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보내는 편지

김일성 푸르허 마을 혁명화의 진실 (17)

by 주성하기자   2017-03-20 9:05 am

김일성회고록이 밝히지 않는 김일성 혁명역사의 진실, 오늘은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일성 회고록에서 ‘푸르허 마을 혁명화’라는 한 개 절로 소개되는 푸르허의 진실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회고록에서 김일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조직에선 유능한 공작원들을 여러 명 파견하였으나 가는 족족 다 실패하였다. 거기에 조직을 당장 박아 넣어야 하겠는데 누구든지 들어가기만 하면 다 잡혀서 목숨을 잃으니 묘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누구든지 목숨을 내대고 들어가서 잡아낼 것은 잡아내고 조직할 것은 조직하여 이 마을을 반동 동네로부터 혁명 동네로 개조하지 않으면 안 되였다. 이렇게 되어 내가 푸르허에 가겠다고 자원해 나섰다.”

 

이것을 보면 마치 목숨을 내대고 혁명을 위해 머슴으로 가장해 잠입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북에서 1980년대에 만든 영화 ‘조선의 별’도 푸르허에서 김일성이 머슴살이 했다는 내용을 한 개 부를 할당해 보여줍니다. 김일성이 겨울 우물가에서 아낙네들에게 얼음도 까주면서 친해지는 장면이 유명하죠.

 

하지만 알고 보면 실상은 그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김성주는 국민부 산하 조선혁명군의 고동뢰 소대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쫓기게 되자 푸르허에 들어가 숨은 것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이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국민부는 말썽만 일으키는 김성주에 대해 벼르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부가 개척한 오가자 농민운동을 김성주를 비롯한 공산주의 추종 청년들이 망친 것이죠.

 

북한에선 ‘오가자 반제청년동맹’을 김성주가 만들었다고 선전하지만, 사실 이 조직을 만든 사람은 국민부 거두였던 고이허란 사람입니다.

 

그는 당시 오가자 삼성학교에서 교원으로 있으면서 이 지역 농민운동을 지도했습니다. 이외 고이허는 오가자에서 농우회를 만들었고 또 농민 계몽 잡지 ‘농우’도 직접 발간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날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이 오가자에 차광수가 자기의 친구 김혁, 본명 김근혁을 데리고 와서 농우 잡지를 편집하고 있었던 최일천을 구워삶았습니다.

 

가방 끈이 짧은 최일천은 일본 도쿄대학 유학생들인 차광수와 김혁의 앞에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죠. 차광수 네는 잡지뿐만 아니라 농우회까지도 모조리 자기들 마음대로 ‘농민동맹’이라고 이름을 고쳐버렸습니다.

 

고이허와 친했던 오가자의 순박한 농민들은 차광수가 데리고 다니는 패거리들 앞에서 기를 못 폈습니다. 이 차광수 패거리는 현지에서 반석에서 온 ‘몽치단’이라 불렸습니다.

 

차광수는 고이허가 임명한 오가자 반제청년동맹 위원장을 제명하고 그 자리에다가 최일천을 올려놓는가 하면 소년학우회를 소년탐험대로 이름을 고치고 김성주를 대장에 임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곳을 개척했던 고이허는 이 사실을 국민부에 다 이야기했고 국민부 간부들은 분노했습니다.

 

이 와중에 이후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장춘으로 총을 사러 갔던 이종락, 김광렬 등 김성주의 스승들이 모두 일제에게 체포됐습니다.

 

김성주는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종락 부대가 조선혁명군 특무대에서 빌려왔던 총 20여 자루를 모두 가지고 잽싸게 도망쳤습니다.

 

그러자 조선혁명당 중앙집행위원장 겸 조선혁명군 총사령이던 현익철이란 사람이 고동뢰란 소대장에게 한 개 소대를 주어 당장 김성주를 잡아 총을 찾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현익철은 여러분이 잘 아는 양세봉의 상관 격이라고 할 수 있었던 민족주의 지도자였죠. 고동뢰는 김성주가 무송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지에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무송에는 김일성의 친구인 장울화의 아버지 장아청이 대부호로 있는 곳입니다. 김성주는 장울화를 꼬득여 고동뢰가 거느리고 온 소대가 공산당이라고 뒤집어 씌웠습니다.

 

사실 고동뢰의 부대는 조선혁명당 소속의 민족주의 계열 부대로 당시 중국 정부와 합작하는 사이었고, 김성주야 말로 공산당이었는데, 거꾸로 공산당 감투를 고동뢰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죠.

 

당시 중국 정부는 공산당이라면 치를 떨고 다 잡아들일 때였는데, 김성주의 고발에 속은 중국 경찰은 한 조선인 객주집에서 점심밥을 먹던 고동뢰 소대를 체포합니다.

 

이렇게 되니 현지 조선인 유지들이 나서서 이 사람들은 공산당이 아니라 진짜 조선혁명군이라고 무죄를 주장하고 탄원하게 되죠.

 

지역에서 제일 큰 부자 장아청의 아들은 공산당이라고 하지, 현지 주민들은 공산당이 아니라고 하지, 하니 중국 경찰이 난처해졌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들이 가져온 총에서 총알을 빼고 빈 총만 주고 어느 여관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이렇게 되니 고동뢰가 화가 나 맨손으로라도 김성주를 잡아오겠다고 여관을 나서는데, 바로 그때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고동뢰의 배를 관통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구나 봐도 이건 정황상 김성주가 쏜 것이 확실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조선혁명군 총사령 현익철은 무려 100명의 무장부대를 풀어 당장 김성주를 잡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당시 조선혁명군 사령부에서 호위병을 지냈고 1983년까지 중국 요녕성 신변현에서 살았던 김영철이란 분의 증언입니다.

 

고동뢰 살해범으로 쫒기게 된 김성주는 결국 숨을 곳을 찾아다 마침내 푸르허라는 마을에 들어가 김일룡이란 사람의 조카인 송창일의 머슴으로 가장하고 숨어있게 됩니다.

 

그런데 김성주는 운이 참 좋은 사람입니다. 한 달 뒤 현익철이 심양에 회의하려 갔다 오다가 일본 영사관에 체포된 것입니다. 체포 소식이 동아일보에도 실렸을 정도로 현익철은 유명했습니다.

 

총사령이 체포되자 김성주를 쫓던 조선혁명군 특무대는 철수하게 됐는데, 이렇게 되어 스무 살 김성주의 푸르허 머슴살이도 한달 남짓으로 끝나게 됐던 것입니다.

 

북한이 김일성의 위대성이라며 선전하는 푸르허 마을 머슴살이의 진실은 바로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2017년 3월 17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의 출처인 ‘김일성평전’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 북녘에 보내는 편지

댓글 남기기


  1. 싸구려민주시민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인간말종이네요

    리플작성 2017-03-20 09:20:09

  2. 감찰관

    일생이 사기로 점철된 위인인 걸 이제야 인정하는 사람들도 참 불쌍타..

    리플작성 2017-03-20 09:24:05

  3. alclssha

    학습능력이 가장 좋았던 20대 초반까지 김일성이 만들어놓은 역사와 무슨 노작같은 잡것들을 달달외우다나니 바보가 되어 한국에 왔습니다.
    남에서 그 나이 그 노력으로 공부했으면 최소한 변호사나 의사는 되었을 텐데…억울하구나.

    주성하기자님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리플작성 2017-03-20 09:30:40

  4. 100프로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내용만 보더라도 김일성이는 새파랄 때부터 사기, 모함, 암살의 달인에다 악당이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런 사실을 이종석이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

    리플작성 2017-03-20 10:11:42

  5. 감찰관

    이래서 이승만을 악당으로 만들려구 그렇게 공작질들을 하는 것이구나..

    리플작성 2017-03-20 11:12:40

  6. 최성관

    북에서 만든 김일성의 일대기는 아주 무가치한 소설이지만, 하도 많은 사람들이 속아넘어가고 있으니 진실을 밝혀 공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성하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리플작성 2017-03-20 12:30:23

  7. 감찰관

    참 재미진게..관찰감이니 뭐니 하는 가짜 유사 상표는 감히 김성주를 제대로 파헤치는 발제에는 댓글질을 못하더라는 것..

    어이 관칠감 띨띨님..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혀?

    리플작성 2017-03-20 02:26:05

  8. 오성

    한국 내 (종북)좌파들의 주특기인 적반하장식의 모략도
    발제글을 읽어 보니 필경 김일성 (본명 김성주)의 유산이네요.

    희대의 매국노이자 사기꾼인 김일성 (본명 김성주)의 삶이야 말로
    파면 팔 수록 악하고 추한 모습이 드러남을 봅니다.

    6.25동란을 일으켜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야기하고
    북한 땅 내에 최악의 왕조를 구축하여 오늘 날에도 북한 주민들이 질곡의 삶을
    살도록 한 김일성 (본명 김성주)이 바로 ‘악의 축’입니다.

    리플작성 2017-03-20 03:30:35

  9. 최흥선

    예를 들어 강정구-문익환씨의 경우, (‘쿠바’처럼)’역사가 나를 용서하리라 …: 김 성주’설’을 적극 채용하는 분들인데 학문적으로 제국주의-식민주의론에 바탕을 둔 그러한 ‘회색 지대’가 아주 일부 존재할 수는 있어도 일단 정설이 아니고 남북간 외교 협상은 별개인데 정치인들이 대중주의(populism)로 기우는 이유도 (매우 거칠고 사나운) 남북 협상이 개별적이며 전권을 부여(delegation)하는 형식, 예를 들어 박정희-김대중 정부 인사들,이 되면서 책임감이나 당파성 때문에 결국은 특권 의식에 빠진다’라는 것이 중론이죠. 만주 자체가 ‘회색 지대’로 (일본인들과 관계도 없을 뿐더러) 한족과 조선족이 경쟁을 벌이는 공간이고 한족이 아주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북핵도 터뜨리고 남한은 조선족들도 받아들이고 영리한 운동권 정치인들이 그런 정치 동학을 마치 평화 통일 과정인양, 선전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죠.

    리플작성 2017-03-20 06:42:57

  10. 지나가다

    하루 빨리 저런 소식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플작성 2017-03-21 08:01:40

    • 지나가다

      주 기자님의 역할이 참으로 막중합니다. 늘 뒤에서 갈채를 보냅니다.

      리플작성 2017-03-21 08:03:27

  11. uniko

    아니 글로는 머슴살이 했다고 써놓고선 왜 그림은 학생복을 입고 있죠 ㅋㅋㅋ

    제들 딴에는 소설을 써놨는데 ‘수령님’이 ‘머슴꼴’을 하고 있는건 차마 그리지 못한 겁니까 ㅋㅋㅋ

    리플작성 2017-03-21 11:38:35

    • 감찰관

      아..수령님이 가난하셔서 중학교 단벌 교복을 그대로 입고 사시사철 투쟁 하셔서 그런가 봅니다. 개인 피복 관리에 철저하셔서 머슴 주제에 새 교복 같이 입성이 제대로 였네요…사실주의 미술이라더니…

      리플작성 2017-03-21 02:29:15

  12. 재미한국인

    이 많은 거짓말을 어떻게 줏어 담으려고 하는지. 불쌍한 인생일세.

    리플작성 2017-03-21 01:34:05

  13. totoro77

    북쪽에 성주가 있다면 남쪽에 슨상이 있구나!

    리플작성 2017-03-24 02:06:31

  14. samyung

    한반도,한민족 분단과 불화의 원흉 김일성의 공산사회 이념, 지금이라도
    빨리 참수하고 자유 대한민국 단일 체제가 되어야 민족의 장래가 있다.
    현재 정은이 폭도의 망동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겄들은 민족과 역사에
    반역자들이다 !

    리플작성 2017-03-25 01:33:01

  15. MS KIM

    어째 하는짓이 문가랑 비슷 하군..

    리플작성 2017-03-29 09:4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