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무작정 따라하기=고기국과 식은 밥

  ’경영학 무작정 따라하기’(미야자키 데츠야지음, 이우희 옮김, 길벗
간)은 초보 경영학 입문서다.

    안으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잘 관리하면서 밖으로는 고객을
얼마나 잘 설득하는 지에 대한 이론이다. 크게 보면 결국 ‘사람’에 대한 관리 모델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경영학에서도 성선설(Y이론)과 성악설(X이론)이
있다는 것이 크게 어색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성선설에 바탕으로 하는 것이 인간관계론
등이라면 성악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콘베이어 벨트 등의 강압적 시스템이라는
저자의 분석은 흥미롭다. 때로는 독재도 필요하다는 레빈의 리더십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하인처럼 헌신해야한다는 서번트 리더십 등도 이 같은 두 가지 시각의 반영이다.

  7살 때 집을 나와 교육도 받지 못한 마츠시타 고노스케가 세계적인
기업 ‘마츠시타 전기’를 창업하기까지의 일화 등 다양한 인간행동의 분석도 곁들이고
있다. 그는 ‘가난’ ‘허약한 체질’ ‘무식’을 하나님이 자신에게 준 3가지 선물이라고
했다. 가난했기에 일찍부터 구두닦이 등 여러 경험을 했고 허약했기에 꾸준히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해야했다. 그리고 못배웠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여기고 물어가며 배울 수 있었다는 것.

  시장의 전반적인 양상을 파악하고 싶은 독자를 위한 책이다.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전문적인 정보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33페이지의 유한회사를 설명하는 도표 부분에서 채권자에게 사원이
무한책임을 진다는 것은 오타가 아닐까. 유한회사는 이름 그대로 유한책임을 지는
회사로 알고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무엇일까. 그 것은 강압인가
자발적 동기유발인가.. 서로의 마음을 얻는 것은 때로
생명을 움직일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경영이란 회사란 이익단체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일생, 국가 , 사회조직을 움직일 때도 적용되는 말이라는 생각이든다.
그 것이 이 책의 주장이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사람을 움직이는 점에서 본다면 ‘전국책’의 유명한
고사가 절로 떠오른다.

 

전국시대 중산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연회가 벌어졌다. 잔치가 파할 무렵 왕은
신하들에게 양고기국을 나눠주게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사마자기라는 신하 차례에서
국이 떨어졌다. 사마자기는 필시 임금이 자기를 버렸다는 의미를 제시한 것이라 생각하여
낙심했다. 그는 초나라로 망명했다. 그리고 초나라에서 재상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성공하자 자기를 버린 중산국을 쳐들어가라고 초나라왕을 부추겼다. 이 때문에 중산국은
쑥대밭이 되었다.

중산국왕이 초나라 군대에 쫓겨 목숨이 위태로울 적에 두 명의 용사가 죽을 듯이
덤벼들어 왕을 구했다. 왕이 물었다. "임금인 나를 도우면 표적이 되어 위험할
텐데 나를 왜 돕는가?" 용사들이 말했다. "기억하지 못하실 테지만 과거에
저희 아버지가 굶주려 길가에서 죽어갈 때 임금께서 우연히 지나가다가 식은 밥 한덩이를
내려 우리 아버지를 살리셨습니다. 아버지는 목숨으로 왕을 지키라고 유언했습니다."

  이에 중산국 왕이 한숨쉬며 말했다.

"남에게 베풀 때는 양이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고 곤경에 처했을 때
베푸는 것이 중요하구나.  남에게 원한을 살 때는 깊고 얕음이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 문제구나!  내가 한 그릇의 양고기국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하고, 한 그릇의 식은 밥 때문에 두 용사를 얻었구나!"

 

 이 구절은 ‘합종책’으로 유명한 전국시대의 책략가 소진이 수집하고 평생
간직했다는 구절이다. 지극히 작은 것으로 감동받을 수 있는 것, 지극히 사소한 일로
원수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이 사람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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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경영학 무작정 따라하기=고기국과 식은 밥

  1. 세계경제 says: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전국책(戰國策)”이라는 책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사람 중의 하나인데, 전국책의 이야기를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제 KBS에서 1985년 남지나해에서 97명의 베트남 보트 피플을 구한 우리나라 참치잡이배의 선장 이야기가 오버랩되는군요. 선장은 그 일로 회사에서 쫓겨나고 사업에서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나 그 선장이 구한 베트남 사람이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서 성공하고 그 선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생명의 은인을 찾아나선 그의 노력이 대단하였더군요. 1985년 당시 선장은 회사의 방침을 어기고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베트남인들을 구출하였습니다. 그가 구출하지 않았더라면 동력 고장이 난 작은 배에 타고 있던 베트남인들은 모두 죽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죽음에 임박한 베트남인들을 차마 그대로 지나칠 수 없어 배를 돌려 그들을 구출하였던 것입니다. 자신의 불이익이 거의 확실함을 알고도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손을 내민 행위를 한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어진 사람(仁者)일 것입니다.

    • 미스터리 says:

      베트남 선장의 일화는 전국책의 일화 못지 않게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하군요. 조용헌 이라는 사람이 조선일보에 연재한 글을 모아 펴낸 책 ‘조용헌 살롱’에 보니까 팔자를 고치는 요인 중 하나가 평소 남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 즉 ‘적선’이라고 하더군요.. 베트남 선장의 일화를 보니 그 말이 실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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