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를 가장 과격하게 즐기는 방법 [3]

AP07DB3070B2E30C013.JPG

              E63 AMG 옆에서 참가자들에게 무전을 날리는 강사의 모습

 

 

           AP07DB3070C1A157044.JPG

 

 오로라를 보고 싶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새벽 3시에 잠이 깨서 테라스에 나와 한참을 기다렸지만 오로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위 사진은 저녁 때 찍어놓은 테라스 난간입니다) 대신 추워서 눈 빙글빙글 돌면서 오로라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별똥별을 보듯 운이 따라야 하나봅니다. 며칠전엔 오로라가 작렬했다는데 아쉽더군요. 이곳 스웨덴 아리예플로그는 북위 66도라서 기회만 되면 오로라를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달래며 다시 잠이 들었다가 맞춰놓은 아이폰 알람소리에 부시시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레스토랑으로 나갔습니다. 맛있는 빵과 치즈, 연어, 커휘~~로 배를 채우고 이론교육을 들었습니다. 본래 뭐를 하던 이론교육으로 무장을 한 뒤에 달려드는 것이 우리 스타일인데, AMG 윈터 프로그램은 일단 몸으로 느껴보고 그 다음이 이론교육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일반 도로나 서킷과는 달리 안전이 확보되는 데다 미끄러지는 차를 직접 느껴보지 않고서는 이론교육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이런 화끈한 자세는 정말 멋집니다.

 

  레이싱에 입문했을 때 연승가도를 달리던 챔피언에게 “어떻게 하면 차를 잘 탈 수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그는 “이론으로 덤벼들지 말고 먼저 몸으로 차를 느끼라”고 조언하더군요. 평소 연습없이 경기 때만 가서 차를 타는 드라이버니 몸으로 느낄 시간이 부족한게 문제죠.

 

           AP07DB3070B340F032.JPG

 

교육 내용은 사실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의 원리, 카운터스티어링 하는 방법 등이 전부입니다. 위 사진은 참가자들이 교육을 경청하는 모습입니다.

 

           AP07DB3070B32195025.JPG

 

  위 사진은 서킷의 약도입니다. 3개의 서킷과 가운데 슬라럼 코스로 쓰이는 다이나믹 플레이트가 있고, 동그란 것은 드리프트 연습장입니다.

 

                         AP07DB3070B3234B027.JPG

 

  타이어 소개도 있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것은 랠리경기에 쓰이는 스터드타이어인데 무시무시할 정도로 길고 뾰족한 스파이크가 박혀 있고 폭이 좁은 것이 특징입니다. 빙판길에서는 폭이 넓은 타이어가 오히려 불리합니다. 타이어와 눈이 마찰되면 물이 생기는데 그러면 눈 위에 타이어가 떠버려서 미끄러지게 되는 것이죠. 타이어 면적이 좁으면 단위면적당 차가 내리 누르는 압력이 높아져서 타이어의 트레드가 아래로 파고드는 힘이 강해져서 덜 미끄러진다고 합니다.

 

  마른 노면의 경우는 원리가 좀 다릅니다. 타이어 표면의 수많은 요철(트레드 모양이 아니라 사용하면 표면이 거칠게 된 그 상태를 말하는 것임)이 도로 표면의 미세한 요철과 마찰+점착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마른 노면에서는 폭이 넓을 수록 덜 미끄러집니다. 빙판길에서는 점착으로 인한 마찰을 기대할 수 없고 물이라는 변수도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타이어 폭이 좁아야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참 랠리용 스터드타이어는 경기 때가 아니고는 일반도로 사용이 금지됩니다.

 

           AP07DB3070B363D7034.JPG

 

  위 사진은 일반 스터드 타이어입니다. 만져보면돌기가 살짝 올라와 있는 정도이죠. 저 정도라도 웬만한 나라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눈이 엄청 많이 오는 스칸디나비아나 알래스카, 캐나다, 일본 홋카이도 등에서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스터드타이어 끼우고 다니면 도로가 쉽게 파손되고 차선 도색이 자주 지워져 도로보수 비용이 증가하며, 특히 도로 포장재의 분진이 일어나서 인체에 유해합니다. 겨울엔 도로가 완전히 눈에 덮여 있는 나라가 아니면 금지하는 이유죠.

 

           AP07DB3070B32251024.JPG

 

  강사가 SL63 AMG 모델카로 드리프트 원리를 설명합니다. 브레이킹으로 뒤를 가볍게 하거나 차의 중심을 흔들어 원하는 곳에서 드리프트가 일어나도록 하는 기술도 알려줍니다. 대부분 원론적인 내용들이어서 드리프트를 약간 할줄 아는 마니아급이라면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상당수 운전자들에겐 도움이 될 듯 했습니다.

 

           AP07DB3070B2D3E7002.JPG

 

  자~~ 트레이닝 둘째날은 어떤 미션일까요. 미션… 단순합니다. 좀 더 화끈하게 놀아보는 거죠.

단, 첫날과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서킷에 도착하자마자 강사들이 ESP를 꺼버립니다. 트렉션컨트롤과 차체자세제어시스템을 끄고 후륜구동을 눈길에서 타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일반도로에선는 말이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ESP를 꺼버리니 차를 컨트롤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이건 뭐 출발도 힘들더군요. 워낙 저 RPM토크가 좋은 놈들이라 살짝만 밟아도 바퀴가 헛돌면서 번아웃 상태가 됩니다.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비틀비틀…

 

           AP07DB3070B2D260001.JPG

 

  차를 똑바로 몰고가기가 힘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는 자꾸 옆으로 가려고 합니다. 첫날 연습 때, 미끄러짐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차원이 다릅니다.
술이 약한 사람이 소주 2병정도 먹고 운전하는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긴장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차를 계속 카운터스트어링으로 잡아나가면서 앞으로 가야하니 몸이 힘들어서 그런거죠. 이거야말로 모/터/스/포/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레이싱카를 몰아도 포뮬러타입만 아니라면 그렇게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습니다. 박스카 레이싱은 근력이나 체력보다는 집중력이 더 요구되는 게임이죠. 물론 포뮬러는 집중력과 체력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그런데 눈길에서 ESP를 끈 AMG로 한계까지 달린다는 것은 포뮬러급의 체력이 요구됩니다. 정신없이 좌우로 흘러가는 차를 카운터스티어링과 드리프트로 20분정도 휘몰아치고 나니 이젠 좀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배를 끊어야할까봅니다.

 

 

 

▲동영상=벤츠 AMG로 빙판길 드리프트 해보다

 

 

   스키드패드에서 달렸던 모습을 짧은 동영상으로 편집해봤습니다.

 

           AP07DB3070B2D32B003.JPG

 

 

 

           AP07DB3070B2D109004.JPG

 

 

 

           AP07DB3070B2D260005.JPG

 

  비스듬하게 비치는 햇살은 예술입니다. 동이틀때나 저녁무렵 뉘엿뉘엿 해가 넘어갈 때 차의 사진을 찍으면 참 잘나옵니다. 태양의 고도가 낮아서 광선이 스치듯이 차의 표면을 때리기 때문에 윤곽이 잘 드러나고 도색에 들어간 펄도 예쁘게 반사가됩니다. 그런데 스웨덴의 겨울은 항상 태양의 고도가 낮아서 오후 2,3시쯤 찍어도 저런 사진이 나옵니다.

              

           AP07DB3070B2E29F010.JPG

 

   운전욕심이 많지만 이날은 옆에 앉은 동승자와 번갈아 교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도 들더군요. 등산의 피로도 상쾌하지만 이런 운전의 피로도 상쾌합니다. 한 서킷을 마치고 다음 서킷으로 이동하는 SLK55 AMG 무리의 사진입니다.

 

           AP07DB3070C0B186041.JPG

 

  저들은 이 추운날에 차에서 뭘 할까요. 멋지게 보이려고 저런 것은 아니고 무리하게 몰다가 차가 길을 벗어나서 눈구덩이에 빠지면 저렇게 내려서 차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AP07DB3070B2D3B8006.JPG

 

  그들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우리의 G55 AMG…

 

           AP07DB3070B2D2CE000.JPG

 

   바로 차가 저렇게 눈에 박히면 동료 운전자들이 내려서 밀고당기고 해보다가 그래도 안되면 구난을 요청하는 것이죠. 그러면 한쪽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G55가 눈바람을 일으키며 엄청난 속도로 달려옵니다. 견인줄을 연결해서 으쌰으쌰 꺼내줍니다.

 

           AP07DB3070B2E3D011.JPG

 

 

           AP07DB3070B2E37A016.JPG

 

 

           AP07DB3070B2E8C014.JPG

 

  우리의 견인차 아저씨. 멋지게 포즈를 취해줍니다.

 

           AP07DB3070B2E3A8018.JPG 

 

           AP07DB3070B2EAB017.JPG

 

  견인을 해서 꺼냈을 때는 목에 건 플라스틱 카드에 하나씩 펀칭을 해줍니다. 그래도 앞으로 주의하라는 말은 안합니다. 괜히 위축돼서 즐기지 못할까봐 그냥 웃으면서 펀칭만 해줍니다. 펀칭당한 카드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참가자 사진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한 번도 눈밭에 빠지질 않아서 구멍이 뚫리지 않았습니다.  이왕이면 좀 더 몰아부칠걸 그랬다는 후회도 됩니다.             

 

           AP07DB3070B2E166019.JPG

 

  G55로도 안되면 우니목이 출동합니다. 벤츠는 패밀리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을 실어나르는 밴에서부터 고성능 AMG들… G바겐에 우니목까지. 사실 벤츠는 버스와 트럭도 만들죠. 럭셔리브랜드 중 유일하게 차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회사입니다.

 

           AP07DB3070B33128029.JPG

 

  하도 눈에 처박히는 차들이 많아서 휠 안까지 눈이 들어찼습니다.

 

           AP07DB30810133C8000.JPG

 

  그런데 휴식을 위해 잠시 세웠다가 출발하려니 휠스핀만나고 꼼짝을 안하는 차들이 몇대
있더군요. 브레이크에서 발생한 열로 휠 안에 쌓인 눈이 잠시 녹았다가 바로 얼어버리면서 동력이 전달되지 않는 전륜의 캘리퍼와 패드 디스크로터가 붙어버린 것이죠. 눈구덩이에 많이 들어간 차들이 주로그런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쪽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듯 길쭉한 공구를 가져와서 브레이크 패드부분에 충격을 주더군요. 몇번을 했더니 앞바퀴가 돌아갑니다. 초강추위 속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만들때 혹한 테스트를 하는 것이겠죠. 스웨덴에도 차는 팔아야 하니까.               

 

 

           AP07DB308101ECB002.JPG

 

  둘째날
연습의 하이라이트는 개인기록 측정입니다. 차 안에 부착된 장비로 차의 전방과 운전자의
모습 그리고 속도, 횡가속도 등 운행정보가 담긴 영상을 만들어줍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이 영상을 보면서 각 개인의 잘못된 점을 강사가 지적해줍니다. 제가 나온
사진인데 선글래스를 써서 불편한 얼굴이 안나와 다행입니다.^^;

 

           AP07DB3070B2E118009.JPG

 

  거친 운전자들의 요구를 묵묵히 수행해준 AMG들이 쉬고 있습니다. 내일 또 보자~~

 

           AP07DB3070C0B280038.JPG

 

   그냥 쉬게 해주면 좋으련만. 독일 사람들 스테미너 짱입니다. 식사도 못했는데 호텔 앞에 만들어놓은 대형 이글루로 데리고 가더니 그 안에서 샴페인 파티를 엽니다. 추워서 3잔을 연이어 들이켰더니 제법 어질어질 하더군요. 사진 가운데 여성은 중국에서 유명한 여성 레이서라고 합니다.

 

             AP07DB3070C0B36A039.JPG

 

   이 두 사람은 뭐가 그리 좋은지 꼭 붙어다닙니다…

 

             AP07DB3070C0B3D7040.JPG

 

   이 분은 한국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알고보니 딸의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랍니다.
최근에 한국도 다녀왔다고…

 

           AP07DB3070C0C1E3042.JPG

 

   오른쪽에 있는 분이 셋째날 참가자들끼리 경쟁하는 이벤트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전혀 운전과는 상관이 없어보이는데 이상하다 했더니 벌써 4번째 참석이라고 하네요. 마른 노면에서 운전을 잘 한다고 해도 빙판길 운전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당하진 못합니다.

 

           AP07DB3070B3436A031.JPG

 

  추워 죽겠는데. 이글루에서 나와 또 게임을 하잡니다. 공굴리기 시합인데 컬링과 비슷합니다.
원안에 많은 공을 던져넣는 팀이 이기는 겁니다. 빨랑 노랑 파랑 세 팀인데, 우리는
파란팀… 결과는 꼴찌….

 

사흘째는 참가자들끼리 대회와 시속 180km로 아이스 서킷을 달리는 짜릿한 택시드라이빙 행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4편으로 이어집니다.

 

 

Tags: , , , , , ,

댓글(11) “벤츠 AMG를 가장 과격하게 즐기는 방법 [3]”

  1. 김도환 2011-03-09 at 4:22 PM #

    저고 던질려고 하시는분 싸이 아니에요?

  2. 가즈나이트 2011-03-10 at 12:45 AM #

    고생이 많으 십니다. 과연 저 위에 사진속에 있는 모든 AMG를 합하면 돈이 얼마나 나올까요? ^^;;; 마지막 4편도 기대해 봅니다.

  3. 야생마 2011-03-10 at 11:24 AM #

    부럽네요..정말^^ 평생잊지몬할 추억만드시고오셨네요

  4. 성기원 2011-03-15 at 7:53 AM #

    상당히 노력해서 만드신 것으로 보입니다.감사합니다.

  5. 석동빈 2011-03-15 at 11:16 AM #

    마지막편으로 올리려고 준비를 해놨는데… 일본열도가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신나게 노는 이야기를 풀어놓기가 그래서 조금 망설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들 주세요.

    • 안하고 2011-06-08 at 6:34 PM #

      석기자님… 너무 하십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신 게 석달 전이네요….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지쳐 눈까지 빠질 지경입니다. 제발~~!!!

  6. CheapDick 2011-06-24 at 6:51 AM #

    저는 미국 시카고에서 CLK 55 AMG탑니다. 여기 겨울도 장난이 아니기에 겨울만 되면 저의 AMG로 거의
    극한의 운전 경험을 한답니다. 그래도 스웨덴의 경치가 너무 멋있네요. 더 늙기전에 한번 참가해봐야겠습니다. 훌륭한 경험하셨네요. 글 감사합니다.

  7. 말짱황이야 2011-10-08 at 10:39 PM #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8. 산타할배1 2011-10-20 at 6:48 AM #

    강원랜드를 대체할 라이브100% NANA9.XY.TO

    ☞[생'방송] [실'시간] [생'중계] [라'이브]

    ☞간편한 가’입 [무 료 관전]

    ☞1:1 안전계좌 개인정보 보호

    ☞[바_카_라]둘중 하나 고르는 (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곳에서 안전하게!!

    w w w . n a n a 9 . x y . t o

  9. Simon 2012-02-16 at 5:22 PM #

    잘 읽었습니다. 근데 기자님 영문이름이 … Dong-Bin… 얼마전 어떤기사에 Dong-Suck 이라는분 히드로 공항서 뒤집어졌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냥 혼자 웃어봤습니다.

Trackbacks/Pingbacks

  1. registry cleaners - 2013-05-02

    registry cleaners…

    i like this 좋은 읽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