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논단

중국의 불매운동을 통해 보는 한국인의 자아 (23)

by   2017-03-08 5:53 pm

 

 

어찌보면 현재 한국에서 경제 의존도가 가장 큰 나라는 중국이었고

사드문제를 통해서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여론들은 너도나도 보도를 하는데 오히라 한국국민들은 침착하다.

 

 

1. 사드문제는 예상된 일이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있데

북핵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시원하게 해결해주기는 커녕 도와주는것도 거의 없다.

남중국해를 둘러쌓고 미중간의 긴장이 높아져가고 있는 상태에서

사드문제는 언젠가 부딪칠 문제임을 국민들은 알고 있었다.

 

2. 이미 일본도 겪었다.

외교적 갈등이 양국간에 있을때 이를 표현하고 조정하는 어떤 양식 즉 프로토콜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일본대사처럼 자국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해버린 다든지

상대방 대사를 불러서 항의를 한다든지

그런데 중국은 자국민의 소위 애국심을 부추겨서 불매운동을 하게 하고

뭐 여기까지 그렇다치더라도

불법적인 시위를 묵인한다.

영토문제로 도요타의 영업점과 공장을 습격하고

중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일제차에 화풀이를 한다.

처음에는 대규모 시위를 중국정부가 통제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시위대는 당이 입장을 바꿔버리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잠잠해진다.

국민전체가 관제데모에 동원되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할까.

그 모습을 우리도 몇년전에 지켜보았다.

 

 

 

 

한국인들도 저러던 때가 있었다.

70년대 육영수 여사 시해사건때는 일본대사관앞에서 조폭들이 손가락을 스스로 단지시위를 하고

80년대는 주로 단체 여행객으로 왔던 일본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을 것 같은 택시에

단체로 일본인 승객거부 팻말을 붙이고 운행하고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했다.

지금도 전혀안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10명 내외의 인원이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기식이라면

그 당시는 노조, 회사가 대규모로 벌이던 시위가 많았다.

 

 

(1982년 한시택시 사업자들(지금의 개인택시)은 ‘일본인 승차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더이상 국제분쟁이 있을 때 한국시민들은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옥시나 남양유업처럼 소비자들한테 잘못을 저지른 개별 기업의 불매운동에는 관심을 갖지만

단순히 중국제품이라는 이유로 칭따오 제품을 안먹지 않는다.

 

왜? 애국심이 없어서?

아니다.  이미 겪어봤기 때문이다.

칭다오 맥주보다 더 맛없는 국산맥주를 먹는다고해서

국산맥주업체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 국산맥주업체가 매출을 올려준 소비자들이 같은 민족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지도 않고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도 무엇인가 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웃긴것이고

결국 애국심에 의한 소비는

소비자를 호구로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무엇보다 현대차의 내수차별을 통해 겪었다.

굳이 애국심때문에 중국맥주가 먹기 싫다면

그건 소비자들의 판단에 맡길 문제다.

 

한국과의 외교적 관계가 나빠졌다고 해서 일본이 막걸리 수입을 제한하지 않는다.

그건 WTO국가로써 최소한 지켜야할 교전규칙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싫어져 막거리 소비를 줄이거나 안먹는건 그 나라 소비자들이 선택할 몫이다.

 

 

영토분쟁으로 인한 반일시위를 한답시고

도요타 자동차 영업소와 공장과 중국인 소유의 도요타차를 부숴버리는 바람에

중국인들이 자동차 공장과 연구소에 일할 기회는 줄어들었고

세계에서 가격대비 가장 튼튼하고 품질이 좋다는 일본차를 타기가 더 힘들어 졌다.

도요타에 대한 반일 시위가 과연 중국인민들한테 도움이 되었는가?

어차피 일제차와 가격대와 고객타켓이 다른 중국차의 매출이 그만큼 늘었는가?

 

반면 한국은 대략 5~7년에 한번씩 역사문제와 영토문제로 일본과 외교적 갈등을 겪지만

꽤 실속있는 일본기업들로부터 투자를 꽤 받는다.

한중일 중에 내수시장도 제일 작고 일본과 인건비도 별로 차이가 나지않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어떠한 신뢰이자 일종의 교전규칙이다.

양국간의 외교 문제가 있어서 감정이 상하더라도

지나가는 일본인을 공격하거나 일본계 공장, 산업시설을 공격하는 일 따위는 한국인들이 하지 않더라.

그런 확신이 없으면 아무리 인건비 낮고 시장이 크더라도 주재원들의 안전과 시설의 보전을 보장 받지 못하면

투자 안하는게 당연하다.

 

 

 

무엇보다 현재 중국의 불매운동은 두 가지점에서 낮은 시민의식을 보여준다.

 

1. 대규모이면서 폭력적이고 당국은 이를 방관한다.

2. 사안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충돌하고 표철되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견해대로 공산당이 원하는 타이밍에 시민들이 시위를 해준다.

 

마치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서 국제적인 문제가 생기면

한국 정부나 정치인들의 잘못을 가릴수없이 일본만을 욕하던 과거의 한국인같다고나할까.

현재의 중국인들은 인터넷에서 통제를 받는다.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시위를 하지 못한다.

그러나 당과 같은 목소리를 낼때는 대규모이고 폭력적이어도 된다.

더욱이 그 폭력으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한국기업에 고용된 중국인 직원들이다.

 

사드문제로 일부 한국기업들의 중국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한국인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지 않는 이유다.

중국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많이 접해보지 않은 한국인들도 꽤나 중국인들의 심리를 잘알고 있다.

왜냐?

 

지금 그런 모습이 바로 30년전 한국인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때의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외부에서 어떻게 객관적으로 보는지 알지 못했다.

일본상품불매운동을 하는게 정말 민족에 도움이 되는 줄 알았고

영국인들과 미국인들한테 일본의 독도나 과거사 문제가 더 어필될 줄 알았다.

현재 당에서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바로 한국인들의 독재정권시절 열등한 자아일지 모른다.

그래서 한국인은 과거의 자신들의 얼굴을 비치는 거울을 보는 것처럼

더 침착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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