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전문가들이 발끈하는…소나무에 대한 불편한 진실

카테고리 : image + insight | 작성자 : 냉면원샷

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지 해발800m 능선에 우뚝 선 큰 소나무. 용틀임 하듯 구불 거리며 자란 가지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힘차게 자라는 우리 소나무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한국인들이 소나무를 사랑하는게 아닐까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한국인에게 소나무는 특별합니다. 애국가에도, 민중가요에도 등장합니다. 한반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랍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이미지 ‘독야청청’에 딱맞는 나무지요. 침엽수 특유의 향도 사랑받습니다. 솔잎향도 좋죠. 추석때 먹는 떡도 ‘송편’입니다.

 

목재로도 많이 씁니다. 초가집부터 경복궁까지 한옥에는 반드시 소나무가 있죠. 목조건물인 한옥은 기둥과 대들보는 물론 서까래 등 거의 모든 재료로 소나무가 쓰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왜 유독 소나무로 한옥을 짓는 걸까요.

 
뿐인가요, 지금이야 과일 상자를 골판지로 만들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궤짝’이란 이름의 나무상자를 썼습니다(지금도 산지에서는 많이 쓰이죠). 또 초등학교 사회시간엔 ‘국산 목재 최다 사용은 갱목’이란 문장도 기억납니다. 탄광이 많던 시절, 땅을 파면서 갱도가 무너지지 말라고 옆에 붙이는 나무가 바로 이 소나무 널빤지들이었습니다.

 
사실 소나무는 목재로서 그닥 매력적인 소재는 아닙니다. 재질이 무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옹이(나무 줄기에서 가지로 뻗어나가는 시작 부분)가 많아 가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 송진이 많아 건조하기도 만만치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뒤틀리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수입목 중에서도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외국에서도 소나무는 목재 중에서 저급에 속합니다.

 

물론 유용한 면도 있습니다. 한식을 만드시는 분은 소나무, 특히 금강송으로 만든 도마를 최고로 칩니다. 나무 도마는 여러 음식을 썰다 보니 자칫 잡내가 끼기 십상인데, 소나무 도마는 솔향이 강해 잡내를 제거해 준다고 합니다.

 
소나무를 목재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땅에 많이 자라고, 큰 나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소나무가 가장 좋은 나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소나무가 최고다’는 편견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한 유명 작가님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러 갔습니다. 지방의 풍광 좋은 곳에 있는 오래 된 양옥을 리모델링 하셔서 작업실로 쓰고 계셨는데, 인테리어가 온통 소나무 목재로 돼 있더군요. 창틀, 몰딩과 벽면에 큰 테이블에 책꽂이까지 모두 소나무였습니다. 뒤뜰에 세운 정자도 소나무로… 건축 사업을 하시는 친지분이 맡아 해주셨다는데 모두 저렴한 소나무 목재였습니다. 소나무 목재도 등급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가장 저열한 급의 목재더군요. 그나마 국내산인지 확인도 안 될 것이고… “사기 당하신 것 아니냐”고 여쭙고 싶었지만 겨우 참았습니다. ^^;

 
2년 전, 한 공중파 시사프로그램에서 “금강송은 없다?”라는 코너를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복원 석달만에 쩍 하니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을 매개로 금강송의 실체를 추적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금강송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고 하지만 정작 베고 나면 금강송이 아닌 다른 국내산 소나무와도 과학적으로 구별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외국산과도 사실상 구별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는 제 지인인 목재 전문가가 문제라고 지적한 내용과도 일치했습니다. 목재 시장에서는 쉬쉬하는 ‘알려진 비밀’ 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보도가 나가고 나서 상당수의 한옥 전문가들이 발끈했다는 것. 국내산 소나무는 외국산과 다르다면서 우수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 우리 옛 조상들은 소나무만 썼을까요? 아닙니다. 밥상만 봐도 다릅니다. 서민들이야 흔한 소나무로 만든 소반 등을 썼지만, 양반들은 괴목(느티나무)로 만든 상을 썼습니다. 현재 앤틱시장에서 유통되는 국내 고가구 중 소나무로 만든 것이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어쩜 우리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신화에 매몰돼 있는 건 아닐까요? 좋은 것=우리 것이란 등식으로 좋은 목재=우리 목재=우리 소나무=특히 금강송으로 이어진다는 거죠. 그러나 실상 금강송이 최고의 목재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문제가 비단 소나무나 목재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언젠가 부터 우리 사이엔 ‘우리 것이 최고’라는 신화같은 문화가 넘실댑니다. 몰론 민족유산을 비하하는 식민사관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겠지만… 어쨋든 뭔가를 제대로 보고 평가하려면 좀 더 냉정하고 과학적인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런지요?

9 thoughts on “한옥 전문가들이 발끈하는…소나무에 대한 불편한 진실

  1. 엑스레이

    소나무가 강도가 낮나서 큰 건물만드는데 쓰는 것은 무리입니다. 따라서 남대문 보면 기둥이 너무 많이 있읍니다. 가구도 소나무로 만들면 투박해지죠. 참나무로 만들면 날씬하게 나오고 건물도 더 웅장해집니다.
    소나무는 손톱으로 누르면 자국이 생깁니다. 이런 나무를 자꾸 때우면 굴뚝에 송진이 싸여 불나면 끌도리가 없읍니다. 남대운에 불이 낳을때 끄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

  2.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명사찰 대웅전의 큰 기둥이 소나무가 아니고 떡갈나무인것 같던데요.

  3. 사이길

    본글을 기사화한 기자의 견해는, 소박한 사실 몇가지로 소나무를 폄하하는군요.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솔잎의 방균? 기능을 언급하지도 않고, 소나무로 도마를 만드는걸 솔향이 잡냄새를 중화한다 정도로 언급하는데, 소나무는 방충 방부 효과가 있지요. 또한 송진때문에 건조가 어렵다고 말하나, 송진이 소나무의 중요특성인 방부,방수,방충,방향,항균, 기능을 한다는 과학적 기능은 모르시나보네요.

    또한, 송진을 배출하는 나무의 특성으로, 소나무는 동북아 건축의 주재료였고, 특히 근대이전 한국의 영토에서 가장 애용되던 목재입니다.

    또한, 소나무는 조선시대를 지켜 줬던 소중한 나무였지요?
    왜냐, 왜구들이 침략한 16세기말 임진왜란당시, 왜구들은 전국시대의 동족상잔속에서 쌓인 노하우로 내부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조선땅을 유린합니다. 정명가도라는 망상속에서 조선 내륙은 단 몇주만에 불바다를 만들었으나, 명분이나 목적인 정명가도, 명을 치러가니 길을 내어라, 라는 망발은, 신의주를 넘어 만주땅을 밟지도 못하고, 2차에 걸친 전쟁은 당시 최고 실권자, 풍신수길이 죽으며, 패가멸문하는
    왜놈들의 패전이었지요?

    그런데, 이러한 결과를 낳게한 원인으로 소나무가 ㄱ일종의 공훈을 세움니다.
    즉, 왜구들은 조선의 내륙은 장악햇으나, 군수물자라더가, 지원병을 수송하는 해상은 수군제독 이순신의 해상권 장악으로 그들의 수송로는 차단됩니다.

    이렇게 23전 23전승이라는 이순신의 쾌거는, 소나무로 제작된 평저선인, 주력선 판옥선과, 거북선이라는 함선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즉, 조선 수군의 주력선은 소나무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튼튼하여, 함포의 다량 배치가 수월햇으나, 왜구의 주력선인 안택선의 경우 목질이 연질인 삼나무/스기목으로 제작되어
    함포를 다량 배치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운용 또한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조선 수군의 주전술인 포격술에 삼나무쪼가리로 만든 왜선들은 풍전등화처럼 수장되었지요.

    이처럼, 소나무는 근대이전 한국사에서도 중요한 목재이며, 건축사에서도 중요한 목재임이 분명합니다.

  4. 사이길

    전통적으로 집을 지을때 동남향으로 짓죠.

    풍수지리라면 다분히 관념적 뉘앙스를 풍기나, 가장 기본 사항은 과학적입니다.

    가옥은 주거 목적이기에, 채광이 좋아야 우기철 과습으로 인한,

    집의 구조물인 목재, 의류, 집기등이 손상 되지 않읍니다.

    또한 직사광선은 (자외선으로 기억) 멸균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근세이전 조선 건축의 가장 핵심은 해가 뜨는 동남향으로 집을 짓죠.

    여기에 추가적인 것이, 마당에 나무를 심지 않는다는 겁니다. 잔듸조차 심지 않죠.

    여기까지는 명확히 과학적 견해를 적용한 건축술입니다.

    그 이후 다소 복잡한듯한 풍수지리는 개인적으로 수긍하지 않읍니다.

    (저는 결코, 맹목적 전통 신봉론자가 아닙니다^^)

    이렇게 가옥의 보존성을 염두해두고, 특수한 처리 없이 장기 보존이 가능한 소나무.

    즉, 방수,방부,방충,항균 작용이 있는 진액을 배출하는 소나무를 사용한 겁니다.

    부수적으로 송편을 익힐때 솔잎을 넣는 것도 솔향때문이 아니고, 항균작용때문이죠.

    넣고 찌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상온에서 부패의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전통적인 기술들은 경험적으로 터득한 과학적 근거로 실행되는 것이 많읍니다.

    아무튼, 위 사진을 다시 보세요.

    소나무가 아니었다면, 위와 같은 건축물은 몇년에 한번씩 수리해야됬을까요?

    ‘살아 백년 죽어 오백년’ 이란 소나무에 대한 칭송은 지나친 과장이 아닙니다.

    —————————————
    본문 기사의 반론 글 관련으로, 본 기사가 소개된 카페와 블로그에 올린 일종의 “역사관련 에세이”입니다. 사진과 비교해 이해하시려면, 브라우저에서 “만일 소나무가 아니었다면”이란 주제어로 검색하면, 원활한 이해가 되실겁니다.

  5. 역사관심

    http://luckcrow.egloos.com/2111416

    한국의 문화재에 쓰인 역대 수종입니다. 보시다시피 삼국시대의 거대한 건축들은 소나무가 아니라, 참나무계열로 지어집니다. 그 시대별로 맞는 수종으로 건축들을 복원해야 할 겁니다. 무조건 ‘소나무 만세’는 지양해야 합니다.

  6. 서승우

    … 불이 ‘낳’으니 이거 참 답이 없’읍’니다.
    아니 미친, 적어도 볼때마다 눈에서 암이 돋는 병신같은 맞춤법은 좀 어떻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7. 모르면 그냥 계시면 되는데
    한옥 소나무 무슨 연관이 있나
    왜 소나무를 사용하나
    금강송 없어요
    금강 소나무 란 없습니다.
    지역 이름일 뿐이지요 지들 멋대로 금강송이란 목재가 따로 있다는 가정하여
    꾸민 이야기 입니다.
    백두대간 에서 자란 목재를 금강송 이라 합니다.
    백두대간 에서 자란 소나무를 금강송 이라 부른것을 무슨 목재종자가 있는양 써논 글이 라니
    우리나라에서 소나무를 구분지을 때 몇 가지 이름을사용합니다.
    금강송 황장목 춘양목 이 모두 목재의 수종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님니다.
    금강송은 (강송) 이라 일컷기도 합니다. 백두대간에서 어렵게자란 목재를 금강송 이라 합니다. 또는 강송 이라 합니다.
    황장목 이란 국가 (궁) 에서 사용목적으로 황장금표 를 세워놓고 목재를 지키던 곳의 목재를 황장목 이라 합니다.
    춘양목 이란 춘양지방에서 출하된 목재를 춘양목 이라 합니다.
    떳목을 이용하여 서울까지 운반된 목재 입니다.
    그리고 후에는 일제가 목재를 수탈 하기 위하여 철도를 춘양까지 놓고 목재를 수탈해간 것 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뭘 모르시는 분들이 헛소리를 합니다.
    목재는 소나무의 원이름은 해송. 육송. 홍송 .오엽송 . 백송. 등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숭려문 현판을 이야기 하셨는데 이는 목재의 문제가 아님니다.
    이를 만든자가 나무를몰라서 저지른 실수입니다.
    현판은 현판에 들어가는 목재는 문 처럼 움직일수가 있어야 됨니다.
    얹제든지 수축팽창이 자유로와야 되는데 현판과 틀을 고정해 버린 것이지요
    그러니 목재가 수축하면서 갈라질 수밖에요 이는 문화제청과 식사하면서 이야기 했더니 안 믿더니 나중에 연구 보고서 가 나온후에 맟다고 이야기하더이다.
    그리고 소나무가 안좋은 목재 라구요
    제발 모르시면 그냥 계시면 이등은 하는데
    무엇이든 가장좋은 것을사용 하라면 신토불이입니다.
    왜 이땅에서 습도 .온도. 바람. 기타 등이 가장잘 맟는 것들 입니다.한옥을지으면서 가장 정확히 봐야하는 것이 목재의 방향 과 상하입니다.
    목재가 자란 방향을 같게 잡아줘야 목재의 수명을 다합니다.
    이는 수입목재는 불가능 합니다. 목재가 커서 한개의 목재를 같고 4등분합니다. 이를같고 어찌 방향을 잡을수 있으며 상하를 정할수 있겠는지요
    목재의 상하를 정하는 이유는 하측면은 수관이 큼니다.이는 목재의 수분을 배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요 빗물과 같은 외부 상황에도 잘 견딜수있게 되는 것입니다. 더이상 쓸 기운도 없네요
    본교는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한옥학교입니다.
    1995년도에 설맆되어 전국의 한옥을 교육하는 곳 대부분이 본교 출신입니다.
    전국에 5500정도의 졸업생 있구요
    전국 한옥목수 85% 가 본교출신 입니다.
    4개월이면 누구든 남여 노소 대목수가 됨니다. (한옥목수)
    물론 국비이기 때문에 무료입니다. 수당도 월 30/40만원정도 국가에서 줍니다. 모르면 배워야 하는데 올게 한옥을 알려주는 곳이 없습니다.
    본교 홈 http://www.hanok.co.kr 에 오셔서 보시기 바람니다.
    한옥에 관심 같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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