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빅4’로 대변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리버풀 중 2000년대 접어 들면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팀은 어디일까요?
A.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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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
4위 |
3위 |
2위 |
5위 |
4위 |
5위 |
3위 |
3위 |
4위 |
위에 나열된 순위는 최근 10년간 리버풀이 거둔 성적표입니다. 준수한 기록 같지만,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클럽(18회)인 리버풀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1989년-1990년 시즌 우승을 끝으로 리그 우승과 지긋지긋하게도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2004년-2005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차례 정상을 차지했을 뿐, 리그와 컵대회에서는 번번이 ‘빅4’와의 맞대결에서 미끄러지며 고개를 떨구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리버풀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9경기를 치른 현재 무패 행진(7승 2무)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동안 리버풀이 안고 있었던 ‘빅4 징크스’를 벌써 두 번이나 날려 버렸습니다. 지난 달 13일 맨유에 2-1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급기야 26일에는 86경기 안방무패를 달리고 있던 첼시를 1-0으로 물리치고 당당히 리그 1위를 탈환한 것입니다.
19년 만에 리그 정상을 꿈꾸는 리버풀의 이유 있는 고공행진 비결을 알아보겠습니다.
▼ ‘위력배가’ 원투펀치 로비 킨-페르난도토레스
흔히 원투펀치는 야구에서 통용되는 단어입니다. 대부분 선발 로테이션에서 실력이 좋은 첫번째와 두번째 투수가 연승을 이끌면서 생긴 단어인데요. 축구에서도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클럽에서 투톱으로 나서는 두 명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을 지칭해 부르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버풀의 새로운 원투펀치로 떠오른 로비 킨과 페르난도 토레스의 위력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배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올시즌 토트넘에서 2000만파운드(약 408억원)의 이적료로 리버풀로 이적해온 킨에게 시즌 초반 붉은색 유니폼은 어색의 극치였습니다. 2002년부터 줄곧 토트넘의 하얀색 유니폼만 입어 왔던 터라,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인 것도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죠. 빠른 스피드와 경기장을 폭 넓게 사용하는 킨의 공격 스타일이 토레스의 활동 범위와 자주 겹치면서 공격이 한쪽으로 기울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킨은 베테랑답게 팀 전술에 녹아 들려고 노력했고, 지난 달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면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경기 후 동료들과 감독에게 극찬을 받았던 킨은 이번엔 골로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2일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의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에서 마음 조리던 마수걸이 골을 뽑아내며 3-1 대승에 일조했습니다.

킨과 함께 리버풀 공격의 파괴력을 더하고 있는 선수는 ‘엘리뇨’ 토레스.
스페인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고 잉글랜드로 건너온 토레스는 지난 시즌 총 33골을 터뜨리며 EPL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신들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 폭풍이 몰아치지 않았다면, 토레스의 득점왕 등극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특히 토레스는 올 시즌에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6경기에서 벌서 5골을 집중시키고 있죠. 리버풀의 확실한 득점원으로 동료들과 감독에게 인정받은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16일 FIFA A매치 데이 벨기에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결장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리버풀 구단은 현재 토레스를 맨유의 호날두급으로 대우하고 있고, 현재 24살에 불과한 토레스는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는 클럽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향후 5~6년간 리버풀의 최전방 공격을 이끌며 새로운 레전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캡틴’ 제라드가 이끄는 최강 미드필드와 부활한 카윗
리버풀의 허리는 어디에 내놓아도 절대 밀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제라드-카윗-마체라노-알론소-아우렐리우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 듯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 중심에 서 있는 선수는 ‘캡틴’ 스티븐 제라드 입니다. 한국 EPL팬들에게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제라드는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력의 핵심으로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 대포알 중거리슛을 보고 있노라면 짜릿한 전율마저 느끼게 됩니다.
최근 제라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센추리 골(100호)’ 에 성공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56골), FA컵(8골), 리그컵(7골), 챔피언스리그(28골), 기타(1골) 등 리버풀에서만 100개의 골을 터뜨렸습니다. 팀 내 프랜차이즈 선수로 이룬 대기록입니다.

다재다능한 제라드의 명성에 가렸지만, 전력 상승에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디르크 카윗입니다. 카윗은 정말 대기만성형 선수입니다. 지난해 이동국에 이어 최악의 공격수 2위를 차지하며 팀 내 입지가 흔들렸지만, 카윗은 유로2008을 통해 부활을 다짐했습니다.
기존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수행했던 카윗은 오른쪽 윙어로 보직을 이동한데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았지만, 어느덧 전천후 공격수로 변신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유로2008에서도 오렌지군단의 최강 화력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잊혀져 가던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도 했구요.
올 시즌 그의 활약을 보면 완전한 리버풀맨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9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골 수는 많지 않지만, 항상 선발로 나서면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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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을 기다려온 ‘KOP’의 변하지 않는
리버풀 사랑
선수들만큼이나 리버풀의 우승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12번째 선수로 불리며 변함 없는 리버풀식 축구를 사랑하는 리버풀의 축구팬들입니다. 일반적으로 각 클럽마다 축구팬들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리버풀 축구팬들은 The Kop으로 불립니다.
영원한 응원가 ‘ You ’ ll Never Walk Alone ’ 을 매 경기마다 외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Kop은 그날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엔필드를 꽉 채운 관중들의 소리가 이륙할 때 비행기가 내는 소리보다 커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면 어느 정도의 응원 열기를 뿜어 내는지 대충 짐작하실 겁니다.
최근 몇 년간 예만 못한 갔것 던 그들의 목소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는 곧 19년간 기다린 Kop의 우승 염원이 점차 현실에서 결실을 맺게 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용광로처럼 뜨거운 Kop의 응원이 시즌 후반에도 식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