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를 가장 과격하게 즐기는 방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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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K55
AMG로 눈길 드리프트 연습중 눈보라를 일으키는 장면.

 

  자동차로 즐기는 가장 짜릿한 체험은 무엇일까요. 바로 레이싱이겠지만 사실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게임처럼 드리프트를 마음대로 구사하기도 하고 길 밖으로 벗어나 장애물과 부딪혀도 사람과 차가 다치지도 않는 방법을 없을까. 이런 얼토당토않은 환상을 실현시켜주는 극한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윈터 스포팅 어드밴스드 프로그램’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에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성능 모델을 타고 빙판 위를 달리는 기분 ‘째지는’ 체험을 해봤습니다. 스웨덴의 북부지방인 아리에플로그(Arjeplog)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입니다. 물론 비용은 제법합니다. 참가비가 3740유로(약 580만 원)인데 뮌헨~스웨덴 왕복항공편과 숙식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일단 뮌헨공항을 뜨면 전혀 돈이 들어갈 일은 없습니다. 한국에서 가려면 뮌헨까지 왕복항공비가 추가되겠습니다.

  이 행사는 매년 1~3월 사이 7차례 열립니다. 제가 참여한 행사는 2월 18~21일까지 3박4일간 열린 5차 세션입니다. 구구절절 말로 설명해봐야 필요도 없고 사진일기 형식으로 3박4일간의 일정을 진행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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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7일 독일 뮌헨에 도착해서 하루를 묵고 18일 오전 7시 스웨덴
아리에플로그(아르예플록으로 알고 있었는데 스웨덴 발음으로는 이렇다고 교열부에서
주장하네요)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위 사진은 뮌헨공항의 모습입니다.
5시간의 비행시간이라고 해서 비행기에서 자리를 잡고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쿵~~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벌써 도착했나? 5시간이 정말 빠르네..
시차적응이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는데… 역시 나이는 못속여…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창밖 풍경이 좀 이상합니다. 프랑크푸르트라고 보이는 것이 뭔가 잘못된
듯합니다.

  알고보니 뮌헨을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한(Hahn)공항에 중간기착해서
사람들을 더 태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로 방문하는 프랑크푸르트 공항과는 떨어진
다른 공항입니다. 비행기 좌석이 어째 널널하다 했더니 여기에서 사람들을 더 태우니
만석입니다. 덩치큰 독일사람과 함께 앉아본 사람만 그 고통을 압니다. 물론 그 덩치는
저보다 더 괴롭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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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런데, 이제 잠이 안오는 겁니다.  그래서 한공항에서부터
꼬박 4시간 뜬눈으로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독일 상공까지는 분명히 푸른색이 대부분이었는데
점점 하얀 부분이 많아지는 것이, 북극권 가가이 올라간다는 실감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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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땅으로 접어들어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니 대부분 하얀색으로
덮여 있군요. 악마도 울고 간다는 추위의 땅이라는데 슬며시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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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아래는 얼마나 추울까요. 정말 황량합니다. 마을도 거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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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아르비조르(Arvidsjaur)
공항 근처 혹한 테스트 주행코스입니다.

 처음에는 저 곳에서 벤츠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BMW
주행시험장 같았습니다. 보통 겨울에 스웨덴 주행시험장 근처에는 개발 중인 신차들이
많이 출몰하고 스파이샷도 주행시험장 부근에서 많이 찍히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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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정말 오랜 비행 끝에 목적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럽까지 11시간, 유럽 내에서 다시 5시간. 정말 몸이 뒤틀리지만 즐거운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견딜만 했습니다. 공항 출국장은 엄청 붐볐는데 폭주족
호객행위(?)도 있더군요. 저기 포르셰 사진을 들고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시는
분들이 바로 호객꾼입니다. 포르셰로 윈터드라이빙을 체험시켜주는 사설 업체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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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입국장 한쪽 옆에는 아우디도 윈터 행사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우디 직원들이 아우디 로고가 들어간 까만색 유니폼을 멋지게
입고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들에게 주어질 플라스틱 ID카드가 테이블에
쫘악 정렬돼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벤츠는 어디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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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입구로 나왔더니, 공항이라고 해봐야 시골 버스터미널 수준입니다만,
이번엔 폴크스바겐 드라이빙 체험이라고 써진 투아렉이 기다리고 있네요. 역시 AMG안보입니다.
아 AMG 참가자들만 소외받는 이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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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주차장을 조금 살펴보니.. 쨘짜잔… AMG로고가 크게 붙여진
벤츠 ‘스프린터’가 보입니다. 현대차 스타렉스 보다 좀 더 큰 밴입니다. 특히
저 모델은 일반 스프린터보다 차고가 높은데 험로용 4륜구동이기 때문입니다. 스타렉스
4륜도 차고가 높죠. 태양의 고도가 낮아서 빛이 참 곱게 나옵니다. 벤츠의 은색이
조명이라도 쓴 것처럼 아름답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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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G가 붙은 스프린터가 점점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못생긴
디자인임에도 AMG를 붙여서 떼로 있으니 제법 멋지다는 생각이 솔솔 듭니다.
한방에 다른 브랜드들 기를 죽여버리는 건가요. 제일 마지막편에 결정적으로 기를
죽이는 사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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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린터의  타이어는 당연히 스파이크가 박힌 스터드
타입. 공항에서부터 1시간가량 떨어진 아리에플로그(벤츠 행사가 열리는 아이스
트랙이 있는 곳)까지 이 차를 타고 가야 합니다. 아니 그런데 스프린터의 운전대를
잡은 독일인 강사가 군데군데 눈으로 얼어붙고 좁은 국도를 마구 질주하는 게
아닙니까. 아무리 스터드 타이어라고 해도 빙판에 가까운 길을 최고 140km까지 올리더군요.
중앙분리대도 없는 편도 1차로 길에서, 중앙선도 보이지 않는데, 마주오는 컨테이너
트레일러와 스치듯 질주를 합니다. 간담이 서늘해지더군요. 나름 시속 200km는 무덤덤하고
300km 정도는 돼야 조금 긴장할 정도로 속도에는 이력이 났는데도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졸음이 싹 달아나는데.. 문제는 이 강사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다른 차량들도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군요. 스웨덴에서 할머니들도 드리프트를 하면서 다닌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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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숙소 도착. 아리예플로그 근처 산 정상에 위치한 작은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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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예 ‘AMG 오두막’라고 간판을 달았네요. 평소엔 ‘Silver Lodge’라는
이름의 호텔로 운영되는 것 같았습니다. 차에서 내렸는데 생각보다 춥진 않습니다. 영하
20도가 넘는다는데 서울의 영하 3도 정도? 스웨덴의 추위는 습도가 대단히 낮고 바람이
없어서 덜 춥게 느껴지지만 탈수증세가 일어나고 두통도 발생한다는데… 뭐 잘 모르겠더군요.

 

       

   

  아이폰으로
확인해본 숙소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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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짐을 풀고 테라스에 나가서 한 컷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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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렇게나 찍어도 바로 사진엽서가 되는군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차갑고 투명한 공기와 산 아래로 깨끗하게 펼쳐진 침엽수림, 눈에 덮여 있는 호수…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이런 곳도 있는데 내가 왜 서울에서
살아야하나…"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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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은 이렇습니다. 넓고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 아늑합니다.
물론 따뜻하기도 하고요. 인터넷도 공짜라는 거. 와이파이는 방에선 안 되고 2층
레스토랑 근처로 가면 됩니다. 역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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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요 위엔 AMG 비니와 머플러가 기념품으로 놓여있네요. 기특한 넘들.

  동물털처럼
보이는 것은 직물인데 그냥 폼입니다. 털이 막 빠져서 한쪽으로 치워두고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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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을 풀자마자 바로 연습주행에 들어간답니다. 다시 스프린터에 태워서
저런 길로 내려갑니다. 경사가 상당한데 4륜에다가 스터트 타이어여서인지 쉽게 오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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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린터 5대가 줄줄이 달려서 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노을이
지면서 어둑어둑해오는데 무슨 연습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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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호텔에서 한 10분을 갔더니 갑자기 벤츠 AMG들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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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이쁜 녀석들. 차종은 △SLK55 AMG
△C63 AMG 세단 △C63 AMG 웨건 △E63 AMG 세단 등 4종류이고 모두 18대가 있었습니다. AMG동호회에 온 기분. 앞범퍼
아래에 추가로 붙어 있는 범퍼 같은 것은 프로텍터입니다. 워낙 눈에 많이 쳐박으니
범퍼를 보호하기 위한 범퍼를 붙여놓은 것이죠. 행사
참여 고객은 모두 30명인데 1대에 2명씩 타서 5대가 1개조입니다. 30명이니 15대에
나눠 타서 3개조로 구성됐고, 나머지 AMG 3대는 강사들이 운전하며
1개조씩 담당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주의사항도 알려주지 않고 500마력을 넘나드는 후륜구동 괴물을 타고 눈길을
따라오라며 그냥 출발해버립니다. 마른 아스팔트에서도 부담스러운 놈을…

아.무.런.주.의.사.항.도.없.이…

결국 아스팔트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눈으로만 덮인 좁은 국도에 SLK55 AMG를 몰고 올라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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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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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벤츠 AMG를 가장 과격하게 즐기는 방법 [1]”

  1. 규니광 2011-03-03 at 11:28 PM #

    1등~ 그나저나 저런 멋진곳을 다녀오셨군요 사진속 풍경이 예술이네요.
    아후…저는 제 육삼이를 처분중이거든요..ㅋㅋ 벌써 그리워요
    암튼 멋진 사진과 글 기대됩니다 !

    • 석동빈 2011-03-04 at 10:52 AM #

      오랫만입니다. C63이 벌써 떠나나요. 별로 즐기지도 못했을텐데. 다음 차는 어떤 게 될까요. 벤틀리 슈퍼스포츠 어때요.ㅎㅎ

  2. 김희준 2011-03-03 at 11:39 PM #

    최고네요,,,,부럽습니다,,^*^

  3. 가즈나이트 2011-03-04 at 12:41 AM #

    캬~ 벌써부터 2부가 기다려 지는 글솜씨… 감탄입니다. 그나저나 언제쯤 저런차를 몰아볼지. ㅠㅠ
    언제든지 4-500마력이 넘는 차는 꼭 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4. 방뇽 2011-03-04 at 4:02 AM #

    아이 궁금해 빨리 뒷편 올려주세요 ㅋㅋ

  5. 운영자 2011-03-04 at 9:09 AM #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6. 서영진 2011-03-04 at 11:00 AM #

    중국에서 윈터 드라이빙 체험 한번 더 하실 용의는 없으세요? 물론 AMG보다 백만스물한배 더 짜릿한 차입니다!!!

    • 석동빈 2011-03-04 at 11:12 AM #

      벤틀리나 람보로 하는건가요. 담에 기회되면 함 같이 가죠.

  7. 문동일 2011-03-04 at 11:47 AM #

    아.. 기사만 보고있어도 제가 현장에 있는것 같이 흥분되었네요.

  8. 미시 2011-03-04 at 12:05 PM #

    AMG Lodge를 AMG 라운지라고 쓰셨네요……

    • 석동빈 2011-03-04 at 12:08 PM #

      앗 실수. 수정하겠습니다. 요즘 눈도 침침한가봅니다.

  9. gilsunza 2011-03-04 at 4:21 PM #

    포르쉐도 2월에 핀란드에서 비슷한 행사를 하더군요.
    부럽습니다!!!! ^ㅇ^

  10. 오오옷 2011-03-06 at 8:56 PM #

    수입차 비망록이 중단되서 언제쯤 다시 올려주시려나 했는데 이런 짜릿한 대리체험을 하게 해주시네요…^^
    다음편이 너무 너무 기다려집니다!!!!

  11. 사막의향기 2011-04-11 at 2:51 PM #

    와 눈속의 고속질주….짜릿한 느낌이 여기까지 전달 됩니다…
    그야말로 설국이네요…

  12. 권영주 2011-04-12 at 12:46 AM #

    멋집니다. 설경도 멋지지만 눈속에 초롱초롱 서있는 AMG들의 카리스마는 눈속에서도 강렬하네요. 2편도 기대하겠습니다.

  13. 말짱황이야 2011-04-13 at 5:06 PM #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Trackbacks/Pingbacks

  1. registry cleaner - 2013-05-02

    registry cleaner…

    i like this 좋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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