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를 가장 과격하게 즐기는 방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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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G
군단 등장!!!

 

저런 길을 강사를 따라 무조건 달려갔습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뒤가
흔들흔들…

식은땀이 살짝 흐르지 않으면 정상이 아니겠죠.

일반 스노타이어보다 패턴의 간격이 굵직굵직해서 눈을 파고드는 능력이 좋고
스파이크까지 박혀 있으니 생각보다는 커브나 브레이킹에서 차가 미끄러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출력이 좋은 AMG들이라 가속페달을 3분의 1만 밟아도 연신 ESP경고등이 들어오면서 꿈틀꿈틀하더군요.

정말 살아있는 괴수 위에 올라타서 조련을 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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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행렬을 지어서 5분 정도 달리니 드넓은 설원이 나타납니다. 70cm 두께로
얼음이 언 호수인 것이죠. 호수 입구에 커다란 방갈로가 있었는데, 당연히 그 안에 들어가서 주행교육을
해주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는데…

강사는 화장실 다녀올 사람들만 빨리 일을 보고 오고 바로 서킷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합니다.

날씨도 어둑어둑해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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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은 뉘르부르크링, 이몰라, 호켄하임이라고 이름이 붙은 세 종류가 있는데
각각 2km정도입니다.

그 외에 넓은 원형의 스키드패드 2곳, 슬라럼코스 1곳 이렇게 있었습니다.

제설차가 깊게 쌓인 눈을 폭 10m정도로 깨끗하게 치워놓았고 양옆으로는 높이
50cm 정도의 눈으로 된 보호벽(?)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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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앞장서서 천천히 2바퀴를 돌더니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돌아보랍니다. 주의사항? 그런건
없습니다. 다만 앞 차와 너무 붙으면 간격을 벌리라고 무전으로 주의를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팀 5대가 차례로 한 대씩 출발을 합니다.

전부다 비틀비틀…

아무리 그래도 이 비싼 차를 눈에다 처박으면 안되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인듯. 뭐.. 조심하려고해도 차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갑니다. 슬슬슬 옆으로 미끄러지며
눈옹벽과 가까워지고 모두 걸음마를 처음 배우듯, 뒤뚱거리며 정신이 없습니다.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영하 30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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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 코스에 접어들었습니다. 한 30분 지나니 미끄러짐에 약간 적응이 돼서
일부러 꼬리를 슬슬 날려봅니다. 아.. 세상에… 눈길에서 AMG를 이렇게 날려가면서 타는 것은 범죄아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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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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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어두워져서 앞이 침침합니다. 이젠 차를 바꿔서 SLK55 AMG로 갈아탔습니다. 차가 가겹고
휠베이스가 짧아서 E63 AMG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정말 살짝 밟아도 꼬리가 흔들흔들…

가속페달 밟는 양에 변화만 약간 줘도 저절로 드리프트가 일어납니다.

E63보다 훨씬 반응이 빠르고 예민해서 확실히 스포티하지만 그만큼 눈길에선 위태위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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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는 거의 저물고… 저멀리 연습을 하는 AMG들의 불빛이 더욱 눈에 드러납니다.

제정신이 아냐… 미친 것들…
달밤에 체조가 아니라 드리프트질을… 한국에선 딱 단속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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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C63 AMG로 옮겨타서 또 달리고 달립니다. C로 뉘르부르크링을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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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사진
처럼게 한쪽 옆 안전지대에 차를 세워놓고 싱글벙글 구경만 합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영하 30도의 추위에도 한참을 저렇게 나와 있으면서 싫은 기색이 없습니다. 확실한
서비스 마인드.

그런데 이게 무슨 교육이냐고요. 기초 트레이닝이라면서…

기초가 뭐이리 빡세냔 말이야.

도대체 내일은 실전교육인라는데… 기초가 이러면 실전은 도대체 어떤 수준이라는
거….
휴…

즐거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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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220m짜리 드리프트 코스에 SLK로 들어가봅니다.

아싸… 마음껏 날려주리라…

360도를 계속 드리프트로 돌아주고 싶지만 ESP가 계속 개입을 해서 자세가 깔끔하게
나오진 않습니다.

그래도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기도 해보고 살살
밟아도 보고… 차의 움직임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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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시간을 돌고 또 돌았습니다. 허기가 지는데 계속 돌립니다.

저도 참 차타는 걸 좋아라 하지만 이건 좀 심하게 태웁니다.

괴롭냐고요?

아니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고맙죠.

이날 하루 드리프트를 한 시간이 평생 드리프트를 했던 시간보다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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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새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계속 돌리더니. 모든 참석자들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가 돼서야 불러들입니다. 아니 저렇게 깜깜한 곳에서 실종되면 어쩌려고…

4시간 가까운 강행군을 마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배에서는 연신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레스토랑으로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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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조리사들이 참가자들을 위해 열심히
음식을 준비 중입니다.

무엇을 준들 못먹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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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뭘까요. 메뉴를 자세히 보니 Moose라고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말코손바닥사슴이랍니다.

약간
냄새가 나는 듯도 했지만 쪼그라든 위는 "네가 지금 배가 덜 고팠구나"
이러면서 음식을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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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앞서서 조개 관자살 요리가 나왔는데… 입에서 사르륵 녹는 것이 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스웨덴 근해 청정해역에서 잡은 특산품일 것이라고 추측을 했습니다.


사진에 나와 있는 사람이 주방장인데, 맛이 어떠냐고 돌아다니면서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조개는 어디서 온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시장에서 사온거랍니다.ㅠㅠ

이런
싱겁기는…

식사를
마치자 마자 시차+식곤증+운전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비몽사몽간에
‘기초교육이 이런데 내일 본격적인 교육은 도대체 뭐란 말이냐…’하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기절하듯 정신을 잃었습니다.

오로라를
봐야하는데… 이렇게 그냥 잘 수는 없는데…

 


3편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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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벤츠 AMG를 가장 과격하게 즐기는 방법 [2]”

  1. 운영자 2011-03-07 at 9:02 AM #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2. 이과장 2011-03-07 at 10:25 AM #

    >> 저런 길을 강사를 따라 무조건 달려갔습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뒤가 흔들흔들…
    >> 식은땀이 살짝 흐르지 않으면 정상이 아니겠죠.

    사진보며 상상만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코스에서 식은땀이 ‘살짝’흐르는것도 정상은 아닙니다 ^^

  3. kevin 2011-03-07 at 6:02 PM #

    흠… 드라마에서나 보던 절단신공을 여기서도 보는군요^^ 드라마도 월화 이어서 하니… 3편은 내일 나오는건가요? 닥본사 할 기세임다~

    • 석동빈 2011-03-07 at 8:26 PM #

      덕분에 인터넷 검색했습니다. ‘닥본사’가 뭔지 알아볼려고요. ^^;

  4. 콰트로 2011-03-07 at 11:50 PM #

    기사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요 저런 행사에는 어떻게 해야 참가할 수 있나요?….참가비만 내면 되나요? 아님 뭐 기자 타이틀이 있어야 되는건지요?……궁금…..^^;

    • 석동빈 2011-03-08 at 4:25 PM #

      일반인 대상 행사이고, 미리 홈피를 통해 신청한 뒤 참가비를 내면 참가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Trackbacks/Pingbacks

  1. registry cleaner - 2013-05-02

    registry cleaner…

    i like this 좋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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