌물를 주거나 갑질을 하는 기업주(특히 재벌오너)는 아주 강한 처벌을 해야 합니다. 왜냐면 그들은 누가 뭐래도 특권 중의 최상위 특권층이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분명히 이해해야 하는 것이 대기업과 대기업 오너는 아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하는 별개의 인격체라는 것입니다. 북한주민과 북한정권이 별개이듯이 말입니다.

            2017-04-14 12:19:17

          • 카이트 러너

            강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대기업과 대기업 오너에 대한 구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북한 주민과 북한 정권을 구분하듯이 말입니다.

            2017-04-14 12:31:52

          • mac250

            악덕기업주 귀족 노조 다 문제지만
            귀족노조만 문제삼는 건
            일종의 책임전가이지요
            둘 다 고정관념이라고 하는 건 진보나 보수나 매한가지지만…..

            그리고 전태일 루르드 발현을 엮은 건 고정관념을 깨라 이거고요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속칭 강호순 사건-이 초장에 못 밝혀진 것도 차가 필요한 범행인데 어찌 범죄자에 차가 있겠나라는 형사들의 고정관념 때문이었고요
            전태일 역시 마찬가지라 한 것 뿐입니다

            2017-04-14 05:54:38

          • 마이크류/ 자동차 관련 외국회사에 근무했다가 퇴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본인을 짤렸다고 표현했지만 그게 맞다면 왜 짤렸나요? (그냥 궁금해서…)

            2017-04-14 08:28:48

          • 시나리오

            귀족노조만의 문제?…님이 귀족노조 문제만 나오면 댓글 달고 다니는 거죠.

            귀족노조가 판치는 대기업 같은 대규모 사업장에선 .티비 고발프로에나 나오는 “악덕기업”노릇은 애당초 할수가 없는거고요. 저부가가치 노동은 아예 하청을 줘버리닌깐요.

            귀족노조와 악덕기업주의 문제는 서로가 서로를 핑계로 공존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랍니다.

            옆에 회사에 악덕기업주가 존재한다고해서 다른 회사의 회사의 귀족노조가 이해 받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과거의 기업들이 악덕기업주 노릇을 했다고 현재의 귀족노조가 이해받아야할 이유도 없는 겁니다. .

            만일 . 악덕기업주의 사례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그부분에 관해 주제를 정해서 따로 발제를 하세요.
            자꾸 보면 논점과 무관한 얘기를 들고 나와서 본인의 정리 “덜” 된 사고를 자랑하는 모습
            ..매번 볼때 마다 안스럽습니다. .

            요즘 시대 “고정관념”을 깼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넘쳐납니다..
            길바닥에서 홀딱벗고 “군대반대”생쇼하는 강의석 군도 나름 고정관념 깼다고 자부하지요.

            문제는.타인에게 무언가를 주장할려면 “고정관념”깼다고 자부만 할게 아니라 그걸 바탕으로 또다른 결론과 논리를 도출해 낸 다음에 ..”나서심”이 어떨런지…
            그게 아니면 혼자서 좀 더 학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좀 드리고 싶은데요. 필명에 “m”자를 다른 스펠링으로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마이크류님 하고 한번씩 헷갈리다 보니 쓸데 없이 읽는 수가 있거든요.

            2017-04-14 09:41:41

          • 저런 분이 진보라고 자칭하는 것은 진보의 품격을 손상시키는 일입니다.

            2017-04-14 10:10:42

          • 내가 왜 짤렸는지 궁금하신 분이 있어서 말씀 드리는데, 막판에 실적이 안 좋아지고 꼭 해야 될 계약이 실패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어리면 다른 기회를 주거나 배치를 바꾸어 줄텐데 나이가 많으니 그냥 한방에 훅 갔습니다.

            2017-04-14 03:51:25

          • 귀족 노조가 문제이긴 하지만, 왜 이런 귀족 노조가 경영에 비타협적인 악성 노조가 되었는지 원인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범죄자들도 범죄가 나쁘다고만 하면 범죄 발생률이 줄어 들지 않죠. 왜 그렇게 되었나를 분석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수습기간에 노동 체험을 시켜줘서 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그들에게 고분고분하게 대했습니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되고 앉은 의자도 전혀 없다거나, 기름 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다녀야 하거나 참 말이 아닙니다.

            대기업이라서 노조원들 월급은 꽤 되는데, 참 힘들어요.

            나는 그 때 월급을 더 올려 주지 않더라도 작업장이 좀 인간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반원들이 모여 있을 공간 앉아서 노닥거릴 수도 있는 의자같은 것들도 있으면 좋고, 좀 괜찮은 인테리어 등등 대 기업에서는 그런 게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닙니다. 일단 그것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 사람이 있는 곳이다라고 생각하면 응당 있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 매우 열악함을 느끼게 되죠.

            좀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했으면 사람들이 저렇게 포악(?)하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냥 그런 인간 냄새가 나야 한다는 거에요.

            2017-04-14 03:59:16

          • mac250

            범죄학이라고 범죄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있고 프로파일러들이 있지요
            다만 우리가 모를 뿐..

            그리고 부산 창원 출장인데 왜 비행기 출장을 인정 안 하냐 하는데…
            그런 간단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애초 출장 규정 자체가 비행기를 안 쓰던 시기 만들어진 규정이 아닐까 합니다
            교통편 그리 안 좋던 시기
            일박 가지고는 일이 안 되던 시기, 비행기는 사치품인 시기
            그 규정이 만들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 규정을 바꾸자고 하지를 않으니 쭉 유지된 것이고요
            그렇기에는 단순 합리성으로 보지 말고 그 회사 내부에서 그게 안 바뀐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걸 찾아서 그 문제로 설득해야 합니다
            비행기 타고 하루 안에 다 끝내는 것이 누구에게는 합리적이나 또 다른 누구에는 아닐 수 있거든요

            2017-04-14 04:32:28

  3. 안타까운 감정이 듭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종교나 예술처럼 정치나 이데올로기와 분리해서 생각해야겠지요. 그래야 감동이 있습니다.

    정치나 종교나 스포츠나 이데올로기나 모두 개인에 주목해야 하고,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그 어떤 것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나 이데올로기는 항상 개인을 억압하는 속성이 있기에 까딱 잘못하면 종교나 스포츠 심지어 예술이나 과학까지도 이들에게 예속되고 이들에게 봉사하게 됩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가 나치나 북한이죠.

    나는 우리나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종교, 스포츠, 예술 등이 정치에 어느 정도 예속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선진 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04-13 12:40:50

    • 주작

      정치나 이데올로기에 예속 당한다면 그나마 낫지요.
      박근혜는 도대체 뭔 까닭으로 그랬을까요?
      황망하기 그지 없지요.

      2017-04-13 01:02:35

  4. 장궤

    2000년에 선임됐던 히딩크가 선수들을 평가하고 난뒤 정신력이 약하다고 했습니다
    당시 한국인들은 우리가 다른 축구강호들보다는 못하지만 정신력만큼은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인식을 박살낸게 히딩크였어요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4강의 자리였고요
    그때 그가 한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평정심과 프로답게 주어진 시간동안 완급조절을 하며
    효과적으로 시간과 체력을 활용하는 능력이 바로 내가 말하는 정신력이다”

    우습지만 지금의 한국축구에도 유효한 말입니다
    비단 축구 뿐만일까요? 맹목적인 노동과 열정만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지요
    한번 겪은 남한마저도 그 교훈을 되새기지 못하고 헛발질을 하고 있는데
    이런걸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북한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지..

    자신감과 의지를 갖는게 아닌, 무조건 죽어라 뛰어라 그것이 정신력이다라고 외치는건
    패배의식의 또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사실 아시아권 거의 대다수가 이런 모습을 갖고있죠

    2017-04-13 02:23:03

    • 오성

      히딩크식의 ‘정신력’은 한국 축구선수들이 성장한 배경을 고려하면
      국가대표가 된 후에 쉽게 얻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대부분 명문 축구클럽이 유소년 축구단을 운영하면서
      재능있는 축구선수를 과학적 시스템을 이용하여 키우는 과정을 보면,
      ‘히딩크식 정신력’을 확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딩크의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어떤 조직이든지 사령탑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이런 점은 한국 내의 (종북)좌파들도 부인할 수 없을 터인데,
      이들이 히딩크의 리더쉽은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적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쉽이
      한국 경제발전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부인하는 것은
      이들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 내에서의 큰 문제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런 ‘히딩크식 정신력’을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키우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초중고의 12 년 동안 전교조가 존재하는 학교에서
      소위 ‘평준화 교육’과 ‘이념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 후에는 ‘히딩크식 정신력’의 결핍으로 인해 방황하게 되고
      사회에 진출한 후 고스란히 그 후유증을 앓게 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일반대중을 상대로는 ‘오로지 평준화’만 외치는 (종북)좌파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들 중 완장찬 자들이 열심히 자신의 자녀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2017-04-13 03:17:42

    • 도리

      시비걸자는건 아니오나 히딩크가 거대한 명장이라고 하긴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예로 현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 수일전 소집되어 경기 치른후 소속팀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예선전 이전에 평가전을 치르죠 그나마도 약체위주고요
      하지만 히딩크때는 약 2년간 거의모든 선수들이 합숙생활을 하고 해외전지훈련도 수차례 다닙니다.
      또한 소속팀 경기는 많이 치르지도 않았었죠.
      이런 상황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군면제혜택까지 있었고 또한 홈경기였기에 가능한것이죠
      마치 박지성이 무명선수인데 히딩크가 대표팀 만든것처럼요

      2017-04-13 04:43:52

      • 도리

        박지성이 무명인양 포장되었지만 실제 올림픽대표선수로 활약중이었고
        히딩크가 무명선수를 차출하여 월드컵에 나간선수는 최진철 정도였고 그외에 대부분 엘리트 코스 선수들이었습니다.

        2017-04-13 04:45:16

  5. 북한동포에꿈을

    한순간의 방심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확인한 것 같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가 평양에서 예선에 탈락을 할 것이라고 아마 북한 축구 관계자들은 생각을 하지 못했고 남한 축구 관계자는 예선 탈락을 한다는 절박함이 간절함으로 바뀌어 준비를 한 결과가 이렇게 난 것으로 봅니다

    간절함이 있으면 … 남한 중심의 통일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2017-04-14 03:16:19

  6. 푸른 도깨비

    그렇죠! 남북 경기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북한이 이겨 그 선수들이 잘 살기 바라는 마음도 가지게 되더군요.

    2017-04-14 10:48:58

  7. 새벽종이 울렸네

    왜 내 이름이 튀어나오지?
    난 스페인에 축구유학 보낸 아들 없는데? 학살아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냐?
    그리고 말야, 장궤인지 짱개인지 저 사람이 말하는 히딩크의 정신력은 그런 게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한 판단 아래 피아를 정확히 구별해 경기 전체를 지배하면서 강하게 대처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멘털 스트렝스다. 한국 선수들은 악으로 깡으로 뛸 줄이나 알았지, 실점하고 위기에 몰렸을 때 이를 극복하는 데는 서투른 편이다. 그러다보니 쓸데없이 조급하고 평정심을 잃는다.
    히딩크는 한국 축구의 약점이 기술이 아니라 체력이라고 지적함으로써 그래도 우린 악으로 깡으로 버텨왔잖는가 믿던 대부분의 한국 축구관계자들을 아연케 했다. 감독이 한국 축구선수들에게 부분전술과 팀 전술을 세심히 가르쳐 소속팀으로 돌려보내면, 그 선수들이 마라토너가 되어 돌아오더라고 한숨을 쉰 이가 있었으니 그가 1996 LA올림픽팀을 맡았던 아나톨리 비쇼베츠다. 그런 폐습은 히딩크가 와서도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해법은 장기합숙뿐이었고 히딩크는 타국 대표팀은 엄두도 못낼 대표팀의 클럽화를 통해 확보한 장기훈련을 90분 전방압박이 가능한 경기체력 배양과 약속된 세트플레이, 부분전술 패턴플레이의 반복으로 해결했다.
    2002 월드컵 직후 그는 이런 식의 대표팀 경영이 다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재계약을 거절했다. 사실 히딩크도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막장 신세였다. PSV아인트호번 외의 다른 클럽을 맡아 성공한 사례가 없어 이미 유럽에선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던 그는 한국의 4강 진출로 성가를 회복한 드문 케이스에 속한다. 유럽 본바닥에서는 유럽을 떠난 축구지도자는 이미 탈선한 것으로 치부한다.
    그리고 북한 축구에 대해 환상을 품을 이유가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필리핀에게조차 깨지면서 탈락하는 남자축구, 홈에서 본선진출에도 실패하는 여자축구가 뭐 그리 대단한가? 나도 이번에 우리 여자대표팀의 평양원정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았지만,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할 때나 사력을 다할 뿐, 중동의 시시한 팀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등을 상대로도 그저그런 경기력을 보이는 아시아 2류다. 내가 보기에 북한 축구는 김일성 김정일만 주워섬기면 만사형통, 창의력은 개뿔도 없다.

    2017-04-13 06:4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