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당신에게..

 

나는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했다.

 

처음 그를 봤을 때 그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포택시(실수입니다. 공포택시의 주연은 김명민이
아니라 이서진입니다)
라는 영화에서 처음 그를 봤을 때 그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영화 자체가 뭐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잘 보이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배우로서의
자질이랄까, 기술이랄까.. 그런 것들이 매우 설 익어 보이는 배우였다.

 

이 부분에 대한
실수는 뭐라 할 말이 없다. 글 자체의 신뢰를 잃어버릴 만한 실수다. 왜 이서진을
김명민으로 착각했는지.. 내 머릿속에서 두 배우의 공통점과 관련한 변명은 있으나,
변명할 여지조차 없다.

수정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하면 밑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실수는 그대로 둔다.

 

그 뒤 이제는 고인이 된 장진영과 함께 연기한 "소름"이라는
작품에서 그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다는 평은 들었으나, 아쉽게도 그 영화는 보지
못했다.

 

내가 그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드라마 때문이었다.

고두심 선생님의 멋진 연기가 빛났고, 김흥수도 일생일대의 멋진 연기를 보여줬던
드라마였다. 아, 물론 주현 선생님과 배종옥씨 또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셨었다.

 

이 드라마에서 일견 "구멍"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쪽이 김명민과 한고은의
커플 쪽이었다.

한고은의 연기에 대해서는 뭐 딱히 말하고 싶은 바가 없고, 김명민 또한 다른
연기자들의 빛나는 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그는 다음 작품을 보고싶은 연기자였다.

어떻게 보면 좀 둔탁하고, 좀 딱딱하고, 좋게 말하자면 우직한 그의 연기가 나는
좋았다.

TV 연기자들의 장점이자 또 한편 함정이기도 한 "능수능란한 테크닉"이
없는 그였기에, 오히려 인물로서의 진정성이 보였다고 할까?

 

"이 남자는 좋은 사람이고,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할 것이다"
라는 딱히 근거 없는 믿음을 나는 가졌었다.

 

내 예상과는 달리 그 뒤로 그는 꽤 긴 공백기를 가졌고, 나중에 접한 그의 인터뷰에
의하면 연기를 접고 이민을 갈 생각까지 했다고 하니 참 힘든 시간을 보낸 듯 하다.

 

 

그리고, "불멸의 이순신" !!

 

기획 단계부터 이순신 장군 역을 누가 맡을까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았었고,
나는 속으로 "제발 최수종씨만은…"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수종씨는 매우 훌륭한 방송 연기자이지만, 그의 훌륭함이라고 하는 것이 지극히
테크닉적인 측면에 치우쳐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순신 장군 역만큼은 그가 맡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런데, 이성주 감독은 참 감사하게도 김명민을 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아해했고, 심지어 "김명민이 누구?" 라는 사람들도
매우 많았었다.

하지만 나는 무릎을 치며 "옳다구나" 를 외쳤고, 쓸데 없이 기쁘기
까지 했었다.

첫째는 이순신이라는 우리가 잘 아는 듯 하면서도 사실은 미지의 영역에 있는
큰 인물을 어떤 선입관이나 고정관념 없이 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그라고 생각했기에
드라마를 위해서 기뻤고, 둘째는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를
위해 기뻤다.

 

그리고 "불멸의 이순신"은 드라마로서 큰 성공을 거뒀고 김명민 또한
배우 인생의 절정을 향해 달리는 출발점을 이 드라마를 통해 찍게 된다.

 

그 다음 김명민을 본 것은 "하얀 거탑" 에서였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외과의 장준혁의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좋아졌고, 강해졌고, 열정을 폭발시켰다.

한국 드라마 사상 가장 강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장준혁"을
그는 자신의 방법으로 완성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의 인생 최고의 드라마였던 "하얀 거탑"에서
불운의 전조가 보였던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

 

그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장준혁"이라는 인간에 대한 접근과 "외과의"라는
직업에 대한 접근을 동시에 철저히 수행했다.

그리고, 참으로 잘 해냈고, 많은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 외과의의 동작과 소름끼치도록 똑같았다"라고
평을 받는 그의 노력과 그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은 이 후 그를
자신이 만든 함정에
스스로를 가두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후 출연한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그는 괴퍅한 지휘자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그 역할을 매우 훌륭히 수행했다.

역시 "실제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도 될 만한 실력"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그러나…

 

인간 "강마에"에 대한 배우 김명민의 탐구는 "불멸의 이순신"이나
"하얀 거탑"에 비해 후퇴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 김명민은 "지휘자" 역할에 최대한 접근했지만, 그리고 그 엄청난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그가 창조한 인간 "강마에"는 "이순신"이나
"장준혁" 만큼의 깊고 두터운 캐릭터로 창조되지 못했고, 몇몇 어록들,
예를 들어 "똥! 덩! 어! 리!" 같은 대사, 혹은 씬 들로만 나의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그의 궤도이탈은 그 각도를
더욱 넓히게 된다.

 

그는 루 게릭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극도의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역시
김명민, 배우혼의 김명민" 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그러나 그의 연기는 "환자 창조하기", 혹은 "환자에 몰입하기"에
기형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작품의 성공 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배우로서
그가 가는 길이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파괴된 사나이"와 관련한 홍보기사였다.

 

이제 그는 며칠 밤을 새워 딸을 찾는 아버지의 연기를 리얼하게 하기 위해 며칠
밤을 실제로 새웠다고 이야기했다.

그 기사를 보는 순간,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망가지는 길을 가나?"
라는 생각을 했다.

 

밤을 새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배우가 밤을 새운다?

이건 정말 아니다.

물론 영화 홍보를 위해 그의 투혼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배우가, 배우의 연기가 이런 포인트로 자랑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그에게는
치욕적인 일이다.
그는 알까?

 

연기는 배우라는 인간이 세상과 전면적으로 맞서는 일이다.

 

자신과 세상 사이의 벽을 해체하고, 자신과 인물 사이의 거리를 좁혀 자기 자신을
여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배우의 노력은 전면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전면적인 노력은 고통스럽고 어렵기에 몇몇 배우들은 편법을 사용한다.

어느 특정한 부분을 갈고 닦아서 그것으로 관객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하고, 거기에서
묘한 감정적 고양을 이끌어낸다.

나는 그런 연기를 비겁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비겁한 연기 보다는 못하는 연기가 낫다고 생각한다.

 

 비겁한 연기는 관객을 속이는 연기이기 때문이고 그런 연기에는 삶의
진실이 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김명민은 진솔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더 이상 "스페셜"한 연기를 깊게 파지 말고, 예전의 우직하고
힘 있고 건강한 배우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조선 명탐정"은 그런 의미에서 한편으로는 기대되고 한편으로는
보기가 좀 두렵다.

 

 

추가) 덧글들을 보고 몇마디 더 해보련다.

나는 내 포스트에 내 생각을 쓸 뿐이고, 거기에
감상을 다는 것은 이 포스트에 오시는 분들의 자유이니 뭐라 말하지 않겠다.

김명민의 필르모그라피를 나열함에 있어 큰 실수를 했고, 그에 대해서는 이미
수정하고 사과 한 바 있으니, 이에 대한 덧글은 좀 사양하고 싶다.

가능하면 일일히 대답을 달고 싶은데 같은 얘기 반복하는 건 두세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니가 뭔데 지적질이냐" 하는 댓글도 사양한다.

내가 알 파치노가 아닌 이상 연기에 대한 글은 아예 쓰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몇몇 분들이 분노하며 말씀하시듯, 김명민은 좋은 배우다. 누가 아니래나?

그러나 그는 분명히 그의 장점이 함정이 되는 위기를 겪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매우 좋아하고, 그런 면에서 불안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뭐 그걸 지적하려고 좀 무리수를 뒀을 수도 있고, 충분히 친절하고 예의바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작품을 다 보고, 충분히 찬양질을 한 이후에야 그에 대한
우려를 표할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지 않을까?

나는 김명민이라는 배우의 치열함이 바른 방향을 향할 때 그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리라고
굳게 믿는다.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 , , , | 댓글 33개

드림하이, 나는 애정할 결심이 되어있었다. 그른데… 그른데…!!!

 

드림 하이는 내가 애정하려고 굳게 결심한 드라마였다.

 

뮤지컬 페임을 사랑했었고, 젊은이들의 예술과 성공에 대한 열정을 아름다워
하기에, 진작 이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생각했었다.

게다가, 나 자신으로 말하자면 레드제플린오아시스라디오헤드
사랑한다 말하면서 사실은카라티아라투애니원아이유(!!!)를 보기만해도 삼촌미소를 감출 수 없는 guilty pleasure의 본좌 아닌가?

더구나 남자인 내가 봐도 예뻐 죽겠는 김수현이라니..

이 모든 아이들(아이돌? 아이들?)이 다 나와 재롱잔치를 벌인다니.. 연기력 논란 따위는 관심도 없으니
그저 예쁘게 많이만 나와다오.. 라는 생각으로 가슴 설레며 기다렸던 나였다.

 

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배용준이라는 묵직한 이름값과 박진영이라는 또 다른 의미의 이름값이 함께 한다니..

재미있게 봐주겠다고 한껏 눈높이를 낮춰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른데, 그른데, 아 그른데!!! (컬투 김태균 풍으로)

 

뚜껑을 연 드라마 드림하이는 내가 이 정도만 돼도 즐겁게 봐 주겠어!! 라고
결심하고 그은 하한선을 하~~~안참 밑돌고 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그죠?

 

다들 뭔가 마음에 안 들기는 한 모양이다. 이것 저것 드라마의 문제점들을
뒤지고들 있으니.

 

누군가는 고혜미 역을 맡은 수지의 발 연기를 지적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오디션 장면에서 수지와 은정의 립 씽크를 지적하기도 한다.

 

다 부질없는 지적이다.

 

우리의 아름답고 깜찍한 수지가 아무도 몰랐던 연기 천재라서, 아니면
이 드라마를 데뷔 전부터 염두에 두고 3년 동안 연기 지옥훈련을 해서 엄청난 연기력을 보이기를 기대했나?

그저 얼굴을 드러내고 요렇게 조렇게 이쁜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 우리 그렇게 합의한 거 아니었나? 난 그렇게 들은 거 같은데? 아이고 내가 잘못 들었나?

 

오디션 장면에서의 립 씽크는?

그러면 뭐 수지와 은정 그 둘이 카메라 딱 뻗쳐놓은 상태에서 엄청난 가창력과 호흡으로 멋진 듀엣곡을 오케이가
날 때까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불러 제끼기를 기대했나? 녹음을 틀어도 그렇게 밖에 안 되는데? 언제부터 아이돌에게 그런 과한 기대를 하게 된 거지 우리가? 과한
기대는 사랑하는 자식들을 망친다는 거 몰랐나?

 

난 다 봐 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난 관대하니까.

 

그러나!!

 

가만히 지켜보자니 도저히 참기 힘든 점이 보인다.

 

첫째!

 

재미가 없다!!

 

어제 2회를 보면서 나는 20
사이에 채널을 열 번 돌렸다.

다른 데 틀었다가도 그래도 봐야지, 우리 은정이, 우리 수지.. 하며 다시 보고,
3,4
분 후에 아우.. 힘들다 힘들어.. 하면서
또 다른 델 틀고..

결국 20분 경에 나의 인내심은 그야말로 바닥을 드러내고 나는 이
아름다운 드라마 보기를 포기했다.

 

작가, 혹은 감독은 뭔가 착각을 한 것 같다.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백화점 구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뭘 그렇게 깔아 놓아야 할게 많은지, 뭐 그리 사연들이 구구절절한지

오디션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열정과 긴장과 간절함과 땀과 눈물과.. 아오
이런 것만 주구장창 담아도 대사 몇 줄 만으로 한 회를 미친 듯이 끌고 갈 수 있을 텐데, 이건 호흡
늘어지기가 80년대 4대가 함께 살며 방마다 카메라 한 바퀴
돌면 한 회가 끝나는 일일 드라마 저리 가라다.

 

둘째!

 

나를 포함한 한국 시청자를 무시한다!!

 

이건 위에 말한 재미가 없어!! 진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이해가 안 갔던 것은 배용준이 맡은 이사장에 대한 포커스다.

당연히 아이들이 대세고 아이들 위주로 갔어야 할 장면들에서 배용준을 찍어대는 뽀샤시한 소프트 터치의 카메라와
물 흐르듯 이동하는 카메라 워크를 보라!!

이사장님을 그렇게 찍어대고 있으니 드라마가 느려지는 건 불 보듯 뻔한 거 아닌가?

? ? ? 그랬을까?

 

 

나는 의심한다. 혹시 이 드라마는 나를 위해 만든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렇다. 이 드라마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 어느 곳에서 욘사마를
애정하고, 케이팝에 돈 쓸 준비가 되어있는 그 누군가 들을 위해서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욘사마가 인자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케이팝 아이돌들을 인도하는 모습!

이것은 그야말로 전설의 레전드! 율려국의 이상향!

요렇게만 잘 버무리면 그야말로 대박을 칠 수 있는 거다. 욘사마의
생명연장에도 도움이 되고, 한류의 확장에도 도움이 되겠지
그리 어려운 수읽기는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드라마 왕국 한국의 대 케이비에스가, 이렇게 재미
없는 드라마를 만들 리가 없다!! 안 그런가?

 

그러나, 결과는 참혹하다.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잡탕 짬뽕 괴물, 그것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
괴물의 탄생이다.

나는 의심한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한국드라마의 최선을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이 드라마가 일본에서 성공하고 말고는 내 관심 밖이다.

물론 실패해서 교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러나 최소한, 내가 시청료를 내고 내가 광고를 봐 주면서, 나를 별로 존중하지 않고 만든 드라마를 보고 싶지는 않다.

얼굴에 점 하나 찍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지옥에 가겠다고 외치는 이야기라도 나를 위해…..남편의 애인이 낳은 아들은 나를 엄마로 알고, 내 친딸은 나를
제일 미워하는데, 그 아들과 딸이 서로 연애질을 하는 이야기라도 나를 위해….  만들어 줬으면 하는 것이 너그러운 한국
시청자의 소박한 바램 아니겠는가?

 

제발 당신의 이웃들 먼저 만족 시키고 먼 나라 사람들을 만족 시킬 생각을 해라.

 

최소한의 애정을 가진 내가 싫은데 남들이 어떻게 좋아하겠는가?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 , , , | 댓글 1개

고현정 유감, 시대 유감

고현정의 SBS 연기대상 수상 소감으로 좀 시끌시끌하다.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왜들 그러는지는 알겠으나, 납득할 수가 없다.

 

뭐 고현정이 대단히 말을 잘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말은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시청률 가지고 이 배우가 어떻네 저 배우가 어떻네 말하지 말라, 드라마
만드는 과정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고 모두 고생한 결과물이다뭐 이런 얘기인 거 같은데..

 

사실 시상식에서 이런 얘기 하는 것 자체가 별로 똑똑한 행위는 아니다. 정치적이라서? 아니 지나치게 정치적이지 않아서!!

 

고현정이 한 말은 일반적으로 주님께 감사하고, 소속사 사장님께 감사하고, 매니저에게 감사하고, 부모님께 감사하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하는 지긋지긋한 보통의 수상 소감에서 벗어났을 뿐이지 내용의 뻔 함에 있어서는 한치의
새로움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드라마 만들 때 고생 많았다, 그걸 알아달라.. 이거 뻔한 말이고, 시청률 가지고 배우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말 또한 징그럽게 뻔한 말이다.

 

심지어, 시청자들의 유일한 작은 낙인 권상우 혀 짧네, 고현정 맨날 똑같네.. 와 같은 배우 씹기를 하지 말라니..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다. 몇몇 사람들은 시청률이 안 나와서 댁들을
씹나? 아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들을 씹는다. 그러니,

시청자의 취미활동을 매도하지 마!”

 

나는 고현정이라면 좀 더 멋지고 좀 더 짜릿하고 좀 더 과감한, 세상을
확 흔들어 놓을 얘기를 던질 줄 알았다. 그녀처럼 멋지고, 부족함
없고, 당당한 여자라면..

그런데 스스로 뒤에 인정했듯이 훈계가 아니고 어리광이었다?(정확한
표현인가?)

정말 실망이다 고현정씨.

다음부터는 어리광 부리지 말고 (나이가 얼만데 어리광인가) 당당하게 훈계하고, 짜증내고,
올리고, 난리치기 바란다.

 

그런데 더 짜증나는 일은 이 수상소감을 가지고 건방지니, 가르치려
드니 하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다.

도대체 왜 배우들은 얌전하고 겸손해야 하고,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하나?

배우들은 그 존재만으로 당신들에게 기쁨을 주고 당신들을 즐겁게 해 주는 존재다.

그들이 자유롭고 행복할수록 당신들의 기쁨은 커질 확률이 높다.

배우는 당신들이 닮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

배우는 당신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당패다, 기생이다, 예술가다.

그들에게 롤 모델을 요구하지 마라.

그들이 까불면 그걸 즐겨라.

그들이 까불다 망하면 그걸 욕하며 또 즐겨라.

그냥 즐기면 된다,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세상이 참 구려졌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권력에 대해서는 후진 농담 한마디 하고 이거 잡혀가는 거 아냐?” 하며 벌벌 떨고,

만만한 연예인들은 이리 씹고 저리 굴리고, 거기다 선비에 신사임당까지
요구하고..

만 팔천 원짜리 치킨에 목숨을 걸고 매국노네 뭐네 불매운동을 하네 마네 하면서

지들이 그보다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사는 인생인지에는 생각의 확장조차 시도하지 않고..

 

지금 생각하면 상상력은 부족했지만 세상의 옳고 그름이 분명했고, 지금
생각하면 좀 창피하지만 대의 명분에 목숨 걸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았던 그 시절이 그립기까지 하니,
많이 구리긴 구려졌다.

 

세줄 요약

 

1.    
고현정 수상 소감 별로, 그 후 사과는 더 별로.

2.    
연예인한테 성인군자 요구하는 당신들 병신.

3.    
세상 참 구려졌다.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 , | 댓글 15개

김연아……신채점제의 종언을 고하다???

 

 

연아 거쉬인이 참 좋긴 좋은데…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너무너무 좋은 건 확실한데..

 

그게 뭔지 잘 몰랐거든?

 

근데, 이번 돌려보면서 트리플 살코에서 진정 소름 돋았다.

 

아아악!!  이러면서 바보 도트는 신음소리를 나도 모르게 낸거있지?

 

살코를 뛰는데, 활주가 전혀 없이 갑자기 호로록 뛰는거야!!!

 

어떻게 점프를 활주 없이 뛸 수가 있지? 특히 연아처럼 스피드를 높이와 거리로
바꾸는 점퍼가 말이야…

 

그런데 그 부분을 다시 돌려서 보니, 전엔 안보이던게 보이더라구..

 

이전 점프인 더블악셀-트리플토룹 컴비를 뛰고 나서 약간의 아름다운 동작 이후에
활주를 시작 하더라고..

 

그리고 그 활주의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피아노도 치로 랄라랄라~~ 하더니 갑자기
호로록~~  살코를 뛰더라.

 

첨 볼때는 활주 없이 점프를 뛰는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고 일단 활주로 가속을
붙여놓은 상태에서 시침 뻑 까고 안무 할거 다 하고는 점프를 뛰는 거더라고….

 

히야~~~~~~~~~~~~~~~~~

 

이런 점프 하는 여싱 봤어?

 

난, 이게 바로 이번 시즌 연아 팀이 내세우는 "어나더 레벨" 이자,

 

피겨, 특히 여성 싱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단서가
아닌가 싶어.

 

신채점제는 사실 심판 판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모든 기술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그에 대한 심판의 평가를 디테일하게 공개한다는
취지였잖아?

 

그런데, 그 취지의 부작용으로 점프 중심의 점수따기 피겨가 대세로 자리잡았고,
그게 피겨 인기 하락의 큰 이유가 된거잖아.

 

작년 시즌까지의 연아, 그리고 연아 팀의 목표는 신채점제 내에서 가능한 최대의
점수를 뽑아내는 것이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 그 목표는 멋지게 적중했고, 여싱 초유의 200점 돌파라는 결과를 낳게
되지.

 

그리고 올 시즌 첫 대회인 에릭 봉빠르에서 또 다시 10점의 점수를 발견해 낸
거고,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쯤이면 아마 10점~15점 정도의 점수를 더 찾아낼 거라고
생각해.

(이 팀을 보면 진짜 구석구석에서 점수를 찾아 닥닥 긁어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야)

 

그런데, 이번 시즌 프리 거쉬인을 보면, 단지 신채점제에서 최고의 점수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거 같지 않아.

 

피겨 과거의 영광을 찾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의 기준을 제시하는거, 이게
연아와 연아 팀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돼.

 

물론, 그들 자신이 이러한 목표를 인지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들도
모르는 채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이냐 그럼??

 

바로, 기술성과 예술의 조화 아닐까 싶어.

 

연아는 점수로만 따진다면 신 채점제의 끝을 볼 선수라고 생각해.

 

물론 신 채점제에 만점은 없지만, 분명히 기술로서는 그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할거라고 봐. 올해 안에 말야.

 

자,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새로운 평가의 기준이 제시되야만 하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신채점제의 변화지.

 

사라 휴즈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제도가 연아를 따라가야 한다" 라는
이야기가 바로 그 지점이고, 이 언급을 보면서 치티드 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고 있지만,
사라 휴즈의 한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만은 정말 놀랍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어.

 

 

자, 다시 아까의 살코로 돌아가 보자.

 

점프 -> 안무 -> 활주를 통한 가속 -> 가속 상태에서 아름다운 안무와
스텝 체인지 -> 갑자기 점프

 

이 무시무시한 과정을 현 채점제가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난 잘 모르겠다.. 좀 어렵지 않나 싶어..

 

내가 전에 연아가 세계 피겨계를 구하는 역할을 부여받게 될거라고 쓴 적이 있었는데,

 

이번 경기를 보니, 채점제라도 바꿀 기세네….

 

정말 연아 어디까지 갈지.. 무섭고, 멋지다..

 

<아래 그림은 디씨 연아갤의 하늘연님 작품.. 그림이 너무 좋은데 어떻게 여쭤야할지
몰라 무작정 가져왔어요.. 고소는 하지 마시고, 문제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내리겠습니다.>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 | 댓글 2개

[성지예약] 올림픽은 김연아 대관식에 불과할 것이다.

연기 리뷰를 써야하는데, 드라마 한편 받는데 세시간씩 걸리는 처절한 환경이라
자꾸 딴 얘기만 쓰게 된다..ㅠ.ㅠ

 

어쨌거나 최근 초미의 관심은 김연아 선수!!

 

김연아 선수의 연습 영상과 의상 및 음악 공개 이후 이래저래 말들이 많은데,

 

좋기만 하구만 도대체 뭔 전문가들이 이리 많은지 말도 많고 아는척도 많고, 배가
아예 히말라야 등정을 하는 느낌이다.

 

그냥 재미로 뻘글 하나 써보려고 한다.

 

이름하여 "성지 예감" !!!!

 

제목은 거창하지만, 뭐 많은 분들이 비슷한 예상을 하리라 생각하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부문은 매우 싱거운 경쟁이
될 것이다.

 

경쟁이라기 보다는 크리스티 야마구치, 카타리나 비트, 미셸 콴 등 피겨 역사
속의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니 그 이상의 "피겨 여제"로의
등극의 장이 될 전망이다.

 

 

피겨에 신 채점제가 도입된 이후로, 피겨는 그 인기 면에 있어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은 것과 그 결과로의
미국 시장의 팬 규모 축소, 그리고 친콴타로 대변되는 세계연맹의 지나친 친 일본
행보 – 이는 현재 최대의 돈줄인 일본 스폰서들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지만,
결국 미국과 유럽의 팬들의 사랑을 저버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음을 부정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특히 여성 싱글 부분만 놓고
본다면, 스타의 부재가 역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신 채점제는 예술과 기술의 두가지 기준으로 두리뭉수리하게 경기를 평가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선수들의 기술 구성요소와 수행정도를 하나하나 분석하는 채점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각 선수들에게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선수들의 기술적 수준은 이전에 비해 더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예술적으로, 그리고
개성적으로 관객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은 매우 취약해진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즉, 최근의 경쟁 경향 자체가 무슨 점프 몇점, 무슨 스핀 몇 점 식으로 점수 따먹기
경쟁이 되면서 여성 싱글에서 가장 돋보여야 할 부분인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몰개성적인 연기들의 경쟁이 되어버렸으며, 이는 곧바로 관객 대중들의
외면으로 이어졌고, 연령과 성별을 초월했던 피겨 팬의 저변이 아직도 과거의 향수를
기억하는 구미의 올드팬과, 한일 양국으로 대변되는 동양의 적극적이나 소수의 팬덤으로
축소된 것이다.

 

우리야 김연아 선수를 보면 마냥 행복할 따름이지만, 현 시기는 세계 피겨계로
볼 때 심각한 위기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www.journalog.net/syscret>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언제나 스타덤,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스타의 출현이다.

 

일본에서는 아사다 마오 선수를 그 후보로 강력하게 밀었고, 주니어 시절, 아사다
마오 선수는 충실하게 그 스타의 길을 걸어왔다.

 

세계 연맹의 입장에서도 선수의 자질이나 그 선수에 대한 국가적 지원, 거기에
따라오는 재팬 스폰서들의 두둑한 돈줄이 뿌듯하고 행복했으리라 짐작한다.

 

아사다 마오 선수가 몇달만 일찍 태어나서 토리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더라면,
이러한 계획은 그런대로 탄력을 받아 아사다 마오 선수를 신채점제 하 최초의 레전드급
스타로 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고, 그녀의 트리플 악셀 점프는 그를 위한 매우 훌륭한
데코레이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마오 선수는 나이제한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고….

 

그 4년 사이에 이러한 계획에는 큰 차질이 온다.

 

하나는 김연아 선수라는 걸출한 인재의 출현이고, 다른 하나는 아사다 마오 선수의
기량의 정체(?) 이다.

 

(기량의 정체에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아사다 마오 선수의 기술적 정체의 문제는
사실 정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애초부터 안고 있었던 태생적 위험요소의 발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른 자리에서 달리 논쟁되어야 할 이야기이므로 여기서는
이정도로 하자.)

 

한국이라는 피겨 변방국에서 갑자기 출현한 이 괴물(!)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초기에는 당연히 큰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애써 그 가치를 축소해 보려고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스스로 엄청난 속도와 크기로
성장을 거듭해버림으로써, 이 모든 계획을 파괴해 버리고 만다.

 

결국 탄생한 것은 연아-마오, 두 수퍼스타의 경쟁구도.

마오 선수와 김연아 선수의 객관적 실력차이가 아무리 벌어져도 이 구도는 참으로
버리기 힘든 구도이다.

 

일본 뿐 아니라 각국의 관계자, 심지어 중계진, 해설자까지도… 소위 피겨 밥을
먹고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구도는 향후 몇년간 자신들의 밥줄을 보장해
줄, 훼손되어져서는 매우 곤란한 구도가 된 것이다.

 

 

이제와서는 우리가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연아 – 마오 라이벌 구도는 바로 이러한
절박함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진 모래탑인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아사다 마오 선수는 스스로의 한계를 어느 정도 드러내고 있고 (일본 오픈과 파리
연습 영상을 보면 장님이 아니라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타라소바를 비롯한 팀
마오는 절박함때문에 마오 선수의 추락을 가속화 하는 무리수를 계속 두고 있다.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 연결 점프라는 성공률 0% 에 수렴하는 만화적 발상이
대표적이라고 본다)

 

반면, 김연아 선수는 지난 시즌 이미 이루어 낸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이슈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어나더 레벨"에 도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김연아 선수가 도전하는 "어나더 레벨"은 다른 선수들과의 기술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술적 완성을 이미 넘어선 예술의 경지, 소수 피겨 팬들을 넘어선 전
세계인을 매혹시키는 경지라고 생각한다.

 

이는, 커트 브라우닝의 조언에 무섭도록 잘 나타나있다.

 

그는 김연아에 대한 조언을 부탁받고, "니 얼굴을 믿고 그걸 밀어부쳐라"
라고 말한다.

 

얼핏 보면 이상한 조언 같지만, 이 부분에 진리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너의 매력으로 모든 이들을 사로잡아라..
바로 이런 뜻이라고 확신한다.

 

이는 데이빗 윌슨의 인터뷰에도 드러난다.

 

그는 김연아 선수의 매력이 세계인을 사로잡아 "피겨 자체"를 다시
일으켜주기를 바란다고 얘기한다.

 

이 두사람의 마음은 어쩌면 세계의 피겨 종사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들은 변화에 목마르고, 수퍼스타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에릭 봉파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연아 선수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고, 거기에 더해 신기록(큰
의미는 없다고 보지만)을 갱신하고, 거기에 더해 아사다 마오 선수가 포디움에 들지
못한다면…

 

김연아 – 아사다 마오 라이벌 구도는 더 이상 생명을 부지하기 힘들 것이다.

 

국제 피겨계 또한 생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리고 그 패러다임은 분명, "레전드! 여제 김연아" 가 될 것이다.

 

판정 면에서 받았던 불이익들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어느 순간 싹 사라져 버릴
가능성도 많다.

 

앞으로 있을 그랑프리 시리즈 들은 김연아 선수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한 도구가
될 것이고,

 

올림픽은 경쟁의 장이 아니라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자랑하는 축제의
장, 세계인들에게 피겨가 이렇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것이라고 외치는 홍보의 장이
될 것이다.

 

김연아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이미 올림픽 금메달이 아닌, 세계
피겨계의 부흥이라는, 본인이 생각지도 못했을 짐을 지고 있다.

 

승냥이의 사랑을 넘어 세계인의 연인이 되는 김연아 선수가 보고싶다.

 

(설레발 쩌는 것은 알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 이전 글 보기

① 마오, 김연아를 따라하고 싶어? 그렇다면 입이 아니라 눈이야 이사람아!!


② 지름길을 찾아보지만 – 아사다 마오 팀의 딜레마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 , , | 댓글 13개

지름길을 찾아보지만 – 아사다 마오 팀의 딜레마

일본 방송국에서 만든 아사다 마오 선수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내용은 참…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나의 모습도 남들에게 저렇게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조심해야겠다..

 

별 생각이 다 났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는 와중에, 믿기 힘든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부채를 들고 있는 걸 보니 마오 선수가 갈라를 연습하는 장면인 듯 한데…

 

안무 코치가 하는 행동은…

 

선수의 목을 잡고 옆으로 눌러대는 것이다.

 

마오 선수는 괴로운 표정을 짓고..

 

코치는 막무가내, 우격다짐으로 선수의 목을 잡고 아래로 내리 누른다.

 

이게 도대체… 세계 정상급의, 이미 완성된 선수를 가르치는 방법일 수 있나?

 

이 안무의 목표는 도대체 무엇인가?

 

아사다 선수는 도대체 여기서 뭘 배우고 있나?

 

이러이러한 음악과 이러이러한 감정이 어우러져 이러이러한 인물의 이러이러한
동작을 표현한다….

 

가 아니라,

 

목은 몇도, 허리는 얼만큼 구부리고, 팔은 이래야, 다리는 이래야 한다.. 라는
것을 배우는 게 분명해 보였다.

 

그 후 인터뷰에서, 그 유명한 "자기 따귀 두 대 때리고 입 쩍 벌리기"의
의미가 뭐냐는 질문에..

 

"몰라요~" 라고 천진하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마오 선수를 보니,

 

소위 "마오 팀"은 잘못 돼도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자세 교정은 매우 중요한 수행과정 중 하나일 것이지만,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표현 주체가 "자유로운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표현을 방해하는 모든 "긴장"으로부터의 자유는 필수적이다.

 

모든 연기 교과서의 맨 첫장은 "긴장과 이완"에 대한 얘기로 채워져있다.

 

긴장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다.

 

자신의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목표의 중압감에 시달린다면
긴장을 벗어날 수는 없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 만이
긴장을 벗어나 훌륭한 연기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필요조건이다.

 

자신의 프로그램의 완성된 결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자신의 내면에서
만들어가는 창조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이 모든 중압감을 떨쳐내고
최고의 프로그램을 연기해 내는 바른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마오 선수는 자유로움 이라는 부분에서 이미 극복하기 힘든
커다란 짐을 지고 있는듯이 보인다.

 

마오 선수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면이 있는 반면, 성숙한 감성이나 지식에
대한 이해력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럴수록 차근차근 선수의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연기의 기본적인 이해에 대한
부분을 공유해야 하는데, 글쎄, 이걸 일본식 교육이라 해야할까, 러시아 식 훈련방식이라
해야할까 모르겠지만 코칭 팀들은 그 부분을 너무 일찍 포기하고, 연기의 결과만을
주입식으로 가르친 것 같다.

 

 

그에 반해 연아 선수의 드림팀은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다.

속 사정을 다 알수는 없겠지만, 밖으로 비춰지는 그들의 모습은 여유롭고, 창조의
과정을 즐기는 듯 하다.

웃고, 장난하고, 때로는 진지한 모습 속에 자유로운 정신들이 모여 예술을 완성해가는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 무언가 딱딱하고 수줍은 듯한 연아 선수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아, 연아선수는 캐나다에 간 것이 참으로 잘 한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오 선수와 그 코칭 팀을 보면, 왜 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급한 마음이 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간 국가적 프로젝트로 세계제일을 목표로 육성해온 선수가 전성기를 맞이해야
할 시점에 너무나 강력한 상대의 벽에 부딛치고, 그 극복의 길이 보이지 않으니 단기간에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서 속성으로 따라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팀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부터의 국민적 관심, 일본 빙상연맹의 전폭적 지원이 오늘날의 마오 선수를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의 긍정적 요소가 세월이 흐르면 발목을 잡을 때도
있는 법, 마오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시즌의 수가 한 두개로 줄어든 지금에 와서는
 그 모든 기대와 지원이 부메랑이 되고 있는 듯 하다.

 

빤짝빤짝 빛나던 어린 스케이트 신동이 이제는 더 이상 스케이트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 , , | 댓글 35개

마오, 김연아를 따라하고 싶어? 그렇다면 입이 아니라 눈이야 이사람아!!

[글 수정, 그리고 약간의 양해말씀 1]

 

몇몇 분들의 의견이 있어 마오 동영상은 내립니다.

이번 재팬 오픈 동영상 있으신 분 소스좀 제공해 주시면 그걸로
올릴께요..

그리고,

좀 폭력적인 댓글들이 있네요.

뭐 괜찮습니다만, 도배는 여러분께 폐를 끼치는 행위이니,
도배 댓글은 하나만 남기고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도 좀 노가다네요..^^

 

[양해말씀 2]

좀 이해가 안 갈 정도의 극찬(?)들에 깜짝 놀랐습니다.

참, 세상은 넓다는 걸 또 한번 느끼네요..^^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포스트는 절대 내릴
생각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제 개인 포스팅으로 출발했고, 좀 넓은 마당에 노출이 되었다
하더라도, 편협됨은 있을지언정 (저 자신이 편협된 사람이니까요..^^) 그 편협됨이
부끄럽지는 않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고요,

포스트를 내리게 하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댓글들이 너무
많아 오기가 좀 나는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약간의 자기 변명을 하자면,

저는 혐일 감정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애국심은 대한민국
평균치보다 월등히 아래인 사람이라고 분명히 자신합니다.

처음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봤을 때 올림픽이나 국가 대항전에서나
겨우 발휘되는 애국심으로 안타까움과 긴장으로 지켜봤다면, 이제는 경탄과
감동으로 그 경기를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특별히 일본 혹은 일본 여자 선수들에게 악감정을 가지거나
그들을 낮게 보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일본(도대체 그 정체를  뭐라 해야할지.. 협회라
할지, 팬들이라 할지..)의 자국선수에 대한 과대포장과 부정한 방식으로 스포츠의
승부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혐오합니다.

사실 연기 리뷰가 이 글의 카테고리인데, 최근 본 영화나 드라마가
없던 차에 일본 오픈 영상을 보게 되었고, 사실 보면서 참 안타깝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겨의 예술적 성취에 대해 너무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는
몇몇 선수들을 보면서 아, 저게 아닌데.. 왜 저런 시도를 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고,
저러한 무리한 시도들의 원인은 표현 혹은 연기에서 그야말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김연아 선수의 영향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제 글은 "김연아를 흉내내지 말라" 는 글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길을 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닐 것이다" 라는 글에 가깝지요.

마지막 줄의 금붕어 얘기는 뭐 좀 가벼웠다 싶지만, 제가 가벼운
사람이기도 하고, 제가 쓰는 글에 그정도 얘기도 맘대로 못쓴다면 굳이 글 쓸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글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지만, 의도가 너무 뻔한 비난과는
싸우겠습니다.

 

이거 변명이 너무 길어 배 보다 배꼽이 커지고 있는데…

댓글들을 삭제해 나가고 있습니다.

외국이라 접속도 불안정하고, 때때로 새로고침 해가며 일을
하려니 힘드네요..^^;;

삭제의 원칙은 딱 세가지 입니다.

1. 같은 댓글을 도배하거나, 한 댓글안에 같은 문장을 도배한
댓글들은 삭제합니다.

    저도 디씨질을 즐기기는 하지만 제
보잘것 없는 블로그가 디씨화 되는 것을 싫습니다.

2. 심한 욕이 반복된 댓글은 삭제합니다. 보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리고 싶지 않군요.

3. 비뚤어진 애국심과 혐일 감정의 무절제한 노출글은 삭제합니다.

   제 편에 서는 것처럼 하면서 저를 끌어안고
똥물로 다이빙하려는 의도가 너무 쉽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좀 색다른 연기 리뷰를 해 보려고 한다.

 

이른바 그야말로 사랑하고 경외해 마지않는 연아여신의 연기!!

 

피겨 스케이팅이라고 하는 것이 체육적인 요소와 예술적인 요소가 결합된 스포츠이니만큼
(혹자는 인간이 점수를 매기는 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다 라고 하지만, 일단 그건
너무 멀리 가는 얘기니 제쳐두기로 하자.) 선수의 신체적, 기술적 능력만큼이나 예술적
감수성과 창조력, 또는 표현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사람들은 피겨스케이팅에 있어서 예술적 부분을 이야기할 때 "표현력"
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표현력"이라는 단어로는 피겨의 예술적 부분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출처 : 스포츠동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정확한 단어는, "연기력"이다.

 

물론, 내 생각이 무슨 절대선도 아니고, 표현력과 연기력이 정확한 구분을 지니는
과학적 개념도 아니니 어떻게 써도 별 상관은 없겠으나, 이 두 개념의 차이점을 파악하면
연아 선수와 다른 선수들 (주로 일본의 탑 여싱들)이 가는 길이 어떻게 다른가를
잘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참 말도 안되는 개념 중 하나가 "기술의 마오, 표현의 연아" 라는
개념이다.

 

우선 "기술"과 "표현"이 서로 따로 성취될 수 있는 양 정의한
것 자체가 애초부터 글러먹었지만, 뭐 그 두가지 요소가 각각의 선수개인 안에서
항상 균등하게 발전하는 것은 아니니 그 부분은 접어 두더라도,

"표현의 연아"라고 하기에는 연아 선수가 가진 기술의 탄탄함과
다양함, 안정성, 동 시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완성도 등이 너무나 아깝고,

"기술의 마오"라 하기에는 마오 선수가 지닌 기술의 근본적 취약함과
불안정함이 도를 지나치지만,

 

"표현의 연아"라는 표현만 떼 놓고 보면 연아 선수가 가진 예술적 성취가
다른 선수와 전혀 다른 차원에 있다는 점에서 그리 틀린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그간 김연아 선수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면,

 

"음악을 잘 이해하고 음악을 탈 줄 안다."

"빙판 위를 지배한다"

"치명적인 매혹을 지녔다"

 

와 같은 사람들의 찬사가 너무나도 잘 어울릴만큼 예술적 성취도가 높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녀의 표정, 시선, 팔꿈치의 각도, 팔과 손 끝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표현들…

 

과연 이렇게 스케이팅하는 선수가 과거에 있었을까? 할 정도로 그야말로 "어나더
레벨"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그녀이다.

 

이에 대해 일부 일본인들은 "연아는 얼굴표정 밖에 없다" , "연아는
얼굴로 하는 가짜 표현이고, 마오는 몸으로 하는 진짜 표현이다"라는 식으로
김연아 선수의 연기 자체를 폄하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이번 일본 오픈을 보니….

참으로 이상한 모습이 보이더라.

이름하여…

 

마오의 금붕어 연기!!

 

스케이트를 타다 말고 중간 중간 입을 뻐끔거리는 마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른 일본 여싱들도 뻐끔뻐끔을 가끔씩 시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 정확히 말하면 "이 뭥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하, 몸으로 하는 진짜 표현의 마오가 드디어 얼굴밖에 없는 김연아의 그 "얼굴"의
영역까지 자신의 표현영역을 늘리겠다는 시도구나!!

 

우선 드는 생각은

 

"왜 그 고결하고 우월한 몸 연기에 만족하지 않고 저열한
얼굴 표현을 시도하려는 걸까?"
였다.

 

하지만, 뭐, 김연아가 그 저열한 얼굴연기로 저열한 심판과 관중들에게 어필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도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 눈에 마오의 시도는 "산소가 부족한 금붕어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던 것이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처음으로 돌아가, "연기력"과 "표현력"의 차이, 혹은 "연기"를
"표현"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미스라고 생각한다.

 

"연기"와 "표현"이라는 각각의 단어의 정확한 뜻의 문제가
아니라, 피겨의 예술적 성취를 바라보는 관점의 부분이니 단어의 정의와 관련한 논쟁은
미리 항복의 뜻을 표하고…

 

내가 생각하는 두 개념의 차이는,

 

연기 : 하나의 극, 혹은 극적 행위 안에서 연기자가 어떠한 인물을 형상화 하는
행위

표현 : 생각이나 느낌을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밖으로 드러내는 행위 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전적 의미 인용)

 

연아선수의 예술적 탁월함은 그녀가 운동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미스 사이공에서, 세헤라자데에서, 죽음의 무도에서, 종달새의 비상에서…

 

그녀는 정확히 구체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슬픔, 기쁨, 희망, 절망과 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이 아닌, 그러한 감정과
욕망을 지닌 "인물"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녀는 스케이팅을 한다.

 

도대체 인물로부터 독립된 슬픔, 기쁨, 희망, 절망과 같은 순수한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니다. 없다.

 

슬픔, 기쁨을 연기하는 것을 고로 불가능 하다.

그 감정을 지닌 그 누군가를 연기하는 것 만이 가능할 따름이다.

연아 선수는 그 누군가와 자신을 동일화하는 노력을 하고, 그 결과로 그 누군가와
김연아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물과 성격이 창조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창조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따르기만 하면 (물론 지난한 어려움이
존재하고, 수많은 디테일을 훈련해야겠지만, 원칙적으로는) 표정에서부터 모든 동작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이 비밀 아닌 비밀을 모르면 김연아의 예술적 성취를 그저 "표현력의 승리"로
착각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표정과 몸짓을 잘 만들어 내면 그 성취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비극적
착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비극적 금붕어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입은 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 있지만, 눈은 가슴이 움직인다.

 

연기자의 가슴이 인물의 가슴이 될 때, 연기자의 눈은 인물의 눈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뇌가 시키는 대로 "입 뻥긋거리기, 눈 찡그리기"
밖에 할 수 없다.

 

연아 선수의 벌린 입을 흉내낼 수 있지만, 그 입이 왜 그 때 벌어지는가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입벌리기만 따라할 뿐이다.

연아 선수의 그 눈빛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입은 흉내내도, 눈은 흉내낼 수 없다.

 

 

 

마오 선수, 그리고 다른 일본의 여싱들..

연아 선수를 따라하고 싶다면, 그녀의 표현을 흉내내려하지 말라.

자신이 자신에게 주어진 곡과 그 안에서 창조해 내야 하는 인물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래야 당신들의 눈이 변화할 수 있다.

 

금붕어는 동정심을 자아낼 수는 있으나, 감동을 줄 수는 없다.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 , , , | 댓글 715개

게으르거나, 혹은 도둑이거나 – 한밤중 병원 순례기

한 밤중에 때아닌 응급실 소동을 펼쳤다.

 

어제는 건전이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도 50분 가량 걷기 운동을 하고, 저녁 먹은 후에는 상희양과 한시간 가까이
스트레칭을 했다.

 

앞으로 숙이기를 해도 무릎 조금 아래까지 밖에 손이 내려가지 않는 저주받은
신체구조를 지닌 사람으로서, 거의 죽을만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ㅜ.ㅜ

 

보람으로 가득차 뿌듯한 마음으로 무려 열 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일곱시에 일어나도 아홉시간은 자는거야, 유훗~!!"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고통에 잠을 깨고 말았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1시 30분..ㅠ.ㅠ

 

눈에 무언가가 들어간 것 같았다.. 눈썹 같은 것..

 

보통의 경우에 눈물을 흘리면 자연스럽게 눈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알기에,
헛구역질을 하며 눈물을 짜 모아봤지만, 눈꺼풀 저 안쪽에서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식염수도 없고, 그냥 수돗물을 세면대에 받아 무작정 눈을 뜨고 담그고 있었다.

 

아팠다..

 

그러나 나오지 않는다..

 

뭐, 가만히 두면 그리 심한 고통은 아니지만, 갑갑하고 신경이 쓰여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선택은 두 가지.

 

집 가까운 곳에 FB라는 외국인 전용 병원, 아니면 시내에 있는 사이공 병원.

 

사이공 병원은 후지고, FB는 비싸다!!

 

당연히 사이공 병원 선택!

 

문제는 운전이다.

 

이곳 운전면허가 있기는 하지만, 푸미흥의 한적한 도로에서 운전한 경험만 있고,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생존투쟁의 장인 시내에는 들어가 볼 엄두도 못 냈는데…

 

그러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또 한밤중이니 그리 교통이 복잡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용감하게 차를 몰고 나섰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토바이와 충돌 직전까지 두 번 정도 간 이후 사이공 병원
응급실에 도착.

 

의사가 왜 왔냐고 묻는다.

 

"눈에 뭐가 들어간 거 같은데, 아무리 해도 안나와요. 아파요."

 

그런데, 이놈의 의사, 내 눈을 까 볼 생각도 안한다.

 

구석으로 가서 다른 의사와 중얼중얼 하더니…

 

"유 고 투 아이 호스피탈 인 디엔 비엔 푸 스트릿, 오케이?"

 

이러는거다.

 

아니 이런 응급상황에서, 지들도 종합병원이면서 왜 딴데로 가래는거야?

 

"걔네들 응급실은 있는거야? 거긴 또 어떻게 찾아가?"

 

"예스, 데이 해브. 고 디스웨이 댓웨이 턴 라이트 레프트.."

 

뭐, 의사가 못봐주겠다는데, 하릴없이 나와 다시 차를 몰고 디엔비엔푸 안과병원으로
향했다.

 

길을 잘 몰라서 일방통행 한 번 잘못 들어가고, 오토바이와 세 번 쯤 부딪칠뻔
한 것 이외에는 아무 탈 없이 도착했다.

 

그러나…

 

안과 병원에 응급실이 있을 리가… 모든 문은 잠겨 있었다.

 

속으로 온갖 욕을 그 의사넘에게 퍼 부으며 어쩔 수 없이 다시 푸미흥으로 돌아와
FB 병원으로 향했다.

 

시설 부터가 다르다.

 

들어가자마자 깨끗한 로비의 양복입은 직원이 나를 맞는다.

 

대략 증상을 반복해 설명했더니 응급실로 안내한다.

 

의사 두명이 들어오더니 다시 증상을 묻고….

 

침대에 눕히더니, 눈을 까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갑자기 맥박과 혈압을 잰다.

 

‘이사람들아, 눈에 뭐가 들어갔다니까? 혈압은 왜 재’

 

그러더니 의사 하는 말이…

 

"아이 캔 낫 파인드 애니띵. 투마로우 컴백 어겐 투 씨 아이 스페셜리스트."

 

………………

 

혈압은 왜 잰거냐..ㅡ,,ㅡ;;

 

그러더니 대기실에서 30분쯤 기다리게 하고, 조그만 약병에 물약 하나 주더니,

 

50만동 넘는 돈을 청구하는거다.

 

도둑넘들…ㅠ.ㅠ

 

결국 집에 돌아와 안약 넣고, 고통속에 책 좀 보다가………………………….
잠들었다.

 

이렇게 잘 수 있을줄 알았으면 왜 병원에 간거지?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조금 증상이 호전됐지만, 그래도 병원에 다시 가기는
해야할 것 같다.

 

결론은..

 

호치민에는 두 종류의 병원이 있다.  - 로컬 병원과 외국계 병원.

 

다른 말로 하면,

 

게으른 놈과, 도둑놈.

카테고리 : Hochiminh life
태그 : , , , , | 댓글 6개

유승호,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요즘 보는 드라마가 없어서 또 선덕여왕 이야기를 쓰게 된다.

 

AP07D991D06210F000.JPG

 

선덕여왕은 김춘추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듯 하다.

특히 김춘추 역을 맡은 유승호라는 배우 때문에 그 기대감은 더 커진다.

수 많은 아역 출신 배우들이 있지만, 그 중 유승호라는 배우의 존재감은
좀 유별난 것이 있었고, 그 유승호의 성인 연기 데뷔 (부산
이라는 영화와 더불어)라는 것이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유승호는 좀 특이한 배우다.

우선 그 외모가 참 좋다.

눈이 크면서도 길다.

그냥 크기만 한 똥그란 눈이 아니라 눈꼬리가 시원하게 긴, 개인적으로는
내가 참 좋아하는 눈이다.

처음 집으로에 나온
유승호의 얼굴을 봤을 때 , 저 눈은 관음보살님 눈이네,,” 라고 혼잣말을 했었다.

게다가 또 그 검고 큰 눈동자라니

 

AP07D991D0621157002.JPG

 

거기에 유승호에게는 다른 아역배우들이 가지지 못한 특별함이 있었다.

뭐라고 부를까, 그것을

슬픔, 우수, 순수함, 순결함

한 어린 배우의 모습 안에 담겨있는 그 많은 느낌들

마땅한 단어가 없으니 그것을 그저 기품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이는 유승호라는 개인의 내면과 연결 지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특징이다.

그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들었을 때, 그것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안타까웠고, 그가 그것을 잘 극복해 좋은 연기자로,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빌었었다.

 

그리고, 그의 성인연기.

 

김춘추로서의 유승호는 나에게 기대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던져줬다.

 

10대 후반의 연기자로서 유승호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의 첫 번째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듯 하다.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고, 그의 얼굴은 아름다웠으며, 그의 한 번의 미소는 복합적인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는 각별한 재능을 품고 있었다.

그는 동년배의 어떤 청소년 연기자도 갖지 못한 그 만의 기품을 여전히 빛내고 있었고, 그가 앞으로 수 없이 연기할 20대 청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에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부분 또한 존재했다.

 

첫째는 부자연스러운 호흡이다.

대사의 전체가 그 의미에 따라 일관된 호흡의 흐름을 갖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게
끊기는 현상이 있었다.

더욱 심한 문제는 그가 분리된 호흡을 한다는 것이다.

그가 하는 대사들을 보면 숨을 들이쉰 후, 한숨을 푹 쉬고, 다시 숨을 들이쉬고 대사하는 것을 여러 번 볼 수 있다.

그가 충분히 집중한 상태에서 연기를 한다면, 그는 한번 들이 쉰 숨을
내쉬면서, 첫 번째 내쉬는 숨에 그의 대사를 다 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깊은 한숨을 내 쉴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일 것이다.

두 세 번의 대사에서 반복적으로 이런 현상이 발견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그가 충분히 집중하지 못해서이고, 두 번째는 그가 연기에 자신감을
갖지 못해서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문제는 서로 분리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부정확한 대사 처리이다.

우물우물 입안에서 맴도는 발음, 부정확한 입술의 움직임은 그의 연기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발성 및 발음의 문제는 아역시절에는 제기되지 않을 법한 문제이지만, 성인연기자로서는
당연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의 눈빛에 짜릿함을 느끼고,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서 기품을 느낀다.

그럴수록, 그의 연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훈련양의 부족은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내가 느낀 문제들은 모두 적당한 훈련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왜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성인연기에 도전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AP07D991D062136B004.JPG

 

유승호는 좋은 배우이다.

아니, 좋은 배우가 될 정말 좋은 싹이다.

아역 연기자가 성인연기자로서 전환할 때의 위기요소들 또한 그에게는 별로 없다.

어린 시절의 그 안에 이미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너무 단순하다.

좋은 코치에게 좋은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기가 그의 훌륭한 연기본능에 의존한 것이었다면, 거기에
훈련을 통한 충실한 기본기의 날개를 달기를 바란다.

 

그가 그간의 모든 배우들을 뛰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는
훌륭한 연기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댓글 48개

표정으로 흥한 자 표정으로 망하리.. 선덕여왕의 김남길

 

선덕 여왕의 기세가 무섭다.

수 없는 트랜디 드라마들이 한자리수 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선덕여왕의 독주는 놀랍기만 하다.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기획과 대본이 거의 절대적인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연극은 배우 놀음, 영화는 감독 놀음,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는 얘기가
있겠나.

하지만, 뜨는 드라마에는 뜨는 배우가 있게 마련.

선덕 여왕의 중심에는 미실 고현정과 비담 김남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덕만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던 남지현의 열연에 비해 그야말로 평범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이요원의 연기(이에 대해서는 다시 말 할 기회가 있을 듯 하다)와 김유신
역의 엄태웅의 평범과 평범 이하를 오가는 연기가 치명적인 약점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두 주인공 선덕여왕과 김유신인데 말이다!!) 선덕 여왕이 그 힘을 잃지
않는데는 초반부터 강한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는 고현정(그의 연기에 대한
개인적 호 불호는 접어두려고 한다)과 중반부에 투여되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비담 김남길이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김남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저 연기자가 도대체 어디서 튀어
나왔나라며 깜짝 놀랐고, 나 또한 좋은 연기자가 하나 등장하는구나 하는 흥분과
기대를 느꼈다.

 

특히, 그의 다양하고 오묘한 표정연기(이렇게 밖에는 표현 못하겠다. 표정연기라는
말 자체를 혐오하는 나로서도 그의 연기는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없으니 짜증나지만
그냥 그렇게 표현 하겠다.)는 초반에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비담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비극적 개인사와 극도로 매력적인 퍼스낼리티로 인해
이중적인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표정들이 그러한
인물 표현을 이루어 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인터넷에서 김남길의 수 많은 표정들을 캡쳐한 "비담의 백가지
표정" 같은 사진들이 떠돌았을까..

 

그러나….

나는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 연기자 김남길에게,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격언을 던져주고 싶다.

그가 빼어들었던 "표정"이라는 보도의 날이 이미 자기 자신에게 향해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연기자가 다양한 표현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다양한 표정이 "인물의 욕구와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을
넘어서 "카메라에 자신을 드러내는 결과"로 작용할 때, 그것은 이미 장점이
아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그는 지금 자신의 비담으로서의 사고, 욕구, 감정이 표정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눈썹을 찡그리기, 입꼬리를 올리기, 묘한 미소짓기 …
등등의 표정짓기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극이건, 영화이건, 드라마이건, 관객(시청자)들이 수용하는 것은 등장인물이
어떤 대사를 하는가, 어떤 행동을 하는가 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다.

연기자는 그저 생각하면 된다.

생각하고, 느끼고, 그 생각과 느낌이 호흡을 통해 자신에게 들어가고, 다시 밖으로
내쉬는 호흡에 자연스럽게 대사를 싣고, 행동을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조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연기의 원천적 정의라고 나는 믿는다.

 

 

지금 김남길은 비담이라는 인물로서 생각하는 대신에 배우 김남길로서 표정을
만들고 있다.

그 스스로도 무언가 괴롭고 불편함을 느끼리라고 확신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보다 큰 배우로 성장하는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잡는 결과가 초래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표정짓기에 집중하는 것은 또다른 큰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작품이라는 큰 숲을 보지 못하고 씬과 쇼트(컷)라는 나무만 보고 연기하는 약점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청년기, 한국 영화계의 스타로 군림하던 박중훈이 겪었던 문제와 한계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성기의 박중훈은 누구보다도 씬과 쇼트에 강한 배우였다.

나는 감히 그를 쇼트의 제왕이라고 부른다.

한 쇼트 안에서 자기 자신을 각인 시키고 매력을 발산하고, 쇼트를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데 그보다 훌륭한 배우가 있었을까?

나아가 한 씬에 힘을 부여하고 그 씬을 즐겁게 만드는 능력 또한 거의 역대 최강의
배우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쇼트와 씬의 제왕이 되기 위해 그는 컨티뉴이티라는 더 큰 미덕을
희생한다.

하나 하나의 쇼트를 멋지게 완성하기 위해 작품 전체에서 배우가 차근차근 쌓아나가야
할 캐릭터의 컨티뉴이티가 훼손되는 결과가 종종 발생했던 것이다.

(최근의 박중훈의 연기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평생연기수업을 해
나간다고 보일 정도로 긍정적이다)

 

하물며…

김남길은 박중훈이 아니다.

박중훈 만큼의 파워도,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

쉽게 움직이는 입꼬리와 눈썹은 일주일 짜리 매력이다.

그 매력을 그렇게 단기간에 소모해 버리면, 남는 것은 식상한 관객들의 차가운
반응 뿐일 것이다.

입꼬리와 눈썹이 파악되면 다음엔 뭘 움직일 것인가?

코를 찡그리고, 턱을 떨고..

다음은?

 

끝이 너무 뻔하다.

그리고 그렇게 끝내기에는 김남길은 가능성이 많은 아까운 배우다.

 

나는 김남길에게 기본으로 돌아가기를 권하고 싶다.

강한 연기는 그것이 얼마나 낮은 중심에서 나오는가가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자신의 연기의 출발점이 얼굴에 있다면, 그 출발점을 가슴과 배로, 몸통과
다리로 옮기기를 권한다.

무엇을 보여줄것인가 보다 무엇을 생각하고 느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기 바란다.

김남길은 충분히 예민하고 재능있는 배우이기에, 먼저 생각하면 그의 몸과 얼굴은
너무도 쉽게 따라 오리라 믿는다.

 

지금이 무언가를 바꿀 좋은 기회다. 놓지지 말기 바란다.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리뷰
태그 : , , , | 댓글 138개
페이지 1 의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