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물건 더 사주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

중국 산동성 청도의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롯데 제재'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중국인들. 관제 시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웨이보

 

 

나는 롯데 그룹에 강한 유감을 갖고 있다. 2009년 롯데는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를 짓기 위해 이명박 정부를 움직여 공군 성남기지의 부활주로를 못 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와 롯데는 성남기지의 부활주로를 3도 틀면 부활주로도 이용할 수 있고, 제2롯데월드도 지을 수 있다는 거짓말을 하며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했다.
지금 공군 성남기지의 부활주로는 3도 틀어져 있다. 그리고 롯데그룹 창사 50주년인 오는 4월 제2롯데월드는 롯데월드타워라는 이름으로 오픈을 하려고 한다. 롯데가 원하는 대로 일은 마무리된 것이다. 그러나 성남기지의 부활주로에는 어떠한 비행기도 뜨고 내리지 않는다. 성남기지는 주활주로만 사용하는 공항이 된지 오래다. 부활주로로 접근하는 항로가 제2롯데월드와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무용지물이 된 성남기지 부활주로

 

때문에 부활주로를 향한 착륙은 전혀 허가되지 않고 있다.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는 속도를 줄이며 접근하지만 그래도 타력 등이 있어 매우 빠른 편이다. 하늘에서 보면 부활주로와 제2롯데월드는 거의 붙어 있다 시피하다. 속도는 빠른데 근접해 있으니 ‘아차’ 하는 순간에 이 비행기는 제2롯데월드를 박을 수도 있다. 한국판 9·11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부활주로를 향한 착륙은 아예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륙은 엄격한 조건하에서만 허용한다. 이륙을 하자마자 제2롯데월드가 없는 방향으로 급격히 기수를 꺾게 하는 조건으로 이륙하도록 성남기자는 부활주로 이륙 매뉴얼을 만들어놓았다. 성남기지에는 수송기와 정찰기 등이 주로 뜨고 내린다. 이들은 대형기기에 양쪽 날개에 엔진을 달고 있다.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고장이 난다. 양쪽 날개에 엔진이 달린 비행기가 부활주로에서 이륙한 직후 한쪽 엔진이 꺼지면 이 비행기는 꺼진 엔진이 있는 쪽으로 무조건 회전한다. 똑 바로 날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방향에 제2롯데월드가 있다면 9·11사고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륙 직후 엔진이 꺼지는 고장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공군은 부활주로를 이용한 이륙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부활주로는 많은 돈을 들여 3도 틀어 놓았지만 무용지물로 있다.
그렇다면 왜 돈을 들여 부활주로를 틀어놓았는가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답은 제2롯데월드는 짓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을 때 기자는 이명박 정부와 롯데 커넥션을 제일먼저 조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그 사이 롯데는 부활주로를 3도 틀어 죽여놓고 제2롯데월드를 지었다. 롯데는 승승장구한 것이다.

공군 성남기지 부활주로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자기 이익을 위해 국가안보를 희생시킨 경우다.--동아일보

 


비상계단을 막은 이명박 정부

 

유사시 공군기지는 제일 먼저 피습(被襲) 대상이 된다. 아군기가 이륙하지 못하도록 적은 아군 공군기지의 활주로부터 파괴하는 화력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군기지는 두 개 이상의 활주로를 만들어놓는다. 덜 파괴된 활주로를 긴급 보수해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성남기지는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공군기지이니 유사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롯데는 이명박 정부와 결탁해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한 활주로를 사실상 없애 버렸으니 기자는 분노했다. 건물에도 비상구와 비상계단은 유지하는데 왜 대한민국은 비상구와 비상계단을 없애는가라는 논리로 기사를 만들어 신동아와 주간동아에 게재했었다. 적잖은 지지도 받았지만 강한 저항도 받았다.
롯데는 큰 광고주다. 신문사에는 롯데와 가까운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정부의 승인이 있기 전에는 “롯데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했었고, 정부의 승인이 있은 뒤에는 “결정이 났으니 제2롯데월드 기사는 그만 쓰라”고 했다. 그 정도의 의견은 있을 수 있는 것이기에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반대하는 기사를 써갔는데, 사단이 일어났다.
내가 쓴 것을 문맥도 통하지 않게 줄여서 출고해버린 것이다. 기사를 빼거나 줄이는 것은 편집권 차원에서 하는 것이니 동의할 수는 있지만, 줄였을 경우 문맥은 통하도록 해놓았어야 한다. 그들은 내 기사를 뭉턱으로 잘라서 문장이 통하지 않게 해놓고 또 보여주지도 않고 잡지를 만들었다.
한 후배가 그렇게 했고 편집장이 승인을 했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후배에게 뭐라 할 수는 없어서 편집장을 찾아가 잡지를 집어던지며 “이렇게 고치려면 뭐 하려고 게재했느냐”고 항의했다. 가만히 있을 선배는 아니었다. 작심하고 대든 것이라 할 말을 다 던졌다. 육두문자도 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났다. 고립은 됐었지만 예상했던 범위의 고립이었기에 넘겼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된 지금 성남기지 부활주로는 헛 다리마냥 뻗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잠실에 가도 제2롯데월드는 일부러 쳐다보지 않는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롯데는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놓게 된 것이다. 제2롯데월드 기억이 있어 롯데가 어떻게 결정할까 유의해서 봤는데, 롯데 측은 쉽게 결정을 했다.

 


롯데의 양보

 

그러자 중국이 롯데를 징벌하기 시작했다. 롯데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북한이 롯데를 응징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국이 왜 나서는가. 사드는 중국이 쏘는 ICBM을 요격할 수 없는 무기다. 그런데도 중국은 사드를 배치하지 말라고 난리를 쳤다.
사드의 주인인 미국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땅을 빌려주기로 한 한국을 비난했다. 그리고 사드 부지를 내놓은 롯데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참으로 옹졸한 행동을 보인 것이다. 사드 배치를 하는 것이 그렇게 싫으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제어했어야 한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고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살기 외해’ 사드를 배치하는 한국과 이를 위해 땅을 내놓은 롯데를 비난하는 것은 정도에 한참 어긋난다.
기자는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 롯데 구하기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롯데 일병을 구하자. 중국은 민주주의가 없는 나라다. 중국 국민들이 시위를 하기 시작하면 중국 공산정권은 유지될 수가 없다. 그래서 관제 데모를 한다. 2012년 센카쿠 문제를 놓고 중국인들이 벌인 반일 시위는 관제 데모였다. 사복을 입은 요원들이 시위를 일본 기업 매장을 공격했다.
그러한 중국이 지금은 일본과 그런대로 지내고 있다. 중국이 롯데를 압박할수록 우리 국민들은 롯데 물품을 하나라도 더 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천박한 자본주의에 빠져들지 않는다. 2009년 롯데는 자사 이익을 위해 국가 안보를 훼손한 집단이었 기에 기자는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 안보를 위해 손해를 무릅썼으니 국민들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2009년의 롯데와 같은 기업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롯데가 형제의 난 때문에, 대체재로 받는 땅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더 높아서 성주 골프장을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롯데의 희생은 인정해줘야 한다.
미국에는 꼼짝도 못하고 일본 한국 베트남 같은 주변국에만 헛심을 쓰는 중국에 제대로된 경고를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롯데 물건 사주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 중국이 이기나 한국이 이기나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중국은 어떠한 분야에서도 공한증(恐韓症)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국을 꺾어야 우리는 남북통일을 할 수 있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하는 북한을 제어하지도 못하면서 사드를 배치하는 한국은 굴복시켜 보겠다는 중국의 발상 자체가 오만하기 그지없다. 고구려 역사를 자기 역사라고 우기는 중국을 그냥 두는 것이 우리의 실수이듯, 사드를 배치하려는 우리를 제재하는 중국을 그대로 두는 것이 우리의 우매이다. 그러한 중국을 제쳐야 우리는 김정은을 제거하고 민족통일을 이룰 수 있다. 그 시작이 롯데 제품 더 사용하기, 더 이용하기가 될 것이다.

이정훈 에 대해

hoon@donga.com 주간동아 편집장과 논설위원 등을 거친 동아일보 기자. 묵직하고 심도 있는 기사를 많이 써 한국기자상과 연세언론상,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국방과 정보 원자력 우주 해양 산악 역사에 관심이 많고 통일을 지론으로 갖고 있다. 천안함 정치학, 연평도 통일론, 한국의 핵 주권, 공작, 발로 쓴 반동북공정 등을 저술했다. 기자 인터뷰 보기 - "국정원 신화 벗기고 싶었다"

댓글(2) “롯데 물건 더 사주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

  1. 서형석 3월 4, 2017 at 9:55 am #

    중국의 실체를 이번 기회에 알았으니 사드 사태의 성과라면 성과입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알고 있는 중국에 대하여 이제는 대한민국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롯데의 희생을 외면하면 앞으로 국익과 회사이익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들이 회사 이익을 우선시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껌 한통이라도 롯데 제품을 사야 하겠습니다

  2. jimlee50 3월 8, 2017 at 5:41 pm #

    데모하는 인간들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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