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사라져야 할 우리 속담

카테고리 : image + insight | 작성자 : 냉면원샷

 

속담은 원래 우화처럼 풍자와 조롱을 통해 인간사, 세상사를 촌철살인으로 비춰주는 짧은 문구입니다. 그런데 시대와는 맞지 않는데도 아직도 마치 격언인양 진실처럼 받아들일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사라져야 할 속담들을 정리해 봅니다.

 

1)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 요즘 분위기에서 이 속담을 꺼냈다간 뭇매를 맞기 십상입니다. 평형수를 버리고 화물을 기준치보다 3배 싣고도 “시간맞춰 제주항만 가면 된다”고 하다가 참사가 벌어져 숱한 생명이 수장됐습니다. 끼리끼리 관피아, 편법과 야합, 원칙 폐기, 적당주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어느때보다 큽니다. 이 속담은 영어격언으로 대체하는건 어떨까요.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2)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
= ‘개처럼’이란 의미가 ‘열심히’란 뜻만은 아닐겝니다. 흔히 속담에서 ‘개’라 함은 지저분한 의미인데요, 그러니 이 속담에서도 ‘온갖 더러운 짓’의 의미를 지닐 겁니다(애견인들께는 죄송). 뭔짓을 해서라도 돈을 일단 벌고, 그 돈을 좋은 데 쓰라는 건데…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는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는 분은 봤어도요…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해도 화물을 잔뜩 실어 돈을 벌겠다는 심뽀가 바로 ‘개같은’ 마음일 겁니다(애견인들께는 또 죄송). 돈만 벌면 모든 것을 용서하는 분위기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3)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남자 선원들이 앞다퉈 탈출할 때, 자신의 구명조끼를 학생 승객에게 벗어주면서 “선원은 가장 나중에 나가야해”라며 끝까지 구조활동을 한 고 박지영 의사자는 22세 여성이었습니다.

 

4)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
= 가장 먼저 세월호에서 탈출한 이는 69세 선장. 119에 가장 먼저 신고한 뒤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채 발견된 사람은 17세 학생이었습니다.

 

5) 계란으로 바위치기
= 구조를 지레 포기한 선원들은 동료 조리원들이 부상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그냥 두고 나왔다고 합니다.

 

6) 팔은 안으로 굽는다
= 동종업계 사람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쓰는말인데… 이런 문화가 결국 ‘관피아’같은 폐단을 만든게 아닐까요? .

 

제가 정리한 것은 이정도 입니다. 또 근절돼야 할 속담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9 thoughts on “반드시 사라져야 할 우리 속담

  1. 유단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충성스럽고 정직한 개를 무시하는 말이다.

  2. 그림처럼~

    놀랍게도 매우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국의 속담에 한국인의 정서 크게는 정신세계가 시대와 떨어져서 홀로 가고 있다는 것을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시각으로 일깨우는 굉장히 의미있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더 찾아내고 그대로 드러내어 이제부터라도 바꾸거나 사용하지 않는 운동을 해야할 것 같아요.

  3. joonho yoon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사촌이 땅을 사면 잔치를 벌려야 한다로 바꿔야 한다.

  4. 장유유서

    “장유유서 정신”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나이 많은 어른을 공경하고 뭐든지 나이 많은 어른을 먼저 모시는 문화라서, 해경이 가장 늙은 늙은이 선장을 먼저 구조한 모양입니다. 평상시는 장유유서가 맞을 수 이씨만, 위기 상황에서는 영국의 “버큰헤드 정신”이 올바른 문화입니다. 약한 어린이와 부녀자, 힘 못쓰는 노인 등을 먼저 살리고 젊고 건강한 남자들이 끝까지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야 합니다.

    • Sunjo

      장유유서의 말뜻과 재난에 노약자를 우선하는 것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사건 상황과 장유유서가 연결된다는 것이 논리적 비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장의 이기적인 도망은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있는 행동을 하지 않은 경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공직자 그리고 여타의 자리에서 권력과 명예는 찾지만 그 이면에 책임과 희생정신은 잊고 있는 행태가 만연하데 우리 모두 대오각성해야 하겠습니다.

  5. Jen.

    * 뜻하신 바는 알겠지만 비약되면서 좀 벗어나는군요.
    .특히 2)번은 신분제가 엄격하던 시절 양반과 상것의 구분과
    차이에서 나온 속담이지 남에게 해를 입혀가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랄하게 벌라는 뜻은 아니지요.
    .전국민의 0.1% 조차 되지 않는 뱃사람들 그 중에서도 일부
    정신차리지 못한 쓰레기들을 빗대어 대다수 나이드신 분들
    이 나이값을 못하는 어른들로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군요.

  6. 박선홍

    1. 깨끗한 물에 고기가 살지 못한다; 그러므로 ‘깨끗한 사회’는 이미 부정적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므로
    2. 인정미 있는 사회, 인정이 넘치는 사회
    표준국어대사전
    인정미01(人情米); 아전들이 조세를 거두면서 부당하게 덧붙여 받아 내던 쌀
    인정04(人情)
    「1」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
    「2」남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
    「3」세상 사람들의 마음.
    「4」예전에, 벼슬아치들에게 몰래 주던 선물.
    즉, 흔하게 듣고 우리 모두의 지향점으로 여겨지는 ‘인정미 넘치는 사회’가
    사전적으로는 ‘뇌물이 넘치는 사회’로 해석된다는 것을 외면하는 것일까요
    사전이 틀린것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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