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테크닉#31]램브란트 라이팅(Rembrant lighting)

카테고리 : 디카강좌 | 작성자 : 냉면원샷

‘램브란트 조명 (Rembrant lighting)’ 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램브란트는 네덜란드가 해양강국으로 위용을 떨치던 17세기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한 화가입니다. 그는 2,30대 에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세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종교와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림과 자화상 등 인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작품이 많아지자 경제적 궁핍 속에서 쓸쓸하고 초라하게 말년을 보냈습니다.
사후에야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회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로 명성을 얻었지요. 램브란트는 당시 유럽 회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길래 위대하다는 평을 받는 걸까요. 그는 ‘빛의 마술사’라고 불립니다. 당시 회화는 주로 순광을 이용해 그렸습니다. 종교화 같은 상상도이던, 초상화이던 관계없이 말이죠.

그런데 램브란트는 회화에 역광, 사광 등 다양한 빛의 위치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종교화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한 빛과 어두움을 강조하는 기법을 사용해 장엄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빛과 명암(contrast)을 활용해 매우 사실적인 색깔과 모양새를 표현했습니다. 빛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던 셈이죠.
<그림1>을 보세요. 마치 무대의 스포트 조명이라도 받은 듯 주위는 모두 어둡고 그림의 주인공만 밝습니다. 당시에는 스포트 라이트는커녕 제대로 된 조명 조차도 없었을 터이니 저런 식으로 빛에 대한 상상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오늘날의 쇼 무대들이 램브란트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요?
<그림2>는 어떤가요. 얼굴에 밝은 부분과 그림자 부분이 지나치다고 생각될 만큼 선명합니다. 명암대비(콘트라스트)가 무척 세지요. 광원이 어디 있을까요. 위쪽이기는 한데 바로 위는 아니고 옆으로 약 45도쯤 기울어 있는 듯합니다. 또 얼굴 정면 쪽이 아닌 약간 후방이나 옆, 즉 귀가 있는 방향이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얼굴을 제외한 부분들은 다 어두컴컴합니다.

이런 빛의 위치를

‘램브란트 조명’이라고 부릅니다. 램브란트가 자화상을 통해 그리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던 초상화를 포기하고 간절히 열망했던 종교화 풍경화 등에 모든 열정을 쏟았지만 결국 사람들의 외면 속에 경제적 궁핍과 파산에 쪼들려 쓸쓸하게 늙어가는 한 예술가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열망 뒤에 찾아 든 외로움과 생활고를 그리기 위해 저 방향의 빛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열정의 빛 만큼 어두운 그림자의 주름살이 있습니다.

램브란트 빛을 찾아봅시다
우리도 램브란트 처럼 ‘빛’을 찾아볼까요. 그렇다고 꼭 내면의 어두움이나 복잡다단한 삶의 고뇌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요. 램브란트 조명은 피사체를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면 배경도 어둑하게 처리돼 중심 피사체가 부각 되고요. 또 흔히 볼 수 있는 조명도 아니기 때문에 새롭다는 느낌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조명학 책을 보니 램브란트 조명에 대해 ‘반역광의 채광으로

피사체 뒤쪽 방향에서 45도 각도로 높게 해 아래로 채광하는 방법’이라고 정의를 내리더군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램브란트 라이팅을 위해서 비싼 조명기구를 살 수는 없지요. 우리 디카족들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조명은 널려있습니다. 바로 햇빛이지요. 무궁무진하면서도 강렬한 빛 에너지를 발산하지요. 또 램브란트 자화상처럼 굳이 꼭 ‘45도 각도 후방’에서 비출 필요도 없습니다. 대략 45도 전후 위에서 내려오는 햇빛만 잘 활용해도 그럴듯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응용 램브란트 조명’ 정도가 되겠죠. 무대 조명의 하이라이트처럼 보이게 하려면, 이왕이면 볕이 잘 드는 실내가 좋을 것입니다. <사진1>은 엄밀히 말해 램브란트 조명은 아니죠. 대략 45도 위에서 떨어진 빛은 맞는데 옆뒤가 아니라 옆 앞에 있는 쪽의 빛이죠. 물론 정면광도 아닙니다. 그림자를 보면 햇빛의 위치가 짐작되실 거에요. 물론 이런 빛은 램브란트 처럼 ‘인생의 고뇌’도, ‘내면의 세계’도 주지 않습니다만 강한 명암 대비(콘트라스트) 때문에 사진이 깔끔하게 연출됩니다. 뒷배경도 어둑어둑해서 피사체가 부각되고요.

다만 조심할 것은 노출인데요, 그림자 부분과 밝은 부분의 중간 정도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LCD창을 보면서 수동모드(M)로 맞추면 쉽습니다. <사진1>은 해질 무렵 거실로 쏟아지는 햇빛을 이용했습니다. <사진2> 도 거실에 드는 햇빛을 이용했죠. 하지만 뭔가 다르지요? 직사광선이 아니라 마루바닥에 반사된 빛으로 모델의 집중 조명 효과를 준 셈이 됐습니다. 덕분에 뒷 배경 등은 어둡게 나오게 할 수 있었구요.

<사진3> 서재 책상 앞 창문을 ‘광원’으로 이용했습니다. 방 천장의 등을 꺼야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부드러운 스포트 라이트 효과를 냅니다. 직사광선도 좋고 아니어도 좋습니다. 물론 밤은 안되고 낮에요. 책상위와 모델의 가슴 아랫부분이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것을 막으려 삼파장 스탠드를 켰습니다. 주 조명(창문)과 빛 방향이 비슷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선명해 보입니다.

One thought on “[디카테크닉#31]램브란트 라이팅(Rembrant lighting)

  1. Pingback: 2016 A형 2회 단어정리 (그래픽 디자인론/~30번까지) – Hello World!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