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회복 프로젝트②] “피부가 갑이다”

카테고리 : "What's Up?" | 작성자 : 냉면원샷

“피부가 갑이다”

 

거뭇거뭇 피어나는 검버섯, 눈가의 비립종, 축 처진 다크서클, 탄력없는 피부, 퀭한 눈… 거울속에 비친 P씨의 얼굴이었습니다.
과로에 시달리고, 술에 쩌들다 보니 별 수 있었나… 싶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피부에 광이 나는 주변 또래들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일이 편한가? 마음이 편한가? 돈이 많나?”

 

모 중년 여배우의 ‘물광’ 피부까지는 아니지만 50대의 나이에도 제법 번쩍이는 낯빛을 자랑하는 선배를 찾아 피부관리 노하우를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피부짱’으로 소문난 분입니다. 거기에 나이에 비해 좋은 피부를 지닌 아내에게 하소연하니 “내가 그리 관리 잘하라 했거늘..”이라며 잔소리도 들었습니다.

 

선배와 아내에게 들은 얘기를 토대로 피부관리에 대해 P씨는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얼굴 피부는 세안 직후, 그리고 밤이 중요하다.”

 

P씨 피부는 전형적인 건성입니다. 아내의 경우 타고난 지성이라 탄력이 있는데 P씨는 건성인데다 관리마저 하지 않아 축 처진 것은 물론 잔주름과 입가 팔자주름이 선명합니다.

 

P씨는 그동안 로션같은 것을 거부하고 살아왔습니다. 세수는 비누로 하고, 깨끗이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P씨가 세수직후 스킨을 바르지 가뜩이나 건성인 피부가 더 말랐다고 합니다. P씨는 스킨로션은 TV광고에서 남자배우들이 뺨을 탁탁 치면서 폼잡으려고 바르는 것으로만 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스킨로션은 피부의 수분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탄력있는 피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수분이라고 하네요. 지성피부는 수분이 금방 마르는데, 그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진짜인가요?

 

요즘 젊은 후배들처럼 BB크림 등 화장은 차마 할 수 없으니 P씨는 밑바탕 ‘쌩얼’이라도 잘 간수할 요량으로 피부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해 봅니다.

 

수분이 중요…스킨을 하는 이유

 

아내 말을 믿고 저녁 샤워가 끝나고 스킨을 발라봅니다. 그런데 앗 따거워. 피부가 따갑고 열이 나는 듯 합니다. 아내 말에 속은 걸까요?

 

세수를 하고 나면 피부가 물기를 머금은 상태인데 이때 스킨을 빨리 발라줘야 한다고 합니다. 3분 이내에 발라야 한다고 합니다. 일단 피부가 마르고 나서 스킨을 바르면 따갑기만 하다고 합니다. ㅠㅠ

 

P씨는 아침 출근전에 세수하고 잠들기 전 샤워를 하니 세안을 하루 2번 하는 셈. 세안이 끝나고 3분 이내에 스킨로션을 바르는 습관을 들입니다. (세안 직후 물기를 닦을 때도 너무 열심히 박박 닦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분도 쉬 마르고 거친 수건을 박박 문지르면 피부가 상한다네요. 수건으로 토닥토닥 닦는 법을 아내에게 배워봅니다)

 

아침에는 여기에 하얀 로션을 바르고… 다음 선블록크림으로 마무리. P씨도 선크림을 가끔 발랐는데 주로 등산을 하기 전 등 뜨거운 햇볕을 받을 때만 했습니다. 그런데 ‘피부짱 선배’에 따르면 검버섯과 주근깨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은 일반 실내 조명에서도 나온다고 합니다. 아웃도어 활동시가 아니어도 선크림은 매일 아침 발라줘야 한다네요.

 

밤은 더 중요해

 

아내는 “그러게 내가 나이트크림 발라준다고 할 때 바르지 그랬어”라며 타박합니다. 아내가 밤마다 클렌징하고 얼굴에 뭔가를 듬뿍 바를 때 ‘저건 여자들이나 하는 거지’라며 신경도 안 써 온 P씨였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피부도 쉬게 되는데 이때 영양을 듬뿍 줘야 수분도 많아지고 탄력이 생긴다는 군요. 아내는 국내 제품 S로션을 쓰는데 가격을 듣고 P씨는 경악했습니다. 10만원이 넘는군요. 자기 얼굴엔 발라주지도 않고 내 월급으로 이리 비싼 걸… 억울하지만 여성 전용이라… ㅠㅠ

 

일단 최근 외국 출장을 다녀온 후배가 기념품이라고 사무실에 하나씩 돌린 나이트크림을 써봅니다. 한번도 안 쓰다 바르고 자서 그런지 촉촉합니다. 아침에 얼굴이 당겨지지도 않고요. 며칠 바르니 괜스리 탄력도 생기는 거 같아 후배에게 이런 크림은 얼마냐고 물어보니… 용량도 꽤 되는 이 로션을 1달러에 샀다는군요.. 허허… 인도에서 샀는데 현지에서 꽤 유명하고 국내에도 슬슬 알려지기 시작한 H로션입니다. 대용량 로션은 2달러 줬다네요.. 허허.. 인터넷 뒤져보니 국내에도 들어와 있는데 몇만원이네요…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 30대 후배가 부러워집니다. 본인은 30대 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일만 했는데… 어쨌든 가격대비 성능을 생각하니 이만한게 있나 싶습니다. 아내가 아침마다 얼굴을 만져보고는 “많이 좋아졌네”라고 하니 기분도 좋아집니다.

 

아내의 잔소리대로 자기전 나이트크림을 뺨 뿐 아니라 코, 코밑, 이마, 그리고 목에도 바릅니다. 목이 피부가 약해 주름살도 금방 생기고 늘어지기 십상이니 관리해야 한다면서요.

 

P씨는 아내의 권유로 밤에 샤워할 때는 비누 대신 클렌징폼으로 바꿨습니다. 물론 아내가 쓰는 걸 같이 쓴다고 합니다. 이래야 모공 사이에 낀 때가 잘 빠진다는 군요. 확실히 피부도 좀 촉촉해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에게 “얼굴 좋아졌네? 좋은 일 있어?”라는 소리를 들으니 “미인은 피부가 8할이야”라고 잔소리했던 아내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온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공개 블로그라 직접 상품명을 못 쓰고 영어 이니셜로 처리하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꼭 알고 싶은 분은 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laputa@donga.com 입니다. 나이트 영양크림 등은 시중에 워낙 많아 일단 아무거나 쓰기만 해도 남성들에겐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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