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는 놀리고 인천에는 투자한다, 왜?

중국과 일본의 5개 공항하고만 연결된 김포공항. 때문에 활용율이 60%에 머물고 있다. 2000km 이내 지역은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하면 김포공항도 발전하고 인천공항도 성장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는 이유는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과 김포공항 주변 주민의 소음 피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포 근거리 국제공항으로 전환하면 적은 투자로 수익 증가하는데…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서울에서 도쿄(東京)로 가는 방법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서울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역까지 가는 데는 40분 걸린다. 요금은 1,450원. 플랫폼으로 오르내리는 시간과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보태면 좀 더 걸리겠지만, 대략 1시간 10분이면 서울 강북 중심에서 김포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광화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울역이 있다. 공항철도인 AREX를 타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가는데 일반은 58분, 직통은 43분 걸린다. 요금은 일반이 4,150원, 직통은 8,000원. 공항철도는 지하철보다 더디게 오니 여타 시간을 보태면 약 1시간 30여분 뒤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은 이용자가 너무 많아 출발 2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김포공항은 ‘할랑’하니 30분 전에만 도착해도 수속을 밟을 수 있다.
인천발 비행기는 전부 나리다(成田)공항에 도착한다. 나리타공항에서 가장 빠른 전철인 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쿄의 신주쿠로 가려면 3,190엔을 내고 76분을 달려가야 한다. 김포발 비행기는 모두 하네다(羽田)로 내리는데, 하네다에서 시나가와(品川)까지 가려면 410엔짜리 게이큐(京急)전철을 타고 13분(쾌특), 20분(급행)만 달리면 된다. 현실이 이러한데 도쿄로 간다면 당신은 어디에서 비행기를 탈 것인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간 직선거리는 약 32km다. 시속 800여km 이상으로 나는 비행기에게 32km는 ‘눈 깜짝’ 하면 지나는 거리다. 따라서 두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에 대한 관제(管制)는 서울지방항공청 한 군데에서 하고 있다. 두 공항에 뜨고 내리는 항공기는 같은 공역(空域)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북쪽으로는 비행금지구역인 휴전선이 있어, 공역이 제한된다. 공역이 포화되면 항공기를 더 받으려고 해도 받을 도리가 없다.
인천공항은 이용객이 넘쳐나 5조원을 들여 금년 말 오픈을 목표로 제2 터미널 공사를 하고 있다. 반면 김포공항의 활용률은 60%대에 머물고 있다. 해외로 가는 길은 인천보다는 김포가 훨씬 더 편리하니 인천으로 몰리는 항공기를 김포로 분산시키면, 우리는 5조원을 쓰지 않고도 여객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인천은 ‘지으면서’ 김포는 ‘놀리고’ 있는 것일까.

돈이 남아돌아서? 아니다. 돈은 항상 부족하다. 정답은 ‘인천공항을 동북아의 허브로 만든다’는 정책 때문이다. 2001년 인천공항을 개장하면서 우리는 ‘인천은 국제선, 김포는 국내선’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이는 일본을 따라 한 것이었다. 1978년 나리타를 오픈한 일본은 나리타를 동북아의 중심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선은 나리타, 기존의 하네다는 국내선 전용’으로 돌렸다.
때문에 국제선이 없는 일본 중소 도시에서 외국에 가려면 하네다로 날아 와 나리타가 가야했다. 옛날엔 두 공항을 잇는 전철이 없어 매우 불편했다. 지금은 1,760엔짜리 전철 게이큐가 있어 92분을 달려가야 한다. 중소도시에서 출발하는 국내선의 도착 시간이 늦으면 도쿄에서 자야 한다. 인천공항을 개장할 무렵 일본은 적극적으로 ‘지방의 세계화’를 추진했다. 한국 중국 등 가까운 외국과 협정을 맺어 일본의 중소도시로도 국제선 항공기가 들어오게 한 것이다.
그 항로로 한국과 일본의 항공기가 동수(同數)로 취항했는데, 곧 한국 여객기로 여객이 쏠리는 ‘희한한’ 현상이 일어났다. 이유는 알고 보니 간단했다. 도쿄의 하네다로 갔다가 전철을 갈아타거나 하룻밤을 잔 후 나리타로 가서 미국이나 유럽행 항공기를 타는 것보다는 인천으로 가서 바로 갈아타는 것이 훨씬 더 편리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입이 벌어졌고, 인천공항은 급성장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도 같은 효과를 올렸다.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크게 확장하기 전까지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은 매우 붐볐다. 때문에 중국 지방도시에서 국내선을 타고와 외국으로 가는 국제선을 갈아타야 하는 승객들은 불편했다. 이 불편이 중국의 지방도시와 인천을 잇는 노선이 개설되면서 해소되었다. 서우두가 아니라 인천으로 가서 갈아타는 것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유리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자국에서 발생하는 여객으로는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하기에, 환승객을 유치한다. 환승객은 외국 공항을 이용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니 박리다매 정책으로 유치한다. 인천은 서우두보다 편리한데 요금까지 저렴하니 중국 지방도시의 여객들은 대거 인천으로 몰렸다. 덕분에 인천공항과 한국 항공사들은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했다. 그러는 사이 국내선 전용으로 고정된 김포는 ‘손가락을 빨았다.’
일본의 하네다가 그러했었다. 국제-국내선 구분 때문에 일본 여객을 인천에 빼앗긴다는 것을 안 일본은 고민했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이원종 당시 서울시장은 베이징과 도쿄 사이에 있는 서울을 동북아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베이징과 서울 도쿄를 잇는 ‘베세토 벨트’를 제시했다. 그리고 한중일은 하나의 경제권이 돼 갔기에 3국을 오가는 실업인들이 급증했다.
서울에서 베이징이나 도쿄까지의 비행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영인 출신이다. 서울 시장 시절 그는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에 가 비행기를 타는데 3시간을 소요하는 것은 낭비라고 보고, 김포에서 일본과 중국을 가는 노선 신설을 추진했다. 이를 하네다가 반겼기에 2003년 김포-하네다 노선이 만들어지고, 이어 김포와 상하이(上海, 홍차오 공항, 2007), 베이징(2011) 등을 잇는 노선도 만들어졌다. 김포는 근거리 국제공항도 하게 된 것이다.
2010년 이를 본 일본이 선수를 쳤다. 네 번째 활주로를 개장하면서 하네다를 국내 겸 근거리 국제공항으로 전환시킨 것. 그러자 가까운 외국으로 나가려는 일본 여객들이 바로 돌아왔다. 나리타도 성장했다. 도쿄 도심을 잇는 전철 등이 건설되었고 장거리 항공편은 여전히 독점한 덕분이었다. 여객 증가에 맞춰 나리타는 현재 세 번째 활주로를 짓고 있다.
인천의 포화와 김포의 쇠퇴를 보고 있는 항공 관계자들은 ‘일본 따라 하기를 왜 지금은 하지 못 하는가’라고 질문한다. 이들은 대략 2,000km를 경계로 국제선을 나누면, 두 공항이 동반 발전할 것으로 본다. 서울-홍콩은 대단히 붐비는 항로인데, 거리는 약 2,070km이다. 좀 더 적극적인 이들은 서울-홍콩 승객도 김포를 이용할 수 있도록, 2,100km를 경계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하네다도 홍콩 노선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천에서 근거리 국제선을 전부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인천은 국내의 지방 손님들을 위해 일부 국내선을 유지하고 있고 있다. 그와 비슷하게 외국 환승객을 위해 오사카, 도쿄, 베이징, 상하이, 다렌(大連) 등의 근거리 국제 노선도 유지시킨다. 그렇게 하면 장거리 항로를 통해 인천에 도착한 승객은 근거리 항공망을 갈아타고 최종 목적지로 갈 수 있다. 김포는 근거리 여행만 하는 승객만 찾게 하는 것이다.
일본이 증명한 이 간단한 분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국토교통부가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을 금과옥조로 여기기 때문이다. 전후 사정을 알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건교위가 열리면 이들은 건성으로 “왜 김포를 근거리 국제선공항으로 확충하지 못하느냐”는 질문만 던질 뿐이다. 그에 대해 국토부는 “김포공항 주변 주민들이 소음 민원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는 답변을 내놓고는 그냥 넘어가고 있다.
국내선 전용으로 전환된 뒤 김포공항 주변이 상권은 크게 위축되었다. 인천은 충분히 성장했고 포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면 김포의 상권을 살리면서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여객을 처리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국토교통부는 국민 여론이 형성될 때까지는 먼저 깃발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동.
그렇게 하는 사이 KTX을 운영하는 코레일은 SRT가 개통되자 지난해 말 13년간 유지해온 ‘경부선은 서울역, 호남선은 용산역’ 정책을 파기했다. KTX의 경쟁력은 올라갔고, 소비자도 편리해졌다. 그런데 왜 공항 정책은 변화를 못하는가. 소비자를 무시하는가?

 

1978년 나리타를 도쿄의 국제공항으로 지정한 후 국내 전용이 된 하네다는 쇠락했다. 그런데 2010년 근거리 국제공항으로 전환되면서 하네다는 크게 성장했다(사진). 나리타와 동반 성장을 한 것이다.

 

 

김포, “소음 피해 보상 할 용의 있다.”

 

인천공항은 섬에 건설됐기에 소음 민원이 없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용하는 여객이 적은 한밤중에는 화물기나 환승 승객을 위한 항공기만 띄우고, 낮에는 여객기를 이착륙시키니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이 되었다. 그러나 약간의 불편함은 있다.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돌아오는 일부 국적기은 새벽 4시에 인천에 도착한다. 그런데 서울 도심으로 가는 차편이 없어 5시 반까지는 대합실에서 버텨야 한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에서 돌아오는 여객기들은 조금 나아서 오전 6,7시쯤에 인천에 착륙한다. 몽골이나 동남아, 중앙아 노선을 다니는 국적기들이 새벽에 인천공항에 돌아오는데, 이는 주기(駐機)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이다.
김포를 비롯해 도심에 가까운 비행장들은 주변 주민들의 숙면을 위해 야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늦은 시간 그곳에 도착한 비행기는 하룻밤을 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주기료를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항공사들은 비행금지 시간에 되기 전에 손님을 싣고 출발하도로 항공편을 짠다.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몽골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편이 대개 늦은 저녁에 집중된 것은 그 탓이다.
김포는 23시부터 6시까지는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비행금지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음 민원이 있어, 공항 활주로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1993년부터 약 4,000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고 있다. 소음 피해는 창을 열어야 하는 여름철에 심각하다. 때문에 창을 열지 않아도 더위에 견딜 수 있도록, 에어콘을 설치해주는 등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근거리 국제선 공항으로 지정되면 김포는 옛 영화를 되찾는다. 비행금지 시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허용 시간 대의 항공기의 급증으로 소음 피해는 늘어난다. 김포를 관리하는 한국공항관리공단 측은 “비행 편수 증가에 따른 소음 피해보상을 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업자는 보상을 하겠다는 데 허가권을 쥔 국토교통부는 여론 눈치를 보고 있다. 영혼이 없는 행정이다..

이정훈 에 대해

hoon@donga.com 주간동아 편집장과 논설위원 등을 거친 동아일보 기자. 묵직하고 심도 있는 기사를 많이 써 한국기자상과 연세언론상,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국방과 정보 원자력 우주 해양 산악 역사에 관심이 많고 통일을 지론으로 갖고 있다. 천안함 정치학, 연평도 통일론, 한국의 핵 주권, 공작, 발로 쓴 반동북공정 등을 저술했다. 기자 인터뷰 보기 - "국정원 신화 벗기고 싶었다"

댓글(18) “김포는 놀리고 인천에는 투자한다, 왜?”

  1. 본명김장은영감모자를썯구만기래 3월 20, 2017 at 12:49 pm #

    꽁꽁언 북 폭파 수륙양육 단숨에 국복하고 뷸이번쩍하게 쓸어버린다 실속읻게 진행 훈련시찰 채력훈련 격투기 이크에크이크에크
    북삼대일인독재자김정은

  2. 해보나마나 3월 20, 2017 at 1:08 pm #

    더블민주 50.0 국민 12.0 자유한국 11.6 정의 6 바른정당 5
    문 36 안15 이10
    손 2
    홍 9
    심 4
    유 4

    https://youtu.be/xk5GSDa52Vw

  3. 김종? 3월 20, 2017 at 3:54 pm #

    60대 이상 핵·미사일 등 안보 문죄: 모두연대안하면 무조건이야무조건이야
    https://youtu.be/nGlIbEW9wVw

  4. 고려기프트 3월 20, 2017 at 7:39 pm #

    주름이 완화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효과 조금씩좋아지는걸 보니 만족
    바르는게 효과 좋다고 발라줘요
    얼굴에 범벅깨끗하고 느낌 충만
    https://youtu.be/8cSFhSJ5CZc

  5. 익명 3월 20, 2017 at 7:55 pm #
  6. 한수가르쳐주기 3월 20, 2017 at 9:51 pm #

    오른쪽 머리업고 가운대만 머리읻고 왼쪽 머리업고
    한수 가르치기 : 오른쪽왼쪽둘다 졷잡고 반성하도록

  7. 삼대일인독재자김정은 3월 21, 2017 at 8:25 am #

    맞담배 피우고 업어주고 김장은 파격적 신체언어 통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뒤 국방과학기술
    관계자 등에 업고 등에 업힌자는 실패핻쓰면 바로총살형인대 성공 살앋구나눈물을 흘리

  8. 맥가이버머리러짤라 3월 21, 2017 at 12:13 pm #

    맥가이버를모르는 BA머리로 짤린
    https://youtu.be/2uLAqFL0aNA

  9. jimlee50 3월 21, 2017 at 3:38 pm #

    조용히 퇴직할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왜 자꾸 시끄럽게 굽니까?

  10. 박그내 3월 21, 2017 at 5:06 pm #

    국해으원 정당투표제 재왕적대톰개헌안하노
    박그내무좀암이 걸렫다 그래서 수사가종료다

  11. 구국의결단 3월 21, 2017 at 5:09 pm #

    기업수사 갱제를 졷도모르는
    사법부 집에가서 소굼손가락빨고싶은가

  12. 리재룡 3월 21, 2017 at 6:51 pm #

    기업살리기협해르당 아가미 히토류

  13. 긴급뉘우스 3월 22, 2017 at 8:33 am #

    타격삼대일인독쟈자김정은 본명 김장은
    미확인비행물체외계인침공 삼대일인독재자죽음

  14. 긴급뉘우스 3월 22, 2017 at 8:41 am #

    해양수산뷰 새월호 오전10시험인양

  15. 타격성공문죄인홈패이지 3월 22, 2017 at 1:34 pm #

    http://moonjaein.com/people
    010-7391-0509
    우위아정의다

  16.                                  3월 22, 2017 at 4:11 pm #

                                    

  17. 무면허 3월 26, 2017 at 4:57 pm #

    https://youtu.be/zXz9SQYA7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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